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 추방

타자의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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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지금 같은 것의 지옥을 살아가고 있다!
《피로사회》, 《투명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가 이번에는 ‘타자의 소멸’ 현상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타자의 추방』은 ‘타자가 존재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라는 강력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낯선 타자와 맞닥뜨릴 기회가 줄고 비슷한 것들만 창궐하는 사회. 오직 자신에게 익숙하게 길들여진 것만 상대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된 오늘의 나르시시즘 사회의 모습을 섬뜩하게 그려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늘날의 세계가 겉으로는 자유와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것이 지배하는 지옥’일 뿐이라며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대체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것의 폭력이 지배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또한 오늘날 사회를 특정짓는 테러리즘, 민족주의, 진정성 추구, 셀카 중독과 같은 현상들에게서 같은 것의 폭력을 추적하며 같은 것의 지옥으로부터의 구원은 결국 타자로부터 온다고 주장한다.
한병철 저자의 글은 경구처럼 짧고 함축적이며 핵심을 찌르는 도발적인 문장들로 우리가 흔히 간과하거나 의식하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결정적 단면들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파고든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같은 것의 테러 속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타자를 맞이할 것을 이야기한다. 삶을 다시 타자로부터 타자에 대한 관계로 새롭게 보고 경청하고 타자에게 대답하는 책임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우리 시대에 대한 예리한 고찰을 보여준다.
저자

한병철

저자한병철HanByung-Chul은
고려대학교에서금속공학을전공한뒤독일로건너가철학,독일문학,가톨릭신학을공부했다.1994년하이데거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고,2000년에는스위스바젤대학에서데리다에관한논문으로교수자격을취득했다.독일과스위스의여러대학에서강의했으며,독일카를스루에조형예술대학교수를거쳐현재베를린예술대학교수로재직중이다.
『피로사회』(2010),『투명사회』(2012)등의저작이독일에서커다란사회적반향을일으키며가장주목받는문화비평가로떠올랐다.특히『피로사회』는2012년한국에소개되면서주요언론매체의‘올해의책’으로선정되는등한국사회를꿰뚫는키워드로자리잡았다.그밖에도『권력이란무엇인가』『시간의향기』『심리정치』『에로스의종말』『아름다움의구원』『죽음과타자성』『폭력의위상학』『하이데거입문』『헤겔과권력』등여러권의책을썼다.

목차

같은것의테러
세계적인것의폭력과테러리즘
진정성의테러
두려움
문턱
소외
반체反體
시선
음성
타자의언어
타자의생각
경청하기

출판사 서평

“우리는지금같은것의지옥을살아가고있다!”
세계화에서테러리즘,진정성,환대의문제까지
베를린예술대학교수한병철의냉철한사회분석

『피로사회』『투명사회』의저자한병철교수의신작『타자의추방』이출간되었다.전작『피로사회』가‘나는할수있다’는명령아래스스로를착취하는현대인의모습을비판적으로관찰하고,『에로스의종말』이사랑이불가능해진시대에대해이야기했다면,이번책에서는그런상황을불러온근본원인으로저자가지목했던‘타자의소멸’현상을본격적으로파헤친다.저자는오늘날의세계가겉으로는자유와다양성을중요시하는것으로보이지만실제로는‘같은것이지배하는지옥’일뿐이라며,모든것을획일화하고대체가능한것으로만드는세계적인것의폭력이지배하고있다고주장한다.그는이러한폭력이인간을어떻게무력화시키는지상세하게보여준다.또한‘테러리즘’‘난민’‘환대’‘진정성추구’와같은정치사회적현상들이타자의소멸과어떠한관계를맺고있는지분석한다.신자유주의와세계화가지배하는우리시대에대한예리한고찰을보여주는이작은책은우리의세계가어떠한난관에봉착해있는지뼈아프게돌아보게한다.

“비밀로서의타자,유혹으로서의타자,에로스로서의타자
욕망으로서의타자,고통으로서의타자가사라진다.”

이책은“타자가존재하던시대는지나갔다”라는강렬한문장으로시작한다.여기서타자는다양한의미를지니지만그핵심적인의미를꼽는다면‘낯선존재,내가이해할수없고나를불편하게하는존재,나의의지대로되지않는존재’라고할수있을것이다.즉,타자는두려움의대상이며,어떤의미에서인류의역사는이러한타자와의투쟁의역사였다고말할수있다.그러나다른한편으로타자는인간의삶에일정한형상과방향과의미를부여하는중요한기능을수행해왔다.한병철은오늘날이러한타자가사라졌다고선언하고있는것이다.
저자는낯선타자와맞닥뜨릴기회가줄어들고비슷한것들만창궐하는사회,오직자신에게익숙하게길들여진것만상대하면서살아갈수있게된오늘의나르시시즘적사회의모습을섬뜩하게그려낸다.사르트르는“타인은지옥이다”라고말했지만,오늘날에는같은것이지옥이다.이지옥은과거와는다른방식으로지배된다.과거에는인간을착취하기위해억압과금지와부정이행사되었던반면,지금은자유와허용과긍정이인간을자기착취로이끈다.같은존재로획일화된인간은자기안에갇혀진정한인식을하지못하고,자신과세계에대한성찰능력도상실한다.경쟁에서살아남기위해자신을생산에최적화하려고애쓸뿐이다.“뒤처질위험에대한상시적불안에지배되는인간이자신을착취할수록,자본의이윤은극대화된다.”자신의체계적억압을보이지않게하고,자유와성장으로포장하는것,이것은바로신자유주의의기만적인논리이기도하다.저자에따르면“이체감상의자유는모든저항,모든혁명을불가능하게한다는점에서치명적이다.”억압을행사하는타인이더이상존재하지않는데,무엇에맞서서저항해야한다는말인가?


