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싸우면서건설하자,배우면서일하자!”
뚫고메우고파헤치는속도전의건설시대,60년대한국.
맨주먹으로황무지를일군개척과실험의공간,만주.
만주는한국근대화에어떻게영향을주었?나?
30년대만주와60년대한국을넘나들며
한국재건체제의형성과그역사적뿌리를고찰하다
1960년대는우리에게어떤의미인가?한국을세계경제10위권으로부상하게한급속한산업화,건설과정보강국을견인한속도추구,나아가개발체제에대한향수가일조한이명박·박근혜정부탄생에이르기까지,1960년대는...
“싸우면서건설하자,배우면서일하자!”
뚫고메우고파헤치는속도전의건설시대,60년대한국.
맨주먹으로황무지를일군개척과실험의공간,만주.
만주는한국근대화에어떻게영향을주었나?
30년대만주와60년대한국을넘나들며
한국재건체제의형성과그역사적뿌리를고찰하다
1960년대는우리에게어떤의미인가?한국을세계경제10위권으로부상하게한급속한산업화,건설과정보강국을견인한속도추구,나아가개발체제에대한향수가일조한이명박·박근혜정부탄생에이르기까지,1960년대는오늘날의한국과밀접하게연결된시간대다.한국인특유의근면함과‘빨리빨리’문화도건설과동원,경쟁등60년대의압축성장경험에서비롯됐다고할수있다.이처럼한국현대사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하고있는1960년대한국사회를읽는또하나의독법을제시하는책『만주모던:60년대한국개발체제의기원』이출간되었다.이책은만주에관해오랫동안연구해온한석정교수(동아대학교사회학과)가10여년간의연구성과를집대성한결과물로서,한국의‘재건체제’혹은불도저식증산,안보체제의원류를만주국체제(1932~45)에서찾는다.오늘날의한국사회와직결되어있는시공간이1960년대라면,또이시대와직접적으로연결되어있는시공간이바로1930~40년대만주라는것이다.작업의기강과동원등권위주의체제의요소와불도저식건설을한국에전파한것은일본식민주의다.만주국은남만주에철도를건설하고보호한다는명목으로주둔했던관동군이1931년상부의명령없이군벌장쉐량체제에전쟁을도발하고이듬해세운나라다.만주국체제는건설분야뿐아니라생산,안보,위생등사회전반에걸친국가적정책수행의총체였다.핵심은소수의지도자가단기간에결정해밀어붙이는속도다.
조선농민들의엑소더스,경계의확장,광활한대륙을달리는만철,급속한산업화와도시화,오족협화,고난과개척,폭력과근대,이류들의약진,국제적계보의영화·음악등이만주를설명하는장면들이다.1930~40년대만주는이러한것들의일종의콜라주로,그리고1960년대한국은그시대와의중첩적국면으로파악될수있다.이책에서우리는식민주의와근대가맺는복잡한관계를‘만주’를통해들여다봄으로써새롭고흥미로운인식에도달할수있을것이다.
우리사회의첨예한주제인식민주의와대면해객관적평가를시도하다
저자에따르면한국의오늘과도관련성이깊은만주에대한기억은장기간억제되어왔다.오로지‘항일내셔널리즘’만이살아남은채,친일과저항의넓은스펙트럼한가운데있던다양한삶의양태들과기억들은편리하게망각되었다는것이다.예컨대만주국관료,문인,만철기술자등만주에서활동했고그경험을자양분삼아해방후한국에서활동한여러만주출신들이모두침묵으로일관하면서만주는일종의‘판도라의상자’가되어연구대상혹은관심대상에서잊히고말았다.이와마찬가지로학계에서도박정희시대를거의전적인비판대상으로삼으면서저자들의이념적정향을확인하는경향이있어왔다고한석정교수는지적한다.그러한이분법적서사는한시대를옳고그름의잣대로,예측가능한방향으로몰고가실재했던양면성과복잡성을지워버릴수있다.저자는당대의개발체제와식민주의의관계를논구하고식민시대의경험,제국내부의분절성,한국의냉전과파시즘의특성과공과등을객관적으로따져본다.저자는만주와한국사회,또일제하식민시대를종횡무진오가면서이러한‘판도라의상자’를열고,가려져있던또하나의역사를소환해내기위한말걸기를시도한다.
