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내 인생 (구경미 장편소설)

파란만장 내 인생 (구경미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꽃길만 걷고 싶지만, 도무지 독하지 않을 수 없는 열다섯 인생을 그린 구경미의 소설 『파란만장 내 인생』. '마녀 할머니의 독 탄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마녀 할머니, 세상 착한 아빠와 그냥 싫은 새엄마, 막무가내 큰아버지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또래 친구들까지. 열다섯 한동이의 인생은 시끌벅적 요란하기만 한데…….
저자

구경미

저자구경미는1999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등단했다.소설집『노는인간』『게으름을죽여라』와장편소설『미안해,벤자민』『라오라오가좋아』『키위새날다』『우리들의자취공화국』『이방인을보았다』등이있다.

목차

나한동이,도대체사랑을모르겠다
눈에띄고싶지않아
우리는모두잠재적문제아?
절교와친교의패러다임
난아니야
좀즐거우면안돼?
(배)고프니까청춘이다
노동과노예사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꽃길만걷고싶지만,도무지독하지않을수없는열다섯인생!
여기,인생이파란만장한한소녀가있다.나이는열다섯,이름은한동이.‘그나이에엄살은!’이라는빤한말은넣어두자.개구리올챙이적시절을잊은우리어른들의오해와속단일뿐.
두권의소설집과다섯권의장편소설을통해고유의세계를실현해온구경미작가가문학과지성사에서그의세번째청소년소설『파란만장내인생』을펴냈다.제목그대로‘파란만장한’열다섯성장통을온몸으로겪고있는주인공‘한동이’와말도많고탈도많은그친구들의이야기다.소설은주인공‘한동이’와그친구들의시점으로전개되며,읽는내내그들을둘러싼다양한에피소드들이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소설을더욱재미있고생동감넘치게만드는개성강한주변인물들이작품곳곳에두루포진해있다는점도이책의장점이다.“과연구경미만큼가볍고재밌고능글스럽게이야기를들려줄수있는이가몇이나될까.건들건들딴청떨듯그러나진지하고성실하게,구경미가펼쳐보이는유머의향연……”(김숨)이라는평에서도짐작되듯,구경미특유의능청스러운유머는이소설에서도여전히빛을발한다.따라서독자들은주인공‘한동이’를비롯한열다섯아이들의진지한고민과한숨에마음한편공감하면서도,자기도모르게삐죽웃음이터져나오는것은어쩔도리가없다.
그럼에도『파란만장내인생』의주인공들의이야기가결코과장이거나엄살인것은아니다.어른아이할것없이누구에게나삶은정답없는문제지처럼부려져있고,그것을푸는것은각자의몫이다.비단열다섯인생이라고예외겠는가.우리가흔히예상하는학업과성적,진로문제이외에도그들에게는나름의디테일한고민과갈등이,그리하여속속들이말못하는속사정이앞으로살아가야할시간만큼켜켜이쌓여있다.마냥어려보이지만,하루가다르게몸도마음도성장해가는아이들.그들을향한작가구경미의따뜻한관심과신뢰,애정어린시선이이소설에고스란히녹아들어있다.이책이웃음과재미는보장!그에더해깊은공감과감동을독자들에게선사하는까닭이다.

“요즘부쩍더느낀다.‘우리땐안그랬는데요즘아이들은……’하면서혀를차는어른들의‘우리때’보다요즘아이들이훨씬더성숙하다는것을.‘우리때’보다더팍팍한세상을살면서도꿋꿋하게더잘헤쳐나가고있다는것을.”_「작가의말」에서

