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나그네 6: 넋이 흩어진 골짜기에서 (복거일 장편소설)

역사 속의 나그네 6: 넋이 흩어진 골짜기에서 (복거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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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1세기에 태어나 16세기를 살아가는 어느 조선 사람의 이야기!
25년 만에 완간된 복거일의 장편소설 『역사 속의 나그네』. 한국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미래소설, 과학소설, 지식소설을 선도한 작가 복거일이 1988년 가을부터 중앙경제신문에 연재를 시작해 1991년 단행본으로 발표했던 작품으로, 세 권을 내고 중단되었던 이야기를 25년 만에 완성시켜 다시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2070년대의 인물 이언오. 26세기에서 날아온 시낭, 일종의 타임머신인 ‘가마우지’를 타고 백악기 탐험을 떠난 그가 시낭의 고장으로 16세기의 조선에 불시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이 태어난 때보다 5백 년 전에 존재한 세상에 좌초해 자신의 지식으로 어려운 사람을 살리고 그들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제6권 《넋이 흩어진 골짜기에서》에서 이언오는 자신의 자치적 조직이 반란이 아닌 사람을 구제하기 위한 일이었음을 임금에게 고한다. 그 후 가족을 포함한 자신의 세계를 저버리고 홀로 살아남은 이방인이지만 새로운 세상에서 가정을 꾸려 ‘아비’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 살아가게 된다.
저자

복거일

저자복거일은1946년충남아산에서태어났으며,소설가이자,시인,사회평론가다.지은책으로장편소설『비명(碑銘)을찾아서』『높은땅낮은이야기』『역사속의나그네』『파란달아래』『캠프세네카의기지촌』『마법성의수호자,나의끼끗한들깨』『목성잠언집』『숨은나라의병아리마법사』『보이지않는손』『그라운드제로』『내몸앞의삶』『한가로운걱정들을직업적으로하는사내의하루』등과소설집『애틋함의로마』,시집『오장원(五丈原)의가을』『나이들어가는아내를위한자장가』가있다.사회평론집으로는『현실과지향』『진단과처방』『쓸모없는지식을찾아서』『죽은자들을위한변호』『역사를이끈위대한지혜들』『정의로운체제로서의자본주의』『북한자유선언』『경제적자유의회복』『자유주의의시련』『한반도에드리운중국의그림자』『굳세어라금순아를모르는이들을위하여』『리지웨이,대한민국을구한지휘관』등과산문집『아무것도바라지않는죽음앞에서』『소수를위한변명』『국제어시대의민족어』『동화를위한계산』『영어를공용어로삼자』『현명하게세속적인삶』『벗어남으로서의과학』『이념의힘』『서정적풍경,보나르풍의그림에담긴』『수성(獸性)의옹호』『서정적풍경2』『나는왜자유주의자가되었나』『삶을견딜만하게만드는것들』등이있으며,그밖에『복거일의세계환상소설사전』『역사가말하게하라』『복거일의자유롭게한걸음』등을펴냈다.

목차

제15부행정가
제16부외교가
제17부자사
제18부배신자

출판사 서평

“이참담한시공간안에서지식은어떤힘을발휘할수있을까”

참혹한시대,약자를살피고사랑을나누는이런사람한명쯤미래에서와준다면…

영웅을기다리는지금우리에게필요한소설,『역사속의나그네』전6권25년만의완간!


“복거일은강인한의지와명철한두뇌와따뜻한가슴,
이세가지를함께지니는이시대의특출한작가이자사상가이다.”
(이동하,소설가)


1987년장편소설『비명(碑銘)을찾아서』를발표하면서문단에데뷔한복거일은한국에서그예를찾아보기힘든미래소설,과학소설,지식소설을선도하였다.무수한저술을앞세운시인,사회평론가등의직함앞에‘소설가’야말로가장뚜렷한그의정체성이다.1989년에연재를시작해1990년에연재를중단하고한권정도의분량을더해,1991년세권을출간한뒤25년의시간이흘렀다.그사이후속권을기다리는독자들의기대가높았지만공백기가길어졌다.자신이남길수있는몇권의책중이책의마무리가가장중요하다고생각한작가는,죽음과경주한다는마음으로집중하여서한해동안세권을더보태완간하게되었다.지식을모으고소설을쓰는삶을살겠다고다짐한작가의인생에이책『역사속의나그네』는숙제였고,30년넘는시간동안마음에품은오랜반려자와같았다할수있다.
복거일은“현대지식이중세사회에퍼져서사회가바뀌는모습”을담은장편『역사속의나그네』를준비하며,당시지적인작품들에호의적이지않은한국의문단풍토에서“소설은모든지식을담을수있는그릇”이라는김현선생의격려를받으며집필을이어나갔다.『역사속의나그네』는21세기(2070년대)인물이언오가26세기에서날아온시낭‘가마우지’를타고다시백악기탐험을떠났다,16세기조선사회에좌초하여살아가는이야기다.1권‘낯선시공속으로’에서는좌초할경우시간줄기가끊어지는위험을없애기위해스스로목숨을끊어야하는시간여행자의책임을저버리고“그저살아남기위한”삶을택하는존재론적시험으로이야기를시작한다.2권‘뿌리내리는풀씨처럼’에서주인공은사람들의눈을피하려하지만배고픔때문에민가에서사람들의도움을얻으며생존해의학적,기술적지식으로사람을살리는일을하며살게된다.3권‘펄럭이는깃발따라’에서이언오는다른시대의사람이라는절대적고독을딛고한마을에정착해사람들과어울려산다.흉년에는생존의위협을받는사람들을구제하기위해저수지사업을벌이다마을에싸움이나고,나아가반란군을이끌어관청을치기에이른다.4권‘꿈의지평너머로’에서는본격적으로군사를조직하여반상의평등과남녀의평등을내세우며당시사람들이꿈꿀수조차없던이상사회를만들어나간다.5권‘야심이굽이치는땅으로’에서는여러지방정부와의이어지는싸움에서승전과패전을겪으며사람을조직하고사회를조직하는일의뼈저린어려움이그려진다.6권‘넋이흩어진골짜기’에서주인공이언오는자신의자치적조직이반란이아닌,사람을구제하기위한일이었음을임금에게고한다그뒤,가족이포함된자신의세계를저버리고홀로살아남은이방인이지만,새로운세상에서가정을꾸려‘아비’로서의새로운정체성을찾아살아가게된다.
주인공이언오는21세기의기술적인혜택으로지식을구하는일마저편의적인방식이일반화된시대에도내면적성품과지적욕망으로책읽기를즐겨온독서광이었던덕분에,낯선세계의사람들에게고전소설을옛날이야기로번안해전함으로써16세기조선사람들과친근하게사귀며,그들을즐겁게한다.또한자신의지식으로어려운사람을살리고새로운세상을그들과함께만들어나가게된다.이러한주인공을따라가며소설을읽는일은전인적인간상을그려보게하며,이절망의시대에이런사람한명쯤미래에서와준다면얼마나큰위안이될까,하는낭만적기대로소설을읽는기쁨을누리게해줄것이다.

