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구원

아름다움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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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가 철폐되어가는 시대, 진정한 아름다움을 사유하다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읽고 분석하며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킨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 그가 이번에는 ‘아름다움’을 화두로 현대 사회의 문제를 파헤친 신작 『아름다움의 구원』으로 돌아왔다. 오늘날 미의 기준에 대한 관찰에서 신자유주의적 특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이어지는, 혁신적 문화 비평을 선보인다.

한병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추구되는 ‘아름다움’은 모든 부정성과 낯섦이 제거된 채 매끄럽게 다듬어져 나에게 만족을 주는 대상, 향락적인 향유 대상으로 축소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진정 아름다운 것이란 은폐된 것, 은유, 부정성을 내포한 것이라고 본다. 오로지 긍정성의 미학에 지배되고 있는 오늘날을 한병철은 ‘미가 철폐되어가는 시대’로 간주한다.

그는 보들레르, 릴케, 벤야민 등을 ‘부정성의 미학’의 증인들로 소환하고, 칸트와 헤겔의 미학에서 소비와 도구화에 대한 저항, 타자에 대한 존중 등의 요소를 찾는다. 이런 부정성의 미학에 기초하여 한병철은 나르시시즘적인 경향,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문화, 피상적인 긍정성에 집착하는 소통 양상 등 현대의 현상들을 두루 비판한다.

그렇다면 한병철이 말하는 “아름다움의 구원”이란 무엇인가? 그는 ‘아름다움’에는 감각적 만족을 넘어서 결말을 알 수 없는 열린 성찰로 이끄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이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주체는 타자의 타자성을 인식하고 타자를 향해 자신을 열어놓을 수 있다. 결국 한병철이 이야기하는 “아름다움의 근원”은 곧 ‘타자의 구원’인 셈이다.
이 책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조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우리 시대의 문제를 적확하게 짚어내는 한병철 특유의 매력적인 문체가 빛을 발한다. 더욱이 국내 소개되는 한병철의 첫 번째 예술론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미가 소비 대상으로 전락한 오늘날, 진정한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한 그의 날카로운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또 한 번 성찰의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
저자

한병철

저자한병철은고려대학교에서금속공학을전공한뒤독일로건너가철학,독일문학,가톨릭신학을공부했다.1994년하이데거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고,2000년에는스위스바젤대학에서데리다에관한논문으로교수자격을취득했다.독일과스위스의여러대학에서강의했으며,독일카를스루에조형예술대학교수를거쳐현재베를린예술대학교수로재직중이다.
『피로사회』(2010),『투명사회』(2012)등의저작이독일에서커다란사회적반향을일으키며가장주목받는문화비평가로떠올랐다.특히『피로사회』는2012년한국에소개되면서주요언론매체의‘올해의책’으로선정되는등한국사회를꿰뚫는키워드로자리잡았다.그밖에도『권력이란무엇인가』『시간의향기』『심리정치』『에로스의종말』『죽음과타자성』『폭력의위상학』『하이데거입문』『헤겔과권력』등여러권의책을썼다.

