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호텔

그랜드 호텔

$16.46
Description
다양한 인생이 마주치는 곳, 그랜드 호텔!
문학으로 바이마르 시대 독일 사회를 해부한 비키 바움의 대표작 『그랜드 호텔』. 여러 인물이 묵는 최고급 호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피폐하고 불안한 패전 이후의 대도시 베를린의 삶을 보여준다. 로맨스와 범죄가 섞인 이 소설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 정도로 대중에게 사랑받은 작품이자 바이마르 공화국의 모습을 담은 사회 소설이다.

27년간 성실히 일했으나 늘 궁핍하고,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크링엘라인은 죽음이 임박하자 모은 돈을 다 써버리기로 한다. 그는 자기 회사 사장이 이용한다는 베를린의 최고급 호텔인 '그랜드 호텔'을 찾는다. 이 도시에서 가난한 귀족은 호텔의 매니저 혹은 도둑이 되고, 내리막을 걷고 있는 발레리나는 자살을 생각하고, 제1차 세계대전에서 한쪽 얼굴을 잃은 의사는 모르핀에 빠져들고, 아름다운 젊은 여성은 돈을 위해 자기 자신을 거래하며, 속임수로 합병을 추진하던 방직공장 사장은 비서와 바람을 피우다 범죄에 휘말린다.
저자

비키바움

비키바움VickiBaum(1888~1960)
오스트리아빈의부유한유대인가정에서태어났다.본명은헤트비히바움.어려서부터문학적재능을보였던그녀는음악학교졸업후오케스트라의하프주자로활동했고,1913년독일로이주하여연주자생활을이어갔다.그후잡지사와출판사에서일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는데,저명한울슈타인출판사의집중적인후원아래인기작가로부상했다.
1928년소설『화학도헬레네빌퓌어Stud.Chem.HeleneWillf?er』로큰성공을거두었으며,1929년40대초에발표한『그랜드호텔』(원제‘호텔사람들MenschenimHotel’)로세계적인명성을얻었다.이작품은20여개국의언어로번역되었으며,영화화되어아카데미최우수작품상을받았다.바움이특히관심을가진것은성적결정권을가진독립된여성,소위‘해방된’여성으로,여러작품을통해시대를앞서가며스스로운명을개척해나가고자하는현대여성상을보여주었다.
나치집권후유대인이라는이유로독일에서출판이금지되었으며,1938년미국국적을취득했다.많은장편과중편소설,영화시나리오와희곡을썼는데,소설대부분이외국어로번역되었고영화로도만들어졌다.대표작으로『비밀없는삶LebenohneGeheimnis』『발리에서의삶과죽음LiebeundTodaufBali』『마리온은살아있다Marionlebt』『운명의비행Schicksalsflug』『진흙속의수정KristallimLehm』등이있다.1960년할리우드에서세상을떠났다.

목차

그랜드호텔

옮긴이해설_그랜드호텔,다양한인생이마주치는곳
작가연보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어떤사람은체포되고,어떤사람은살해되고,
어떤사람은떠나고,또어떤사람은들어오지.”
다양한인생이마주치는곳,그랜드호텔

문학으로바이마르시대독일사회를해부한
비키바움의대표작최초완역

1차대전패전이후,독일의대중문화가꽃을피운바이마르시대의대표적인여성작가비키바움VickiBaum(1888~1960)의장편소설『그랜드호텔MenschenimHotel』(대산세계문학총서145)이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
27년간성실히일했으나늘궁핍하고,애정없는결혼생활을이어가던크링엘라인은죽음이임박하자모은돈을다써버리기로작정한다.그는자기회사사장이이용한다는베를린의최고급호텔,‘그랜드호텔’을찾는다.밤마다발레가공연되고술집에는노름꾼들이모여들어일확천금을꿈꾸는이도시에서,가난한귀족은호텔의매니저혹은도둑이되고,내리막을걷고있는발레리나는자살을생각한다.제1차세계대전에서한쪽얼굴을잃은의사는모르핀에빠져들고,아름다운젊은여성은돈을위해자기자신을거래하며,속임수로합병을추진하던방직공장사장은비서와바람을피우다범죄에휘말린다.
『그랜드호텔』은최고급호텔에묵는여러인간군상을통해,화려한외양과는달리피폐하고불안한패전이후의대도시베를린의삶을보여준다.로맨스와범죄가섞인이소설은할리우드에서영화로만들정도로대중에게사랑받은베스트셀러이자,패전과정치적대변혁으로가치관이변화하고,여성주의물결속에서여성의사회진출이늘어나며,대중문화에열광하던바이마르공화국의모습을담은사회소설이라고할수있다.
대중문화의황금기바이마르시대+여성해방운동
-베스트셀러여성작가의등장

