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판소리 동화 세트 (수궁가, 옹고집 타령, 심청가, 흥부가, 춘향가 | 전 5권)

이청준 판소리 동화 세트 (수궁가, 옹고집 타령, 심청가, 흥부가, 춘향가 | 전 5권)

$54.00
Description
【유네스코 등재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한국 문학의 큰 산, 소설가 이청준이 뛰어난 입담으로 들려주는 판소리 이야기!
두고두고 삶의 지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재미난 판소리
‘재미’ 속에 깃든 값진 ‘교훈’을 만나 보세요!

나는 우리 어린이들이나 어른들이 처음부터 판소리나 판소리 소설 이야기와 제대로 즐겁게 다시 만나고, 거기에 두고두고 우리 삶의 지혜와 위안을 얻어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여기에 우선 읽는 이의 관심과 흥미를 끌 만한 대목들을 중심으로 그 몇 편을 소박한 동화나 우화 혹은 풍자 소설풍의 형식으로 다시 써 보기로 하였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이청준

(1939~2008)
1939년전남장흥에서태어나,서울대독문과를졸업했다.1965년『사상계』에단편「퇴원」이당선되어문단에나온이후40여년간수많은작품들을남겼다.대표작으로장편소설『당신들의천국』『낮은데로임하소서』『씌어지지않은자서전』『춤추는사제』『이제우리들의잔을』『흰옷』『축제』『신화를삼킨섬』『신화의시대』등이,소설집『별을보여드립니다』『소문의벽』『가면의꿈』『자서전들쓰십시다』『살아있는늪』『비화밀교』『키작은자유인』『서편제』『꽃지고강물흘러』『잃어버린말을찾아서』『그곳을다시잊어야했다』등이있다.한양대와순천대에서후학양성에힘을쏟은한편대한민국예술원회원을지냈다.
동인문학상,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한민국문학상,한국일보창작문학상,이상문학상,이산문학상,21세기문학상,대산문학상,인촌상,호암상등을수상했으며,사후에대한민국금관문화훈장이추서되었다.2008년7월,지병으로타계하여고향장흥에안장되었다.

목차

추후등록

출판사 서평

■삶의지혜와위안을주는판소리이야기
2013년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대표목록에등재된판소리는17세기이후,조선왕조후기에나타난새로운예술이다.소리(노래)와발림(몸짓)과아니리(재담)로이루어져고수의북장단등추임새에따라이야기를엮어가며구연하는우리고유의민속악이다.본래「춘향가」「심청가」「수궁가」「흥보가」「적벽가」「변강쇠타령」「배비장타령」「옹고집타령」「강릉매화타령」「무숙이타령(왈자타령)」「장끼타령」「가짜신선타령」등열두마당이었으나,현재는「춘향가」「심청가」「수궁가」「적벽가」「흥보가」다섯마당만이전해진다.이청준은다섯마당중「적벽가」대신「옹고집타령」을넣어삶의지혜와위안을얻기위한것뿐만아니라아이들과어른이모두읽을만한재미난판소리동화를엮어냈다.

일반백성들이즐기던판소리이야기에는벼슬아치들에게느끼는그들의감정,사회의부조리들에대한비판정신과저항정신이담겨있다.이야기꾼은자신과듣는사람들의불만이나희망을이야기속에서나마해결하려는꿈을꾸었을것이다.이렇듯판소리는어느한사람에의해쓰인것이아니라민간설화에서시작해여러이야기꾼들의입에서입으로전해져왔다.듣는사람의흥미를유발하고유지시키는것이중요하기때문에이야기가더해지거나빠지는현장예술이기도한판소리는장면장면의재미가자연스럽게결말로이어져좋은교훈도얻게된다.이청준역시풍자와웃음이주는재미를통해사람이살아가면서가져야할바른마음을알려주는동시에‘재미’속에깃든‘교훈’을이야기한다.

또한판소리이야기의인물은멋진영웅이아니라좋은점과나쁜점을골고루지닌보통사람들이다.영웅적인물은드높은이상에따라행동하지만판소리의인물은세속적인욕망과인간관계에매여있다.이야기속의인물은그래서우리와더닮아있고,사람들을거리감없이작품속사건안에더몰입하게만든다.이처럼판소리이야기에는우리의실제삶의모습이친근하게담겨있다.

