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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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숙부와 조카의 사랑, 세상의 금기에 돌을 던진 문제작 『신생』. 일본의 낭만주의 시인이자 자연주의 소설가 시마자키 도손이 자신과 조카의 관계를 고백한 자전적 소설이다. 발표 당시 일본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작품으로, 적나라한 자기 고백을 통해 삶의 진실을 그리고자 하는 일본 근대문학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문학사에 이름을 남겼다.

상처한 중년 작가 기스모토 스테키치와 그의 집안일을 돌봐주는 열아홉 살 조카 세쓰코. 세쓰코가 스테키치의 아이를 임신하자 그는 참회하며 관계를 정리하고자 파리로 떠난다. 하지만 1차 대전 발발로 3년 만에 돌아오고, 홀로 아이를 낳아 입양시킨 세쓰코는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상태다. 스테키치는 책임감을 느끼며 세쓰코를 돌보기 시작하고, 둘은 다시 남녀로서 마주하게 되는데….
저자

시마자키도손

저자시마자키도손島崎藤村(1872~1943)은본명시마자키하루키.일본나가노현에서태어나어릴때상경하여기독교와서구예술을접했다.메이지학원을졸업한뒤메이지여학교의고등과영어교사로재직했으며,재직중이던1893년기타무라도코쿠(北村透谷)등과『문학계』를창간하고시를발표하여낭만주의시인으로서명성을얻는다.1897년첫시집『와카나슈』를시작으로,『일엽주』『여름풀』『낙매집』등총네권의시집을발표했다.
이후나가노현의고모로의숙에서영어와작문교사로일하던6년간소설가로변신하여1906년첫소설『파계』를자비로출판했다.이작품은일본문단에본격적인자연주의소설이등장했다는절찬을받았으나,집필과정에서경제적궁핍함으로세딸을잃는등대가를치러야했다.이후『봄』『집』등의장편소설을잇달아발표하며일본자연주의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서입지를확고히했다.
상처한뒤집안일을돌봐주던조카딸과남녀의관계를맺고1913년도피하듯프랑스로건너갔다가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여3년만에귀국한다.귀국후둘은다시관계를이어가고,이모든사건의전말을고백한작품『신생』을발표하면서사회적으로파문을일으켰다.
만년에자신의아버지를모델로한역사소설『동트기전』을발표했으며,이작품은일본근대문학의걸작으로평가받고있다.1935년에는일본펜클럽을결성하여초대회장에취임했다.1943년『동방의문』을집필하던중뇌일혈로사망했다.

목차

서장
제1부
제2부

옮긴이해설_철저한에고이스트의고백『신생』
작가연보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너를생각하면,뭐랄까
이렇게도덕적인고뇌만일어나어려웠어.”

숙부와조카의사랑,세상의금기에돌을던진문제작
일본의낭만주의시인이자자연주의소설가
시마자키도손의자전적소설최초번역


일본의서정시인중에서그만큼청순한연애시를지은시인이없다고할만큼유명한낭만주의시인이었으나,자연주의소설가로변신해첫장편소설『파계(破戒)』를발표하고일본근대문학의역사를일신했다는절찬을받은시마자키도손의자전적소설『신생(新生)』(대산세계문학총서136)이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
상처한중년작가기시모토스테키치와그의집안일을돌봐주는열아홉살조카세쓰코.세쓰코가스테키치의아이를임신하자그는참회하며관계를정리하고자파리로떠난다.하지만1차대전이발발해3년만에집으로돌아오고,홀로아이를낳아입양시킨세쓰코는몸도마음도피폐해진상태다.스테키치는책임감을느끼며세쓰코를돌보기시작하고,둘은다시남녀로서마주하게된다.
사소설(私小說)이세력을떨치던다이쇼시대,일본문학은작중인물의모델,혹은작가의실생활을적극적으로작품에대입하여해석하는풍토가있었다.작품은작가의실제삶의반영이라는인식이강했던것이다.그리고1918년시마자키도손은『아사히신문』에자신과조카의관계를고백한작품『신생』을연재한다.일본사회에파문을일으킨이작품은,적나라한자기고백을통해삶의진실을그리고자하는일본근대문학의한단면을보여주며문학사에이름을남겼다.
100년전일본사회에파장을일으킨스캔들
죽은침묵으로그는자신의몸에덮쳐오는강력한폭풍을기다렸다._20쪽

