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시 삼백수 (스님들의 붓끝이 들려주는 청담을 읽는다)

우리 선시 삼백수 (스님들의 붓끝이 들려주는 청담을 읽는다)

$24.14
Description
서른한 명의 스님들이 들려주는 담백한 언어의 매력.
옛 문헌들을 탐구하여 그 속에서 깊은 통찰을 길어 올려 소개해온 인문학자 정민 교수가 《우리 한시 삼백수: 7언절구 편》 , 《우리 한시 삼백수: 5언절구 편》에 이어 신작 『우리 선시 삼백수』를 출간했다. 이 책은 고려 중기의 승려 우세 의천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해 한용운까지 서른한 명의 스님들이 무심한 듯 던지는 다섯 자, 일곱 자의 말을 소개하는 책이다. 소순기, 즉 채소와 죽순만 먹고 살아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백한 언어의 매력을 정민 교수의 아름다운 해석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옛 문헌이 익숙하지 않거나, 불교 용어가 낯설 수 있는 독자들이 어려움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정민 교수는 선시 원문을 우리말로 풀이하고 어휘 풀이와 간결한 비평을 덧붙였다. 이 책에 담긴 스님들의 시편들은 눈앞의 현실만 생각하던 데서 한 발 떨어져 나와 흩어졌던 생각들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문을 해볼 수 있게 만든다. 마음을 가누기 힘들 때마다 한 수 두 수 정리했다는 정민 교수처럼, 독자 역시 하루에 한 수씩 음미해보면 막막한 삶의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 정민 교수는 깊은 사유를 담은 농축된 말에 평을 덧붙이는 것이 오히려 군소리가 될 여지가 있다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비평을 하나의 독법으로만 참고할 것을 권한다. 스님들의 정제된 언어는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한껏 넓혀줄 뿐만 아니라 생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저자

