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 (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 | 양장본 Hardcover)

심청가 (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 | 양장본 Hardcover)

$11.00
Description
【유네스코 등재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한국 문학의 큰 산, 소설가 이청준이 뛰어난 입담으로 들려주는 판소리 이야기!
고난과 위기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사람의 참도리

나는 우리 어린이들이나 어른들이 처음부터 판소리나 판소리 소설 이야기와 제대로 즐겁게 다시 만나고, 거기에 두고두고 우리 삶의 지혜와 위안을 얻어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여기에 우선 읽는 이의 관심과 흥미를 끌 만한 대목들을 중심으로 그 몇 편을 소박한 동화나 우화 혹은 풍자 소설풍의 형식으로 다시 써 보기로 하였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이청준

저자이청준(1939~2008)
1939년전남장흥에서태어나,서울대독문과를졸업했다.1965년『사상계』에단편「퇴원」이당선되어문단에나온이후40여년간수많은작품들을남겼다.대표작으로장편소설『당신들의천국』『낮은데로임하소서』『씌어지지않은자서전』『춤추는사제』『이제우리들의잔을』『흰옷』『축제』『신화를삼킨섬』『신화의시대』등이,소설집『별을보여드립니다』『소문의벽』『가면의꿈』『자서전들쓰십시다』『살아있는늪』『비화밀교』『키작은자유인』『서편제』『꽃지고강물흘러』『잃어버린말을찾아서』『그곳을다시잊어야했다』등이있다.한양대와순천대에서후학양성에힘을쏟은한편대한민국예술원회원을지냈다.
동인문학상,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한민국문학상,한국일보창작문학상,이상문학상,이산문학상,21세기문학상,대산문학상,인촌상,호암상등을수상했으며,사후에대한민국금관문화훈장이추서되었다.2008년7월,지병으로타계하여고향장흥에안장되었다.

목차

작가의말
심청이세상에나온사연
심청의지극한아버지봉양
공양이삼백석과바꾼목숨
다시살아난심청,왕비가되다
뺑덕어미의욕심은끝이없다
심봉사버리고달아난뺑덕어미
홀로길떠나는심봉사
심봉사,심청을만나눈을뜨다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삶의지혜와위안을주는판소리이야기
2013년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대표목록에등재된판소리는17세기이후,조선왕조후기에나타난새로운예술이다.소리(노래)와발림(몸짓)과아니리(재담)로이루어져고수의북장단등추임새에따라이야기를엮어가며구연하는우리고유의민속악이다.본래「춘향가」「심청가」「수궁가」「흥보가」「적벽가」「변강쇠타령」「배비장타령」「옹고집타령」「강릉매화타령」「무숙이타령(왈자타령)」「장끼타령」「가짜신선타령」등열두마당이었으나,현재는「춘향가」「심청가」「수궁가」「적벽가」「흥보가」다섯마당만이전해진다.이청준은다섯마당중「적벽가」대신「옹고집타령」을넣어삶의지혜와위안을얻기위한것뿐만아니라아이들과어른이모두읽을만한재미난판소리동화를엮어냈다.

일반백성들이즐기던판소리이야기에는벼슬아치들에게느끼는그들의감정,사회의부조리들에대한비판정신과저항정신이담겨있다.이야기꾼은자신과듣는사람들의불만이나희망을이야기속에서나마해결하려는꿈을꾸었을것이다.이렇듯판소리는어느한사람에의해쓰인것이아니라민간설화에서시작해여러이야기꾼들의입에서입으로전해져왔다.듣는사람의흥미를유발하고유지시키는것이중요하기때문에이야기가더해지거나빠지는현장예술이기도한판소리는장면장면의재미가자연스럽게결말로이어져좋은교훈도얻게된다.이청준역시풍자와웃음이주는재미를통해사람이살아가면서가져야할바른마음을알려주는동시에‘재미’속에깃든‘교훈’을이야기한다.

또한판소리이야기의인물은멋진영웅이아니라좋은점과나쁜점을골고루지닌보통사람들이다.영웅적인물은드높은이상에따라행동하지만판소리의인물은세속적인욕망과인간관계에매여있다.이야기속의인물은그래서우리와더닮아있고,사람들을거리감없이작품속사건안에더몰입하게만든다.이처럼판소리이야기에는우리의실제삶의모습이친근하게담겨있다.

■아버지를향한효심을저버리지않은심청,하늘을감동시키다!
우리가잘알고있듯이심봉사의딸심청은태어나자마자어머니를잃고아버지의동냥젖으로자란다.앞못보는아버지심학규는어느날물에빠진자신을구해준스님이‘부처님께시주쌀삼백석을바쳐전생의허물을빌면,그정성으로눈을떠서밝은세상을보게된다’는말을듣고덜컥시주책에자신의이름을올리고만다.스님은형편도안되어보이는심봉사에게약속을지키지못하면오히려더큰벌을받아내세에는앉은뱅이가되거나구렁이가될수도있다고말해주지만심봉사는눈을뜰수있다는생각에그말을귓등으로넘긴것이다.그러고는이내자신의형편을돌아보고는근심에휩싸인다.이사실을알게된효심이지극한심청이는아버지를위해기꺼이자신이공양미삼백석에팔려가기로한다.

인당수에몸을던진심청에게하늘과땅은감동한다.공양미삼백석을받은부처님,수중세계의용왕,하늘나라의옥황상제,심봉사와심청의젖동냥과밥동냥을박대하지않고푸근한인심으로품어주었던동네사람들등하늘과땅과인간과바다가모두합심해서죽음의위기에처한심청을구해준다.죽을위기에서다시태어난심청은왕비가되어꿈에그리던아버지를만나게된다.자신이한말에책임을지고착하게살고자한심청의강건한마음이이책의부제처럼심청의가장든든한‘빽’이아닐까생각해보게된다.

판소리는인간과삶이지닌양면성내지다중성을진솔하게보여주고,터무니없는행동이나언어놀음을통해웃음을유발시켜우리로하여금삶이가져다준슬픔과고통을잊게하는데「심청가」는이러한판소리의매력을잘보여준다.심봉사가어린딸을데리고동냥을해서밥을얻어먹으면서도설움에겨워흐느끼기는커녕흰쌀밥,보리밥,콩밥,팥밥,수수,기장밥등이한쪽박에섞여있는것을보며정월대보름의오곡밥을떠올리는대목은가난의설움을해학으로이겨낸옛사람들의낙천적인성품을엿볼수있다.이런장면은고된현실앞의백성들에게웃음과위로를건네기에충분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