독일에서여성문학은중세수녀원을중심으로시작되어오랫동안상류층여성의전유물이었다.이들의글은주로신앙고백,결혼이야기,가정사,여행기등,여성적미덕을강조하는계몽적이며교육적인것이었다.
그러나제1차세계대전패전과함께봉건왕정이무너지고1919년바이마르공화국이출범한뒤부터여성들의사회활동이눈에띄게늘어났다.바이마르공화국은비록14년밖에존속하지못했지만,이때만큼엄청난도약과변화를겪은시대는독일역사상찾아볼수없다.수도베를린은일자리를찾아서모여든사람들로넘쳐났고,여성들에게도자기계발과발전의가능성이활짝열렸다.여성들은이른바3K(K?che,Kirche,Kinder/부엌,교회,아이들)라고불리는전통적인여성공간에서나와사회에뛰어들기시작했다.이런상황에서여성독자들의전폭적인관심과지지를받으며베스트셀러여성작가들이등장했는데,비키바움도그중하나이다.이시대의수혜자이자개척자인비키바움은잡지사와출판사에서일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는데,특히대형출판사의집중적인후원하에서인기작가로부상했다.
독일의저명한출판사인울슈타인출판사의주간지『베를리너일루스트리어테차이퉁』에연재되었던『그랜드호텔』은1929년출간되어1931년까지약6만부가판매되었고,20여개국언어로번역되었다.소설의인기에힘입어독일과미국에서연극과영화로제작되고아카데미최우수작품상을수상하는등대성공을거두었다.이후대형출판사의마케팅까지가세해바움은과거어느여성작가도누리지못한부를누렸다.

문화의변곡점,20세기초베를린을짜넣은사회소설

『그랜드호텔』은주간지연재소설로,대중의사랑을받고상업적인성공을거두었으나흔히이야기하는대중/오락소설과는거리가있다.이작품은대중/오락소설이갖는일반적인특징,예컨대감상성,관능성,상투적인인물설정,현실도피를따르지않는다.감상성을거부하고현실에대한객관적인서술과비판을담았다는점에서이작품은일종의시대/사회소설로볼수있다.
20세기초반독일의수도베를린.대극장에선발레가공연되지만관객이없다.젊은이들은영화에빠져있고,밤이면사교춤,도박,자동차경주가열리고,호텔로비에는기업가들이모여서불법적인사업확장을의논한다.호텔방에서는전쟁터의부상자가모르핀을주사하고,매스미디어에밀려한물간발레리나는자살을시도한다.배우지망생인아름다운젊은여성은임시속기사로,부자들의여행파트너로돈을번다.
이작품을쓰기위해비키바움은호텔메이드생활을경험했으며,도둑질하기위해호텔의벽을올라간남작의이야기나비서와바람을피우다범죄에휘말린중소기업사장이야기는당시신문에보도되었던사건에서힌트를얻었다.『그랜드호텔』은1차대전패전후바이마르공화국시대에실제로존재했던베를린중심가와유흥가를묘사하며화려한외양과는달리피폐하고불안한당시베를린의삶을보여준다.