정민

평역자정민은충북영동출생.한양대국문과교수.
먼지쌓인옛문헌들을탐구하여그속에서깊은통찰을길어올려우리에게소개해왔다.삼국시대부터근대까지의한시삼백수를가려뽑고풀이한『우리한시삼백수:7언절구편』『우리한시삼백수:5언절구편』에이어,이번에는스님들의시삼백수를소개한다.무심한듯던지는다섯자,일곱자의말.비슷해보이지만,행간을살피면문득다른세계가보인다.소순기蔬筍氣,즉채소와죽순만먹고살아기름기가쫙빠진담박한언어의매력을저자의아름다운해석으로만날수있다.
지은책으로『한시미학산책』『비슷한것은가짜다』『미쳐야미친다』『18세기조선지식인의발견』『다산의재발견』『일침』『18세기한중지식인의문예공화국』『책벌레와메모광』『옛사람이건넨네글자』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세월앞_우세의천
헛수고_우세의천
봄꿈_우세의천
차달이는향기_무의혜심
소림소식_무의혜심
흰머리_무의혜심
차향_무의혜심
탁족濯足_무의혜심
고향_무의혜심
연못_무의혜심
적막_무의혜심
뜬인생_원감충지
날마다_원감충지
기쁨_원감충지
고사리_원감충지
폭설_원감충지
바다보물_원감충지
분명分明_원감충지
새해_원감충지
솔바람_원감충지
가을_원감충지
갈까마귀_원감충지
동행_원감충지
득실_원감충지
한바탕꿈_원감충지
죽한사발_원감충지
차석잔_원감충지
코뚜레_원감충지
우레비_원감충지
나는야_원감충지
아무일도_원감충지
꾀꼬리_원감충지
하루_원감충지
그제야_원감충지
불법佛法_원감충지
적막_원감충지
흥_원감충지
봄깊어_원감충지
백운_태고보우
여섯창문_벽송지엄
막야검_벽송지엄
원통圓通_벽송지엄
도배움_벽송지엄
진면목_벽송지엄
옷한벌_벽송지엄
소리와빛깔_벽송지엄
낙화풍_벽송지엄
달마_벽송지엄
멍청이_벽송지엄
고사리_허응보우
오십_허응보우
지견知見_허응보우
도톨밤_허응보우
머루_허응보우
고한高閑_허응보우
피라미_허응보우
종소리_허응보우
염려_허응보우
도리어_허응보우
구도_허응보우
웃노라_허응보우
산채로잡다_허응보우
귀머거리_허응보우
허깨비_허응보우
피리소리_청허휴정
공중의새_청허휴정
이름_청허휴정
빈산속_청허휴정
산깊어_정관일선
값없는보물_정관일선
각각각각_정관일선
아침해_정관일선
본래_정관일선
낙엽_정관일선
치악산_정관일선
일곱근장삼_정관일선
구슬_정관일선
일없는사내_정관일선
나비꿈_정관일선
서쪽에서온뜻_정관일선
솔방울_정관일선
용천검_정관일선
칼끝_정관일선
자각_정관일선
통쾌_정관일선
꾀꼬리_제월경헌
작별_제월경헌
그저_제월경헌
둥근등불_제월경헌
탁발_제월경헌
빈절에서_제월경헌
적막_제월경헌
약속_제월경헌
행각_제월경헌
평생_제월경헌
대장부_제월경헌
장부의뜻_제월경헌
천진불_제월경헌
쯧쯧_제월경헌
어인일_제월경헌
뜬구름_부휴선수
눈앞의꽃_부휴선수
텅빈물건_부휴선수
무심_부휴선수
발분發憤_부휴선수
묵좌_부휴선수
무생無生_부휴선수
푸른눈_부휴선수
옛가르침_부휴선수
웃음거리_부휴선수
한바탕웃음_부휴선수
종소리_부휴선수
꿈속신세_부휴선수
소식_부휴선수
봄산_부휴선수
간파_부휴선수
뜬목숨_부휴선수
경세_부휴선수
단좌端坐_부휴선수
탈각_부휴선수
버들_송운유정
입조심_송운유정
염화_송운유정
뒤집힌배_송운유정
절벽_송운유정
의심덩어리_송운유정
한방_송운유정
면벽_송운유정
도강渡江_송운유정
참선_송운유정
깨달음_청매인오
생각_청매인오
앎_청매인오
가석타_청매인오
면벽_청매인오
봄잠_청매인오
가을_청매인오
어부_청매인오
그리움_청매인오
나무하고물긷기_청매인오
붉은잎_청매인오
분별심_청매인오
몸에게_기암법견
거울속_기암법견
단풍_기암법견
잡초_기암법견
냇물소리_기암법견
마음껏_기암법견
쇠피리_기암법견
빗소리_기암법견
흰구름_기암법견
염불소리_기암법견
뜰앞의잣나무_기암법견
걱정_진묵일옥
곡조_중관해안
장안길_중관해안
언외言外_중관해안
이름_중관해안
새해_중관해안
마음밖_중관해안
한번웃고_중관해안
토끼뿔_중관해안
진공_월봉무주
나를찾아서_월봉무주
생로병사_월봉무주
무생無生_월봉무주
철벽_월봉무주
바다_월봉무주
회광반조_월봉무주
마음부처_월봉무주
돌돌돌_월봉무주
천진_월봉무주
깔깔_월봉무주
참투參透_월봉무주
공염불_월봉무주
헛일_월봉무주
배회_한계현일
심우尋牛_한계현일
태허太虛_동계경일
아침해_동계경일
맑은바람_동계경일
달구슬_동계경일
활안活眼_동계경일
무념_동계경일
아침내내_동계경일
우습다_동계경일
꼭두각시놀음_풍계명찰
봄꽃_함월해원
깨달음_함월해원
이속에_함월해원
꾀꼬리노래_함월해원
안빈_함월해원
종용從容_함월해원
천년_함월해원
육근六根_함월해원
지족知足_함월해원
표주박_함월해원
심법_함월해원
하산_함월해원
활안活眼_함월해원
허깨비_함월해원
적막_함월해원
종소리_함월해원
허깨비꿈_월파태율
목마르면_월파태율
두견새_월파태율
활계活計_월파태율
솔바람_월파태율
분명_괄허취여
마음바다_괄허취여
심법_괄허취여
빈주賓主_괄허취여
비방_괄허취여
성색聲色_괄허취여
본래의몸_괄허취여
달빛긷기_괄허취여
소춘풍笑春風_괄허취여
일출_괄허취여
이름_괄허취여
때때로_괄허취여
완급_괄허취여
으뜸사람_괄허취여
새벽달_괄허취여
갈림길_괄허취여
소리마다_괄허취여
내이름_괄허취여
꿈속_괄허취여
부싯돌_괄허취여
눈감고_연담유일
아직도_연담유일
취미_연담유일
표범_연담유일
흰쥐한쌍_연담유일
달빛_연담유일
술_연담유일
일촌광음_연담유일
낚시_연담유일
잊음_연담유일
잔월_연담유일
공空_연담유일
개가죽_경암응윤
정면_경암응윤
말과침묵_경암응윤
극락의봄_경암응윤
새벽종_아암혜장
주렴가득_아암혜장
목어_아암혜장
주역공부_아암혜장
서쪽하늘_아암혜장
목련_아암혜장
반나절잠_아암혜장
애증_월하계오
마음간수_월하계오
종_월하계오
구름속_월하계오
한때_월하계오
마음_월하계오
달빛_월하계오
꿈_월하계오
물새_월하계오
낙화암_월하계오
봄소식_월하계오
청산_철선혜즙
능엄경_철선혜즙
보슬비_철선혜즙
거미줄_철선혜즙
산비둘기_철선혜즙
고드름_철선혜즙
나비_철선혜즙
자적自適_철선혜즙
국화_철선혜즙
파초_철선혜즙
물아物我_철선혜즙
금강산_철선혜즙
사나이_화담법린
안팎_화담법린
관음보살_화담법린
불과佛果_화담법린
염려_화담법린
방초언덕_해담치익
목동일_해담치익
바보_해담치익
염불_해담치익
천추만고_해담치익
옛길_해담치익
새벽_해담치익
입조심_해담치익
분수_해담치익
여색_해담치익
믿음_해담치익
뿌린대로_해담치익
자업자득_해담치익
초가을_석전영호
비바람_석전영호
소식_석전영호
마음속달빛_석전영호
벚꽃_용운만해
앵무새_용운만해
파초_용운만해
적막_용운만해

