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 (21세기, 역사학의 길을 묻다)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 (21세기, 역사학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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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자는 이 책을 통해,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로 대변되는 “어제의 역사학”의 그늘에서 벗어나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에 걸맞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역사와 역사학의 향방을 그려본다.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그의 정의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아니라 문제의 시작임을 밝히며, 카를 비롯해 국가, 민족, 사회, 진보, 혁명, 계급 등 근대의 거대 담론 역사학 프레임에 대항하는 시도로 등장한 탈근대 역사 이론을 제2부에서 “오늘의 역사학”으로 소개한다.
저자

김기봉

저자김기봉
경기대학교사학과교수.한국연구재단인문학단장과역사학회부회장을역임했다.
독일빌레펠트대학에서「역사주의와신문화사―포스트모던역사서술을위하여」로박사학위를받았다.전문역사학과대중역사문화의경계를넘나들며꾸준히역사비평을해왔다.
본래전공이역사학의과거,현재,미래를조망하는‘역사학의역사’를다루는사학사인그는,최근빅데이터와인공지능시대“역사(학)는어디로가고있는가Historia,QuoVadis”에관심을두고있다.인간의지능을능가하는인공지능이등장한다면,그것은역사학의기능을대체하는것을넘어역사의종말을초래할수있다.그는이러한인공지능의도전을역사학자의미래만이아니라인류종전체의운명이걸린문제로인식하고,앞으로역사학과인문학이나아갈길을모색하는작업에몰두하고있다.
지은책으로『히스토리아,쿠오바디스』『‘역사란무엇인가’를넘어서』『역사를통한동아시아공동체만들기』『팩션시대,영화와역사를중매하다』『역사들이속삭인다』『포스트모더니즘과역사학』(공저),『가족의빅뱅』(공저)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말-역사가를꿈꾸는이들에게

제1부어제의역사학-굿바이E.H.카
1강‘과학’이라는우상파괴
1.역사적사실은발견되는만큼발명된다
2.역사에는정답은없고해답만있다
3.현재와과거의대화는과학아닌‘이야기’

2강진보신앙의종말
1.운동으로서역사,진보vs.연관성
2.역사적인과관계구성,법칙vs.이야기
3.‘사실의객관성’에서‘관계의객관성’으로
4.진보에서진화로의전환과빅히스토리

제2부오늘의역사학-‘언어적전환’과미시사
3강과거의‘몸짓’과‘이름’으로서역사
1.과거를부르는이름을짓는작명가로서역사가
2.역사,누구를위한이름인가
3.밑바닥까지호명하는역사의이름들

4강미시사,아래로부터‘몸짓들’을불러내다
1.자세히보면아름답다
2.미시사,사실들의틈새를보다
3.“작은것들이중요하다”

5강‘아래로부터의역사’를통한구원
1.“악마와천사는디테일에있다”
2.‘악의일상화’로부터구원을위한역사학
3.역사의‘고도를기다리며’

제3부내일의역사학-글로벌한국사와인공지능시대역사학
6강글로벌시대,한국역사학이나아갈방향
1.식민사학극복을위한3분과체제해체
2.탈식민주의와‘유럽의지방화’
3.유럽중심주의해체와역사의‘공간적전회’
4.한국역사학의문명사적재구성

7강역사학과사극의엇갈린운명
1.과거실재와이야기로서역사
2.역사학과사극의관계다시보기
3.진화하는사극생태계
4.‘꿈꾸는역사’로서사극

8강인공지능시대,역사(학)의미래를묻다
1.빅데이터와인공지능의문명사적도전
2.역사,어디로가는가?
3.역사학,어디로가야하는가?
4.‘지나간미래’로서역사

나가며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기술적특이점의도래가점점현실로다가오는문명사적전환기에
오늘의역사학은‘존재하느냐,존재하지않느냐’의위기에직면해있다”

4차산업혁명,빅데이터,인공지능시대,
역사학은어디로나아가야하는가?

