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끼

반짝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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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직접 겪은 전쟁 경험과 불교적 관념을 바탕으로 삶을 통찰하는 다케다 문학의 본령을 보여주는 소설집 『반짝이끼』. 절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 좌익 반전운동가, 20세기 제국주의 일본의 파병 군인, 전후파 대표 작가인 다케다 다이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네 개의 중단편은 모두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혹은 섰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단아들, 혹은 소수자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소수자라고 해도 그들이 반드시 정의롭거나 윤리적,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그들의 문제 상황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과연 상식인지, 또 그것을 강요해도 되는지 의문들을 갖게 된다. 집단에 속한 인간이 집단 안에서 특별한 반성 없이 공통적으로 가지게 되는 생각이 상식이라면, 상식은 그 범주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억압하고, 이러한 억압이 좌절을 가져온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현실의 여러 집단, 여러 층위에서 들춰낸다.
저자

다케다다이준

저자다케다다이준武田泰淳(1912~1976)은도쿄의조센지라는절에서태어나,아버지로부터중국과일본의역사서로교육을받으며자랐다.고등학교시절부터중국문학에흥미를가졌으며,좌익조직인A(반제국주의그룹)에가입했다.도교제국대학교중국문학과에입학한뒤에는반전운동으로체포되기도했다.대학을중퇴한뒤한학이아닌현대중국문학을연구하기위해,1934년다케우치요시미등과‘중국문학연구회’를창설하고『중국문학월보』를창간했다.이잡지에글을쓰며문학가의길을걷기시작했다.
1937년부터2년간보병으로중국에파병되어전쟁을체험하고,이경험을바탕으로일본문학사에길이남을『사마천』을썼다.1946년부터왕성한창작활동을하며『풍매화』『후지』『쾌락』등의장편소설과「심판」「살무사의후예」「반짝이끼」등의중단편소설을발표하고홋카이도대학문학부조교수로잠시근무하기도했다.1972년출간한『쾌락』으로일본문학대상을수상했고1976년에는『현기증이는산책』으로노마문예상을수상했다.
1976년암으로세상을떠났다.

목차

유배지에서
이질적인존재
바다의정취
반짝이끼

옮긴이해설·마이너리티,경계선에있는사람들
작가연보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사람고기를먹는다는건수치스러운일이지않소”

다케다다이준이보여준경계(經界)의세계
상식에물음표를던지는일본전후문학최고의실험작


절에서태어나자란아이,좌익반전운동가,20세기제국주의일본의파병군인,전후파대표작가다케다다이준의소설집『반짝이끼』가문학과지성사에서대산세계문학총서142번째책으로출간되었다.
단순한살인과살인은하지않았지만자연사한인육을먹은것중어느쪽의죄가더무거울까?인류는왜살인의존재는인정하면서식인은흔적조차감추려고하는가?표제작「반짝이끼」는한겨울에난파된배의선장이동료를먹고살아남은이야기를통해상식이라는관념들의실체와선과악에관한묵직한질문을던진다.
이책에는「유배지에서」「이질적인존재」「바다의정취」「반짝이끼」총네편의중단편이수록되어있는데,이작품들은모두이단아,소수자에게눈길을돌린다.작가는다양한극한상황에서의인간심리를정면으로직시하며,우리가알고있는상식이과연정당한지,또그것을강요해도되는지묻는다.20여년전역사에세이가출간되었으나소설로서는최초로다케다다이준을한국에소개하는이책은,직접겪은전쟁경험과불교적관념을바탕으로삶을통찰하는다케다문학의본령을보여주는소설집이다.

「반짝이끼」는현실로부터발현되어허구에다다르는소설의방법을확립시킨기념비적인작품이며,일본쇼와문학사에남을명작이다._가와니시마사아키(문예평론가)