작자소개

출판사 서평

“행간을훑자그속에그사람이있다”

정민교수가엄선해소개하는스님들의시삼백수
다른듯같고같은듯다른,
스님들이툭던진말씀들

스님들이들려주는담백한언어의매력을
정민교수의아름다운번역으로만나다

먼지쌓인옛문헌들을탐구하여그속에서깊은통찰을길어올려소개해온인문학자정민교수의신작이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삼국시대부터근대까지의한시삼백수를가려뽑고풀이한『우리한시삼백수:7언절구편』『우리한시삼백수:5언절구편』에이어,이번에는스님들의시삼백수를소개한다.고려중기의승려우세의천부터우리에게잘알려진만해한용운까지서른한명의스님들이무심한듯던지는다섯자,일곱자의말.비슷해보이지만,행간을살피면문득다른세계가보인다.소순기蔬筍氣,즉채소와죽순만먹고살아기름기가쫙빠진담백한언어의매력을정민교수의아름다운해석으로만날수있다.

담박한문장속에서내솟는선승들의형형한정신
빈자리에서문득들여다보이는생의진면목


산속절의적막한풍경,늙어감의덧없음,생의회한,무無자화두,무생無生,깨달음을어떻게얻을것인가……선시는언뜻보면다그게그거같다.화두처럼던져져그속뜻을쉽게내주지않는다.
정민교수는옛문헌이익숙지않거나불교용어가낯선독자들이어려움없이읽을수있도록선시禪詩원문을우리말로풀이하고어휘풀이와간결한비평을덧붙인다.그는깊은사유를담은농축된말에평을덧붙이는것이오히려군소리가될여지가있다며자신의비평을하나의독법으로만참고할것을권한다.스님들의정제된언어는우리가생각할공간을한껏넓혀놓는다.선승들의말씀을가만따라가다보면,어느덧하나의세계가열리고생의진면목이드러난다.

언외言外(324쪽)

삼만축의시서에도들어있지아니하고
오천함의경전과도아무관계없다네.
말하기전담긴뜻이이미새어나오니
문자로수고롭게다시가리키리오.

不在詩書三萬軸非關經論五千?
부재시서삼만축비관경론오천함
言前已洩靈?意文字何勞更指南
언전이설영잠의문자하로갱지남
-중관해안(中觀海眼),「지수영잠에게답장으로주다(智水靈?贈答)」

종소리(416쪽)

다시오매옛알던이아무도없고보니
사미승이반절하며어디서왔나묻는구나.
그래도옛다락의찬종소리들려오니
맑은소리변함없이나오기만기다렸네.

再到無人舊?開沙彌半揖問何來
재도무인구안개사미반읍문하래
猶聞古樓寒鐘在不改淸音待我廻
유문고루한종재불개청음대아회
-함월해원(涵月海源),「다시용추사에와서(再到龍湫寺)」

범속한현실에짓눌려살아가는우리의왜소한마음에선승들의담담한말씀은미세한파문을불러일으킨다.눈앞의현실만생각하던데서한발떨어져나와흩어졌던생각들을차분하게정리하고지금까지와는다른질문을해볼수있게만든다.마음을가누기힘들때마다틈을내한수두수정리했다는정민교수를따라,독자들도하루에한수씩음미해보면좋을것이다.막막한삶의문제들을풀어갈실마리를여기서발견할수있을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