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마차를 탄 기사

죄수 마차를 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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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설에서 모티프를 얻어, 당시 작가가 발 딛고 활동했던 귀족 사회의 정치 · 문화적 이상을 반영한 『죄수 마차를 탄 기사』는 기사의 모험담과 궁정식 사랑, 종교적 포부가 혼합된 중세 기사 문학의 고전이다. 이 작품에서는 왕이나 제후의 궁정을 배경으로 주군의 부인과 휘하 기사의 연애를 다룬 ‘궁정식 사랑’의 전범으로 꼽히는데, ‘궁정식 사랑’은 가부장이 강요한 사랑 없는 부부관계가 아니라 당사자의 뜻으로 맺어진 혼외 관계에서만 ‘순수하고 참된’ 사랑이 가능하다고 본 음유시인들의 자유주의적 연애관이 반영된 것이다. 간단히 말해 궁정식 사랑의 기본 구도는 범접하기 어려운 주군의 부인에 대한 기사의 간통적 사랑이다.
저자

크레티앵드트루아

저자크레티앵드트루아Chr?tiendeTroyes(1135년경∼1190년경)는파리동부트루아의소귀족집안에서태어났다.성직자가되기위한고전교육을받은뒤문학활동을시작했다.북프랑스궁정문학의본산인샹파뉴백작궁정에드나드는수많은문인가운데한사람이었으며,백작부인마리드샹파뉴가그의후원자였다.샹파뉴백작궁정에서문장관(紋章官)으로근무했고,말년에는플랑드르백작필리프달자스를위해헌신했다.
고대로마작가오비디우스의『사랑의기술』을부분적으로번안한작품두개와『변신』을부분적으로번안한작품두개,아서왕과5∼6세기브리튼의영웅담에초점을맞춘『마크왕과이졸데』를프랑스어로썼으나,이가운데『변신』의제6부를번안한『필로멜레』만이현존한다.
크레티앵을12세기대표작가로만든것은프랑스어로쓰인로망들이다.『에레크와에니드』『클리제스』『사자와함께한기사』와『죄수마차를탄기사』,유고작『그라알이야기』가있다.그는『그라알이야기』를완성하지못하고1190년이후죽은것으로추정된다.
고대의사랑이야기를발굴하고라틴어가아닌프랑스어로소설을썼다는점에서유럽문학사에새시대를열었다고평가받는그는16세기영국문학의셰익스피어에견줄만큼12세기프랑스문학을대표하는작가이다.

목차

죄수마차를탄기사

옮긴이해설_왕비와기사의애절한궁정식사랑
작가연보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그는그유일한대상만을골똘히생각합니다.
그래서아무것도들리지않고,보지도듣지도못합니다.”


프랑스의셰익스피어크레티앵드트루아의대표작
왕비귀네비어와기사랜슬롯의애절한사랑을
처음으로소설화한의중세기사문학의고전

16세기영국문학의셰익스피어에비견되는12세기프랑스문학의대표작가크레티앵드트루아의로망『죄수마차를탄기사Lechevalierdelacharrette』(대산세계문학총서138)가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
고대의사랑이야기를발굴하여라틴어가아닌통속어(프랑스어)로소설을썼다는점에서유럽문화사에새시대를연작가로평가받는크레티앵드트루아.그는작품활동초기부터고대의작품과전설에관심이많았는데,그중에서도그의문학적위상을높인것은아서왕에관한전설에서영감을얻은다섯개의로망으로,이작품들은프랑스에서인기를끌었을뿐만아니라다른언어로도번안되어당시유럽문학에많은영향을끼쳤다.『죄수마차를탄기사』역시아서왕전설에서영감을얻어쓴작품으로,귀네비어와랜슬롯의연애를처음으로다룬작품이다.
전설에서모티프를얻어,당시작가가발딛고활동했던귀족사회의정치·문화적이상을반영한『죄수마차를탄기사』는기사의모험담과궁정식사랑,종교적포부가혼합된중세기사문학의고전이다.

“신의를지키고자하는사람들은
두려움을무릅쓰고불가사의한진실을찾아모험을떠난다.”
-중세기사문학의고전


아서왕이연회를연어느승천절,낯선기사가나타나아서왕의부인귀네비어를인질로요구한다.아서왕은속수무책으로왕비를떠나보내는데,뒤늦게한기사가그뒤를쫓는다.기사는죄인을공시하고처형장으로수송하는마차로,일단타면재산과권리·명예,모든것을잃는치욕을감수해야만하는죄수마차까지얻어타며,오로지왕비를구하겠다는일념으로모든위험을감수한다.죄수마차를탔던기사랜슬롯은온몸에상처를남기는칼다리를건너왕비를구해둘만의꿈같은밀회도즐기나,시련은여기서끝이아니다.왕비를탐하는왕자멜리아건트의계략으로랜슬롯은다시위험에처하게된다.

