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의 종말

에로스의 종말

$10.73
저자

한병철,알랭바디우(서문)

1959년서울출생.고려대학교에서금속공학을전공한뒤독일로건너가브라이스가우의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뮌헨대학교에서철학,독일문학,가톨릭신학을공부했다.베를린예술대학교철학·문화학교수를지냈다.

세계에큰반향을일으킨그의대표작『피로사회』는2012년한국에도소개되어주요언론매체의‘올해의책’으로선정되는등한국사회를꿰뚫는키워드로자리잡았다.이후『투명사회』,『권력...

목차

목차
서문사랑의재발명_알랭바디우
1장멜랑콜리아
2장할수있을수없음
3장벌거벗은삶
4장포르노
5장환상
6장에로스의정치
7장이론의종말
미주
용어해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사랑이종말을고하는이시대,
우리에게절실한것은
사랑을재발명하기위한투쟁이다
“이한권의짧은책이우리의사랑을바꿀지도모른다”_『타게스보헤』
재독철학자한병철의또하나의논쟁적저작!
‘사랑이불가능한시대’에대한통렬한분석
『피로사회』『심리정치』의저자한병철교수(베를린예술대학)의신작『에로스의종말』(김태환옮김)이출간되었다.전작『피로사회』가‘할수있다’라는성과사회의명령아래소진되어가는현대인의모습을비판적으로관찰하고,『심리정치』가자유와욕망까지착취하...
사랑이종말을고하는이시대,
우리에게절실한것은
사랑을재발명하기위한투쟁이다
“이한권의짧은책이우리의사랑을바꿀지도모른다”_『타게스보헤』
재독철학자한병철의또하나의논쟁적저작!
‘사랑이불가능한시대’에대한통렬한분석
『피로사회』『심리정치』의저자한병철교수(베를린예술대학)의신작『에로스의종말』(김태환옮김)이출간되었다.전작『피로사회』가‘할수있다’라는성과사회의명령아래소진되어가는현대인의모습을비판적으로관찰하고,『심리정치』가자유와욕망까지착취하는신자유주의시스템의은밀한통치술을파헤쳤다면,이번책에서는오늘날의세계에서진정한사랑이왜위기에처하게되었는가에대한흥미로운분석을펼쳐나간다.저자는에로스가“완전히다른삶의형식,완전히다른사회를향한혁명적욕망”으로이어질수있음을이야기하며,우리에게오늘날가장절실하게필요한투쟁가운데하나인‘사랑의재발명을위한투쟁’에참여할것을제안한다.
2013년독일에서출간된AgoniedesEros를번역한것으로,프랑스의철학자알랭바디우가이책의불어판(LeD?sir:Oul’enferdel’identique,2015)에쓴서문「사랑의재발명」이함께수록되어있다.한국에소개되는한병철의여섯번째책.
“환상이사라진세계,
경제적인법칙만이지배하는동일자의지옥에서
에로스는위기에처할수밖에없다”
『에로스의종말』은“최근사랑의종말을고하는목소리가자주들려온다”라는문장으로시작된다.역사의오랜전통속에서사랑에강렬한의미가부여되어왔다면,오늘날에는바로그러한의미의사랑이위협받고있다는것이다.그렇다면오늘날사랑을불가능하게만드는적은과연누구일까?한병철은에로스란“강한의미의타자,즉나의지배영역에포섭되지않는타자를향한것”인데,환상이사라지고경제적인법칙만이지배하는세계,점점더“동일자의지옥”을닮아가는오늘날의사회에서는에로스적경험도있을수없다고말한다.