복거일소설의지평

(1)대체역사소설
복거일의『비명을찾아서』는이토히로부미가하얼빈에서죽지않고생존해서온건적대외정책을펼친덕분에2차대전에서패전하지않고조선의식민체제가유지된다는가정아래1980년대조선사회의모습을그려나간소설로,참된조선의역사를알고조선어로시를쓰는시인이되고자한주인공을통해‘일제강점’이라는역사적사실을새롭게인식하게했다.이작품의발표이후작가복거일에게는자연스럽게시대를관통하는사실적이고현재적인이야기에대한기대가모이게되었다.작가자신이친절하게설명한대로,대체역사alternativehistory는“대체를통한현재진행형의이야기”로과거에있었던어떤중요한사건의결말이현재의역사와다르게나타났다는가정아래그뒤의역사를재구성하여작품의배경으로삼는기법으로,주로‘과학소설’에서쓰였다.복거일은이러한시도에소재적지평을넓혀한국문단의다양성의장을열어놓았다.문학평론가정과리는이러한그의소설을가리켜,“새롭게살기이다.허상을걷어내고실상만으로조형된완전히다르게살아보는것에대체역사라는실험의근본적인목표가놓여있다.그점에서대체역사의특성은이중적이다.그것은본래역사의허울을벗겨낸다는점에서본질지향적이다.일종의현상학적환원이다”라고평하였다.

(2)지식/무협소설
작가가직접지식/무협소설이라칭한이소설은시공을초월하는과학소설을모태로임진왜란직전의폐허가될땅에서펼쳐지는사건의역사적의미망을배경으로새로운삶을꿈꾸는미래소설이지만한인물의출현,영웅의탄생으로새시대를여는무협소설이라고도할만하다.이언오라는인물은총망받는해군장교에서부상으로제대한뒤과학소설을주로싣는『만일에』라는잡지의취재기자로근무하던중26세기에서날아온압둘김에관한정보를알고취재하려다장교시절함께한정기덕장군에의해시간비행사로낙점된다.여러준비와훈련을하고시간줄기를해칠위험이적은백악기로의시범여행을준비하는동안대중매체에서그는영웅으로등극한다.그렇게현대의영웅은과거로의시간비행중목적지에다다르지못하고좌초하게된다.그러나16세기라는낯선시공간에서이이방인은자신만의지식으로사람들의병을고치고,저수지사업을벌여농경사회를이롭게하며나아가군사를조직해더나은세상을꿈꾸게한다.현대의영웅에서과거의영웅으로재탄생한것이다.그러나무엇보다『역사속의나그네』는지식소설이다.모든지식들은본질적으로실재의모형이라믿기에,복잡하고혼란스러운실재를파악하고돕는것으로서의지식을갈구하는작가복거일의내밀한기질이현대지식으로중세사회를발전시키는주인공에대한구상과만나만들어낸소설이기때문이다.작가는이소설을준비하면서자료를찾기위해직접배경이되는충청도서북부지역을답사하였다.16세기조선사회라는실재사회를소재로하였기에많은자료를접하리라기대했지만중세보통사람들의개인적삶에관한기록은희박했다.억압적,비인간적대우를받았던사람들의기록을관료층에서남겼을리없었고,임진왜란당시왜병이전국을노략질한탓에그나마남아있는기록도거의없었다.다만현지를둘러본다음지도와읍지를대조해가면서옛마을들의모습을상상했고,물가나물건값을알기어려워,슬프게도노비들의거래기록을토대로짐작해야했다.이러한노력으로작품을완성해가며작가자신의지식을작품속에담아남긴이소설은뒷이야기를듣기위해20여년을기다린독자들에게는물론한국문학사에귀중한자산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