질주하는과학기술은머지않은장래에사이보그나복제인간같은새로운인류종種을만들어낼것이다.그런포스트휴먼시대가마침내현실로나타나면,현생인류인사피엔스는과거의네안데르탈인처럼멸종해버리고마는역사의종말이올지도모른다.이같은종말론에직면해서오늘의역사학이물어야할근본적질문은“우리는어디서왔고,무엇이며,어디로가는가”라는인문학3문問이다._111쪽

종래의인류문명사가지식과정보를기억하는것에토대를두고전개됐다면,빅데이터의출현은최초로‘기억’보다‘망각’의필요성을강조하는쪽으로인식의전환을가져왔다.역사학이사라진과거를기억하기위해문자기록을남기는것으로성립한학문이라면,이런인식의전환은앞으로“역사학이존재해야하는이유는무엇인가?”라는정체성과기능에대한근원적인물음을제기한다.또한2016년알파고와이세돌9단의대국결과(4:1)는인공지능시대를예고하며,인공지능이인간의지적능력을초월하는‘기술적특이점’이실제도래할수있다는것을시사했다.과학기술이창조한‘포스트휴먼’의출현으로현생인류종의종말까지언급되고있는현시점에서,역사학과인문학위기를넘어인류의앞날은어디를향할것인가?
역사학을학문의틀에가두지않고그경계를넘어사극,역사소설등대중역사문화전반을아우르며활발히역사비평작업을해온역사학자김기봉의『내일을위한역사학강의―21세기,역사학의길을묻다』가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역사학은“우리는어디서왔고,누구며,어디로가는가”라는,“인류의과거,현재,미래에관해묻는‘인문학3문三問’을가장직접적으로다루는”학문이다.이책은이질문의답을탐구하며인간삶에대한성찰을멈추지않아온저자의그간의작업들과연장선상에있다.이책이더욱특별한이유는역사를과거의이야기가아닌,급변하는오늘의디지털환경과연관지어시사점을던지기때문이다.
최근들어과학기술의발달은인간의생각과삶,일을비롯한모든측면에서혁명적변화를일으키고있다.알파고를창조한구글딥마인드CEO데미스허사비스는최근한인터뷰에서“현재알파고의인력대부분이(보통의인간처럼여러가지일을수행하는)범용인공지능개발에매달리고있”으며,“2년내로구체적인성과”가나와“10년뒤면이런인공지능의활용이인간사회에서아주일반적인일”이되리라예상했다.
역사학과인문학은이러한변화의직격탄을맞았다.“디지털시대로의전환”은과거의사실을탐구하는“데이터학문”인역사학의기반을뒤흔들며위기를초래했다.이거스를수없는시대의흐름을오래전부터주시해온저자는이책을통해,E.H.카의『역사란무엇인가』로대변되는“어제의역사학”의그늘에서벗어나21세기를살아가는우리시대에걸맞은‘역사란무엇인가’에대한답을제시하며,역사와역사학의향방을그려본다.

“현실사회주의의몰락과함께근대거대담론역사가종말을고한탈근대에도
여전히카의역사관을금과옥조로받아들이는것은시대착오일뿐아니라악덕을낳는다”
역사의우상‘E.H.카’의『역사란무엇인가』를넘어,
21세기에걸맞은새로운역사정의를위하여!

카가내린“현재와과거의끊임없는대화”라는역사의정의는시간을초월해서통용될수있는진리다.하지만그의역사관은오늘이아닌어제의역사학을대변한다.고정되지않고끊임없이움직이는현재에서이뤄지는과거와의대화는계속바뀔수밖에없기때문에,카가자신의시대에했던과거와의대화를통해얻은답이오늘우리를위한‘역사란무엇인가’에대한답이될수는없다._「책머리에」에서

출간된지반세기가지났음에도E.H.카의『역사란무엇인가』는“지금까지도우리대학에서‘역사학입문’교재로사용”되며,“역사성경”처럼여겨지고있다.1960년대냉전기를풍미했던시대정신을반영해쓰인이책이과연21세기를살아가는우리에게여전히통용될수있을까?
저자는제1부에서그간역사종교의‘숨은신’으로군림해온E.H.카의역사관을전면적으로재검토하며,“과학으로서역사의정체성”과“진보의과정으로서역사”에대한믿음을설파하는『역사란무엇인가』에“비판의망치질”을가한다.“카의시대와마찬가지로한국사회는여전히진보와보수의진영논리로역사담론투쟁을벌이는어제의역사학프레임에갇혀있다”고지적하며,역사의우상을파괴하는것에서‘역사란무엇인가’에대한새로운답을찾아나간다.그동안카의역사관을비판적으로검토하려는시도가있었지만“추상적인대결”에그쳤을뿐,이책에서처럼구체적인구절을언급하며새로이생각해보아야할지점들을짚어내는시도는찾아보기어려웠다.
저자는“현재와과거의끊임없는대화”라는그의정의가‘역사란무엇인가’에대한답이아니라문제의시작임을밝히며,카를비롯해국가,민족,사회,진보,혁명,계급등근대의거대담론역사학프레임에대항하는시도로등장한탈근대역사이론을제2부에서“오늘의역사학”으로소개한다.

