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0시 5분

겨울밤 0시 5분

$11.00
Description
195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쉼 없는 시작(詩作)으로 매 시집마다 새롭게 성장한 내면을 보여주는 시인 황동규. 그 중 가장 강렬한 생체험, ‘늙음’을 경험하며 얻은 깨달음을 그린 그의 14번째 시집 『겨울밤 0시 5분』은 각 부 앞에 ‘쪽지’라는 제목으로 덧붙인 짧은 메모들은 독자들이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더해놓은 시인의 편지다. 독자들은 노년에 찾아온 육체적 고통 속에서 새로운 내적 갱신을 이룬 황동규의 생생한 언어 사이를 여행하며, 그가 보여주는 삶의 통찰을 맛보게 될 것이다.
저자

황동규

저자황동규는1938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영문과와같은과대학원을졸업했고,영국에딘버러대학등에서수학했다.1958년『현대문학』추천으로등단한이래『어떤개인날』『풍장』『외계인』『버클리풍의사랑노래』『우연에기댈때도있었다』『꽃의고요』등의시집을펴냈다.현대문학상·이산문학상·대산문학상·미당문학상등을수상하였다.
황동규의다른책들
?사는기쁨/황동규지음
?꽃의고요/황동규지음
?우연에기댈때도있었다/황동규지음
?버클리풍의사랑노래/황동규지음
?황동규시전집/황동규지음
?황동규시전집2/황동규지음
?황동규시전집1/황동규지음
?외계인/황동규지음
?풍장/황동규지음
?악어를조심하라고?/황동규지음
?몰운대행/황동규지음
?미시령큰바람/황동규지음
?엘리어트/황동규엮음
?사랑의뿌리/황동규지음
?나는바퀴를보면굴리고싶어진다/황동규지음
.

목차

목차
제1부겨울밤0시5분
어느초밤화성시궁평항/이런고요/늦가을저녁비/11월의벼랑/삶을살아낸다는건/무(無)추억을향하여/초겨울아침/겨울밤0시5분/냉(冷)한상처/허공에한덩이태양/눈의물/삶의맛/낯선외로움/깊고길게바라보았다/몸의맛/축대앞에서
제2부꿈이사라지는곳
다시돌아오지못하더라도갈준비돼있다/섬진강의추억/누군가눈을감았다뜬다/무릇/밤꽃냄새/낙엽송/맨가을/겨울빗소리/잘쓸어논마당/겨울산책/얼음꽃/하늘에대한몇가지질문/잠깐동안/겨울의아이콘/늦추위/속기쁨/꿈이사라지는곳
제3부밝은낙엽
안성석남사뒤뜰/사라지는것들/오월동주(吳越同舟)/장가계(張家界)에서/잘만들어진풍경/구도나루포구/태안두웅습지/밝은낙엽/겨울통영에서/젖은손/대상포진/추억은깨진색유리조각이니/저흔하고환한!/삶에한번되게빠져/삶은아직멍청합니다???편지
제4부무굴일기(無窟日記)
무굴일기(無窟日記)1/무굴일기2/무굴일기3/박새의노래/쓸쓸한민화(民畵)/빈센트/사당동패/한여름밤의끝/헛헛한웃음/해바라기/가을날,다행이다/외딴섬/시인의가을/또한번낯선얼굴/다시한번!
해설?마당을쓰는사람·김종훈133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삶의절정을벗어난시간,0시5분
5분뒤의자리를여행하는자의저림과여운!

1958년『현대문학』으로등단한이래쉼없는시작(詩作)으로매시집마다새롭게성장한내면을보여주는시인황동규.황동규는“한개인의정신이어떻게형성되고,현실과의진정한접촉을통해어떻게아름답게성숙해가는가를보여주는예”(문학평론가이광호)로서한국현대시사를증거하며,현실의폐허와고통,아름다움과기쁨을탐구하는여행자로오랫동안독자들과호흡해왔다.그의시는격동하는현대사를마주한채내밀한마음의풍경을...
삶의절정을벗어난시간,0시5분
5분뒤의자리를여행하는자의저림과여운!

