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의 발

아틀라스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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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계를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아틀라스의 두 발은 어디를 딛고 있는가?”

부르디외의 삶과 학문 세계에 대한 정치한 탐구,
새로운 사유의 장을 여는 ‘방법’으로서의 부르디외를 제안하다
저자

이상길

지은이:이상길
문화연구자.연세대학교신문방송학과및같은과대학원을졸업한뒤파리5대학에서사회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파리1대학에서철학과DEA과정을수료했다.2018년현재연세대학교커뮤니케이션대학원교수로재직중이다.부르디외와푸코를중심으로프랑스사회이론에관심을기울이는한편,한국의미디어문화에대한다양한경험연구를수행하고있다.

함께쓴책으로『커뮤니케이션학의확장』『근대한국의일상생활과미디어』『한국의미디어사회문화사』등이,옮긴책으로『성찰적사회학으로의초대』『헤테로토피아』『근대의사회적상상』『비장소』(공역)등이있으며,『인문예술잡지F』(5호),『언론과사회』(21권2호)의부르디외특집호를편집했다.  

목차

들어가며:대상이자방법으로서부르디외

1부지식인의초상

1장‘피에르’는어떻게‘부르디외’가되었나?
사회학자의삶을둘러싼말들의풍경
‘피에르’가‘부르디외’가되기까지
지배에대한과학적비판의기획
부르디외이후의부르디외

2장부르디외의지적하비투스
‘창조기술’을들여다보기
다섯가지원리
학문적유산:수표,현금그리고빚

3장부르디외의사회학적참여와미디어실천
사회학자-언론인부르디외
사회학적참여의논리
미디어실천의전략과성과
근대적지식인론의한계
지식인의영도零度

2부이론적지평

4장장이론의재구성
부르디외미완의기획
사회를어떻게볼것인가
사회적소우주로서의장
문화생산과지배
세계의폭력성

5장장이론의비판적활용
장이론을작동시키기
이론적쟁점들
방법론의문제:실용주의와성찰성

6장비도덕적사회와도덕적인간
이기적개인들의투쟁공간
‘우애’라는비좁은해방구
공리주의에반대하며
경제학적유비와철학적존재론
다시이론적질문으로

7장언어,상징폭력,과학
언어와권력
언어중심주의비판
언어교환의경제
언어에관해과학적으로말한다는것
새로운언어사회학의전망

3부수용의단층

8장이론읽기의탈식민화전략으로서부르디외의읽기이론
이론읽기의이론
과학에대한신념과그근원
이론주의를넘어서
이론수용의정치와규범적읽기전략의옹호
외국이론읽기/쓰기의또다른가능성을향하여

9장부르디외의번역과수용,혹은‘이론은어떻게여행하는가?’
옮겨지는텍스트,유목하는이론
부르디외번역의사회학적성찰
원서에서국역본으로:부르디외저작의여정
국내부르디외번역과수용상의굴절
학술번역과지식수용의교차로에서

10장포스트식민상황에서비판적문화연구를가르치기
지식과태도로서의문화연구
부르디외를가르치고배우기
이론의하얀얼굴
외국이론을통한우리현실과의대화

참고문헌
출전
감사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세계를자신의어깨에짊어진
아틀라스의두발은어디를딛고있는가?”

부르디외의삶과학문세계에대한정치한탐구,
새로운사유의장을여는‘방법’으로서의부르디외를제안하다

‘성찰성의사회학자’피에르부르디외에대한,
새롭게쓴사회학적전기!

프랑스의사회학자피에르부르디외의삶과사상,그리고한국사회에서부르디외의수용문제를성찰적인관점에서재조명하는『아틀라스의발』이출간되었다.부르디외이론을번역,소개해온문화연구자이상길교수의20여년간의연구가농축된이책은부르디외의삶과학문세계를긴밀하게연결하며부르디외가제시한사회학적방법론을부르디외자신에게적용시켜쓴새로운‘사회학적전기’라하겠다.
한통계에의하면,부르디외는푸코,하버마스,기든스,고프먼을훨씬뛰어넘어세계적으로가장많이인용되는사회학자로꼽혔으며,매년다양한학문분과에서부르디외를인용하거나부르디외를다룬단행본들이쏟아져나오고있다.그런데이러한외국의현황과는대조적으로,부르디외이론에대한국내의연구상황은놀랄만큼정체되어있다.우리학계에서부르디외사회학을논의하기시작한지도20년이상이지났고,‘장’‘하비투스’‘구별짓기’와같은부르디외의개념들이일상적으로쓰이게되었으며,대부분의저작이우리말로옮겨져있다는사실을감안한다면,이러한연구의지체상황은의미심장하다.
저자는부르디외에관한“국내의이론적연구작업의정체를우리학계내이론문화의빈곤을가리키는하나의징후로읽을필요가있다”고이야기한다.해외이론이현실을비판적으로재구성하는데적절하게활용되기보다는,수사학적효과를위해파편적으로동원되다가시간이흐르면‘한물간’이론이되어,기존이론들의더미위에별의미없이누적되어가고있는것은아닌가.이상길교수는지식의역사성과맥락구속성,그리고현실에밀착한연구를강조했던“부르디외의사유전체가어떤면에서는‘지식인과그의활동에대한급진적인비판’이자사회학자로서의근본적인자기반성”이었음을강조하며,부르디외가제시한‘성찰적사회학’이해외이론의생산적수용과학문의탈식민화라는우리학계의장기적인과제를위한‘도구’로서도전략적인가치를지닐수있다고주장한다.

