광장 / 구운몽 -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광장 / 구운몽 -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2.94
저자

최인훈

전근대적인상황과양대이데올로기의틈새에서끊임없는화두를던진전후한국현대문학의대표작가.근대성에대한관심,이데올로기에대한저항,그리고새로운형식의탐구를바탕으로“신이죽은시대,신화가사라진시대에신비주의와소재주의에빠지지않고자기의방법론으로개발한내면성탐구의절정”에선작가최인훈.

1936년에함경북도회령에서태어나서8.15해방이후함경남도원산으로이사하여...

목차

1.서문
2.광장
3.구운몽
4.초판해설,사랑의재확인
5.신판해설,다시읽는『광장』

출판사 서평

한국의분단상황에서20세기세계체제론에이르는문학적성찰의역정,최인훈문학을대표하는『광장』(1960),통쇄189쇄돌파
『광장』발표55주년기념,『새벽』지1960년11월호에함께실렸던삽화6점수록
김성곤(한국문학번역원장)번역으로영역본(DalkeyArchivePress,2014)도출간

전후한국문학의새지평을연기념비작『광장』
해방후한국현대문학을대표하며,한국인의삶의궤적을20세기세계사의진폭속에위치시키고인간존재의본질규명에주력하는무수한기념비적작품들의작가이자살아있는지식인의표상,다름아닌작가최인훈(1936~)이다.그의대표작『광장』은,1960년에처음발표되고55년이흐른지금까지세대를거쳐거듭읽히며사랑받고있는작품이다.

해방―전쟁―분단으로이어지는한국근현대사와궤를같이하는주인공이명준의깊은갈망과고뇌를그린『광장』은남북간의이념-체제에대한냉철하고도치열한성찰로써그깊이를드러내며,공산주의와자본주의의이항대립을극복하려는한개인의역정이기도하다.반세기가넘도록한민족의여전한현실인분단상황을상기할때이작품의문제의식은여전히유효하다.무엇보다삶의일회성에대한첨예한인식,개인과사회/국가가간의긴장과갈등,인간의자유와사랑과같은본질적주제에대한폭넓은성찰이야말로『광장』이한국현대문학사최고의고전일수밖에없는이유다.

50년넘게계속된『광장』다시쓰기,그판본의역사
4.19혁명55돌과그햇수를같이하는『광장』은,익히알려진바대로작가의개작에대한쉼없는노력으로어쩌면한국문학사상가장많은판본을지닌작품이라해도과언이아니다.최인훈은당초잡지에처음발표했던600매정도분량의중편소설이었던『광장』을이듬해인1961년에정향사에서단행본으로낼때200여매를덧붙여장편소설로발표했었다.말하자면이판본이지금우리가읽는『광장』의원형(原型)에해당한다.작가는다시1967년에신구문화사에서간행한『현대한국문학전집』에이작품을실으면서섬세한교정을거쳤고,1973년에민음사판단행본을내놓으면서한자어를한글로바꾸고,『광장』의가장인상적인장면가운데하나인갈매기가등장하는부분을손질하기에이른다.무엇보다1976년에문학과지성사에서〈최인훈전집〉을발간하면서개작수준의대폭적인수정과교정이이뤄졌음도알려진바다.작품이가졌던연대기적(기억의)모호함을바로잡고,한자어의그늘을완전하다싶을만큼벗은데다가,철학도였던작가자신의정치(적인것)에대한입장을이명준의입을빌려넌지시전하기도했다.작가스스로가장크게애착을기울였다고고백한문체면에서는재래의문체를탈피하고콤마하나하나와문장의리듬에따른분절과어미에있어대폭수정을감행한것이다.심지어작품말미에등장하는갈매기두마리에오래도록‘윤애’와‘은혜’를가리켜왔던것과는달리‘은혜’와‘그의딸’로표상화하여역시『광장』을읽을때눈밝은독자가갖는가장큰변모에해당한다.여기에서작가는“주인공이명준의‘이념적절망’이아닌‘완전한사랑의추구’로해석”되는문을열어보이고싶었다고고백했다.

