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섬 기담/인간 의자

파노라마섬 기담/인간 의자

$12.00
Description
탐정, 판타지, SF, 괴담, 범죄, 호러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일본 추리소설의 초석을 다진 에도가와 란포의 걸작
서양 추리소설의 수동적 수용에서 벗어나 일본인에 의한 독자적인 추리소설 창작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 일본 추리소설의 초석을 다진 거장 에도가와 란포(江戶川亂步)의 걸작 『파노라마섬 기담/인간 의자(パノラマ島綺譚/人間椅子)』(대산세계문학총서 151)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란포의 걸작으로 이견의 여지가 없는 1927년 작 「파노라마섬 기담」과 발표 후 독자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한 1925년 작 「인간 의자」를 엮은 것이다. 가난한 무명작가 히로스케는 신이 만든 대자연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신이 되어 지상 낙원으로서 미(美)의 나라를 만들려는 극단적인 몽상가이다. 또한 모두가 외면하는 추한 의자 직공은 외로움과 허무함에 삶을 포기하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온다. 그러나 그걸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세상에 없는 이상향을 구현하고자 스스로를 죽인 남자. 현실에서 실현할 수 없는 쾌락을 좇아 소라게처럼 의자 속에 자신을 숨긴 남자.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의 중단편 「파노라마섬 기담」 「인간 의자」의 주인공들은 현실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욕망이 억눌린 사람들이다. 이들의 욕망은 결국 기이하게 표출되는데, 날것 그대로의 원시적 욕망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공포스럽다. 란포의 장기인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묘사와 에로티시즘, 기발한 트릭을 중심으로 치밀하게 짜인 이 작품들은 엄청난 흡인력으로 단숨에 결말까지 내달리게 만든다.
저자

에도가와란포

본명은히라이다로(平井太郞)로‘에도가와란포’는에드거앨런포의이름에서따온필명이다.와세다대학정경학부를졸업하고무역회사,조선소,헌책방,신문사등여러직장을거친뒤1923년문예지『신세이넨(新靑年)』에단편소설「2전짜리동전」을발표하면서소설가로데뷔했다.초기에는서양추리소설의영향을받아본격탐정소설을주로썼는데,밀실범죄를다룬「심리시험」에서아케치고고로라는일본최초의사립탐정캐릭터를만들어냈다.독자들이뽑은최고인기작인단편「인간의자」는여러차례영상화되기도했으며,1926년에발표된중편「파노라마섬기담」은정통추리소설의맥을잇는동시에그만의독창성을가미하여고유의작품세계를구축하던무렵의작품으로평단과독자들에게고루사랑을받았다.1936년에는첫소년물『괴도20면상』을출간함으로써,남녀노소모두에게사랑받는일본의대표적추리소설가로자리매김하게되었다.1935년부터는평론가로서도활약했다.
란포는집필뿐아니라추리소설의발전과보급에큰공헌을하여일본추리소설의아버지라불린다.추리소설잡지의편집과경영에직접참여했으며,1947년‘일본탐정작가클럽’(현일본추리작가협회)을창설하여초대이사장을지냈다.이협회에서1954년제정한‘에도가와란포상’은지금까지도일본추리소설계에서가장권위있는상으로추리작가의등용문이되고있다.
평생동안백편이넘는작품을남기고,1965년뇌출혈로사망했다.

목차

파노라마섬기담7
인간의자129

옮긴이해설·이세상은꿈,밤에꾸는꿈이야말로진실151
작가연보159
기획의말161

출판사 서평

“와서는안되는곳에온것같고,
봐서는안되는것을보는것같은기분이에요.”

“뭐가무섭냐고요?
이섬이,그걸생각해낸당신이무서워요.”
-일상과다른‘또하나의세계’를동경한란포그의오랜열망을형상화한걸작「파노라마섬기담」마치귀마개를끼면귀가먹먹해져서아무소리도들리지않는것처럼범죄에대한공포가어느수준을넘으면양심은먹통이되나봅니다.그대신악에관한이성이나지혜가벼려진면도날처럼이상하리만치날카로워져서마치사람이아니라정밀한기계장치처럼미세한부분하나놓치는법없이잔잔한물처럼냉정하고침착하게일을수행하는것입니다._본문에서
어느무명‘소설가의자살’.히토미히로스케의죽음뒤에는보통사람들은상상하기도힘든무서운계획이있었다.값싼번역일을하청받아하거나성인소설을쓰며살아가던히로스케는마치음악가가악기로,화가가물감으로,시인이문자로예술을창조하듯이생동하는자연을재료삼아자신의예술적이상을표현하고자하는몽상에빠져있었다.무기력속에실현불가능한상상만하던어느날,그는급기야자신의비뚤어진욕망을현실화할기회를잡는다.
「파노라마섬기담」은에도가와란포가1926~27년에걸쳐문예지『신세이넨(新靑年)』에연재한초기작품으로정통적인추리소설의맥을잇는동시에작가만의독창성을가미하여고유의작품세계를구축하던무렵의작품이라는점에서중요한의의를가진다.
무인도‘먼바다섬’에몽상가히토미히로스케가자신의이상대로파노라마를건설하는내용인이작품은그자체로하나의파노라마관을연상시킨다.조금전까지발을디디고있던현실세계와다른세상으로향하는통로,그곳을지나면펼쳐지는불가사의한세계.관람객이좁고어두운통로를지나는동안생각을멈추고현실과단절된뒤다른세계인파노라마를마주하는것과같이,독자는히로스케의범죄구성의통로를따라가황홀하고충격적인파노라마섬을마주하게된다.
소설의많은부분을차지하는파노라마섬에대한묘사는어려서부터이어온란포의환상과주인공의미적탐욕을여과없이드러내며,주인공이욕망을실현하는방식은너무도기괴하여독자들에게낯선충격을안긴다.란포의장기인그로테스크한분위기묘사,에로티시즘이두드러진작품으로란포의특성을잘드러내는대표작중하나로남았다.