1958년『현대문학』으로등단한이래쉼없는시작(詩作)으로매시집마다새롭게성장한내면을보여주는시인황동규.황동규는“한개인의정신이어떻게형성되고,현실과의진정한접촉을통해어떻게아름답게성숙해가는가를보여주는예”(문학평론가이광호)로서한국현대시사를증거하며,현실의폐허와고통,아름다움과기쁨을탐구하는여행자로오랫동안독자들과호흡해왔다.그의시는격동하는현대사를마주한채내밀한마음의풍경을묘사했던초기시에서일상에밀착된감각과시어로삶과죽음을이야기하는데이르렀다.그중가장강렬한생체험,‘늙음’을경험하며얻은깨달음을그린그의14번째시집『겨울밤0시5분』이문학과지성시인선R로새롭게출간된다(첫출간현대문학,2009).각부앞에‘쪽지’라는제목으로덧붙인짧은메모들은독자들이이책을더욱풍성하게감상할수있도록더해놓은시인의편지다.독자들은노년에찾아온육체적고통속에서새로운내적갱신을이룬황동규의생생한언어사이를여행하며,그가보여주는삶의통찰을맛보게될것이다.
강렬한육체적고통을넘어찾아온삶의환희
『겨울밤0시5분』으로제20회김달진문학상(2009)을받은황동규는수상소감을말하며“이번시집이야말로내생애처음으로명실공히교육기관과관계없이씌어진시들로만모은작품집이되었습니다.일단가르치는일을끝내자기다리던자유와함께있는줄도모르던병들이찾아왔습니다”라고밝혔다.이책은그가2003년퇴임이후1년여간이어진강의까지모두마친뒤쓴작품이자,각종병치레를견디며풀어낸시집이다.이두사건은그가이책을쓰는데겪은가장큰체험이된다.여행이현실의규칙과압박을벗어나완전한자유를누리는일이라고한다면황동규는사회적억압이아닌자신의몸,병든몸에구속됨으로써이전과다른형태의여행을통해내적갱신을경험한다.즉,외부세계의다양한자극과변화하나하나가극적인사건이되었던시인의이전창작시기와비교해봤을때이번시집에서는오랜세월을견뎌온시인에게자신의몸,그자체의고통이시탄생의계기가되는셈이다.“시간의바퀴가”삶에아린결들을남기고그의“몸을통째로뭉개려”는현실의경험이『겨울밤0시5분』을관류한다.
제일로잊지말고골라잡고갈삶의맛은
무병(無病)맛이아니라앓다가낫는맛?
앓지않고낫는병이혹
이세상어디엔가계시더라도.
?「삶의맛」부분
하지만육체적고통을경험하는황동규의시세계는오로지아픔에머무르는것으로그치지않는다.『겨울밤0시5분』은시인이쇠약해진육체를삶으로온전히받아들이고,감내해야할현실로묵묵히견디며삶의환희를찾아가는과정까지담아낸다.“어지럽게남아있는발자국들이아직완전히얼지않아서다행이고(「허공에한덩이태양」),싱싱한추억이봄물을녹여서다행이다(「섬진강의추억」).눈덮인오르막길에계속미끄러지는차도눈에띄는데,기어코‘그림자처럼기어올라’가는차를보며그는‘다시한번!’을속으로외치기도한다(「다시한번!」)”(문학평론가김종훈).삶에대한그의긍정적인태도는그의질병을대하는자세에서정점에이른다.황동규는삶의제일가는맛은“무병의맛이아니라앓다가낫는맛”이라며질병을치유하고극복한환희의순간,늙음을견뎌낸자만이할수있는통관을보여준다.
아픔이라는앎음,그절정을벗어난이의자리
여자가들릴까말까그러나단호하게
‘이제그만죽어버릴거야,’한다.
가로등이슬쩍비춰주는파리한얼굴,
살기(殺氣)묻어있지않아적이마음놓인다.
나도속으로‘오기만와봐라!’를몇번반복한다.
[……]
‘무언가간절히기다리고있는사람곁에서
어둠이나빛에대해선말하지않는다!‘
별들이스쿠버다이빙수경(水鏡)밖처럼어른어른대다멎었다.
이제곧막차가올것이다.
?「겨울밤0시5분」부분
육체의고통이라는인간에게가장생생한아픔을겪으며술회한시인의시어는그자신의삶을넘어보편적인형태로나아간다.아파트후문정류장에서내려걸어가던화자는‘이제그만죽어버릴거야’라고읊조리는여자를발견한다.죽을까말까를고민하는여자의앓음은곧인간이라면누구든지겪을수있는아픔이다.시인자신이겪는늙음역시‘앓음’의하나이기에시인은자신의생체험을보편의경험으로확장시킨다.시인자신이고통을넘어삶의환희를찾았듯이황동규는살기가묻어나지않는여자의얼굴을통해삶을완전히놓지않은이의의지와희망을발견한다.앓고있는인간이아픔을견디며이제곧올막차를기다리는장면은인간의삶에대한시인의애착을보여준다.
마음을다스리다다스리다슬픔이나아픔이사그라지면
기쁨도냄비의김처럼사그라지면
저림이남을것이다.
?「쪽지4」전문
문학평론가김종훈은시집의해설에서“절정이자마감을뜻하는겨울밤0시에그녀가있다면,여운이자시작을뜻하는겨울밤0시5분에그가있다”며5분뒤의자리에‘겨울밤0시5분’이놓여있다말한다.쪽지를통해시인스스로가서술하듯절정의순간,아픔이든기쁨이든어떠한정점을통과하고벗어났을때남는그저림의자리가곧시집『겨울밤0시5분』의자리다.즉아픔의통증을통과한시인황동규가절정의자리,아픔의절정혹은생의가장환한순간을벗어난곳,바로그자리에서서자신의삶을바라보고또절정에놓인다른누군가를바라보고있는것이다.절정의시간을5분지난곳,그곳에서있는시인의목소리는아직생의0시를보내는수많은독자에게새로운생의감각과경험을안겨줄것이다.
--------------------------------------------------------------------------------
■시인의말
2009년봄상재,2014년봄에절판시킨시집을최소한의소질과함께,그리고매꼭지마다조그만쪽지하나씩을붙여,다시내놓는다.
나의그어느책보다도인고(忍苦)의속내를보여주는시집이다.삶을사랑한다.삶에대한애착을줄이자.
2015년봄
황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