‘피에르는어떻게부르디외가되었는가’
사유와인간,지적기획과사회적궤적이맺는
복잡한관계에대한입체적고찰

이책의1부‘지식인의초상’에서는부르디외의생애와학문세계에대한다양한자료들과당대프랑스의정치·역사·학문적상황을분석하며부르디외의지적기획이그가거쳤던사회적궤적과어떻게상호작용하며진화해갔는지를조명한다.부르디외는시골마을의가난한집안출신으로,사회적이동이용이하지않은프랑스에서는드물게계급상승에성공해오늘날최고의사회학자의지위에오른것으로알려져있다.그는평생두세계에걸쳐진채어느쪽에도완전히속하지못하는주변인으로서의감각을평생갖고살았으며,이는이후그가사회학적연구대상들을선정하는기준이나연구자의성찰적태도를강조하는입장에직간접적인영향을미쳤다.저자는부르디외의지적하비투스를재구성함으로써,‘사회학적자기성찰’‘연구경계의위반’‘철학과사회과학의융합’‘이분법적사유관행에대한거부’등그를사회학의대가로만든연구노동의원리들이어떤맥락속에서발전한것인지살펴본다.1부는부르디외의일대기와학문적궤적을체계적으로보여주는충실한부르디외입문서의역할을함과동시에,부르디외의학문세계를발생적관점에서살펴봄으로써부르디외가제시한성찰적방법론을부르디외의사회학까지도들어올릴수있는학문적지렛대로활용할수있게끔도와준다.

부르디외를넘어,
새로운사유의가능성


‘장champ’은다양한분야의경험연구에빈번하게활용되는,부르디외의철학을특징짓는핵심개념중하나이다.부르디외는한저서에서장에대한일반이론을구축하여출간하겠다는계획을밝힌바있었는데,이는결국이루어지지않았다.2부‘이론적지평’에서는장이론을총체적으로재구성하며,이를경험연구에투입하고자할때직면하게되는문제들을검토함으로써,분석틀로서장이론이갖는난점들과그보완방향을모색한다.또한장이론이내포하는투쟁중심적사회관과공리주의적인간관의면모를살펴보고,그것을넘어서고자한부르디외의시도가어떤딜레마에봉착하는지이야기한다.저자는이렇게부르디외스스로는체계화하지못했던장이론에대한나름의종합·분석을위해부르디외가내놓은여러경험연구들을가로지르는논리구조를정리하고그관계를면밀하게따져묻는다.이과정에서부르디외가그연구들을생산하는데쓰인일관된사유방식,다시말해부르디외사회학전체를가로지르는그의인간관,사회관,언어관이드러난다.

부르디외에맞서부르디외사유하기

3부‘수용의단층’은부르디외사회학을‘서구이론’으로대상화하여,우리학계가부르디외의이론을어떻게수용하고있으며,이과정에어떤문제점들이있는지를심층적으로검토한다.특히부르디외의저작중어떤책이어떤식으로소개되었고번역에서제외된글은무엇인지,번역자는어떠한이들이며번역을통해어떠한상징자본을얻게되는지,부르디외의책들을출판한출판사들은어떤성격을띠고있었는지등부르디외저서의출간과관련된전후의사정을꼼꼼하게되짚으며번역을통해드러나는사상의‘굴절’양상을관찰하는부분은상당히흥미롭다.
국내에서는1990년대초부터포스트식민주의담론의유입과맞물려,서구이론을무분별하게추종하는태도와현실과괴리된이론의만연이비판의대상으로떠오르며우리학문의‘종속성’에대한논쟁이일기도했다.저자는학문의종속적구조개선을위해필요한선결과제들중하나가이론문화에대한분석과성찰이라고주장하며,부르디외의‘성찰적사회학’이이러한문제에대한체계적탐구를가능하게하는지적수단을제공한다고이야기한다.부르디외가마지막강의에서썼던비유를빌리자면,성찰성이란“세계를자신의어깨에짊어진아틀라스의두발이어디를딛고있는지”질문하는일이다.우리가성찰성을그토록중시한부르디외의이론에충실한방식으로그것에관해말하려면,그이론을논의하는우리의두발이과연어디를어떻게딛고있는지끈질기게되묻지않을수없다.이러한시각에서부르디외에대한이론적연구는,역설적이지만우리학계가탈식민적지식생산을위한한가지유력한방법을비판적으로전유하는과정으로서의의를지닐수있을것이라고저자는말한다.
부르디외의사유를한국사회의이론문화속에의미있는생산적자원으로통합시키려는노력을담은이책이,우리학계에탈식민적성찰성의회로를새롭게작동시키는스위치역할을할수있길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