일본의저명한낭만주의시인이자대표적인자연주의소설『파계』의작가인시마자키도손은1918년『도쿄아사히신문』에『신생』을연재하기시작한다.작가로서유명해진도손의집에는작은형의두딸이와서집안일을돌봐주고있었다.그러던중자신과열아홉살조카고마코사이에벌어진근친상간,고마코의임신,그일로파리로건너가3년간도피생활을하게된일,그사이에고마코가혼자아이를낳은일,파리에서돌아와다시고마코와관계를맺게된일등을있는그대로고백한충격적인내용이었다.100년전일본은마침자연주의소설이유행하고인생의비루함과어두운면까지세세히드러내는고백의시대였기에,이런작품발표에더거리낌이없었을것이다.
하지만그의문학적성취는그것이주변에끼친영향을책임질수없었다.도손은이작품의발표이후고마코의아버지인친형과의절했으며,그의행동으로인해고마코의삶은일본의여느여성과같을수없었다.「라쇼몽(羅生門)」으로유명한일본근대문학의대표소설가아쿠타가와류노스케는「어느바보의일생」에서“『신생』의주인공만큼노회한위선자를본적이없다”며비난하기도했다.스테키치(도손)는모든관계를끊고참회하기위해프랑스로도피했다고는하지만,결과적으로그는그곳에서작가로서새로운방향을모색했고,세쓰코(고마코)는남아있는자에게지워진짐을온몸으로고통스럽게받아견뎌야했던것이다.
세쓰코가임신을고백한뒤부터프랑스도피생활까지를담은1부에는조카딸세쓰코의운명에대한걱정이나도손자신이저지른일에대한반성은들어설여지가없다.그는심지어여성을멀리하고살던자기가이런처지에놓이게된것을한탄하기만한다.

그래도‘사랑’이라부를수있을까?
“우리만큼행복한봄을맞이하는사람이또있을까요?”_407쪽

“나는평생누구한테도내마음을주지않을생각이었다.결국너한테주고말았지만.”_412쪽


하지만2부에들어조심스레마음을열고사랑을나누는두사람의모습은,설정만달리하면여느안타까운연인의모습과다르지않다.세쓰코가자신의감정에충실하여파리로떠난기시모토를한결같이기다리던것과달리사회적관념을버리지못하고둘의감정을부정하던주인공스테키치도어느새마음을열게되고,둘은비밀스럽고감미로운사랑을이어나간다.
다른사람의눈을피해필담으로이어나가는이들의사랑은사회적맥락을떼어놓고보면어느순간안타깝기까지하다.그들의사랑은깊어져,“숙부와조카는도저히결혼할수없는건가”하며사회적금기에질문도던져보지만,이에대한대답은한숨일뿐이다.스테키치는프랑스에서돌아오며모든상황을정상으로돌리기위해재혼을결심했었으나포기하고,세쓰코와혼인은하지못할망정평생함께할것을약속한다.세쓰코도동의하며심지어스테키치의어린자식들이성장했을때끼칠영향까지생각하는속깊은모습을보인다.
이런수많은제약속에서도사랑은순간이나마두사람을세상에서가장“행복한봄을맞이하는사람”으로만들어주고,세쓰코는두사람이“분명최후의승리자”가될거라는희망을안고산다.하지만이들에게주어진결말은사회적틀을벗어나지못한다.스테키치는현실을받아들이듯,고통의새장에서날려보내듯세쓰코의외유를적극적으로지지하며추진한다.

비운의여성,혹은인생의개척자,세쓰코
부모의명령에복종하지않으면사람이아니라고말하지만그것은친권을과대시한것이아닐까요._181쪽


100년전일본에서여성의위상은어떠했을까?직업을갖는여성은극소수이고,결혼하지않은여자는사람취급도받지못하는시절이었다.그리하여손이아파집안일도하지못하고집안일에쓸모가없는여성으로서시집도갈수없는세쓰코는장애인,잉여인간취급을당한다.이런100년전잉여인간인세쓰코는오늘날의시각에서보면이책에서가장돋보이는등장인물이다.
『신생』에서언뜻비치는세쓰코의교양이나문장은대단히뛰어나다.세쓰코가숙부에게보낸많은편지에서이야기한부모자식간의문제나세상에대한시각은당시여성이보여주기힘든주체성과통찰력을가지고있다.숙부와의반사회적관계때문에한여성으로서의삶은고단했을지모르나,저명한작가인숙부의작업을도우며,숙부와의교감에서,당시일본여성이누리기힘든교육을받으며성장했던것이다.
실제로세쓰코의모델인도손의조카고마코는후에그리스도교도가되기도하고무산자운동에참여하기도했다.서른다섯살때사회주의자와결혼했으나그녀의남편은1928년3?15사건으로검거되어투옥되었고출옥후딸을낳았지만,곧이혼한다.1937년에는「비극의자전(悲劇の自傳)」을발표하기도했다.고마코는여기서소설『신생』은“거의진실을기술하고있다.하지만숙부에게불편한부분은가급적말살되었다”고했다.고마코는도손을격렬하게증오하기도했으나만년에는설사자신이그의작품을위해희생되었다고해도예술에목숨을걸었던숙부를이해하고용서해야했던것이아닐까,라고생각하게됐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