저자에따르면,사랑은위험을감수하지않고과잉이나광기에빠지지않은채즐길수있는,두개인사이의가벼운계약관계가아니라,타자의실존에대한근원적인경험이다.이는필연적으로자아의파괴를동반할수밖에없다.그는라스폰트리에의영화「멜랑콜리아」와피터르브뤼헐의그림「눈속의사냥꾼들」,바그너의악극「트리스탄과이졸데」등을예로하여,절대적타자성의경험으로서의사랑,완전한타자의파국적침입에의해주체의정상적인균형상태를깨뜨리는재난으로서의사랑에대해이야기한다.
타자성에대한숭고한찬가이자
소진되고개별화된주체에대한가차없는비판
한편으로,안락함과나르시시즘적만족외에는관심이없는오늘의세계에서에로스의가능성을짓누르고있는실제적인힘들을집중적으로파헤친다.한병철에따르면,에로스는성과와‘할수있음’의피안에서성립하는타자와의관계다.즉,“다르다는것의부정성,즉할수있음의영역을완전히벗어나있는타자의아토피아(atopia)가에로스적경험의본질적성분을이룬다.”사랑의경험은불능에의해만들어지며,불능은타자의완전한현현을위해지불해야할것이다.그러나성과원리가삶의전영역을지배하고있는현대의세속화된자본주의사회에서는사랑은긍정화되고아무런부정성을알지못하는단순한‘성애’로변질된다.한병철은여기서베스트셀러소설『그레이의50가지그림자』를예로드는데,여기서여주인공은그녀의파트너가자신과의관계를마치“정해진근무시간,명료하게정의된업무,성과의질을보장해주는철저한방법을갖춘일자리”처럼생각하는것에대해어리둥절해한다.소설속에서묘사되는사도마조히즘은성행위중의기분전환용놀이에지나지않는것으로,위반과일탈의부정성이전혀없다.오히려그것은소비가능한것만이허용되는긍정성의세계에서우리가마주하게되는성애의전형에가깝다.
이책은진정한사랑의최소조건,즉사랑을위해서는타자의발견을위해자아를파괴할수있는용기가필요하다는데대한철두철미한논증인동시에,전적으로안락함과나르시시즘적만족외에는관심이없는오늘의세계에서에로스의싹을짓누르고있는온갖함정과위협들을깨닫게해준다.
에로스의정치학―
“에로스는완전히다른삶의형식,
완전히다른사회를향한혁명적욕망으로나타난다.”
모든삶의영역에서타자의침식과정이진행되고이와아울러자아의나르시시스트화경향이강화되면서사랑역시소멸되어가고있음에도불구하고,타자의실존에대한근원적인경험을가능케하는것은,아마도현시점에서는사랑외에는없을것이다.진정한의미의사랑은현대세계,세속화된자본주의세계의이모든규범에반항한다.한병철은여기서에로스의정치적가능성을이야기한다.다른삶의형식,다른세계,더정의로운세계에대한공동의욕망에서나오는정치적행위는어떤심층적인차원에서는에로스와상관관계를이룬다.에로스는정치적저항의에너지원이다.에로스는그보편적인힘으로예술적인것과실존적인것,정치적인것을한데묶는다.
알랭바디우는이책의「서문」에서,“긴장감있고풍부한내용을담고있는이작은책은타자성에대한숭고한찬가이자소진되고개별화된현대의주체,우울한나르시시스트에대한가차없는비판으로서,앞으로다양한토론과논의를불러일으킬것”이라고말했다.독자들도함께완전히다른삶의형식,완전히다른사회를가능케할,‘진정한사랑’을새롭게발명해낼방법을모색해보길기대한다.
※한병철교수는한국출신의철학자로서독일주요언론에서집중적으로주목받고광범위한독자들의반응을이끌어낸최초의사례로기록될것이다.독일의주요미디어들은『피로사회』(2010)때부터저자를주목해왔으며,이후출간된『투명사회』와『에로스의종말』역시독일사회에많은화제와논란을불러일으켰다.그의저서들은한국과독일을넘어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등세계여러나라에소개되었다.특히스페인의일간지『엘파이스』는이책『에로스의종말』(스페인어판,2014)이출간되자이를집중적으로조명하는기사를싣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