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보이스 (황선미 장편소설)

틈새 보이스 (황선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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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외된 사각지대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의 세 번째 청소년소설 『틈새 보이스』. 대산문화재단과 문학과지성사가 공동으로 기획하는 「대산 문지 청소년문학」의 첫 번째 작품으로, 교보생명에서 운영하는 인문학 서비스 사이트인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에 《거기까지》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다. 하나같이 ‘평범’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네 명의 소년이 우연히 ‘틈새’라는 분식집에서 만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서히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전작인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에서 유년기의 자전적 체험을, 《사라진 조각》에서 청소년의 집단 성폭행 문제를 다루었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가정과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 내쳐진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른들의 제대로 된 보호와 보살핌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방황하는 소년들을 따스하고도 정교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각자의 몫으로 남겨진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소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보인다.

친구의 죽음에 얽힌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는 ‘무’,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욕이 터지는 틱 장애 때문에 입을 틀어막고 사는 ‘윤’, 째진 눈에 건방진 말투, 좋은 머리로 도통 뭘 하고 다니는지 알 수 없는 ‘기하’, 유학 갔다 돌아와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면서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똑똑한 척 구는 ‘도진’. 소설에는 이처럼 저마다 상처와 비밀을 가진 네 명의 소년이 등장해 미혼모였던 엄마에게 외면당하고 길거리를 떠돌다 엄마와 다시 같이 살게 된 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누군가로부터 이해받고 용서받은 경험이 없었던 무는 또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운 마음에 타인과 감정을 교류하지 못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쓰며 살아간다. ‘틈새’에서 만난 윤, 도진, 기하는 그런 무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필요에 의해 관계를 맺었을 뿐 이들을 친구로 생각해본 적 없던 무의 철벽같던 마음은 어느 사이 녀석들과 서툴게나마 관계를 맺으며 무너지기 시작하는데….
학교도 사는 곳도 꿈도 성격도 가정환경도 모두 다르지만 혼자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문제를 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 구석이 있는 아이들이 서로의 인생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버티게 해주는 동력이 되어주는 과정을 그려낸 이 작품은 그런 관계들이 ‘나’라는 닫힌 세계를 깨는 성장을 경험하게 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내디딜 원동력이 되어준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족 혹은 또래 친구 혹은 또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관계 맺기에 서툰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상처 입고 그 상처가 아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간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저자

황선미

저자황선미는1963년충남홍성에서태어나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대학원을졸업했다.1996년『내푸른자전거』를시작으로,현재까지50여권이넘는작품을출간하였다.동화와소설을넘나들며어른과아이모두가공감하며읽을수있는작품을써오고있다.1999년출간된『나쁜어린이표』에이어2000년출간된『마당을나온암탉』역시밀리언셀러를기록하였고,애니메이션으로도제작되어큰흥행을거두었다.
주요작품으로『나쁜어린이표』『마당을나온암탉』『들키고싶은비밀』『푸른개장발』『과수원을점령하라』『뒤뜰에골칫거리가산다』『주문에걸린마을』『어느날구두에게생긴일』등이있다.다수작품이미국,프랑스,러시아,노르웨이,레바논,그리스,폴란드,중국,독일,인도네시아등세계각국의언어로번역되어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다.

목차

틈새

먼지

화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친구잖아,우리”
아직도잘모르겠다.
좋아하지않아도친구가될수있는지.

『마당을나온암탉』『나쁜어린이표』황선미작가의최신작!

