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손님 (안학수 동시집)

아주 특별한 손님 (안학수 동시집)

$12.00
Description
숨어 있던 자연의 구석구석을 생명으로 불러 주는 동시집
자신이 발을 디디고 있는 자연의 생태와 변화에 늘 귀 기울이고 그 안에 담긴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해 온 안학수 시인의 동시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의 시어는 자연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미사여구 대신 담백하고 솔직하게 자연과 사람을 관찰하고 담담한 듯 따뜻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그 노래는 익숙한 것들조차 새롭게 보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산기슭의 고주박(땅에 박힌 채 썩은 소나무의 그루터기)이
둥치 큰 나무일 때
비바람을 참아 내며
벌레들도 길러 내고
다람쥐도 풀어 주었다고
산그늘이 구름옷을 입혔다.

구름버섯 층층 입고
십구 층 구름탑 되었다.
_「운지버섯」 전문
저자

안학수

1954년충남공주에서태어났다.1993년대전일보신춘문예에동시「제비」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동시집『박하사탕한봉지』『낙지네개흙잔치』『부슬비내리던장날』,장편소설『하늘까지75센티미터』등이있다.대전일보문학상,권정생창작기금등을받았다.

목차

권두시
반딧불이

제1부나는나대로
마술대포
할머니의얼굴
늦은장거리

나는나대로
겨울새벽
양치질하기
아잇!깜짝이야!
고장난자판기

제2부하늘운동장
운지버섯
새조개
철새와왜가리
거미
두루미홀로
하늘운동장
겨울강
쌓인눈녹을때
서릿발

제3부밤벌레
잠자리
밤벌레
땅강아지에게
모범재활용
명개에뜬달
바늘과실
쥐똥나무
도꼬마리와도깨비바늘
일회용화분
우리강아지

제4부아주특별한손님
요즘산골마을
이상한집
산골마을엔
아리랑의뜻
우두커니
옛날산길
아주특별한손님
할아버지의길
할머니의뜰
승아네할머니
옛집감나무

제5부바다라는이름
개펄풍경
그이름바다
꾸준한파도
고마운파도
갯방풍꽃
바다의이빨
물결의목소리
낚시꾼앉았던자리
어떤스티로폼의슬픔
파도가한일
부탄가스캔하나

출판사 서평

특히작고여리고홀로이고쓸쓸한존재를향한지극한마음을버리지않고시에정성스레투영한다.무심하게지나쳐버려도누구하나뭐라하지않을것같은대상도시인의눈에는나름의역사와생명과근원이보이기때문일것이다.
그런눈으로바라본세상은얼마나조화롭고아름답고살만한세상일지시를감상하며곱씹어생각하게한다.그리고우리도그대상을사랑의눈으로바라보게된다.

여치만큼연주를못해도
매미만큼노래를못해도
나비처럼날개춤못춰도
풀죽지마라땅강아지야.

여치도매미도나비도
어둡고답답한땅속길을
너처럼다니지못한단다.

물고기가물속을헤엄치듯
흙속을헤엄치는넌
대견하고귀여운강아지란다.
_「땅강아지에게」전문

이뿐만아니라아이들에게동시읽는즐거움도놓치지않고선사한다.경쾌하고운율이느껴지는재미있는의성어들을아이들의일상에밀착시켜보여주는데소리내어따라읽다보면소리와음성에대한시인의남다른감각을엿볼수있다.무엇보다누구라도시인이될수있을것같은용기가생긴다.

초시초시초시사치사치사치
츄샥츄샥츄샥쓰가쓰가쓰가
고그고그고그게에게에게에

[……]

미나리도미라시도
대파쪽파도도파솔파도
시래기도시레시도

_「양치질하기」부분

작고보잘것없는존재도사랑할수있는큰품으로자라나기를!
바다와갯벌,산과나무의생명력,그안에서삶을이루는사람들에대한애정은어리고돌봄이필요한존재만아니라쇠약하고버려진존재에게로까지확장된다.
그리고생명에서확장된자연의큰품은생명이아닌,개펄에박혀녹스는닻,스티로폼쪼가리,종이컵,사금파리,그물조각등물질세계의모든먼지까지도바다라는이름안에들인다.
이렇듯큰품을보고노래할수있는것은작고보잘것없는존재를발견하고사랑할수있었기때문일것이다.권두시「반딧불이」에서말하듯우리또한작은존재만큼이라도빛을내길기원하는시인의마음이50편의시에정갈하게담겨있다.

너처럼만
캄캄한밤날아갈수있다면

너만큼만
어둔세상밝혀줄수있다면

너와같이
별이되어반짝일수있다면
_「반딧불이」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