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의 서사학 (40가지 테마로 읽는 이솝 우화)

우화의 서사학 (40가지 테마로 읽는 이솝 우화)

$15.00
Description
반-지혜와 반-교훈의 관점으로 읽는 이솝 우화!
이솝 우화는 무려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 쓰인 것으로, 동서고금을 통틀어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고전 중 하나다. 여우, 학, 늑대 등 각종 동물과 태양, 구름, 신 등을 주인공으로 하여 약육강식의 논리로 얼룩진 인간사를 풍자하며, 인간의 욕심과 자만, 나태 등을 경고하는 동시에 인간이 갖춰야 할 덕목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텍스트로도 널리 선호되어 왔다. 그런데 이솝 우화를 단순하고 직설적인 교훈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화의 서사학』은 이솝 우화의 이러한 관념을 반박하고, 이솝 우화를 복잡하게 꼬여 있는 역설의 구조물로서 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무엇보다 반-지혜와 반-교훈의 관점에서 우화 속 인물들을 진지하게 조망한다. 우화 속에서 교훈의 반대편에 선 자들, 조롱거리가 되고 부정당하는 자들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잘 알려진 교훈의 이면을 생각하게 하고 인간 존재와 삶의 복합성을 포착하게 한다.
저자

김태환

저자김태환은서울대학교사법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독어독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오스트리아클라겐푸르트대학에서비교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푸른장미를찾아서』『문학의질서』『미로의구조』등이,옮긴책으로『모던/포스트모던』『피로사회』『시간의향기』『투명사회』『심리정치』『에로스의종말』『삶과나이』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개미와매미:이야기와비가역적시간
2.말과말지기:우화의수사학
3.늑대와학:강자의논리
4.우물에빠진여우와염소:사기꾼의조롱
5.매와비둘기:약속과권력
6.궁수와사자:꾀많은영웅혹은사부아르-페르
7.해와바람:힘과척도
8.여인과살찐암탉:심술에관하여
9.여우와신포도:이중의실패담
10.아이와늑대:자기목적적싸움
11.「여우와신포도」에대한보론:욕망과능력
12.늙은사냥개:의지와능력
13.「늙은사냥개」에대한보론:바보와영웅
14.토끼와거북:두도전
15.병든사자와사슴:욕망과믿음
16.아기사슴과엄마:공포와용기
17.파리들:쾌락과생존
18.목마른새이야기:욕망과이성
19.고기를물고다리를건너는개:욕망의회의주의
20.돌을낚은어부들:기쁨과즐거움
21.여우와사자:두려움과오만
22.잡초와채소:자연선택과인간선택
23.늑대와개의싸움:개는왜다양한가?
24.목자와늑대:길들이기에대하여
25.헤르메스와나무꾼:모방자와심판자
26.양치기의장난:알림과거짓말
27.데모스테네스와당나귀:호기심에대하여
28.농부와아들들:일과놀이
29.사람과사튀로스:비유의탄생
30.손버릇나쁜의사:무의식적코드와해석
31.배부른여우:의미의전이
32.늑대,엄마염소,새끼염소:언어와현실,또는우화와동화(1)
33.늑대,엄마염소,새끼염소:언어와현실,또는우화와동화(2)
34.시골쥐와서울쥐:의미의의미
35.「시골쥐와서울쥐」에대한보론:가치대상과가치체계
36.헤르메스와테이레시아스:패러디로서의우화(1)
37.협잡꾼:패러디로서의우화(2)
38.여주인과하녀들:인과관계와목적론적관계
39.나그네와도끼:응보담의문법혹은불연속성의연속성
40.날개잘린독수리와여우:교훈의해체

참고도서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나태한매미,자만에빠진토끼,욕심많은나무꾼,어리석은사슴……
조롱당하고부정당했던우화속인물들을좀더진지하게이해해볼수없을까?
이솝우화가명백한의미를전달하는교훈담이라는상식을깨고
반-지혜와반-교훈의관점으로읽는새롭고도낯선독법!


무려2500년전고대그리스에서쓰인이솝우화는,동서고금을통틀어지금까지도가장많이읽히고있는고전중하나다.이솝우화는어린아이도쉽게즐길수있는짤막한이야기형태로삶의지혜와교훈을전해준다는점에서많은이들에게애호되어왔다.특히여우,학,늑대등각종동물과태양,구름,신등을주인공으로하여약육강식의논리로얼룩진인간사를풍자하며,인간의욕심과자만,나태등을경고하는동시에인간이갖춰야할덕목을제시한다는점에서교육적텍스트로도널리선호되어왔다.그런데이솝우화를단순하고직설적인교훈담이라고말할수있을까?하나의우화가하나의교훈으로환원되는것은정당한가?문학평론가김태환교수(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는『우화의서사학:40가지테마로읽는이솝우화』를통해이러한일반적관념을반박하고,이솝우화는복잡하게꼬여있는역설의구조물로서늘새로운해석의가능성을향해열려있다는것을보여주고자한다.

