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송대: 영화-소설 (양장본 Hardcover)

환송대: 영화-소설 (양장본 Hardcover)

$35.00
Description
영화예술의 새로운 차원을 제시한, 크리스 마커의 시간과 기억에 대한 풍요로운 성찰!
단 한 장면을 제외하면 전부 사진으로 이루어진 SF 영화의 전설 《환송대》의 영화-소설. 정치적·미학적으로 획기적인 영상작업을 선보여온 프랑스의 영화감독 크리스 마커의 유일한 픽션 영화로, 실험적인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지적인 감독 크리스 마커를 단번에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인물로 만들어버렸다.

이 책은 영화 《환송대》에 사용된 사진과 내레이션을 담은 것으로, 저자가 정지된 이미지를 활용하여 움직이는 이미지의 영화로 만들어낸 것을 다시 종이 위에 고정시킨, 어떤 의미에서 역설적인 결과물로,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이 영화의 아름다움을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게 해준다.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인류가 쌓아온 모든 것이 파괴된 파리. 살아남은 자들은 시간여행을 통해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해올 방법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과거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한 남자가 실험 대상으로 선택된다. 극한 실험 속에서 그는 어린 시절 기억의 파편들, 전쟁 전 오를리 공항의 ‘환송대’에서 보았던 이미지를 떠올린다.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죽어가는 남자, 그리고 한 여인의 얼굴…. 한 남자가 유년의 기억 속에 마치 흉터처럼 남아 있던 이미지 하나를 추적해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

크리스마커

영화감독이자사진가,여행가,그리고고양이를사랑했던이감독의본명은크리스티앙프랑수아부쉬-빌뇌브.크리스마커라는이름으로활동했다(그스스로지은영어식이름을존중해서‘크리스마르케’대신‘크리스마커’로읽는다).사실주의적인다큐멘터리영화기법을뛰어넘어이미지의정치적,미학적가능성을탐구한새로운영상미학의선구자로평가받는다.
마커는1950년대부터알랭레네,아네스바르다,마르그리트뒤라스등과어울리며시,소설,평론을쓰고,사진을찍고,영화를만들었다.마커와친구들은동시대누벨바그의흐름과구분하여‘좌안파RiveGauche’로불리기도했는데,마커는이들가운데에서도정치적으로나미학적으로가장급진적이었다.그는1960년대프랑스다큐멘터리운동을주도한시네마베리테(cin?mav?rit?[영화-진실])경향과일정한거리를두고자신의영화를‘시네,마베리테’(cin?,mav?rit?[영화,나의진실])로지칭하면서내밀한주관적진실을다큐멘터리영화로표현해냈다.또한마커는오늘날주목받는경향중하나인‘에세이영화’를이야기할때피해갈수없는인물이기도하다.시적인이미지와성찰적인내레이션을결합해영화에그만의사유와정서를기입하는표현방식은마커의인장처럼자리잡았다.마커는새로운테크놀로지를활용하는데에도두려움이없었다.2012년세상을떠날때까지그는사진집,애니메이션,PC통신,CD-rom,영상설치,합성영상,게임영상,컴퓨터그래픽,유튜브프레젠테이션등새로운매체를적극적으로활용하며영상실험을이어갔다.
주요작품으로<조각상도죽는다>(1953,알랭레네와공동연출),<시베리아에서온편지>(1958),<환송대>(1962),<아름다운오월>(1962),<베트남멀리서>(1967,옴니버스영화),<공기의기반은붉다>(1977),<태양없이>(1983),<안드레이아르세니예비치[타르콥스키]의어떤하루>(1999)등이있다.국내에는사진집『북녘사람들Cor?ennes』이소개되어있다.

목차

본문
크리스마커영상작품목록

※별도부록:영화포스터와해설[앞면:포스터,뒷면:해설]

출판사 서평

“이것은유년시절의이미지하나가
각인된한남자의이야기다.”

크리스마커의유일한픽션영화《환송대》의‘영화·소설’
단한장면을제외하면전부사진으로이루어진SF영화의전설
세계영화사의전설로회자되어온<환송대>(1962)의‘영화-소설’이출간되었다.단한장면을제외하면전부사진으로이루어진이영화는,정치적·미학적으로획기적인영상작업을선보여온프랑스의영화감독크리스마커의유일한픽션영화로,영화예술의새로운차원을제시한것으로평가받는다.
제3차세계대전으로파괴된세계에서한남자가자신의의지와는무관하게실험대상으로선택되어낯선시간으로보내지는이야기를담은이영화의파급력은엄청났다.테리길리엄감독이직접적으로영향을받았다고밝힌<12몽키스>(1995)를비롯해,미래에대한디스토피아적전망을담은많은SF영화들이<환송대>의자장안에있다고말할수있다.SF작가들역시이영화에대한애정을숨기지않았다.“보는즉시그토록강력한충격을불러일으킨예술작품은이제껏없었다.[…]그순간SF에대한내감각이완전히뒤바뀌었음을깨달았다.”(윌리엄깁슨)“이영화는사이언스픽션이번번이실패했던지점에서영광스러운승리를거둔다”(제임스G.발라드)
<환송대>는,실험적인다큐멘터리를만드는지적인감독크리스마커를단번에영화사의기념비적인인물로만들어버렸다.이영화는발표된지50년이지난오늘날까지도SF영화의원풍경으로,정지이미지를탁월하게실험한작품으로,이미지와기억의관계를탐구하는예술의주요참조목록으로끊임없이소환되며재해석되고있다.
이책『환송대』는영화<환송대>에사용된사진과내레이션을담은‘영화-소설’로,마커가‘정지된이미지’를활용하여‘움직이는이미지’의영화로만들어낸것을다시종이위에‘고정’시킨,어떤의미에서역설적인결과물로,강력한폭발력을지닌이영화의아름다움을다른방식으로경험하게해준다.