목차

목차
매끄러움
매끄러운몸
매끄러움의미학
디지털미
은폐의미학
상처의미학
재앙의미학
미의이상
진리로서의미
미의정치
포르노그래피연극
아름다움에머무르기
회상으로서의미
아름다움속?에서의산출
미주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오늘날우리는미의위기를맞고있다.
모든부정성을제거한‘매끄러움’의미는
굳어져죽은것,좀비가된다!
소비대상으로전락한오늘날의미를구출해내
진정한아름다움을되찾기위한날카로운권고
우리사회가당면하고있는문제들을독창적시각으로읽고분석한책들을꾸준히펴내며매번화제를불러일으킨한병철교수의최신작『아름다움의구원』(이재영옮김)이출간되었다.이번에는‘아름다움’을화두로현대사회의문제를파헤친다.한병철은자본주의사회에서추구되는‘아름다움’은모든부정성과낯섦을제거하고...
오늘날우리는미의위기를맞고있다.
모든부정성을제거한‘매끄러움’의미는
굳어져죽은것,좀비가된다!
소비대상으로전락한오늘날의미를구출해내
진정한아름다움을되찾기위한날카로운권고
우리사회가당면하고있는문제들을독창적시각으로읽고분석한책들을꾸준히펴내며매번화제를불러일으킨한병철교수의최신작『아름다움의구원』(이재영옮김)이출간되었다.이번에는‘아름다움’을화두로현대사회의문제를파헤친다.한병철은자본주의사회에서추구되는‘아름다움’은모든부정성과낯섦을제거하고긍정성과자기동일성만이부유하는‘매끄러움’의미에지나지않게됐다고말한다.그러면서우리가구원해내야할진정한아름다움이무엇인지이야기한다.독일의최고권위지『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에서한병철을‘문화비판의혁신자’라고칭했듯,이번책에서도그는오늘날미의기준에대한관찰에서신자유주의적특성에대한예리한통찰로이어지는,혁신적문화비평을선보인다.더욱이이책은국내소개되는한병철의첫번째예술론이라는점에서궁금증을자아낸다.짧고강렬한문장에깊은사유를응축해담는한병철특유의매력적인문체가빛을발하는것은물론이다.
제프쿤스의「풍선개」,브라질리언왁싱,터치스크린,포르노그래피……
오늘날긍정사회의아름다움은매끄러움이다
오늘날사람들은무엇을아름답다고느끼는가?균형잡히고조화롭고평화롭고자유로운어떤것,현실의부정성에서벗어난긍정적유토피아,이것이오늘날통용되는아름다움이다.오늘날의긍정사회에서는나에게상처를입히거나고통을주는것은아름답지않다고여겨진다.페이스북의‘좋아요’버튼이이를상징적으로보여준다.한병철은제프쿤스로대표되는현대예술과스마트폰,브라질리언왁싱,위생강박,셀카등을하나의현상으로묶는다.아름다움은이제일체의부정성이제거된채매끄럽게다듬어져나에게만족을주는대상,향락적인향유대상으로축소되어버렸다.이로써미적인것은모조리주체의자기긍정에만기여할뿐,주체를진정뒤흔들지도,부정하지도않는것이된다.심지어추함또한매끄러워진다.악마적인것,섬뜩한것,끔찍한것역시공포와경악을불러일으키는부정성을상실한채소비와향유의공식에맞춰매끄럽게다듬어진다.
하지만털을제거한몸이나DS자동차,스마트폰의터치스크린등매끄러운표면을아름답다고생각하는현대미의기준은한병철의눈에는전혀아름답지않다.그는진정아름다운것,진정한예술작품이란폭로될수없는비밀,은폐된것,은유,부정성을내포한것이라고본다.부정성을가진것이아름답다는한병철의주장은“미는병이다”라는데로까지나아간다.그래서한병철은“히스테리적인살아남기의모습을띠게된단순하고건강한삶은죽은것,좀비”나마찬가지라고지적한다.그리하여모든제작물들과환경이아름다움이라는기준에맞게개조되어가는‘미의통치’의시대가되었지만,오로지긍정성의미학에지배되고있다는점에서한병철은우리시대를오히려‘미가철폐되어가는시대’로간주한다.그는블랑쇼,보들레르,릴케,아도르노,벤야민,바르트등을‘부정성의미학’의증인들로소환한다.또한칸트와헤겔의미학에서소비와도구화에대한저항,타자에대한존중등의요소를찾아낸다.이런부정성의미학에기초하여한병철은나르시시즘적인경향,즉각적인만족을추구하는소비문화,피상적인긍정성에집착하는소통양상등현대의현상들을두루비판한다.여러사상가의이론을간명하게짚어내연결하는이책은독자들을흥미롭고도깊은사유로점점나아가게해준다.
진정한아름다움은자본주의와결코화합할수없다!
오늘날의미에서는아주많은자극들이생산된다.바로이러한자극과흥분의홍수속에서미가사라진다.대상에대한관조적거리가불가능해지고,대상은소비에내맡겨진다.미용산업은몸을성적대상으로만들고,소비할수있는것으로만들어몸을착취한다.소비문화는미를점점더자극과흥분의도식에종속시킨다.훌륭한예술작품의기준도우리에게시각적즐거움을주는것이되고그판매가격이그작품의가치로환산된다.그러나진정한미는소비될수없는것이다.“소비와미는서로를배척한다.미는향유하라고,소유하라고유혹하지않는다.오히려미는관조적인머무르기로초대한다.”그리하여아름다움은자본주의와결코화합할수없다는것이한병철이우리에게주는강력한메시지다.
소비사회혹은디지털시대의미학에관한사유
타자를복원하고우리를열린성찰로이끄는아름다움의힘
“지금은대화능력,타자를향하는능력,나아가경청하는능력이모든차원에서사라지고있다.오늘날의나르시시즘적인주체는모든것을오로지자신의그림자속에서만지각한다.그는타자를볼능력이없다.”
그렇다면한병철이말하는아름다움의구원이란무엇인가?저자는근대미학에서분리된미와숭고뿐만아니라윤리적인것,인식적인것까지아름다움속에재통합하고자하는것으로보인다.아름다움에는감각적만족을넘어서서우리를대상과자아에대한,결말을알수없는열린성찰로이끄는힘이있다.진정한예술작품은‘관찰자를타격하여쓰러뜨리는것’‘나를뒤흔들고파헤치고,나에대해의문을제기하고,너는네삶을바꾸어야한다’고경고하는것이다.아름다운대상을자기확인과만족,향유의도구로삼기를그만두고,자신에게충격과전율과불안과고통을안겨주며상처를입히는것을받아들일때,비로소주체는타자의타자성을인식하고타자를향해자신을열어놓을수있게된다.결국한병철이이야기하는‘아름다움의구원’은곧‘타자의구원’이다.한병철의글은너무가깝지도멀지도않은관조적거리를유지하면서도우리시대의문제를적확하게짚어내는것이특징이다.이런‘아름다운’한병철의책은많은독자들에게또한번성찰의기회를안겨줄것으로기대된다.
한편,한병철교수의책들은미국,이탈리아,프랑스,터키,그리스등15개국이상에소개된데이어,최근스페인등지에서이례적인인기를모으고있다.2015년에는그의에세이「무리속에서」가프랑스브리스톨데뤼미에르상(외국에세이부문)을수상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