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레비나스

아듀 레비나스

$13.00
Description
레비나스에게 보내는 데리다의 마지막 작별인사
『아듀 레비나스』에는 두 편의 글, 1995년 12월 25일 89세로 세상을 떠난 레비나스의 장례식장에서 데리다가 낭독한 조사 「아듀」와 레비나스 사망 1주기를 기념하여 열린 학회에서 데리다가 개막 강연으로 발표한 「맞아들임의 말」이 실려 있다. 이 글들에서 데리다는 레비나스의 철학을 자기 식으로 재해석하고 정리함과 동시에,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면들과 앞으로의 논의에 열려 있는 가능성까지 짚어보려고 한다. 따라서 레비나스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뿐만 아니라 데리다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 철학자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데리다는 레비나스의 사상을 되짚어보고 그것을 둘러싼 20세기 말의 정치적 상황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에 대한 데리다 자신의 독특한 해석을 펼친다. 작지만 만만치 않은 사유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데리다가 레비나스에게 건네는 물음이자 응답”이며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매우 풍부하고 집요하며 잘 짜인 구조의 대화”이다.
저자

자크데리다

저자자크데리다는알제리에서태어나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수학했다.소르본대학교에서강의했으며예일대학교와존스홉킨스대학교등에서교환교수를지냈다.1987년이후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연구주임으로활동했다.데리다의초기작업은음성언어가문자언어에의존할수밖에없음을보임으로써,서양형이상학의로고스중심주의적한계를부각시키는데집중되었다.1980년이후에데리다는서양의법적,정치적전통에대한해체작업을수행하며주목할만한성과를거두었다.
데리다와레비나스의관계는,1964년데리다가레비나스의주저『전체성과무한』(1961)을분석한논문「폭력과형이상학」을발표했을때로거슬러올라간다.이글이발표되고나서두사람은편지를통해다양한의견을주고받았다.레바나스는데리다가하이데거의영향을벗어나지못했고자신의논의를너무단순화했다고불평하기도했지만,그이후의저작들을보면그가데리다의비판을크게의식하고있었음이드러난다.한편,데리다의후기작업들에서도레비나스의강한영향을읽을수있다.데리다는1995년12월25일레비나스가89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을때장례식장에서조사弔詞를낭독했다.
주요저서로『목소리와현상』『그라마톨로지』『글쓰기와차이』『철학의여백』『산종』『입장들』『우편엽서』『문학의행위』『마르크스의유령들』『우정의정치』『법의힘』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아듀
맞아들임의말






옮기고나서

출판사 서평

데리다가레비나스에게보낸마지막작별인사
아듀adieu혹은신에게로a-Dieu
이것은애도의말이아닌맞아들임의말이다


1995년12월25일세상을떠난철학자에마뉘엘레비나스의장례식장에서자크데리다가낭독한조사「아듀」와레비나스사망1주기를기념하여열린학회에서데리다가개막강연으로발표한「맞아들임의말」을엮은『아듀레비나스AdieuaEmmanuelLevinas』가출간되었다.데리다가레비나스에게다른애도의말이아니라“아듀adieu”라는말을먼저건네고,레비나스가생전에이말을어떻게사유했는지에대해이야기해보자고제안한이유는무엇일까.또한“아듀”와“맞아들임”은어떻게연결되는가?
이책에서데리다는“아듀”“환대”“맞아들임”“무한”“응답”“타자”“윤리”“여성성”등의개념을중심으로레비나스의철학을자기식으로재해석하고정리함과동시에,그의철학에서해결되지않은채남아있는면들과새로운해석의가능성들을짚어보려고한다.따라서레비나스의사상을이해하는데뿐만아니라데리다의철학을이해하는데에도상당한도움이된다.특히이책은한철학자의사상을비판적으로수용한다는것이어떤것인가를보여주는모범적인사례라고할수있다.

아듀는우리의삶과생각을무한으로,
잉여의영역으로데리고간다

1964년,레비나스의주저『전체성과무한』을분석한논문「폭력과형이상학」을발표한이후로,레비나스의철학과끊임없는대결을펼쳐온데리다가“아듀”라는추도사를통해말하고자한바는무엇일까?데리다는다른곳에서“아듀”라는말이다음의세가지경우에사용될수있다고이야기한바있다.하나는다른서술적인말들에앞서하는인사나축복의말로“안녕”“반가워”등을의미한다.두번째는헤어질때,혹은영원히헤어질때,그리고죽음의순간에하는인사이다.그리고세번째는데리다가이책에서도강조하고있는“신에게로a-Dieu”라는뜻이다.그렇다면이책의원제“AdieuaEmmanuelLevinas”는“레비나스를신에게로”라는의미로도풀이될수있다.데리다는“아듀라는인사는끝을의미하지않”는다고이야기한다.아듀는“존재와무의양자택일을거부하면서”,한정된우리의생각과삶을무한으로,잉여의의미로데려간다.즉,레비나스를신에게보낸다는것,신에게맡긴다는것은레비나스의사상에대한모든가능성을열고그를맞아들이는것,그의철학이가질수있는모든함의와발전가능성에새로운지평을열어주는것이다.이책을옮긴문성원교수의해석을덧붙이자면,“아듀”는데리다가이제신에게맡겨진,무한한가능성에맡겨진,그가능성을채워나갈우리에게맡겨진레비나스에게새롭게건네는인사의말이라고할수있다.