『광장』에대한최인훈의열정은여기서그치지않았다.1989년에는세로쓰기였던기존의본문판형을가로쓰기형태로가져왔다가,10여년이흐른2008년11월에는‘20세기세계사적운명과지적자산의총체’(김호기,연세대사회학과)로평가받았던『화두』(1,2)를전집에넣으면서비로소50년최인훈문학의집대성에값하는〈최인훈전집〉개정판완간을독자와함께할수있었다.이때역시무의식과의식,실재와꿈을넘나드는주요한기제였던‘미라―관’의표현부분을다듬었다.그리고가장최근인2010년,4ㆍ1950돌을맞은그해발간된새판본에서는,북한정치보위부간부가된주인공이명준이6ㆍ25때서울을점령한뒤국군첩보원노릇을하다붙잡힌친구태식을가혹하게고문하고,태식과결혼한옛애인윤애를능욕하려던장면을현실이아닌이명준의꿈으로고쳐놓았다.그리고전체작품194쪽가운데14쪽분량에이르는관련내용4곳을삭제하고,이를대체할부분을새롭게썼다(이명준이포로수용소에서태식과윤애의꿈을꾼일과,그에앞서서울점령당시윤애를찾다가실패했던일을중립국으로가는배타고르호선상에서번갈아떠올리는내용,이명준이자살을결행할때의심리를좀더면밀하게보여주는추가내용삽입등).당시한국일보와의인터뷰에서최인훈은“명준의성격으로볼때해당장면을꿈으로처리하는것이더자연스럽고,작품에깊은맛을더할수있을거라고봤다.초판본의그부분에전혀개연성이없다할수는없겠지만주인공에게좀지나치게무거운짐을지운것이아닌가싶은느낌이줄곧있어왔기때문이다”고개작에임한작가의심경을밝히기도했었다.

『새벽』紙(1960년11월호)에함께실렸던삽화6점수록
작품이발표된지쉰다섯해이자4.19혁명55돌이기도한올해『광장』은통쇄189쇄(문학과지성사최인훈전집판제1권과소설명작선제1권을합한통계)를맞았다.지금도여전히한해1만5천여부가발행되며다양한세대와교감하고있기에이번에문학과지성사는『광장』을새롭게찍으며1960년당시『새벽』지11월호(1960년10월발행)에함께실렸던삽화6점을수록하였다.당시삽화는故우경희(禹慶熙,1924~2000)화백이그린것으로,게재당시타고르호선상에선주인공이명준의갈등과고민,우수어린심경을담아내는데탁월했다는평을이끌어냈다.작품이발표되던당시의기억을붙잡고있는노령의독자들에게는새삼스런추억을환기하고,신문잡지삽화의묘미를전혀맛보지못한새로운세대의독자들에게는신선한독서체험이될것이다.

(1924년경기도개성출신의우경희화백은1960~70년대신문소설삽화가로큰인기를누렸고당시,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한국일보등거의모든일간신문에삽화가실렸다.주요작품으로는최인훈의『광장』,최인호의『불새』와『별들의고향』,홍성유의『비극은있다』,선우휘의『물결은메콩강까지』,한수산의『달이뜨면가리라』등이있다.신문삽화가로서의활동외에국정교과서의출판물을비롯,을유문화사의《아동문학독본》,계몽사의《한국위인전》등출판물의장정·디자인·삽화를맡아현대적인출판미술을개척한한국출판미술계의1세대이기도하다.1983년미국시애틀로이주한뒤한인미술인협회고문을지냈고,2000년타계했다.)

『광장』영역본(DalkeyArchivePress,2014)출간
한편,『광장』은지난해말미국달키DalkeyArchivePress출판사에서김성곤한국문학번역원장의번역으로출간되었다.이미1970년대말에케빈오록(KevinO'Rourke,77세,現한국문학번역원이사)경희대명예교수가영어로번역하여소개된적이있지만,한작품이55년의시간동안퇴색없는생명력을누리며독자의관심과애정을받아온과정에서다시금새로운번역으로해외독자들과만나는사례는작가개인의명예를넘어한국문학의자부심이라할만하다.(아일랜드더블린태생의케빈오록교수는1964년한국에성골롬반외방선교회신부로선교차왔다가한국시가마음에들어1982년연세대에서박사학위를받고(외국인으로는국문학박사1호)조선시대시조를비롯한한국시와소설을번역하여해외에소개하는데일익을담당한한국문학외국인번역자1세대이다.30년넘게경희대학교에재직하며학생들에게문학을가르쳤다.)

TheSquare/DALKEYArchivePress
byChoiIn-Hun;translatedbyKimSeong-kon/English
OriginallypublishedinKoreanasKwangjang/ISBN978-1-62897-067-8

1960년이젊은이들의해이었다면,그것은또한최인훈의해이었다.전후에발표된가장중요한장편중의하나라고평가된『광장』이바로그해10월에독자들에게주어졌던것이다.이데올로기와사랑이라는암초에걸려자살하지않을수없었던한지식인의외로운자기성찰이그려져있는『광장』을그는그이후에네번이나고쳐썼다.여기에실린『광장』은그가마지막으로고친결정판인데,거기에서그는그어느때보다도겸허한목소리로사랑의위대성을전해주고있다.젊은사람이할만한가장좋은것중의하나라고그가누누이말하는사랑은『광장』뿐만아니라구운몽의또한주제이기도하다.사랑이없다면풍문과이데올로기만이남는다.단지사랑만이인간을그자체로체험하게해주는것이다.
―김현,「사랑의재확인-광장개작에관하여」(최인훈전집1『광장/구운몽』,문학과지성사,1976)초판해설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