마이너리티,경계선에있는사람들
―상식의폭력에저항하는다케다다이준의작품세계


이책에수록된네개의중단편은모두삶과죽음의경계선에서있는,혹은섰던사람들의이야기이다.다케다는이단아들,혹은소수자를독특한시선으로바라본다.소수자라고해도그들이반드시정의롭거나윤리적,도덕적인것은아니다.다만우리는그들의문제상황을통해우리가알고있는상식이과연상식인지,또그것을강요해도되는지의문들을갖게된다.
우리삶에는종종좌절이덮쳐온다.많은이들은이것을이해할수없는운명의개입이라고생각하기도한다.다케다다이준은일본문학사에길이남을『사마천』을썼을정도로사마천의영향을많이받았는데,사마천의논지를따라가면이러한좌절의원인은운명이아니라‘상식의폭력’이다.집단에속한인간이집단안에서특별한반성없이공통적으로가지게되는생각이상식이라면,상식은그범주에서벗어나는사람들을억압하고,이러한억압이좌절을가져온다.다케다다이준은이러한상황을현실의여러집단,여러층위에서들춰낸다.
「유배지에서」는사회적낙인의무서움을보여주고,「이질적인존재」에는태어나면서부터공기처럼스며든종교적관념과현세적욕망사이의고뇌가담겨있다.절에서태어나고자란다케다가자신의근원인불교의세계관과사상에대해한인간으로서도전적이고도발적인태도를보인다.「바다의정취」는매우모범적인공산주의마을을배경으로‘정의’를추구하는어느사회라도사람을억압하는상식과그에서벗어난이단아가있음을,그리고누구나틀에서벗어나도태될불안감을안고있음을보여준다.「반짝이끼」에서는오랫동안문명의한징표로취급되어온식인(食人)에대한터부를통해역사속에서고정된상식과선(善)에대해고찰할계기를준다.

사는것은수치스러운고통,“나는그저참고있을뿐입니다”
-다케다의세계관이엿보이는작품들


문예평론가가와니시마사아키에따르면“사는것은수치스러운고통”이라는자각이작가다케다다이준을탄생시켰다고한다.다케다다이준에게가장큰영향을준것은불교적세계관이다.그리고1937년부터2년간제국주의일본의군인으로서중국에파병되어전쟁을겪으면서인간의허무함과잔인함을본다케다다이준에게세상은늘변화,소멸하는일시적인것이다.이책의네작품에는다케다다이준의세계관이잘드러나있다.

「유배지에서」
‘나’는과거를숨긴채5백여명이거주하는작은섬Q를15년만에다시찾는다.‘나’는흉악범들만따로모아보낸현대판유배지였던이섬에서탈출한유일한사람이다.심지어‘나’가탈출했다는사실조차아무도모르게.아이러니하게도‘나’는잔혹한‘고용주’에의해죽임을당함으로써탈출하게된것이다.‘나’는복수를위해섬을다시찾아그의손가락을요구한다.

「이질적인존재」
절에서태어나고자란열아홉의사회주의학생인‘나’는특별한목표없이자연스럽게승려가되는가행을하러들어간다.승려들이이세상에서존재의의를인정받을수있는것은누군가가죽었을때,즉저세상과연관될때뿐이다.언제나‘이질적인존재’로취급받는처지는어린‘나’에게고뇌를안긴다.“내가진정으로원하는것은이세상이기때문이다.”가행자들중에는반항심이강하고거칠며,가난하여부자사원에서자란자제들을미워하는아나야마라는사내가있는데,그는‘나’에게노골적으로반감을드러냈다.어느날한사건으로난아나야마와목숨을건결투를앞두게된다.

「바다의정취」
공평하게노동하고평등하게분배하는이상적인공산주의마을S부락으로갓시집온시내처녀이치코.그녀는이마을의이질적인존재로서알수없는불안감이쌓여간다.
S부락이성공적으로조직화된것은아키야마라는선주가어민의편을들어가능했는데,아키야마노인은전쟁으로아들을모두잃고광인이된딸만남아아직까지도배에올라일을하고있다.오랫동안어획량이적어모든마을사람이걱정하던시점에,이치코는우연히말을나눈아키야마노인의제안으로고깃배에타게된다.한번도여자가배에탄적이없기에부정탈것을걱정한마을사람들은노골적으로비난의눈길을보내고,가벼이나눈대화로곤경에몰린이치코는상황상어쩔수없이배를타게된다.

「반짝이끼」
태평양전쟁이한창이던1944년12월3일이른아침,긴급명령을받은선단은네무로항을출항했다.선장이하일곱명의선원은기상악화로인해한겨울외딴바닷가에난파되는데,2개월만에선장이혼자서살아돌아온다.혹독한추위와굶주림을이겨내고어떻게돌아왔을까?차차그의진실이밝혀지는데,그는사망한동료선원들의인육을먹고홀로살아남은것이다.법정에선선장은자신의죄를부인하지도용서를구하지도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