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의 나라 (김광규 시선집 | 양장본 Hardcover)

안개의 나라 (김광규 시선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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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75년 계간 《문학과 지성》으로 시단에 나와, 삶과 현실의 구체적 체험을 평이하고 친숙한 언어로 형상화한 시들로 많은 독자의 공감과 사랑을 받아온 시인 김광규의 시력 40여 년을 결산하는 시선집 『안개의 나라』. 올해 희수를 맞은 시인은 변함없이 틈날 때마다 이면지에 연필로 몇 줄씩 끼적거린다. 40여 년 지속돼온 그의 오랜 버릇은 ‘오늘도 글을 쓴다’는 말의 정신과 자세의 실천이자, 현대 한국 시사에 의미 깊은 ‘일상시’의 지평을 여는 데 한몫했다.
저자

김광규

1941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및동대학원독문과를졸업하고,독일뮌헨에서수학했다.1975년계간『문학과지성』을통해등단한이후1979년첫시집『우리를적시는마지막꿈』으로녹원문학상을수상했고,1983년두번째시집『아니다그렇지않다』로김수영문학상을,1990년다섯번째시집『아니리』로편운문학상을,2003년여덟번째시집『처음만나던때』로대산문학상을,2007년아홉번째시집『시간의부드러운손』으로이산문학상을,2011년열번째시집『하루또하루』로시와시학작품상을,2016년열두번째시집『오른손이아픈날』에수록된「그손」으로정지용문학상을수상했다.그밖에시집『가진것하나도없지만』『물길』『좀팽이처럼』『크낙산의마음』,시선집『희미한옛사랑의그림자』『누군가를위하여』『안개의나라』,산문집『육성과가성』『천천히올라가는계단』,학술연구서『귄터아이히연구』등을펴냈다.그리고베르톨트브레히트시선『살아남은자의슬픔』,하인리히하이네시선『로렐라이』등을번역소개하는한편,영역시집FaintShadowsofLove(런던,1991),TheDepthsofaClam(버펄로,2005),독역시집BotschaftenvomgrünenPlaneten(괴팅겐,2010),불역시집Ladoucemaindutemps(파리,2013),중역시집『模糊的旧愛之影』(베이징,2007)등을간행했다.독일예술원의프리드리히군돌프문화상(2006)과한독협회의이미륵상(2008)을수상했으며현재한양대명예교수(독문학)로있다.

목차

시인의말011

우리를적시는마지막꿈(1979)
시론(詩論)05
영산(靈山)017
유무(有無)1018
유무(有無)2019
나021
미래024
여름날025
어느지사(志士)의전기027
진혼가028
묘비명030
고향031
봄노래032
저녁길034
물의소리035
물오리037
오늘040
도다리를먹으며043
희미한옛사랑의그림자045
안개의나라048
대화연습049
유령051
생각의사이053
세시기(歲時記)055
작은사내들057
어린게의죽음060
상행(上行)061
소액주주의기도063
늦깎이065

아니다그렇지않다(1983)
서울꿩069
조개의깊이071
오래된물음073
인왕산075
수박077
반달곰에게079
늙은마르크스080
바닷말082
어느돌의태어남084
450815의행방086
이대(二代)088
4월의가로수089
5월의저녁090
쓰레기치우는사람들091
목발이김씨093
만나고싶은096
야바위098
희망100
누군가102
물신소묘104
태양력에관한견해106
얼굴과거울108
잊혀진친구들110
삼색기112
1981년겨울114
아니다그렇지않다118
나의자식들에게121

크낙산의마음(1986)
줄타기125
손가락한개의126
홰나무127
옛향로앞에서129
가을하늘130
크낙산의마음131
사오월133
매미가없던여름135
책노래136
이사장에게묻는말138
새문140
O씨의직업143
사랑니145
나무처럼젊은이들도147
버스를탄사람들149
젊은손수운전자에게151
북한산언덕길153
그때는155
봄길156
뼈158
심전도(心電圖)160
낯익은구두162
효자동친구164
늙은소나무165
그167