아이들은‘관계’를통해성장한다
소설은‘마녀할머니의독탄떡볶이집’을주요배경으로펼쳐진다.주인공‘한동이’는‘마녀할머니’의손녀딸로,엄마가죽고홀로된아빠가재혼한이후집을나와할머니댁에얹혀산다.할머니의떡볶이가게는‘동이’그리고동이의절친‘수민’과‘아영’의아지트다!“나에게도,아니우리에게도떡볶이나닭꼬치를씹으며하루일과를정리할수있는공간이필요하단말이다”라는‘동이’의항변이그럴싸해보이지않는가.
“뭔놈의인생이이리심심하냐”라는말을입에달고사는할머니와달리,‘동이’의인생은시끌벅적,요란하기그지없다.‘마녀할머니’라는별명이무색하지않게독한말들을스스럼없이쏟아내는할머니,세상착하기만한아빠와그냥싫은새엄마,집안의독재자인막무가내큰아버지에말도많고탈도많은친구들까지……이렇듯주인공‘동이’를비롯해주변의다양한등장인물들은저마다나름의사연을가지고살아숨쉬며소설속에서좌충우돌흥미로운에피소드를만들어낸다.“인물들은자기들끼리찧고까불고떠들뿐나를끼워주지않는다.나는유리창밖의제3자가되어그들을지켜보고,그들의대화를엿듣는다”라는작가의말처럼,어느새그들은우리곁에친구처럼가족처럼다가와있다.
다양한인물들이뿜어내는개성과각각의사연은주인공‘동이’를중심으로얽히고설키며크고작은사건사고들을일으킨다.부잣집철없는막내딸‘수민’은자신을못믿고감시하는엄마와냉전중이고,아빠없이미용실을운영하는엄마와사는‘아영’은사사건건모든일에참견하는동네아주머니들때문에입을다물어버리기도했다.늘큰소리에폭력을행사하는막무가내큰아버지는주인공‘동이’를잠재적문제아로낙인찍으며의심의눈초리를거두지않는다.어디그뿐인가.큰집사촌오빠는퇴학당하기직전이고,개중모범생인사촌언니는가족모두의뒤통수를치고가출을감행했다.아무것도모르는‘동이’를끌어들여가출을방조하게한건덤!
꽃길만걷고싶지만,도무지독하지않을수없는열다섯‘동이’의인생!그러나소설속주인공들은자신들에게닥친많은문제를결코외면하거나회피하지않는다.누구에게나어느상황에서나상처와갈등은있기마련이고,그것은다른사람에게미룰수도,피해서도안되는자기스스로해결해야하는것임을잘알고있다.때론어른들의불신과의심에반항하기도하고,기존의규범과가치에의문을제기하기도하며자신들만의세계를꿋꿋이구축해간다.때론그것이하찮고보잘것없는시도에그칠지라도.

‘함께’여서괜찮은열다섯인생
동이,수민,아영……말그대로파란만장한열다섯시기,이들은‘함께’이기에즐겁고더욱성장해간다.이들의인생은모르는것투성이,아무리생각해봐도이해할수없는것투성이지만함께이야기하고부딪쳐가며세상을향해서툰한걸음을내딛는다.
아빠에게엄마는“놓치면평생후회할것같은사람”이었다고귀에못이박히게들었는데,그말은토씨하나안빼놓고새엄마에게도유효하다.‘동이’는‘사랑’이무언지도무지이해할수없지만,또래친구들이아이돌때문에치고박고싸우다가급화해하기도하는모습에아빠의사랑을곱씹어본다.새엄마가‘그냥’싫은것은자신마저엄마를잊을수없기때문이다.그러나새엄마를“굴러온돌”이라고스스럼없이내뱉는할머니의말은너무심하다고생각한다.만약새엄마에게도자식이있었으면아빠도그아이때문에상처를받았을까,라고‘동이’는입장을바꿔고민해보기도한다.사촌언니‘동주’의가출로인해‘동이’또한의도치않게피해를입지만,절친‘수민’‘아영’과함께언니를찾을계획을세우고적극적으로의견을제시한다.‘수민’의다이어트때문에세친구모두수민이엄마에게빚을지게되었지만,어른들에게손벌리기보다스스로해결하려는의지를보인다.이렇듯열다섯꽃같은나이에도숱한갈등과문제상황은결코끊이지않지만,그들은‘마녀할머니의독탄밥’도함께먹어주는,모름지기친구이기에‘파란만장한’인생도이겨낼수있다.

“난아무리생각해도이해가안되는데?”
“이해는,생각한다고되는게아냐.”
“그럼?”
“그냥……하는거지.”

‘동이’와‘수민’의대화가보여주듯,세상을향해한발한발나아가는이들이필요로하는것은그저‘이해’아닐까.어른들의잣대로재단하지않고따뜻한관심과애정,공감과신뢰를보여주는것.그것은비교와경쟁,피상적인관계가난무하는팍팍한세상에서아이들이“건강한기운과에너지로”오늘을살아가는데힘을불어넣어줄것이다.

책속으로추가

할머니는툭하면내게시비를걸었다.틈만나면놀렸다.나를놀리는데서삶의의미와재미를찾는게분명했다.내가없으면심심해서어떻게살려고걸핏하면쫓아내겠다고협박이었다.그래도본인파악하나는기가막히게잘했다.‘마녀할머니의독탄떡볶이’라니.
“그마녀할머니마실가신다.저녁먹고올거니까기다리지마라.아참,밥할때독탔는데처먹고죽든지말든지알아서해라.”
손녀에게태연하게그런말을내뱉고는밖으로나갔다.우리할머니가이런사람이다.하고싶은말에거침이없는사람.상대방에게내가어떻게보일까개미눈물만큼도신경쓰지않는사람.손녀가먹을밥에거리낌없이독을타는사람.
나는아영이와수민이에게전화해서우리집으로오라고말했다.독탄밥정도는함께먹어줘야친구지.(1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