2014년런던도서전‘오늘의작가,’2015년서울국제도서전‘올해의주목할작가’이자,『마당을나온암탉』과『나쁜어린이표』로밀리언셀러를기록하고,동화와소설을넘나들며어른과아이모두가공감하는작품을써온황선미작가의신작『틈새보이스』가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
이책은황선미작가의세번째청소년소설로작가특유의세심한필치와흡입력있는전개,작품전체를아우르는깊이와감동은여전하면서도한층더농익은작품세계를펼쳐보인다.전작인『바람이사는꺽다리집』에서유년기의자전적체험을,『사라진조각』에서청소년의집단성폭행문제를다루었다면,이책『틈새보이스』에서는‘가정’과‘학교’라는안전울타리밖으로내쳐진청소년들의이야기에주목한다.어른들의제대로된보호와보살핌의손길을받지못하고방황하는소년들의이야기를따스하고도정교한시선으로담아낸이작품은,각자의몫으로남겨진아픔을딛고성장하는소년들의모습을생생하게그려내고있다.
소설속에는마음의상처와비밀을지닌네명의소년이등장한다.학교도사는곳도꿈도성격도가정환경도제각각.“틈새.우리사이에는그게있다.마치이분식집처럼.우리가모일수있는공통점이란시간뿐이었다.6시에서7시사이.”이들에게공통점이라곤그저“시간뿐”이지만,감당하기버거운문제를홀로짊어지고있다는점에서는어딘지닮은구석이있다.불안한속내를감추기위해잔뜩날이선모습도.소년들은‘틈새’라고부르는분식집에서우연히만나우여곡절을겪으며‘시나브로’친구가되어간다.
소설은친구의죽음에얽힌비밀을간직한주인공‘무’의시점으로전개된다.어디로튈지모르는공처럼불안하고서툴기짝이없는‘무’와틈새소년들의이야기,그리고‘무’의과거를둘러싼의외의인물과여러사건들이맞물리며흥미롭게펼쳐지는이소설은,마지막에이르러서는가슴먹먹한감동을자아낸다.작가특유의절제되고흡입력있는문장과속도감넘치는전개,내면의상처를지닌소년의복잡한심리를섬세하고밀도있게그려낸점이돋보이는작품이다.
더나은미래로,바깥세상으로한걸음조심스레내딛기위해자신에게닥친시련을견뎌내는틈새소년들의이야기를통해작가역시도“기댈데없이외로웠던청소년기가있었음”을고백한다.먼저그시기를지나온한사람으로서외롭고힘든청소년기를보내고있을이들에게공감과응원의메시지를전한다.

각자의몫으로남은상처를안고도우리는살고어울리고때로는사랑하면서일치되었다가거짓말처럼어긋나영원히멀어지기도한다.누구를탓할일이아니다.그간극에남은의미를받아들인다면.그틈새의관찰자가되어어른못지않게힘겨웠던어떤이들의한때를짐작해보면서나역시기댈데없이외로웠던청소년기가있었음을고백한다._「작가의말」에서

틈새,어디에도기댈곳없는소년들의아지트

소설의주요무대는‘틈새’라는,큰건물틈사이에낀좁고허름한분식집이다.원래이름은‘제일분식’이지만이곳을찾는소년들에겐‘틈새’로통한다.가정에서도학교에서도이해받지못하는이들은부모의간섭을피해,학교의감시를피해,도망치고싶은현실의문제를피해이곳에서김밥한접시,라면한그릇으로마음의허기를채우며잠시숨을돌린다.
자리가없어큰원탁에같이앉게된우연으로무와윤,도진,기하는아는사이가된다.그런데여기모인소년들은하나같이‘평범’이라는말과는거리가있어보인다.부모에게버림받고과거의기억때문에괴로워하는‘무.’좋은가정환경에서부족할것없이자랐지만욕이터지는병(틱장애)때문에입을틀어막고사는윤.째진눈에건방진말투,좋은머리로도통뭘하고다니는지알수없는기하.검정고시학원에다니면서인터넷을뒤져서라도똑똑한척구는도진.“어쩌다이런애들끼리틈새에서만났을까”싶을정도로하나같이문제있어보이는녀석들.‘틈새’는이처럼‘정상’혹은‘보통’이라고통칭되는주류의범주에서벗어나있는소년들의상태를단적으로보여주는장소이자,어른과아이의경계에서그어디에도속하지못하고방황하는청소년기를상징적으로나타내고있다.

