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화서 2002-2015 이성복 시론

무한화서 2002-2015 이성복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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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를 매혹해온 이성복 시의 모든 것!
‘시인들이 사랑하는 시인’ 이성복. 시인은 생의 날것 앞에 선 인간을 향한 응시, 깊고 오랜 공부에서 비롯한 사유와 감각의 깊이로 거듭나는 힘 있는 언어로 40년 가까이 우리를 매혹해왔다. 하지만 그의 시집 출간은 결코 잦지 않았고, 행보 역시 두문불출에 가까웠기에 그의 궤적을 좇아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열망의 크기는 줄지 않고 궁금증은 날로 커져갔다.

이번에 나온 이성복의 시론집 3권은 바로 이런 독자들의 궁금증과 갈망에 화답하는 책이다. 시인이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학생들과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 창작 수업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시론집은 각각 산문과 대담, 시 그리고 아포리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에 뿌리를 둔 이성복 특유의 은유, 친근한 문체와 어조를 최대한 살려, 마치 시인을 마주하고 듣는 듯하다.

『무한화서』는 2002년에서 2015년까지 대학원 시 창작 수업 내용을 471개의 아포리즘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무한화서’는 밑에서 위로, 밖에서 속으로 피는 구심성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구체에서 추상으로, 비천함서 거룩함으로 나아가는 시를 비유한 말이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다 끝없이 실패하는 형식이 곧 시라고 믿는 이성복 시론의 핵심에 해당한다.
저자

