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사랑 (한강 소설집 |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여수의 사랑 (한강 소설집 |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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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의 한강을 있게 한 어제의 한강을 읽다!
1993년 등단 이후 단단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삶의 근원에 자리한 고독과 아픔을 살펴온 한강이 지금까지 출간한 소설집을 새로운 옷을 갈아입혀 독자들 앞에 새롭게 선보인다. 1995년에 출간된 한강의 첫 책이자 첫 번째 소설집 『여수의 사랑』.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고단함을 섬세하게 살피며 존재의 상실과 방황을 그려낸다. 소설 배치를 바꾸고 몇몇 표현을 다듬어 선보이는 일곱 편의 단편들에서 운명과 죽음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저자

한강

1970년겨울광주에서태어났다.1993년『문학과사회』겨울호에시「서울의겨울」외네편을발표하고이듬해『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붉은닻」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여수의사랑』『내여자의열매』『노랑무늬영원』,장편소설『검은사슴』『그대의차가운손』『채식주의자』『바람이분다,가라』『희랍어시간』『소년이온다』『흰』『작별하지않는다』,시집『서랍에저녁을넣어두었다』등을출간했다.오늘의젊은예술가상,이상문학상,동리문학상,만해문학상,황순원문학상,김유정문학상,김만중문학상,대산문학상,인터내셔널부커상,말라파르테문학상,산클레멘테문학상,메디치외국문학상,에밀기메아시아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노르웨이‘미래도서관’프로젝트참여작가로선정되었다.2024년한국최초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여수의사랑
어둠의사육제
야간열차
질주
진달래능선
붉은닻

해설|‘되삶’의고통과우울의내적형식_강계숙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2024노벨문학상수상작가한강

이세계에서끝끝내인간으로살아간다는것,
그기적같은일에대하여

다시태어나는한강문학의클래식
길위에서,가만히매듭을짓다

점세개를이어그린깊은선하나

오늘의한강을있게한어제의한강을읽는다.1993년계간『문학과사회』겨울호에시「서울의겨울」외4편을발표하고이듬해『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붉은닻」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한한강이현재까지출간한소설집전권(총세권)의개정판이다.한국소설문학상(1999),오늘의젊은예술가상(2000),이상문학상(2005),동리문학상(2010),만해문학상(2014),황순원문학상(2015),인터내셔널부커상(2016),말라파르테문학상(2017),김유정문학상(2018),산클레멘테문학상(2019),대산문학상(2022),메디치외국문학상(2023),에밀기메아시아문학상(2024),노벨문학상(2024)등을수상한한강은단단하고섬세한문장을통해삶의근원에자리한고독과아픔을살피며지금이시대와공명하고있다.
한국최초의노벨문학상수상작가한강이지금까지펴낸소설집은모두세권.1995년부터2012년까지,17년사이씌어진작품들이담긴세권의책은2018년에새로운옷을입었다.빛깔도판형도저마다달랐던세권의책을조심스레이어하나의선위에두는작업이라고할수있었다.스물서너살때의작가가1년동안휘몰아치듯썼던단편을모은것이1995년한강의첫소설집이자통틀어첫책인『여수의사랑』이다.5년만에출간된두번째소설집『내여자의열매』에서한강은“흐르는물과같이변화하는과정이바로나라는평범한진리”를만난듯하다가,이내다시묻는다.“이한편한편의소설들을썼던사람은누구였을까.”(「작가의말」)그리고12년이지나세번째소설집『노랑무늬영원』을펴냈다.그사이사이에장편『그대의차가운손』『채식주의자』『바람이분다,가라』『희랍어시간』이씌어졌다.