예루살렘에서오늘날의시리아까지,
수백만의“상-파피에(불법이민자들)”와“정해진주거가없는사람들”을
환대한다는것에대하여

데리다는레비나스의사상을되짚어보고그것을둘러싼20세기말의정치적상황을보여줌과동시에,이에대한데리다자신의독특한해석을펼쳐나간다.먼저세상을떠한위대한철학자에게뜨거운존경과우정의말을건네면서도,거의철학에대해서는계속해서문제제기를하며여러각도에서새로운해석의가능성을제시한다.예를들어레비나스가강력한유대적전통의영향아래사유를전개했다면,데리다는레비나스가내세운윤리적명제들이어떻게보편적이될수있는가를계속물고늘어진다.대표적으로피난처로부각되는예루살렘이그러한데,데리다의논의속에서예루살렘은특정한지역명을넘어서는보편적인자리를가리키는말이된다.또한레비나스가타자에대한책임을일깨우는윤리,정치너머의윤리를강조한다면,데리다는레비나스가말한“환대”와“맞아들임”의개념을통해이윤리의문제가어떻게정치와엮일수있는가를문제삼는다.그는“도처에서모든종류의피난자들”이“집단수용소에서유치수용소로,국경에서국경으로,매일매일감옥에갇히고추방”되며“환대에반하는범죄”를견뎌내고있는오늘의시대에환대에대한진중한숙고가필요함을,레비나스의논의를경유하여재차강조한다.이와같은문제의식은현재의우리사회에도절실한것이라하겠다.
역자문성원교수가말하듯,독자들은작지만만만치않은사유를담고있는이책을읽으며“데리다가레비나스에게건네는물음이자응답을,언뜻복잡해보이지만매우풍부하고집요하며잘짜인구조의대화를목도”할수있을것이다.

{책속으로추가}
그러나타자에대한직접적이고무한하며무조건적인맞아들임을유보시키고무한정하게조건짓는이모든이유들때문에,레비나스는언제나[……]지금의평화lapaixmaintenant를선호합니다.또그는세계시민주의/세계정치주의cosmopolitisme보다보편성을선호하지요.내가알기로,레비나스는세계시민주의/세계정치주의라는말을쓰지않거나자신이고려할바로여기지않습니다.거기에는적어도두가지이유가있었던것같습니다.하나는이정치주의가순수한환대를,따라서평화를,무한정한과정의한항으로귀착시키기때문이고,다른하나는잘알려진이데올로기적함축들때문입니다.그함축들에들어있는현대의반유대주의가,스토아주의나바울의기독교에서부터계몽주의와칸트에게까지전달된세계정치주의의아름다운전통을억누르고있기때문이죠.(167쪽)

우리는다만,피난의권리와우리시대의모든긴급함과관련해서오늘날그어느때보다도더중요해진차이를칸트와레비나스사이에서분명히하려는것뿐입니다.우리시대,도처에서,이스라엘에서,르완다에서,유럽에서,아메리카에서,아시아에서,그리고세계의모든성베르나르성당들에서,수백만의“상-파피에”(불법이민자들)와“정해진주거가없는사람들”이동시에,다른국제적권리를,다른국경의정치를,다른인도적인것의정치를,즉민족-국가의이해관계를넘어효과적으로작용하는인도적참여를요구하고있다는긴급함과관련해서말이지요.(189쪽)

그러면서레비나스는아-듀를,“동일성의자기동일시”와도“자기의식”과도합치하지않는이“무한관념의비상한구조”라고부르지요.그것은“에게”가-이것이그것의역할이죠-무한을향해자기를돌려놓기setourner때문입니다.[……]이a(에게)는단지무한에게만유일하게열려있지않습니다.그것은신에게말함에열려있죠.달리말해,그것은자신의방향으로자기를돌리고자기를보냅니다.우선거기에응답하기위해,우선그것으로부터응답하기위해서요.그것은자신의“에게”를무한에게,이“에게”를부르고자신을그것에게보내는무한에게보냅니다.(192쪽)

자신을드러내기보다“낯선이를사랑하는신”은그래서존재와현상너머의,존재와무너머의신이아닐까요?그신은말그대로존재하지않고“존재에의해오염되지”않았다해도아-듀를,인사를,성스러운이별을,“낯선자에대한사랑”으로서의욕망에바치는신이아닐까요?신의“실존”이전에또저편에서,신의있을법한있을법하지않음바깥에서,가장절망적이지는않다해도가장세심한,가장“깨어난degrise”(레비나스는이말을좋아합니다)무신론에이르기까지,아-듀라고말함은환대를의미할겁니다.(195~1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