기억의불가능성,혹은시간의현기증
“인간은시간에서벗어날수없으며…”_『환송대』
“사랑은시간에대한유일한승리”_크리스마커
제3차세계대전으로인류가쌓아온모든것이파괴된파리.살아남은자들은시간여행을통해인류의생존에필요한물품들을구해올방법을모색한다.이를위해과거의기억이강하게남아있는한남자가실험대상으로선택된다.극한실험속에서그는어린시절기억의파편들,전쟁전오를리공항의‘환송대’에서보았던이미지를떠올린다.비명을지르는사람들,죽어가는남자,그리고한여인의얼굴…
<환송대>는한남자가유년의기억속에마치‘흉터처럼’남아있던이미지하나를추적해서시간을거슬러올라갔다가자기자신의죽음을마주하게되는이야기이다.시작과끝이만나는순환구조를지닌,28분에불과한이단편영화는우리를끝없이매혹시키며다양한형태로변주되어왔다.하지만마커자신은<환송대>가히치콕의<현기증Vertigo>(1958)의‘리메이크’라밝힌바있다.<환송대>에서는남녀주인공이삼나무앞에서서역사적인날짜들이새겨진나이테를가리키는데,이는<현기증>에나오는장면을참조한것이다.<환송대>는<현기증>의모티프,“한사람의정신속에서일어난시간의현기증”을공유한다.“<환송대>의사랑은애초부터현실의시간저너머,요컨대불가능성의영역에있다.”(이윤영)남자는죽음의순간,시간을넘어서고자했던자신의시도가실패할수밖에없다는것을깨닫는다.
한편이영화에서사진은줌인,줌아웃,페이드인,페이드아웃,몽타주등의영화적인기법을통해시간과운동속에서다시태어난다.마커는여기에성찰적이고시적인내레이션을덧붙여사진을새로운차원으로이끈다.롤랑바르트를따라,사진이찍히는순간과보는순간사이에항상건널수없는시간의심연이자리한다고할때,사진을보는행위속에이미과거속으로돌아가는시간여행이내재되어있다고할수있다.여기서이영화를‘이중의시간여행’이야기로독해할수있는가능성이생겨난다.가닿을수없는기억의이미지를찾아가는이영화는사진자체가만들어내는멜랑콜리와결합되어더욱절절한감정을만들어낸다.
이영화를전사한이책역시도영화에서실현된사진의운동을종이위에서복원해낸다.영화적으로처리된이미지들이이영화-소설속에서어떤방식으로등장하는지,특히영화속단하나의움직이는장면이어떻게재현되는지확인하는것도흥미로울것이다.이책을옮긴영화학자이윤영은마커의내레이션에담긴‘시차’를세심하게포착하여번역함으로써이야기의복잡한차원을드러내보여준다.

크리스마커,새로운영상미학의선구자
<환송대>는마커가평생토록탐구해온이미지와기억의문제에깊숙이연결되어있는작품이다.그는사진에서다큐멘터리,텔레비전영화,비디오설치작업,유튜브영상에이르기까지매체와장르를가리지않고이미지의정치적·미학적가능성을실험해왔다.마커는이영화를통해,“우리의개인적기억이역사에대한우리의이미지를‘지배’하는[…]방식에대해질문한다.이영화는우리가우리삶의사건들을경험하면서기억으로서선별하는것들에대해,그리고우리가다시는생각하지않는어떤순간들에대해질문한다.”(키아린드로스)이영화가나온1962년,아우슈비츠와히로시마를기억하고재현한다는것에대한치열한논쟁이펼쳐지던그때와는달리,오늘날에는이러한질문이선명하게드러나지않을수도있다.하지만우리는무언가를기억하고지우고역사화하는일을멈출수없으며,따라서<환송대>가던진질문은여전히유효하다.책으로재탄생한『환송대』를통해시간과기억에대한마커의풍요로운성찰을만나보길바란다.

※환송대로번역된‘jet?e’라는말의일차적인의미는“공항터미널이나그부속건물을비행기정차장으로연결하는야외의넓은통로”다.파리남쪽의오를리공항과달리한국의공항에는이러한공간이없고또환송대라는말자체도흔하게통용되는말이아니지만,‘환송대’라는단어외에영화의무대가되는공간을달리지시할방법이없어서이를제목으로쓴다.

[보도자료참고자료]
이윤영,「크리스마커의<환송대>에나타난‘불가능한기억’의문제」,『문학과영상』,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