좀팽이처럼(1988)
감나무바라보기171
하얀비둘기173
달팽이의사랑174
잠자리176
나뭇잎하나178
가을날180
밤눈182
나무183
좀팽이처럼184
대장간의유혹186
재수좋은날188
부끄러운월요일189
아빠가남긴글190
작은꽃들192
동서남북193
대웅전뒤쪽195
문앞에서196

아니리(1990)
봄놀이201
연통속에서203
아니리5204
그집앞205
자라는나무206
느티나무지붕208
오솔길210
초겨울212
진양조214
백조의춤215
용산사(龍山寺)216
새기르기217
오우가(五友歌)219
이끼220
아니리8222
노동절223
그이224

물길(1994)
까치의고향229
노루목밭터230
P231
형이없는시대233
미끄럼234
어느선제후의동상236
바닥237
어둠속걷기238
물길239
화초의가족240
자리241
나쁜놈242
라인강244
세검정길245
갈잎나무노래246
열대조(熱帶鳥)247
그리마와귀뚜라미248

가진것하나도없지만(1998)
중얼중얼251
대성당253
석근이254
탄곡리에서256
주머니없는옷257
바지만입고258
동해로가는길259
길을물으면260
시름의도시261
새밥263
느릿느릿265
시조새266
돌이된나무267
나무로만든부처268
끝의한모습269
쓸모없는친구271
밤새도록잠못이루고272
누군가를위하여273
서울에서속초까지275
가진것하나도없지만277

처음만나던때(2003)
끈281
아기세대주282
초록색속도284
녹색별소식285
오뉴월286
주차장의밤288
문밖에서289
이름291
형무소있던자리293
누가부르는지자꾸만3295
똑바로걸어간사람297
보리수가갑자기299
누런봉투의기억300
일주문앞301
4분간302
바다와노인들303
미룰수없는시간305

시간의부드러운손(2007)
춘추(春秋)309
청단풍한그루310
가을거울312
핸드폰가족313
어느금요일314
우리아파트316
강북행317
면장갑한켤레318
든든한여행320
이른봄321
치매환자돌보기322
높아지는설악산324
난초의꽃326
물의모습3328
오래된공원330
효자손331
겨울아침333

하루또하루(2011)
솔벌터소나무숲337
나홀로집에339
봄소녀340
빨래널린집341
교대역에서342
다섯째누나343
이른모에게344
나뉨345
인수봉바라보며346
떠나기싫었던348
그들의내란349
남해푸른물350
해변의공항351
시칠리아의기억352
아이제나흐가는길354
다리저는외국인355
쉼356
꿈속의엘리베이터357
종심(從心)358

오른손이아픈날(2016)
녹색두리기둥363
설날내린눈365
새와함께보낸하루366
가지치기368
난초꽃향기369
가을소녀371
홍제내2길372
목불의눈길374
생가앞에서376
건널목우회전377
땅위의원달러378
쪽방할머니380
바다의통곡382
그늘속침묵384
그손386
쓰지못한유서387
오늘이바로그날이다389
한식행(寒食行)391
오른손이아픈날392
크낙산가는길393

해설지상의거처_김인환395
연보420
찾아보기425

출판사 서평

평범한일상에서길어올린진솔한시의매력
복합적울림과지적통찰이빛나는김광규시력40여년의결산

1975년계간『문학과지성』으로시단에나와,삶과현실의구체적체험을평이하고친숙한언어로형상화한시들로많은독자의공감과사랑을받아온시인김광규.그의시력40여년을결산하는시선집『안개의나라』(문학과지성사,2018)가출간되었다.군부의검열로배포가금지되었다이듬해에출시되었던첫시집『우리를적시는마지막꿈』(1979)에서등단40년을맞은해에펴낸『오른손이아픈날』(2016)까지총11권의시집에서시인이자선한200여편을묶었다.투명한이미지와명징한서술로현실삶과시대를통찰하고비판적으로사유하는그의시는,세속의폭압적질서에저항하고인간삶의모순과허위를어김없이짚어내는그순간에도차분하고따스한시선을잃지않는다.외형적단순성과내적비의(秘義)사이의긴장을형성하는시인특유의아이러니역시그의시를오롯이감상하려할때빼놓을수없는요소이다.삶과생명의본질에대한내밀한공감과시한편을맺기까지수차례고쳐쓰는과정에서비롯했을김광규시의매력은국내외에서크게인정받아녹원문학상,김수영문학상,편운문학상,대산문학상,이산문학상,독일예술원의프리드리히군돌프상과한독협회의이미륵상등을수상한바있다.

