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소녀를 만나다 (황순원의 소나기 이어쓰기)

소년, 소녀를 만나다 (황순원의 소나기 이어쓰기)

$14.00
Description
2015년 작가 황순원의 탄생 100주기를 맞이해 작가를 기리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줄을 이었고, 그 중 하나가 황순원 오마주 「소나기」 이어쓰기 사업이었다. 이 책 [소년, 소녀를 만나다]는 ‘황순원’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현재 문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9인의 작가와 서정성 짙은 그림으로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9인의 그림작가의 콜라보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황순원

저자황순원은1915년평안남도대동군에서태어났다.정주오산중학교와평양숭실중학교를거쳐일본와세다대학영문과를졸업했다.17세인1931년『동광』에시「나의꿈」「아들아무서워말라」등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1935년『삼사문학』동인으로참여하면서소설도함께쓰기시작했으며,1940년소설집『늪』을간행한이후소설창작에주력했다.아시아자유문학상,예술원상,3.1문화상,인촌상등을수상했다.경희대학교국문과에서23년6개월동안교수로지내면서많은문인을배출했으며,2000년86세의나이로타계했다.주요작품으로단편소설「소나기」「학」「별」「목넘이마을의개」「독짓는늙은이」등과장편소설『카인의후예』『나무들비탈에서다』『일월』등이있다.함축성있는간결한문체와치밀한구성으로서정적이며섬세한작품세계를보여주었고,인간본연의순수성과그소중함을옹호했다.일생에걸친창작활동으로시집2권,단편소설100여편,장편소설7편과산문집1권을남겼다.1980년부터문학과지성사에서‘황순원전집’을발간하기시작하여1985년전12권으로완간했다.

목차

소나기-----황순원
헤살-----구병모글,이규태그림
축복-----손보미글,김금복그림
가을하다-----전상국글,한경은그림
다시소나기-----서하진글,나수은그림
농담-----김형경글,쥬드프라이데이그림
지워지지않는그황토물-----이혜경글,함명곤그림
잊을수없는-----노희준글,오유진그림
귀향-----조수경글,이지혜그림
사람의별-----박덕규글,변영근그림

해설-----김종회
황순원연보

출판사 서평

“글쎄죽기전에이런말을했다지않어?
자기가죽거든자기입던옷을꼭그대루입혀서묻어달라구……”
「소나기」그후,끝나지않은이야기

한국인이가장사랑하는단편소설「소나기」
원작의감동을잇는9인9색,아홉편의수작들!


지난2015년은1915년에태어난작가황순원의탄생100주기였다.이를기념해그해봄부터작가를기리는다양한전시와공연이줄을이었다.그중에서도특히많은사람들의관심을모았던행사가바로황순원오마주「소나기」이어쓰기사업이다.양평에위치한황순원문학촌소나기마을에서주최한행사로,작가황순원에게직접가르침을받은제자작가5인의「소나기」속편을『대산문화』(대산문화재단)에싣는것으로시작해,황순원이23년6개월동안재직했던경희대학교출신젊은작가4인도「소나기」속편을소나기마을소식지『소나기마을』에발표하였다.60여년의시간을뛰어넘어그감동을고스란히잇는아홉편의작품은독자들을「소나기」의풋풋하고도가슴저리는첫사랑,그후의세계로안내했다.그리고이뜻깊은결실을모아황순원문학촌촌장이자문학평론가김종회의책임편집으로『소년,소녀를만나다―황순원의「소나기」이어쓰기』가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
한작가의문학적삶과작품의의미를기리기위해건립하는문학관은대개해당작가의고향에지어진다.나고자란고향이라는공간이바로그작가의문학적토대라고생각하기때문일터다.그러나고향이평안남도대동군인황순원은대표적인실향민작가로,그것이불가능했다.그렇다면그의문학관이양평에있다는것은눈여겨볼만한일이다.소나기마을이라는명칭이말해주는바,「소나기」의장소적배경이된곳이바로양평이기때문이다.시104편,단편104편,중편1편,장편7편에이르는많은작품을세상에내놓은작가에게,이짧은한편의이야기가가지는의미를단편적으로알수있는대목이다.하지만굳이이런이유를더듬어가지않더라도독자들은이미마음속으로느끼고있을것이다.시간이흐를수록바래지않고오히려더욱또렷하게마음을움직이는그이야기의힘을말이다.그것을증명이라도하듯「소나기」는OtvN「비밀독서단2」25회(2016.5.3.)에서‘다시읽고싶은교과서문학TOP100’의1위에올랐다.시청자투표로선정되기도했거니와이를본많은이들은크게공감했을것이다.
“여간잔망스럽지가않어”라는문장에밑줄을긋고‘잔망스럽다’의의미를새기던기억.그것이“얄밉도록맹랑한데가있다”라는뜻이라는걸학창시절을지나온사람중에모르는이는별로없을것이다.표준국어대사전의‘잔망스럽다’풀이아래예문으로「소나기」의구절이인용된것은너무나당연하게느껴지기도한다.『소년,소녀를만나다』는이여간잔망스럽지않은소녀를찾아가는여정이자그런소녀를마음에품은소년의성장담이다.어쩌면소나기를사랑하는우리모두도진흙물묻은분홍스웨터하나씩품고살고있을지모른다.소녀가무덤까지가지고간지워지지않는스웨터의얼룩처럼우리의가슴속에남아지워지지않는이야기의여운은이렇게또다른이야기로우리앞에다시나타난다,
전상국,박덕규,김형경,이혜경,서하진,노희준,구병모,손보미,조수경.1963년에등단한전상국을시작으로2013년등단한조수경까지,데뷔연차로무려50년의세월을아우르는작가들을한자리에서만날수있는것은이책을읽는즐거움중의하나다.이작가들의공통점은앞서밝힌바와같이황순원에게직접문학을배운제자들과그제자들에게서문학을익힌제자들이라는것.작가황순원은이렇듯작품으로만이아니라거대한스승으로도우리문학의중심에여전히살아있다.
또한아홉편의작품은이책에서아홉명의그림작가를만나더욱특별해졌다.「소나기」는‘황순원문학의백미’‘국민단편소설’‘순수한사랑의원형’등수많은수식어를가지고있다.여기에한가지더추가하자면‘한폭의수채화처럼아름다운서정성’을빼놓을수없을것이다.아홉편의속편은이러한「소나기」분위기를그대로잇고있고,각각의작품에서느껴지는서정적인이미지를아홉명의그림작가가아름다운그림으로형상화했다.
‘황순원’이라는공통분모를가지고현재문단에서활발한활동을펼치고있는9인의작가와서정성짙은그림으로작품을더욱풍성하게만들어주는9인의그림작가의콜라보는독자들에게이여름,행복한독서경험을선사할것이다.