“저는지금당신앞에제가지어온참으로불가사의한죄악을고백하려합니다.”
-일본문예지『구라쿠(苦樂)』의독자인기투표1위「인간의자」처음에는그저제진심을담은아름다운의자를멀리보내고싶지않은,그래서가능하면그의자를어디까지든따라가고싶다는단순한바람이었습니다.그것이꿈틀꿈틀망상의날개를펼치더니어느틈엔가평소제머릿속에서무르익어있던어떤무서운생각과연결되고만것입니다.저란사람은얼마나미치광이인지요.그기괴하기짝이없는망상을실제로행해보자고마음먹은겁니다._본문에서

아름다운작가요시코에게갑자기날아온편지.그날그날생계를꾸려가야했던가난한가구직공은왜의자로들어갔는가?다짜고짜‘부인’이라고부르며자신이저지른끔찍한죄를고백하겠다는편지를읽어갈수록요시코와독자는무서운예감에긴장하게되고,첫번째편지를다읽었을때도착한두번째편지는또한번독자에게충격을준다.
「인간의자」는에도가와란포가1925년문예지『구라쿠(苦樂)』에발표한작품으로,논리적인해결보다는사건이나장면이주는오싹한분위기를강조하는대표적인변격소설로,현실세계에서는그누구의관심과환대도받지못하는추한외모의의자직공이기괴한방식으로자신의욕망을해소해가는과정을담고있다.이짧은작품은일단펼치면책을덮을수없게만드는흡인력있는전개와긴장감,극적인반전등,단편소설로서그리고추리소설로서갖춰야할필수적인미덕이두드러지는걸작으로추리소설의필독서이자고전이되었다.

일본미스터리소설의역사이자현재진행형,에도가와란포

어려서부터추리소설을좋아했던에도가와란포는대학교2학년때에드거앨런포의작품을읽고큰충격을받았다.논리적으로빈틈없이짜인단편소설의묘미를처음맛보고이지적인분위기에매료되어에드거앨런포의이름에서착안해자신의필명을에도가와란포로지을만큼,포와의만남은그에게운명적이었으며그의작품에도큰영향을주었다.
작품활동초기에는서양추리소설로부터많은영향을받은본격탐정소설을주로집필했으나,나중에는사건해결보다는오싹한분위기,모험,범죄,SF등주변적요소를강조하는추리소설인변격탐정소설을많이썼다.「인간의자」역시사건보다서스펜스로독자를장악하는작품이며,「파노라마섬기담」도범인의시각으로전개되는범죄환상소설로란포의작풍변화를예고한작품이다.1927년자신의작품세계와독자들의요구사이의간극으로창작에한계를느끼고잠시휴필한후1928년에복귀한뒤에는「음울한짐승」『거미남』등‘선정성,그로테스크한분위기,잔혹성’을내세운작품을발표하며큰호평을받았다.란포는탐정,판타지,SF,괴담,범죄,호러등일본추리소설의다양한형식을개척했으며,『괴도20면상』등‘소년탐정단시리즈’를써서남녀노소가리지않고국민적인사랑을받았다.
란포는집필뿐아니라추리소설의발전과보급을위한활동에도적극적이었는데,평론가로도활약하고추리소설잡지의편집과경영에참여했으며,일본탐정작가클럽(현일본추리작가협회)의창립을주도하며초대이사장을맡았다.이협회에서주관하는에도가와란포상은히가시노게이고등수많은인기작가를배출했으며,현재까지도일본추리소설계에서가장권위있는상이다.
그이름자체로일본추리소설의역사가된란포의수많은작품은만화,영화,텔레비전드라마등으로재탄생되며현재까지도대중문화에광범위하게영향을끼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