크레티앵이프롤로그에서암시하듯이로망은기본적으로‘모험담’이다.정체를알수없는신비스런인물이왕비를술수나무력으로납치하여접근이불가능한초자연적인자기왕국으로데려가고,연인이어렵사리추적하여초인적무공으로되찾는전형적인구도를보인다.크레티앵은켈트신화의저승과아주흡사한신비적주제를원용한것으로보이는데,귀네비어가끌려간곳은깊은강으로둘러싸여있고,무서운기사나마법이지키는칼다리(지옥에있는다리)나잠수교를통하지않고는접근이불가능한왕국이다.그리고지옥처럼들어가기는쉽지만나오기는어렵다.우리의기사는이모든고난을극복하고그의신(神),‘사랑’을구해낸다.

“사랑의명령에따른행동은하나도비난받을이유가없어.”
-중세의사랑이야기중최고의걸작


『죄수마차를탄기사』는왕이나제후의궁정을배경으로주군의부인과휘하기사의연애를다룬‘궁정식사랑’의전범으로꼽히는데,‘궁정식사랑’은가부장이강요한사랑없는부부관계가아니라당사자의뜻으로맺어진혼외관계에서만‘순수하고참된’사랑이가능하다고본음유시인들의자유주의적연애관이반영된것이다.간단히말해궁정식사랑의기본구도는범접하기어려운주군의부인에대한기사의간통적사랑이다.
『죄수마차를탄기사』에서랜슬롯은주군아서왕의부인이자자신이흠모하는귀부인인귀네비어를구출하기위해갖은치욕과수모,극단적위험과모험을감수하면서무용을발휘한다.치욕의마차인‘죄수마차’는사회적준칙과일상적윤리를넘어선,심지어는기사도적명예를초월한욕망과그에따른시련,엑스터시가곁들여진‘종교와같은사랑’을드러내는매개물이다.
그러나궁정식사랑에는기사도나궁중예절처럼그나름의준칙이있다.불륜이지만윤리적질서와절제를준수하여일정한선을넘지않으며,이선을지키지않으면사랑할자격을잃는다.이러한궁정식사랑의특징은『죄수마차를탄기사』에서처음드러난것으로,이작품은이런유형에서선구자적작품이다.트리스탄과이졸데의사랑은그저불같은본능적열정만보여준것과달리,랜슬롯과귀네비어의사랑은욕망의절제와섬세함,세련됨이드러난다고평가받는다.
크레티앵은다양한인물에대한거침없으면서도섬세한묘사,인간마음의깊숙한곳을탐색하는통찰,설명을미루고신비한부분을남겨두어낯섦의분위기를조성함으로써호기심을자극하는이야기방식을보여주어,중세의작품에서기대되는것이상의세련미와흥미를자아내는아름다운문학작품을남겼다.
또한이작품은당시귀족들의배타적인예절인‘궁중예절’과사회상,12세기말에새롭게등장하는주종관계와국가권력의요구에부응하는당대의현실을보여주는중요한사료이기도하다.

서양중세사연구자의철저한고증에의한번역

이책은샤를멜라CharlesM?la가펴낸고증본(Lechevalierdelacharrette,Paris:LibrairieG?n?raleFran?aise,1992)을저본으로삼았다.크레티앵이쓴원본은현존하지않고후대에서필사한여덟종류의사본이남아있으나,그중13세기초프로뱅에서기오Guiot라는필경사가정성스레쓴샹파뉴사본C와13세기에필사한것으로보이는또다른샹파뉴사본T,두개만완전본이다.그후몇몇고증본이출간되었으나이본들사이의차이점을철저하게대조하지않거나이본들사이의라임의차이를고려하지않은결함이있다.옮긴이유희수는멜라의고증본을기본으로하여다른판본을비교하며결함을보완했다.
또한번역저본의원문은단락구분이없이2연대구라임을맞춘운문으로되어있으나,원문의행을일대일로맞춰운문형식으로번역할경우읽기가매우껄끄러웠다.그리하여구절의순서와리듬을무시한산문으로바꾸고적절한곳에서단락과절을구분함으로써,오늘날우리독자들에게원작의향기를담으면서도가독성이높은전설적인사랑이야기를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