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시간 속으로 (이인성 연작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낯선 시간 속으로 (이인성 연작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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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문학 토양을 단단하고 풍요롭게 다져온 작품을 만나다!
문학과지성사에서 간행한 도서 가운데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 작품들로 구성한 「문지클래식」. 한국전쟁 이후 사회의 모순과 폭력을 글로써 치열하게 살아내며, 한편으로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인류사적 과제를 놀라운 감각으로 그려낸 한국 문학사의 문제작들을 한데 모아 엄격한 정본 작업과 개정을 거쳐 세련된 장정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인성의 연작장편소설 『낯선 시간 속으로』는 방황하는 청년의 의식을 분열적이면서도 중첩적인 문체로 아주 세밀하게 그려내며 한국 현대소설사에 사건 그 자체가 된 문제작이다. 반독재 시위에 참가했다가 강제 징집을 당했던 청년은 1973년 겨울 부친의 죽음으로 의가사제대를 하게 된다. 귀경길에서도,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가는 여정 중에도 끊임없이 방황하며 헤매기를 반복하는 그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깊게 시달린다.

대학 생활 동안 활동해온 극단 동료에게 군 복무 중 실연당하고, 이른 제대로 인해 복학에마저 실패한 그는 강박적으로 어딘가로 돌아가고자 하지만 정작 가야 할 곳이 어딘지조차 알지 못한다. 그해 가을 그는 본인이 쓴 연극을 관람하며 이 연극의 상연 과정과 그것을 관람하는 자신의 분열적 의식을 감각한다. 그리고 겨울, 미구시로 여행을 가 자살을 시도하려 하지만 분열된 자아들이 대립하고 교차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고 서울로 되돌아오려 하는데…….
저자

이인성

1953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인문대학불어불문학과를졸업했다.1980년계간『문학과지성』봄호를통해작가활동을시작했다.연작장편소설『낯선시간속으로』와『한없이낮은숨결』,장편소설『미쳐버리고싶은,미쳐지지않는』,연작소설집『강어귀에섬하나』,그리고문학론집『식물성의저항』을펴냈다.

목차

길,한20년
그세월의무덤
지금그가내앞에서
낯선시간속으로

해설/눌변의문학_김형중

출판사 서평

시대가원하는한국현대소설시리즈<문지클래식>이자랑스러운여섯권의작품집으로첫발을떼었다.문학과지성사에서간행한도서중‘오랫동안많은사람에게널리읽히고모범이될만한문학작품’들로구성된<문지클래식>은‘고전classic’의사전적정의에충실한동시에현세대가읽고도그깊이와모던함에신선한충격을받을만한시리즈이다.한국전쟁이후사회의모순과폭력을글로써치열하게살아내며,한편으로인간의근원적욕망과인류사적과제를놀라운감각으로그려낸한국문학사의문제작들이한데모였다.의미적측면뿐아니라대중적으로도폭넓은독자들에게깊이사랑받으며지금까지중쇄를거듭해온문학과지성사의수작들이다.1차분도서로선정된이여섯권의소설은엄격한정본작업과개정을거쳐세련된장정으로새롭게태어났다.지난20여년간간행되어온<문학과지성소설명작선>도서중일부를포함,그간우리문학토양을단단하고풍요롭게다져온작품들로앞으로더욱충만해질<문지클래식>은,각작품들의현대적가치를새롭게새기고젊은독자들과시간의벽을넘어소통해낼준비를마쳤다.우리사회가장깊은곳에마르지않는언어의샘을마련할<문지클래식>의앞날을기대해본다.

상처입은청년,분열된얼굴의낯선선명함

문지클래식3은이인성의연작장편소설『낯선시간속으로』이다.이소설은방황하는청년의의식을분열적이면서도중첩적인문체로아주세밀하게그려내며한국현대소설사에사건그자체가된문제작이다.정치가예술을압도하던시절의한복판인1983년에출현한이신진작가의첫장편연작초판본해설에서문학평론가김현은“한국문학은,이제,그를통해,1974년에23살혹은24살에이르른한상처받은젊은이의전형적모습을갖게되었다”라고평하기도하였다.
이연작을이루는네편의중편소설은1979년부터1982년까지각각발표되었으나,책으로묶이면서소설의배경이되는시간의선후에따라다시배열되었다.각작품이독립성과완결성을유지하면서도인물이나사건,상황과대사가어색함없이꼭들어맞는다.1974년네계절에걸쳐한청년의의식이변모해가는과정을섬세하고복잡하게다루고있는이연작의주요서사는이렇다.

반독재시위에참가했다가강제징집을당했던청년은1973년겨울부친의죽음으로의가사제대를하게된다.귀경길에서도,아버지의무덤을찾아가는여정중에도끊임없이방황하며헤매기를반복하는그는자신이아버지를죽였다는죄책감에깊게시달린다.대학생활동안활동해온극단동료에게군복무중실연당하고,이른제대로인해복학에마저실패한그는강박적으로어딘가로돌아가고자하지만정작가야할곳이어딘지조차알지못한다.그해가을그는본인이쓴연극을관람하며이연극의상연과정과그것을관람하는자신의분열적의식을감각한다.그리고겨울,미구시로여행을가자살을시도하려하지만,분열된자아들이대립하고교차하는과정을통해새로운활력을얻고서울로되돌아오려한다.

이러한이야기의흐름만으로간단히파악되지않는이소설에대해그간다양한분석이시도되었으나이번책의해설을쓴문학평론가김형중은이책이리얼리즘의정점을겨냥하고있다는입장에힘을싣는다.프랑스어로『낯선시간속으로』를번역하여대산문학상번역부문을수상하기도한장벨맹-노엘또한이인성의소설전략이극사실주의에있음을지적하였는데,정말‘리얼’한세계는간단한평면이아닌아주복잡한분열과중첩으로이루어져있음을작가가일찍이간파했다고보았기때문이다.“이인성은말과이야기가어떤방식으로실재를가리는지,재현의주체는어떻게분열되어있는지를악의적으로재현한다.말하자면재현의불가능성,그막연함을재현함으로써실재에훨씬근접한다”(문학평론가김형중).
한편많은독자들에게난해하다는불만을사기도했던이소설은,오히려이문학적실험을통해우리가문학에대해가지고있는관습적인이해지평에대한반성을요구했다고도볼수있겠다.“난해하다는표지는문학내부에자리하고있는가장문학적인타자에게부여될수있는명패와도같은것”(문학평론가김동식)이었다는점에서,여전히현대의독자들에게유효한질문을던지는작가가바로이인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