‘그때’의소년이‘지금’의소녀와다시만나는‘영원한’이야기의기적!
소년은개울가징검다리에서윤초시네증손녀딸을만난다.팔과목덜미가마냥흰,이서울에서온소녀는비켜달라는말도못하고머뭇거리는소년에게“이바보”라고외치며조약돌을던진다.소년은조약돌을집어주머니에넣고,다음날부터개울가에서보이지않는소녀를생각하며조약돌을주무르는버릇이생긴다.소녀가없는징검다리에서소녀를따라하다가들켜창피를당하고난뒤토요일,소년은먼저말을걸어온소녀와뜻밖의하루를보내게된다.논사잇길에서허수아비를흔들어보기도하고,설익은무를뽑아먹기도하고,산에올라꺾은꽃으로꽃묶음을만들기도하고,꽃을꺾으려다미끄러진소녀의무릎에난상처에약을발라주기도하고,송아지등에올라타기도한다.그러고서산을내려오는길,갑자기소나기가쏟아지는바람에원두막으로,수숫단속으로나란히비를피해들어간다.그렇게소나기가그치고,소년은소녀를등에업고불어난도랑을건넌다.그날이후한동안소년은소녀를보지못한다.어느날개울가에나온소녀는그동안앓았다며그날진흙물이든스웨터를보여주고는곧이사를가게되었다고전한다.그날밤소년은소녀에게맛보이기위해근동에서제일가는덕쇠할아버지네호두를몰래딴다.그러나결국그것을줄겨를도없이,소년은소녀의죽음에대해말하는아버지와어머니의대화를듣는다.“자기가죽거든자기입던옷을꼭그대루입혀서묻어달라구”했다던소녀의유언을.

그리고시간을거슬러첫사랑의무지개가다시내린다!
‘소녀의죽음’을기점으로거기서가까운시간대를운용하는작품의순서로아홉개의이야기가이어진다.구병모의「헤살」,손보미의「축복」,전상국의「가을하다」,서하진의「다시소나기」,김형경의「농담」,이혜경의「지워지지않는그황토물」,노희준의「잊을수없는」,조수경의「귀향」,박덕규의「사람의별」이그것.이렇듯하나의작품에서파생된아홉개의이야기가저마다다른빛으로반짝인다.독자의마음속에서“여간잔망스럽지않”은소녀가사라지지않듯,아홉개의작품속소년혹은우리가알지못했던또다른소녀도그때의기억을잊지못한채살아간다.소년이나이가들어청년이되고노인이되는동안에도마음속소녀는항상그모습으로지금여기에있다.그래서소녀를만나러가는그들은항상그때그소년의마음으로돌아가는것이리라.그렇게,그때의소년이지금의소녀를만나끝나지않는이야기의기적이이루어진다.황순원의「소나기」가가진힘,동심의순수한힘이있기에가능한일일것이다.
한편이번『소년,소녀를만나다』에는색다른선물이함께간다.별책으로구성된부록이그것이다.이별책에는‘2015「소나기」이어쓰기공모전’에서고등부대상과일반부대상을수상한작품두편이실려있다.그감각과완성도가기존작가들못지않은수작이다.일반부대상을수상한고은비의「어떤소나기」는성실한가장으로살아가는소년의아내의시선으로씌어진어느저녁의이야기고,고등부대상을수상한황효림의「여우비」는청년이된소년이과거자신이그랬던것처럼개울가에앉아소년을기다리는소녀를만나는이야기다.또한이두작품뒤에는책을읽은독자의공간이마련되어있다.저마다마음속에떠올린자신만의「소나기」뒷이야기를그곳에이어써도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