이성복

경북상주출생으로5남매중넷째로태어났다.그는어려서부터글쓰기에재능을보여초등학교시절부터여러백일장에서상을타기도했다.경기고교에입학하여당시국어교사였던시인김원호를통해글을다시쓰기시작했다.이때「창작과비평」에실린김수영의시를읽고깊은감명을받았다.1971년서울대불문과에입학하여문리대문학회에가입하여황지우,김석희,정세용,진형준등과친분을쌓았고197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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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시인들이사랑하는첫번째이름,이성복.생의날것앞에선인간을향한응시,깊고오랜공부에서비롯한사유와감각의깊이로거듭나는힘있는언어로40년가까이우리를매혹해온이성복시의모?든것,그내밀히자리한말과언어를한데모은시론집『극지의시』『불화하는말들』『무한화서』가문학과지성사(2015)에서출간됐다.
삶과예술,인간과문학에대한질문과성찰로가득한
이성복사유의절정(絶頂)
시인이성복이오래전부터시에대한사유는물론이요,동서양철학과수학,천체물리학등여러학문...
시인들이사랑하는첫번째이름,이성복.생의날것앞에선인간을향한응시,깊고오랜공부에서비롯한사유와감각의깊이로거듭나는힘있는언어로40년가까이우리를매혹해온이성복시의모든것,그내밀히자리한말과언어를한데모은시론집『극지의시』『불화하는말들』『무한화서』가문학과지성사(2015)에서출간됐다.
삶과예술,인간과문학에대한질문과성찰로가득한
이성복사유의절정(絶頂)
시인이성복이오래전부터시에대한사유는물론이요,동서양철학과수학,천체물리학등여러학문을넘나드는깊은독서와공부의흔적을자신의문학적거울로삼아온내력이2013년벽두10년만에출간된시집『래여애반다라』이후치러진인터뷰와대담등을통해조금씩알려지기시작했다.그의시를찾고문학에관심있는사람들은자연스럽게그공부의궤적을좇아들여다보고싶은열망을함께키워온셈이다.그의시집출간은결코잦은편이랄수없었고,그의행보역시거처한대구에서학생들과공부하고자신의글에만집중하는두문불출에가까웠기에그열망의크기는줄지않고궁금증만더해갔을뿐이다.
이번에나온시론집3권은바로이런독자들의궁금증과갈망에화답하는책이다.
시론집들은시인이2002년부터2015년까지학생들과독자들을대상으로한시창작수업을고스란히옮겨놓고있다.시인이정년을앞두고퇴임한2012년이후에도자신의공부방을찾는졸업생들과함께이어간공부와대화들역시빼놓지않았다.각각산문과대담,시그리고아포리즘의형식으로풀어새롭게구성한이책들은,일상에뿌리를둔이성복만의독특한은유,친근한문체와어조를최대한살리는데주력했다.그덕분에마치눈앞에마주하고듣는듯한시인의목소리는이책들이가진미덕가운데하나가되었다.
“다친새끼발가락,이것이시예요.”
1년전펴낸산문집(『고백의형식들』)에서밝혔듯이,“사람은시없이살수있는가”에대한시인의고민가까이에서,창작수업시간에시의키워드를제시하는시인의질문과이에답하는학생들의모습을그대로담은몇몇에피소드는그어떤창작론보다효과적인교재로,또오롯한한편의시로읽히기에충분하다.
각권의구성과차례,글한편의길이,편수를확정짓는지난8개월동안서울과경북칠곡을오가는수차례의교정지에서시인은,하나의시어와가장적확한메타포를찾아헤매는엄격함으로놀라울만큼의집중력과철저함을보였다.더불어시와문학에대한시인의사유는결코가볍지않되,이를담고있는책의장정은무겁지않게꾸려,언제어디서나꺼내어읽고,반복해서되뇌고새길수있도록했다.
세책의제목모두이성복의문학혹은시적지향을가리키는열쇠말에해당한다.
『극지(極地)의시』는2014년후반기와2015년초반의강의,대담,수상소감등을시간순서대로엮은‘산문집’으로,책의제목은2014년제11회이육사시문학상수상소감(수상작『래여애반다라』)에서가져왔다.이성복은“육사의시는당시의곤핍한상황을이야기함과동시에,애초에시라는장르가‘절정’과‘광야’라는사실을준엄하게”드러내줬으며,“시가지향하는자리,시인이머물러야하는자리는더이상물러설수도나아갈수도없는‘극지’”라고말한다.이어서“시는머리가아니라다리로쓰는것이며,시가있는자리는다른사람의눈을통해서가아니라,자기삶을연소함으로써”비로소밝힐수있고,“시에대한공부는자기안을끝까지들여다보는것”이라고강조한다.
『불화(不和)하는말들』은2006년과2007년사이시창작수업내용을다시‘시’의형식으로정리했다.“당연하게받아들이면파상적인사고밖에안나와요.예술은불화(不和)에서나와요.불화는젊음의특성이지요.자기와불화하고,세상과불화하고오직시(詩)하고만화해하는거예요.그것이우리를헐벗게하고(동시에)무시무시한아름다움을안겨다줄거예요.”라고말한다.서언을포함해총128개의이야기가담겼다.
『무한화서(無限花序)』는2002년에서2015년까지대학원시창작수업내용을‘아포리즘’형식으로정리한것이다.제목‘무한화서(無限花序)’에서‘화서(花序)’란꽃이줄기에달리는방식을가리킨다.성장에제한이없는’무한화서‘는밑에서위로,밖에서속으로피는구심성을염두에둔표현으로,구체에서추상으로,비천한데서거룩한데로나아가는시를비유한말이다.언어로표현할수없는것을표현하려다끝없이실패하는형식이곧시라고믿는이성복시론의핵심에해당한다.서언을포함해,삶에붙박인여러깨달음과시선,다시시와문학으로나아가는절묘한은유를담은아포리즘471개를정리하고있다.
“결국모든것은내문학의태도에대한이야기같다.”
문학에대한시인의태도는정직한구도자의그것처럼진지하고그래서먹먹하다.하지만언제나일상에서작가는어떤사람이어야하는지를반복해묻고,삶에대한에토스로가득한이성복의이야기한편한편은에두르지도않고겉치레없이진솔하다.때로는익살스럽고살가운이성복의목소리를발견하는흔치않은쾌감의즐거움을선사한다.이시론집들가운데어떤책,어떤면을펼쳐도시창작에목마른문청들은물론,일상의면면에서시적긴장과감동을발견하고싶은독자들,깨어있는감각과진정한삶의의미를탐문하는모든이에게전해지는감동의깊이는남다르다.
‘삶에대한사랑을받아내는그릇’으로서시의의미를묻고답하는시인의태도와고백,질문과성찰로이어지는이책들을읽는내내,고요와미소,긴장과열정의일렁임이교차하는아주특별한시간이함께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