삶의겉과속을함께투영하는시
오랜세월시인인동시에번역가,문학교수로살아온김광규는한산문에서“문학을공부하는것이글쓰기의간접적지표가되었다”고밝히며,“독일시인슈테판게오르게의비의적서정시에서엄격한언어의형식을배우고,프란츠카프카의부조리한소설에서난해한내용과는달리즉물적이고정확한문장을사용한데서서술의명징성을배웠던것같다”고덧붙였다(김광규,「나의시를말한다」,2001).외적평이함과내적비의(秘義)가빚어내는긴장으로가득한김광규시세계의연원을짐작해볼수있는대목이다.그렇기에「시론」「유무」「영산」「크낙산가는길」등초기에씌어진시들에서시인이자주시의본질과위치에대해고민하는모습또한자연스럽다.“동시대의현실과사물을그전체와본질에서파악하고,그체험과감정과사고를구체적형상을빌려정직하고자유롭게표현할때야비로소사물과현실은때묻은겉모습과거짓된관계를떠나참된내면의진실을제시한다”(산문집『육성과가성』)는것이다.비평없이바깥사물을받아들임과동시에자신의마음속감정을꾸준히직면하는일은김광규시의요체를이룬다.

쉬우면서도복합적이고일상적이면서도비판적인시
70,80년대에쓰인그의시들은주로당대현실과역사적상황에대한비판,소시민적삶의반성,정치적인억압과허위에대한저항과자유의의지를진솔하게보여주거나(「안개의나라」「희미한옛사랑의그림자」「어린게의죽음」등),일상의삶의풍경을통하여현실에대한적극적인부정정신을역설하는가하면(「아니다그렇지않다」「4월의가로수」「쓰레기치우는사람들」「희망」등),급진적산업문명을반성적으로돌아보고산업화이전좀더근원적인삶의가치의지향을드러낸다(『크낙산의마음』『좀팽이처럼』).

시간의원환속에깊어지는성찰의시
90년대들어서면서김광규의시는옛것과새것,과거와현재를비교하면서오래되고쓸모없는것에대한그리움을드러낸다.비단옛것에대한맹목이아닌과거를통해현재를직시하는지성인의날카로운비판정신이함께한다(『물길』『가진것하나도없지만』).한편자분자분리듬을타고넘나드는김광규시속에서심심찮게발견되는유머와재치,은근한사회비판의목소리는,그의시를그저읽기쉬운일상시,산문시라단정지을수없게만드는핵심요소이기도하다.간명하고직설화법에가까운그의시를읽다보면,물흐르듯자연스러운리듬에실린시인의나직한목소리가포착하는아이러니하고다양한삶의징후와사태등에절로공감하게된다(『시간의부드러운손』).

하루를일생처럼살아가는시
2000년중반이후그의시는생애의마지막순간을향한심원한눈빛을하루또하루일상에드리워간다.자기세대에대한아낌없는변호,죽음과소멸,잊어버리고또잃어버리는신변에대한애도와공감이함께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의언어는“체념이아닌달관을,미망이아닌성찰을,노욕이아닌겸양의미덕”(문학평론가우찬제)을품고여전히삶에대한경의를토로하고있다(『하루또하루』『오른손이아픈날』).

“시인에게는세상의메마름을견뎌내게하는최소한의근거가있어야한다.정말로위대한시란바로이근거에육박하는물질의유희이다.이믿음이존재의근저까지침투해들어오는고독을이겨내게하고자기존재의심연을열어보이게한다.김광규는한편으로악이군림하는이세계를거부하면서다른한편으로심오한근거위에존재하는이세계를포용한다.그의꾸밈없는도덕주의는무병신음을경계하면서도상처를감추려고하지않는다.그러나그는그상처들을밑에서받쳐주는든든한손을믿는다.그것은꽃잎처럼가녀린손이고바람처럼스쳐가는보이지않는손이고누구도잡을수없는물과같은손이다.”―김인환(문학평론가),해설「지상의거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