■문학과지성사이청준판소리동화세트(전5권)
1수궁가_토끼야,벼슬가자
2옹고집타령_옹고집이기가막혀
3심청가_심청이는빽이든든하다
4흥부가_놀부는선생이많다
5춘향가_춘향이를누가말려

■작품소개
[수궁가]
용왕님에대한충정을지닌자라와허영심에위기를맞은토끼의엎치락뒤치락꾀대결!
「수궁가」이야기는‘주위짐승들로부터늘멸시와박대를받아오던산토끼한마리’를소개하면서시작된다.이런산토끼에게‘용궁에벼슬가자’는별주부자라의제안은큰유혹이아닐수없다.험한산속에사는토끼에게용궁은가히상상이안되는전혀다른세계이다.별주부의갖가지달콤한유혹에토끼가넘어가면서이야기는본격적으로시작되는데이는곧토끼의목숨이위태로워지는순간이기도하다.조심성이부족하고스스로꾀가많다는자만심을가진토끼는자라의온갖감언이설에넘어가결국별주부를따라바닷속세상으로들어가게된다.

하지만지혜는위기상황에서가장빛난다.힘있는벼슬아치들이모여있다는용궁은비린내가가득한생선가게같고,최고의힘을가진수중용왕은총명함도없는무능한권력자일뿐이다.토끼는절체절명의순간에그럴싸한꾀를내어다시육지로돌아온다.죽을위기에서살아나오자마자토끼는다시사냥꾼들이쳐놓은그물에걸리고만다.하지만꾀많은토끼는이번에도쉬파리떼의도움을받아수궁에서부터참아온독한도토리방귀를뀌어서위기에서벗어난다.어리석음과욕심에서비롯된생명의위기를지혜와꾀로극복해내는것이바로「수궁가」의묘미일것이다.

[옹고집타령]
더불어사는사회,나눔의가치를일깨워주는고집불통옹고집
천하의구두쇠고집불통옹고집은뭐든지자기맘대로해버려서아무도못말리는천상천하유아독존그자체이다.인색하기짝이없는옹고집은늘자기생각만옳다고믿기때문에도무지다른사람의처지를헤아리지못한다.옹진골안에서꽤이름난부자로살면서도어려운이웃이나가엾은사람들에게한번도따뜻한인정을베푼적이없을정도다.심지어는한자성어조차도이치에맞지않게마음대로해석해서사용한다.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승어부(勝於父)같은한자성어의본래뜻과옹고집이제멋대로사용한뜻을비교해보면유익하고도재미있다.

옹고집이유일하게예뻐하고관용을베푸는존재는하나뿐인아들‘두칠(斗七)’뿐이다.하지만아버지처럼고집불통에머리가나쁜두칠은쓰기쉬운자기이름도제대로쓰지못한다.그럼에도옹고집은아들을나무라지않는다.성격과행동으로볼때아들두칠은또다른자기,옹고집이기때문이다.아버지옹고집이변해야아들두칠이도변할수있다는것을「옹고집타령」은여실히보여주고있다.재물만을믿고못되게살던옹고집에게자신의삶을되돌아보게하는사건이찾아온다.시주를받으러온스님에게차마해서는안될짓을저지르자참다못한스님은도술을부려옹고집과생김새는물론성품까지똑같이닮은가짜옹고집을만든것이다.가짜옹고집이진짜옹고집의모든것을차지하고진짜로인정받게되자그제야잘못을뉘우치게된다.

[심청가]
아버지를향한효심을저버리지않은심청,하늘을감동시키다!
우리가잘알고있듯이심봉사의딸심청은태어나자마자어머니를잃고아버지의동냥젖으로자란다.앞못보는아버지심학규는어느날물에빠진자신을구해준스님이‘부처님께시주쌀삼백석을바쳐전생의허물을빌면,그정성으로눈을떠서밝은세상을보게된다’는말을듣고덜컥시주책에자신의이름을올리고만다.스님은형편도안되어보이는심봉사에게약속을지키지못하면오히려더큰벌을받아내세에는앉은뱅이가되거나구렁이가될수도있다고말해주지만심봉사는눈을뜰수있다는생각에그말을귓등으로넘긴것이다.그러고는이내자신의형편을돌아보고는근심에휩싸인다.이사실을알게된효심이지극한심청이는아버지를위해기꺼이자신이공양미삼백석에팔려가기로한다.