자본가와노동자
다양한인물이등장하는인간군상극인이작품에서도주된이야기는두개의커다란줄기를따라진행된다.하나는발레리나그루진스카야와빈털터리가이거른남작의범죄가은폐된사랑이야기이고,다른하나는회장프라이징과말단직원크링엘라인간의,즉자본가와노동자간의충돌이다.
27년간성실히일했으나기운멜빵과고양이털을덧댄옷을입어야하고,선물받은과학잡지마저읽지못하고폐지로팔아야하며,20년넘게일한회사에서한인간으로존중받지못한방직회사말단직원크링엘라인은죽음이임박하자삶이억울하다.진정한삶을살지못했다고느낀크링엘라인은평생모은재산을가지고자신의회사회장프라이징이이용한다는‘그랜드호텔’을찾지만,초라한행색에문전박대당한다.그는“어떻게총회장이묵을방은있고,내가묵을방은없다는겁니까!”“나도최고호텔에투숙좀해봅시다”라며따지고,자신을홀대하는프라이징에게“프라이징씨,세상이당신것입니까?당신이나하고다른게뭡니까!우리같은인생은살권리도없습니까”“내가쓰레기라면프라이징회장님,당신은더형편없는쓰레기”라며분노한다.
이러한프라이징회장과크링엘라인의대결구도는자본에의해,술수와착취에의해소수가부를독식하는자본주의사회에서부속품처럼취급당하고,전인생을바쳐도가난에서헤어나오지못하는노동자의억울한심경을대변하여독자들의호응을얻어냈다.

페미니즘
이작품은여성주의적인주제나주장을전면에드러내지는않는다.비키바움은성적결정권을가진주체적인여성에관심이많았는데,바움이활동하던당시는자신을희생하여남성을구원하는가부장적성질서를무너뜨리고자유로운삶을모색하는여성,‘해방된’여성상이대두되던시기였다.
프라이징회장의속기사겸배우지망생플램헨은“사무실에서근무하기에는넘치는외모때문에”헐값으로광고사진모델도하고부자들의여행파트너가되기도한다.그녀는자신의성적매력을활용하여주체적으로운명을개척해나가는독립적인여성으로,자신의삶의방식에대한도덕적인갈등같은것은찾아볼수없었다.그녀의태도는1970년대페미니스트들의‘내몸은나의것’이라는슬로건을상기시킨다.
1세기전활동한베스트셀러작가라는상황상사고의한계가드러나지않는것은아니나,근본적으로플램헨은여성자신의육체,섹슈얼리티를발견하고자신의뜻에따라자신의삶을개척하는,연재당시여성독자들에게가장인기있었던최첨단의캐릭터였다.

[책속으로이어서]

총회장프라이징이존경할만한인물이며좋은성품을가진사람인데다훌륭한남편이자아버지로질서와원칙을지키며훌륭한생활태도를잃지않는다는것은의심의여지가없었다.그의삶은제대로정리되고정돈되어숨길것이라고는없는,보기에도훌륭한삶이었다.그것은정리상자와서류파일,수많은서랍과일로일관된삶이었다.프라이징이란사람으로말하자면옳지않은일은한번도해본적이없었다.하지만그에게잘못된부분,그의삶을공격하여보잘것없게만드는도덕의작은병균,조그만불씨,착한시민이입은조끼의청결함을더럽히는아주작은오점이있는게틀림없었다……_189쪽

“어떻게생겼느냐고요?그녀는늙었고,아주마르고가벼워서내가한손가락으로들수있을정도입니다.여기저기주름이졌고눈은울어서부어있고마치어릿광대처럼뒤섞인언어로말을합니다.그래서들으면우스워서눈물이날정도지요.그런데이모두가나한테는너무도사랑스러워서어쩔수가없네요.진정한사랑입니다.”_231쪽

대형호텔에서일어나는일은제대로마무리되는빈틈없고완벽한운명을갖지못하는법이다.단지부스러기,조각,부분만이남을뿐이다.무관심한사람이든별난사람이든모두객실안에들어있고,잘나가는사람이든못나가는사람이든,행복이든파멸이든전부다벽안에서일어난다.[……]이세상에온전한숙명같은것은존재하지않는것같다.단지불확실한것,시작만하고중단된것,완결되지못한결말이있을뿐이다.우연으로보이는많은것이실은법칙이다._317~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