성장이란아픈과거와상처를정면으로마주하는일

주인공‘김무’는미혼모였던엄마(김난희)에게외면당하고길거리를떠돌다엄마와다시같이살게된다.재주많으라고붙여준이름이라지만,학교에서도집에서도무는자신이이름처럼아무것도아닌것[無]같이느껴진다.부모로부터부정당한존재라고자신을규정하고어두운과거에짓눌린채살아왔던무.누군가로부터이해받고용서받은경험이없었던무는또다시상처받을까두려운마음에타인과감정을교류하지못하고적당한거리를유지하려고애쓴다.때문에친구라는존재도엄마라는존재도가슴으로받아들이지못한다.
틈새에서만난윤,도진,기하는그런무를가만히내버려두지않는다.머리가깨져서찾아오기도하고,생일파티에초대하는가하면,뜻모를질문을던져무를성가시게한다.필요에의해관계를맺었을뿐이들을친구로생각해본적없던무.‘철벽’같던무의마음은어느사이녀석들과서툴게나마관계를맺으며,스스로를가둔유리벽을깨뜨리기시작한다.
그러던어느날,무앞에‘해리’가나타난다.6년전,사면동친척집에서지낼때알고지낸한소녀.가까운가족으로부터자행된성적인학대와폭력을견디다못해같이도망가자던해리의부탁을거절한것이마지막만남이었다.해리와의재회로무는필사적으로잊으려했던과거의기억들과정면으로맞닥뜨리게된다.더이상피할수도도망갈수도없게된무.하지만윤,도진,기하의진심을알게되고연약해보이던해리마저도자신의처한현실을벗어나려애쓰고있었다는사실을알게되면서,무는덮어두려고만했던과거와마주할용기와힘을얻게된다.
틈새의아이들처럼누구나작든크든어두운과거나감추고싶은비밀이있을수있다.비록떠올리는것조차괴롭고힘들지라도회피하는것이아니라그것이오늘의나를있게했다는사실을인정하고받아들이는것,그아픔을견디고그것에서자유로워지는것이야말로더나은미래로나아가는성장의과정이라고소설은틈새아이들의목소리를빌려조곤조곤속삭인다.

각자의몫으로남은상처를안고가는청소년들에게

“아직도잘모르겠다.좋아하지않아도친구가될수있는지.”이작품에서주목할만한지점은‘관계’에관한부분이다.어느누구도혼자서는세상을살아갈수없다.원하든원하지않든가족혹은또래친구혹은또다른누군가와관계를맺는것은피할수없는일이다.
틈새소년들의만남은우연처럼시작되었지만,그짧은만남이그들의인생에서힘들고어려웠던시기를버티게해주는동력이되었다.청소년기는그러한경험을수도없이겪게되는시기다.그러한관계들이늘안전하고행복한것만은아니다.때론다른사람의말이나행동에상처를입기도하고,가장가깝다고믿었던가족,친구에게실망하기도한다.하지만그런경험들이있기에우리는공감하는법을배우고,더성숙한관계를맺는법을배우게된다.
“우리는모두누군가의가족이고친구이고팀원일지라도궁극적으로혼자이므로스스로에대한책임또한자신에게있다는것을아프게깨달을수밖에없다.”각자의몫으로남겨진문제는스스로해결해야하지만,그것을가능케하는것은자신을믿어주고응원해주는누군가의존재다.관계맺기에서툰청소년들에게이소설은종국에는그런관계들이‘나’라는닫힌세계를깨는성장을경험하게하며,더넓은세상으로내디딜원동력이되어준다는메시지를전한다.
다양한관계들속에서상처입고그상처가아무는과정이반복되면서우리는어른이되어간다.가혹하고비정하게느껴지는현실이눈앞에펼쳐져있고,혼자서는감당하기힘든진실을확인해야하는순간이오고야만다.하지만그것을피하지않고마주하려는노력을응원하는누군가가곁에있다면,그것을알아주는누군가가있다면그사실만으로도앞으로나아갈힘을얻는다는것을,외로움속에놓인아이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는작은노력이가져올변화를작가는‘사랑’이라고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