“미시사,거대담론이종말을고한탈근대에일상적혁명을꿈꾸다”
사실들의틈새에서역사로기록되지않은‘아래로부터의’목소리를복원하여
역사적진실에다가가는오늘의역사학

브레히트가과거로부터불러내고자하는인부,석공,일반병사,노예,요리사,선원등은역사에이름을남기지못했다.왜그러지못했을까?그들의행적에대해쓴기록이없기때문이다.역사의주인공은대체로왕,장군등과같은위인들이다.하지만누가그들을위인으로만들었는가?한마디로역사가의조명이다._143쪽

김춘수의시「꽃」의한구절처럼,역사가에의해‘이름’으로불리지않은것은의미없는‘몸짓’에불과하다.즉,‘과거를부르는이름을짓는작명가’인역사가에게호명된과거만이역사로기억된다.저자는역사를과거실재로보는것이아니라역사가가붙인이름으로“인식론적전환”을시도하는탈근대역사이론의대표적역사서술로‘미시사’를꼽는다.미시사는‘아래로부터의역사’관점으로“역사로부터소외당하고배제된사람들을구원한다”는문제의식으로,무의미하다고여겨진작고일상적인것들을현미경적으로관찰한다.
이같은시각으로저자는제주4?3,노근리사건등이념논쟁에휘말려한국사에서배제된이들을역사화하고역사교육의현장으로불러올것을천명한다.“진정한의미의사회통합을이루기위해서는사회구성원들간의갈등과반목이아니라소통과화합이필요하며,이를위해서는먼저과거그들과의역사적화해가선행돼야한다”고말하며,민족화해와한반도통일이라는‘미래를위한기억만들기’를위한역사교육의기회로활용해야한다고밝힌다.

“‘내일의역사학’에대한탐구는인류가‘죽느냐,사느냐’의미래가걸린문제다“
역사종말론이대두되는디지털시대,중요한것은지식보다상상력이다!

이와더불어저자는제3부에서유사이래가장크고빠른문명사적변화와연관지어다각도로‘내일의역사학’을전망한다.먼저글로벌시대와다문화사회를맞아,일제식민사학의유산인한국사·동양사·서양사로나누는3분과체제를청산하고,민족사의한계를뛰어넘는글로벌한국사모델을지향해야한다고지적한다.또한역사학이외면받는현실에서사극이전성기를구가하는이유를살피면서,사극을‘현실의역사’가이루지못한숱한가능성을품은‘꿈꾸는역사’로바라보는관점을제안한다.역사학이지식에서상상력으로중심이동을시도할때사극은많은시사점을제공한다.마지막으로새롭게등장한문명사의유형인‘빅히스토리’를통해빅데이터와인공지능의도전에직면하여전환기를맞은인류역사와역사학의미래에관해고찰한다.

유약한유인원이었던사피엔스가만물의영장이될수있었던힘의원천은허구서사를통해가상실재를만들어내는능력에있었다.중요한것은사실과지식이아니라허구와상상력이다._288쪽

역사는과학이아닌이야기다.이이야기를구성하는3요소는인간?시간?공간이라는‘3간三間’이다.어떤역사를쓰느냐는이3요소를어떤식으로조합해서방정식을구성하느냐로결정된다.‘역사란무엇인가’라는물음역시이3간을어떻게규정하느냐에따라다양한답이나올수있다.따라서‘역사란무엇인가’에한가지정답은없고역사가들에의해여러해답이제시될수있는것이다.
역사학과인문학은인간삶의길을안내하는지도역할을해왔다.하지만빅데이터와인공지능시대,지금까지와완전히다른삶을살아나가게된인류는새로이길을만들어나가야하는상황에처했다.이런처지에놓인‘신인류’에게과거의지도는그유용성을상실하게되었다.하지만과학기술이제공하는지식과정보의알고리즘이제시하는것은객관적인사실관계일뿐우리인간에게무엇을위해어떻게살아야하는지에대한답을주지는못한다.따라서저자는과거를기억하는학문의입지에집착하기보다는“미래의가능성에대한사고의지평을넓혀주는역사적상상력을제고하는방향”으로역사학의패러다임이바뀌어야함을역설한다.이로써역사를공부하는학생들뿐아니라일반독자들에게역사의식에눈뜨게하는출발점이자다가올미래를향한나침판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