“세계화의광기가테러리스트라는광인을만들어낸다.”

한병철은오늘날의사회를특징짓는테러리즘,민족주의,진정성의추구,셀카중독과같이이질적으로보이는현상들속에서도같은것의폭력을추적해나간다.모든것을서로교환할수있는것,비교할수있는것,따라서같은것으로만드는세계적인것의폭력은그에맞서는파괴적인힘을산출해낸다.여기서저자는“세계화의광기가테러리스트라는광인을만들어낸다”고한보드리야르의말을인용한다.테러공격은같은것의시스템에균열을일으키려는‘극단적’시도라고볼수있다.절망감과전망의부재가불러온사회적불안은테러리즘세력을키우는비옥한토양을만들어낸다.이와마찬가지로오늘날다시깨어나고있는민족주의와신우익등도세계적인것의지배에대한반작용이라할수있다.“이슬람테러리스트와국수주의적민족주의자는실제로는적이아니라동일한발생과정을거친형제다.”현재우리사회를휩쓸고있는다양한혐오현상들도비슷한맥락에서고찰해볼수있을것이다.
한병철은여기서더나아가테러리즘을자해와셀카중독현상과연결시킨다.오늘날의사회에서는타자와의대면에서발생할수있는모든형태의상처가회피되지만,이는자기상해로부활한다.나를인정해주고사랑해주는타자의시선이사라지면서사람들은존재감을상실하고,이러한결여가자해의원인이된다.사람들은내면의공허함에직면하여헛되이자신의존재를확인하려고노력한다.셀카는텅빈,불안한자아의매끄러운표면이다.사람들은고통스러운공허로부터벗어나기위해“면도날을들거나스마트폰을쥔다.”자살테러는자기공격과타인공격,자기생산과자기파괴가하나로겹쳐진역설적인행위이자,최후의셀카로상상되는것이다.저자에따르면,“폭탄을폭발시키는단추를누르는것과카메라의셔터를누르는것은비슷하다.”
오늘날자주들려오는‘진정성’에대한요구도심판대에올려진다.한병철에따르면“진정성은신자유주의의모든광고들과마찬가지로해방의옷을입고등장한다.”하지만진정성은판매논리일뿐이다.이진정성은“시스템과일치하는차이만을,다시말해잡다함만을허용”한다.신자유주의적용어로바꾸면잡다함은착취할수있는자원이다.오늘날에는누구나타인들과다르고자한다.그러나저자는이타인과다르고자함속에서같은것이계속된다고본다.다양성과선택가능성은실제로는없는다름이있는것처럼느끼게하여,우리로하여금같은것의폭력을인식하지못하게한다는점에서더위험하다.


구원은타자에게서온다!

같은것의창궐,같은것의테러속에서인간은어떻게탈출구를찾을수있을까.같은것의지옥으로부터의구원은결국타자로부터온다는것이저자의생각이다.타자만이우리자신과세계에대한인식과성찰을가능하게해주고,의미를복원하며,우리를고립으로부터탈출할수있게한다.저자에따르면“한사회의문명화정도를보여주는척도”는바로환대이다.그는“오늘날의난민위기는유럽연합이이기적목적을좇는경제적상업연합에지나지않음을폭로한다”고단호하게말한다.저자는타자를배척하고혐오할것이아니라,환대로서맞이해야한다고말한다.삶을다시타자로부터,타자에대한관계로부터새롭게보고,타자에게윤리적인우선권을인정해주어야한다.나아가타자를경청하고타자에게대답하는책임의언어를다시배워야한다.이책은우리에게가장시급한것은우리가추방시켰던타자에게다시제자리를내주는일임을강력하게주장한다.

한병철의글은경구처럼짧고함축적이면서도핵심을찌르는도발적인문장들을통해우리가흔히간과하거나의식하지못하고있던우리시대의결정적인단면들을예리하게관찰하고그근원을파고든다.또한그는논쟁적인주장을다양한출처에서끌어온풍부한예시와매력적으로결합시킨다.찰리카우프만,페데리코펠리니,알프레드히치콕,라스폰트리에의영화들과모리스블랑쇼,조지오웰,프란츠카프카,파울첼란,알베르카뮈,페터한트케,미하엘엔데의문학작품들이이책에서어떤모습으로등장하는지살펴보는것도흥미롭다.
독일어로발표된한병철교수의책들은미국,이탈리아,프랑스,터키,그리스등15개국이상에소개된데이어,최근스페인어권국가에서도이례적인인기를모으고있다.2015년에는그의에세이「무리속에서」가프랑스브리스톨데뤼미에르상(외국에세이부문)을,2016년에는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주정부에서수여하는미래학연구상을수상했다.


[추천사]

★한병철의책은우리를만족시키는대신흔들어깨우고자한다.[……]그의냉철한지성은세계화와테러리즘,그리고민족주의에대해다시숙고하게해준다._『도이칠란트풍크』
★한병철은자신의고유한사유전통을만들어냈다고해도좋을것이다._『벨트암존탁』
★아도르노의『미니마모랄리아』를새로운형식으로,신선하고시의적절하게이어가는책이다._『필로조피셰마가친』
★이동요하는시대에전체를조망하는한병철의담대함에대해우리는감사해야할것이다._『슈피겔』
★그는철학계의새로운스타로통한다.불과몇개의문장들로우리의일상을떠받치고있는사고의구조물을무너뜨린다._『디차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