일본식민주의는약1천만명의이동을초래한대소용돌이의역사다.“모든문화의기원은제국주의”라는지적처럼일본식민주의는근대적아이디어와제도를광범위하게확산했다.이것은위생행정을포함해건축과영화,노래에까지영향을미쳤다.한국에게일본은모방과경쟁의대상이었다.거칠게말하자면1960년대한국발전국가의틀과환경을규정한것은미국이지만,그내부동력은만주국식에토스였다.두요소는안팎으로서로중첩되며여러면에서접합됐다.
60년대재건체제는만주국체제의재림인가?
역사는모방과반복,차용,번안,상상으로이루어진다
경제개발5개년계획,국토개발,반공대회,대량전단살포,표어제작,주민점호등1960~70년대한국인에게너무도익숙한행사들은만주국시대에행해진것들이었다.저자는조선에서해방전후사로,30년대만주에서60년대남한으로연대기적으로다가가는대신,이시간과공간을건너다니며이들이어떻게영향을주고받았는지,어떤공통점이있고차이점은무엇인지를구석구석들여다본다.만주는한국재건체제의형성에얼마나깊숙하게영향을주었을까?박정희를비롯한이선근,정일권,유석창,신기석,김성태,이인기등만주출신들은5·16이후군부에합류해교육,이념등다방면에서한국재건체제의기틀을닦았다.1968년의‘국민교육헌장’은만주출신들이기초작업에참가해반공주의,국가주의를담은것이고,“싸우면서건설하자”“배우면서일하자”라는재건국민운동의구호역시만주국모델을차용한것이다.특히재건국민운동은만주국협화회를복제한것이나다름없었다.정부에서추진한“올해는일하는해”“전진의해”“건설의해”등의국가목표나선전방식,가장중요하게는계획경제,특히경제개발5개년계획역시만주국모델을따른것이었다.
한국군정의개발추진과속도,직선적건설의이면에는만주국에서온‘하이모던’정신이있었다.뭐든신속하게뚫고파헤치고메우고덮어버리며남성성을과시한것은만주국체제의에토스였다.1960년대울산공업단지건설등은마치만주국대도시와공단건설이그랬듯신속하게추진됐다.한국의도로,도시,댐,공단을망라하는‘종합’국토개발과‘다목적’수자원관리계획에영향을미친것역시만주국의‘총합개발’이다.이러한국토확장과건설,식량증산의경험은후일두바이등지로진출한한국건설경쟁력의뿌리였다.하지만이러한스피드에대한강박은자연경관의복개,전통적건물과시가지의파괴,졸속부실공사,민주주의의희생등을대가로치르게했다.그과정에서박정희정부시대최초이자최대의도시봉기인광주대단지사건이일어났고와우아파트참사등을예고하기도했다.
방대한1차자료활용,기존과차별화된중심서사축,
‘만주’와‘한국’의중요한장면들을파노라마로제시하다
이연구를위해저자는1930~40년대『만주국정부공보』등정부간행물,『셩징셔바오』『매일신보』『후산닛포』등만주·조선·일본의신문,1960년대한국의『정부관보』등간행물과신문,5·16직후행정을맡았던관료들과만주에서귀환한자들의인터뷰,한국·중국·일본및영어권의2차자료를방대하게활용했다.단순연대기적서술에서벗어나,국가형성에초점을맞추면서여러사건,패턴과우연,시차,다양한문화장르를넘나든다.그리고경직된인과성을내려놓은채1930~40년대만주와1960년대한국을파노라마로전개한다.저자는탈구조주의의관점에서본다면,기존분야어디에도속하지않았던만주만큼절묘한연구대상도없다고이야기한다.1장은193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