인간존재와삶의복합성을포착하게하는이솝우화깊이읽기

『우화의서사학』은일반적인이솝우화읽기를넘어선다.이책은이솝우화의단순한외관속에숨겨져있는복잡하고풍부한서사적긴장을펼쳐보임으로써익숙하게알고있던우화를비틀어읽게하며,그레마스,프로프등이제시한서사학이론을접목함으로써이야기담론을이해하는한편‘해석’의즐거움을맛보게해준다.무엇보다이책은반-지혜와반-교훈의관점에서우화속인물들을한층진지하게조망해본다.나태한매미,자만에빠진토끼,어리석은사슴등우화속에서교훈의반대편에선자들,그리하여조롱거리가되고부정당하는자들을다른시각에서바라봄으로써잘알려진교훈의이면을생각하게하고인간존재와삶의복합성을포착하게한다.그럼으로써가장원초적인이야기가다양한해석의가능성을품고있는텍스트라는것을여실히보여준다.

왜해와바람은외투벗기기로힘을겨루었나?
왜사슴은왕을시켜준다는여우에게두번이나속았을까?
매미는이듬해여름에다시노래를불렀을까?


이책은수백편의이솝우화에서가장잘알려진40편을선별해‘욕망과능력’‘의지와능력’‘강자의논리’‘자기목적적싸움’‘쾌락과생존’등의각기다른테마로써읽어낸다.목구멍에뼈가걸린늑대는학이뼈를빼주고약속한보상금을요구하자도리어화를내며말한다.“배은망덕한것같으니.목숨을살려주었는데무얼더달라는거냐!늑대의입속에대가리를집어넣고살아남은녀석이어디또있다더냐?”이솝우화의세계에서계약위반은다반사로일어나고,계약위반으로인해단죄를받는일도별로없다.정당한계약의질서가파괴된세계에서생존하는법은함부로계약하지않는것이며,상대방의의도를지혜롭게간파하는것이다.저자는한걸음나아가지배계급의이데올로기가작동하는방식을성찰해낸다.강자는약자에게서정당한보수만빼앗는것이아니라정당성마저갈취한다.이처럼지배는물리적힘의차원과정신적차원에서동시에관철된다.이러한생각은오늘날대의제민주주의의역설,민중과지배자의‘약속과권력’의교환이가진기묘한역설에대한생각으로도이어진다.
한편「개미와비둘기」「쥐와사자」「독수리와여우」등은혜혹은원수를갚는응보담에관한분석도흥미롭다.응보담의논리는교환의원리를바탕으로한다.은혜를베풀면보답을받고,악행을저지르면보복을당한다.이러한응보담이제시하는교훈은‘베풀면서살라’는것이다.그런데이교훈을행동의지침으로삼는순간,우화의독자는응보담속모범적인물과는멀어지게된다.응보담의모순은보답을기대하지않는선행을장려하기위해보답에대한기대를불러일으킨다는점이다.또한「해와바람」에서힘을측정하는척도의중요성을간파하고장악한해가이중의승리를차지한것이라는분석이나「토끼와거북」에서기존의전형적해석과는달리토끼에대해승리가확실히보장된게임을일부러위험에빠뜨리고더욱어려운도전을감수한,즉자기목적적싸움의논리를충실히따른인물이라는분석도매우흥미롭게다가온다.

남다르게읽고자유롭게생각하기

이처럼『우화의서사학』은간략하고짧은이야기의심층을파고들어낯설게읽기를시도하며다각도로독해하고우리현실사회에도밀접하게적용시켜본다.동시에서사구조를도식화하거나논리구조를추출해내우화모델과동화모델의차이를밝히는등구조주의적서사학,기호학,소설이론들도접할수있게했다.저자의말에따르면‘간단하고뻔한의미를지닌우화가터무니없을만큼진지하고복잡하게다루어지고’있는이책『우화의서사학』은이야기창작을꿈꾸는이들에게는이야기의얼개와구성에관한힌트를주고,논술시험을앞둔학생에게는어떻게논리를전개해야하는가에대한모범이되어주며,일반독자들에게는다양한차원에서읽고생각하는즐거움을만끽하게해줄것이다.고전텍스트읽기가가져다주는지혜는무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