단편은성냥불꽃같은데가있다.
먼저불을당기고,그게꺼질때까지온힘으로지켜본다.
그순간들이힘껏내등을앞으로떠밀어줬다.
-‘작가의말’(2012),『노랑무늬영원』

돌아보아야궤적을발견할수있다.소설집세권이출간되는동안한강단편소설에서변화한것과변하지않은것이있다.『여수의사랑』에서인간과세상에대한갈망을간절하게드러내며,떠나고,버리고,방황하고,추락하는고독하고고립된존재들은『내여자의열매』에서그토록갈망하던세상과서로를서툴게받아들이려다어긋나버리고상처입는다.그리고『노랑무늬영원』에이르러재생의의지와절망속에서생명력은더강하게타오른다.존엄해진존재는여전히고통스러워하면서도마침내상대를껴안으려시도한다.끝내돌아가고야말어딘가이자,잎맥을밀어올리는이파리,회복기에피어난꽃,‘점을잇는’작업동안오롯이담아내고자했던자연스러운변화와흐름은표지에사용된사진작가이정진의작품과조화를이룬다.
한편변함없는것은한강의치열한물음이아닐까.‘살고싶다,살아야겠다,어떻게살아야하는가’라는질문을놓지않으며,인간이라는존재,삶과죽음,이세상에대해서스물한편의소설내내묻지만필연적으로답에도달할수없다.그러나파르스름한불꽃같은그물음자체가,물음에서파생되는고독의열기와세심한슬픔이작품속그들을그리고우리를사랑하고살아있게하는힘이된다.변화했으나변하지않았으므로,신중하게소설들의배치를바꾸었고몇몇표현들을손보았지만두어야할것은그대로두었다.
앞서“누구”를묻던『내여자의열매』속작가자신의물음에,『노랑무늬영원』의새로씌어진작가의말을이어본다.그궤적을함께되짚어보길권한다.누군가,스무해남짓홀로써왔다.한강은여전히,걷고있다.

알고있다.이소설들을썼던십이년의시간은이제다시돌아올수없고,이모든문장들을적어가고있었던그토록생생한나자신도다시만날수없다.그사실이상실로느껴져선안된다고생각한다.이것은결코작별의말이아니어야하고,나는계속쓰면서살아가고싶은사람이니까.
-‘작가의말’(2018),『노랑무늬영원』


*

삶의본질적인외로움과고단함을섬세하게살피며
존재의상실과방황을그려낸작가의첫책
『여수의사랑』

1995년출간된작가의첫책이자첫번째소설집으로,개정작업을통해소설배치를바꾸고몇몇표현을다듬었다.『여수의사랑』은삶의본질적인외로움과고단함을섬세하게살피며존재의상실과방황을그려낸다.
여수발기차에실려와서울역에버려진자흔과아내를잃은아버지가자신과동생을데리고동반자살을시도했던정선(「여수의사랑」),동생의죽음을목격한인규(「질주」),식물인간이된쌍둥이동생의삶까지살아내야하는동걸(「야간열차」),백치같은여동생을버리고고향에서도망친정환(「진달래능선」)그리고집과고향을버리고고아처럼떠돌며자신을찾으려애쓰는영진과인숙(「어둠의사육제」).여수는어딘가상처입고병든이들이마침내다다를서러운마음의이름이다.운명과죽음에대한진지한시선이녹아있는일곱편의단편들에서고독하고고립된등장인물들은떠나고,버리고,방황하고,추락한다.죽음가까이에서존재의살아있음을일깨우면서사람과세상에대한갈망을멈추지않는존재들이차갑고도뜨거운여운을남긴다.

『여수의사랑』이시간의풍화작용에도그빛을잃지않고튼튼히살아남을것임을확신하는까닭은삶의대립쌍이죽음이고,죽음곁에있는삶이란사랑의상실을피할수없는숙명으로짐지는일이며,상처는죽음을동반하는‘되태어나기’를강요하기에가장두려운적이자장애물이지만,동시에그러한‘되삶’의가치란인간을‘인간’으로살게하는힘이라는사실을심원하고도저한정신의층위에서성찰하도록이끌기때문이다._강계숙(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