인당수에몸을던진심청에게하늘과땅은감동한다.공양미삼백석을받은부처님,수중세계의용왕,하늘나라의옥황상제,심봉사와심청의젖동냥과밥동냥을박대하지않고푸근한인심으로품어주었던동네사람들등하늘과땅과인간과바다가모두합심해서죽음의위기에처한심청을구해준다.죽을위기에서다시태어난심청은왕비가되어꿈에그리던아버지를만나게된다.자신이한말에책임을지고착하게살고자한심청의강건한마음이이책의부제처럼심청의가장든든한‘빽’이아닐까생각해보게된다.

[흥부가]
동전의양면처럼때론극과극에서대치하는인간의본성들여다보기!
‘흥부와놀부’는예나지금이나어른아이할것없이모든사람들에게사랑받는이야기다.선악의구분이뚜렷하고‘착하게살면복을받고못되게살면벌을받는다’는권선징악적인결말에안도하고동의하기때문일것이다.그러면서도캐릭터가분명한흥부와놀부를통해인간이란한없이선하기만한존재도,악하기만한존재도아닌선과악의양면을지닌존재라는것을확인하기때문일것이다.누구라도상황에따라‘내안의흥부’와만나기도하고,‘내안의놀부’와만나기도한다.시대와사회가달라져도마음속에서는흥부와놀부가늘씨름을하기마련이다.힘겨운싸움에서누가이길지는씨름이끝나봐야알게된다.

이청준의판소리동화에등장하는흥부는착하기는하지만나무랄데없는인격의소유자는아니다.장가를들고서도집을따로날생각을하지않고해마다아이들을줄줄이낳는가하면돈도한푼벌어들이지않는,제앞가림도못하면서남을돕는데는적극적인보통의사람이다.또한놀부는자신의박통에서나온늙고병들고헐벗고굶주린인물들,즉세상에서소외받고버림받은작은존재들에게삶의의미를새롭게배운다.부당하게모은재물들이한순간에사라지고삶의알맹이만남게되는시련을맞으며위기와절망의순간이우리가거듭날수있는재탄생의순간임을극명하게보여준다.판소리의세계에서절망과희망,울음과웃음,빛과어둠,부와가난,삶과죽음은떼려야뗄수없는동전의양면처럼우리인간세상과늘함께존재한다.무엇을선택할지는오롯이자신에게달려있는것이다.

[춘향가]
사람사이의약속의소중함을일깨우는아름다운이야기
우리에게익숙하고스토리또한잘알려진「춘향가」는한국인들이좋아하는대표적인판소리다.양반인사또의자제인이몽룡과기생의딸성춘향의신분을뛰어넘은사랑이야기안에는연애와이별,고난과역경,약속과신의등우리삶의애환이그대로녹아들어있다.무엇보다「춘향가」에서가장두드러지는것은약속을소중히여기는믿음의윤리와그믿음을실천하는의지다.춘향이를주체로한믿음은상황에따라버려지거나변질될수있는믿음이아니라상황을초월한믿음이고이것은결국기적을만들어낸다.

춘향이잠시떨어지게된이몽룡과의약속을지키는것은당시의지배적인유교관념에비추어볼때당연한일이다.뿐만아니라사람의도리나의리의측면에서도옳은일이다.그런데이옳은선택을방해하는주요인물이등장하는데바로변사또이다.그는백성의권리와삶을윤택하게하는일을하는진정한관리가아니라개인의사리사욕에눈먼타락한관리이다.이런권력에대항해이몽룡에대한약속과신의를지키고자했던춘향이를통해조선후기당시정치권력의부패로인한백성들의삶이얼마나피폐해졌는지도엿볼수있다.이러한현실을딛고이루어낸춘향이의진실하고도값진믿음,그것이춘향이이룬기적의원동력이었음을다시한번확인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