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박사 1 (한 친구가 전하는 독일 작곡가 아드리안 레버퀸의 삶)

파우스트 박사 1 (한 친구가 전하는 독일 작곡가 아드리안 레버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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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독일 문학의 거장 토마스 만이 그린 예술, 그리고 20세기 독일과 독일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마스 만, 그가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이 절정에 달하다가 마침에 종전을 맞은 1943~47년, 미국 망명지에서 자신의 문제의식을 모두 담아 파우스트 이야기로 재해석해 집필한 소설 『파우스트 박사』 제1권. 평생의 화두인 시민과 예술가, 정신과 예술, 육체와 예술의 대립을 고찰하는 동시에 도구적 이성에 갇혀 오직 목표를 향해 광기를 보여준 당시 독일과 독일시민 문화의 비극을 통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평범한 인문학 교수인 차이트블롬은 평생 동안, 무조건적인 애정으로 냉정한 천재 작곡가 레버퀸의 곁을 지켰다. 이제 혼자 남은 그는 음악적으로는 빛났으나 개인으로서는 비극적이었던 친구의 삶을 회고하며 전기를 남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레버퀸은 24년간 거의 광적인 자기 몰두로 천재적인 작품을 남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들을 불러 마지막 작품이 된 《파우스트 박사의 탄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충격적인 비밀을 밝히는데…….
저자

토마스만

대표적인한자자유도시뤼베크의유서깊은사업가집안에서태어났다.일찍부터예술에관심이많아학생때부터집필을했으나,아버지의사망후유언에따라금융계에서근무하다가성인이된후유산의이자를받게되면서본격적으로전업작가생활을시작했다.1898년첫단편집『키작은프리데만씨』를출간했고,1901년작가자신의가족사를바탕으로한『부덴브로크가의사람들』로작가로서의입지를다졌다.꾸준히작품활동을하던중12년간집필한장편소설『마의산』으로세계적인명성을얻었고,1929년에는노벨문학상을받았다.
1933년유럽여행중히틀러가집권하자귀국하지않고스위스에체류하며대작『요셉과그의형제들』4부작을펴내기시작한다.1938년미국으로망명한뒤수많은강의를하고,전쟁기간에는영국BBC를통해나치를비판하는라디오방송“독일청취자들이여!”를진행하며‘독일의양심’을대변하는작가로존경받게되었다.종전직후인1947년에는자신이가장사랑한작품이라고평한『파우스트박사』를내놓는다.집필과정에관해삼백쪽이넘는책을출간할정도로공을들인이작품은독일인과독일정신을비판적으로조명하고예술과문학,인간과정신이처한위기를날카롭게통찰한다.냉전체제하의미국에실망하여스위스로이주한뒤1955년8월에스위스취리히에서사망했다.
소설뿐만아니라유수한평론,산문등을발표하며왕성한집필활동을한20세기의위대한소설가이자비평가인토마스만은니체,쇼펜하우어,바그너,괴테의뒤를잇는‘독일문화의계승자이자전파자’로일컬어진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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ⅩⅩⅤ

출판사 서평

“그래서그대는내게시간을팔겠다는거요?”
예술을위해감행한악마와의거래

노벨문학상수상작가토마스만이그린예술,그리고20세기독일,독일인

카프카,헤세와함께독일현대문학의3대거장이며,니체,쇼펜하우어,바그너,괴테의뒤를잇는‘독일문화의계승자이자전파자’로일컬어지는토마스만의말년의대작『파우스트박사DoktorFaustus』가문학과지성사대산세계문학총서152~53번째권으로출간되었다.
평범한인문학교수인차이트블롬은오만하고냉정한천재작곡가레버퀸의곁을평생동안무조건적인애정으로지켰다.그러나이제차이트블롬은혼자남아음악적으로는빛났으나개인으로서는비극적이었던친구의삶을회고하며전기를남긴다.어린시절부터음악에남다른재능을보인레버퀸은24년간거의광적인자기몰두로천재적인작품을남긴다.그러던어느날,지인들을불러마지막작품이된『파우스트박사의탄식』을발표하는자리에서자신의삶과예술에대한충격적인비밀을밝힌다.
제2차세계대전의비극이절정에달하다가마침내종전을향해가던1943년,토마스만은미국망명지에서자신의문제의식을모두담아파우스트전설을현대적으로재해석한소설『파우스트박사』를집필했다.작가는평생의화두인시민과예술가,정신과예술,육체와예술의대립을고찰하는동시에도구적이성에갇혀오직목표를향해광기를보여준독일과당시독일시민문화의비극을통렬하게그렸다.
24년후영혼을바칠것,그누구도사랑하지말것
불멸의음악을얻기위해내놓아야했던대가

어려서부터재능이남달랐던아드리안레버퀸은오만하고냉소적이다.‘인문적인것’‘인간적인’감정들을깔보는레버퀸은주위에관심이없고애정도쏟지않는다.어려서부터친구인차이트블롬과만격의없이지내는정도이다.레버퀸은음악에재능이있었으나대학에서는(마치음악내지이에대한지배능력으로부터도피하듯이)신학을선택했다가,다시운명처럼음악세계로돌아와작곡을시작하고,24년간거의광적인자기몰두로천재적인작품을남긴다.예술적광기에사로잡혀작품활동에만몰두하던레버퀸에게도사랑이있었으나,그소수의애틋한관계마저모두비극을맞이한다.레버퀸은지인들을불러자신의마지막작품이될『파우스트박사의비탄』을선보이기에앞서자신의탁월한창작은악마와의결탁으로가능했으며,자신의주변에서일어난비극들은모두자기때문이라고고백한다.
토마스만의문학적화두중하나는건전한삶을동경하는시민적기질과초인간적인극단의미를추구하는예술가적기질의대립과갈등이었다.레버퀸을찾아온악마는“지옥과전혀아무런관련이없는천부적재능”은없으며,영감은“오로지악마,즉열광의진짜주인에의해서만가능”하다고말한다.예술적야망으로악마의꾐에넘어가는레버퀸은“악마와손을잡는한이있더라도순간적으로번쩍빛나는영혼의섬광을체험”하고싶었던예술가토마스만의소망을대변하는듯하다.또한차이트블롬의모습에도격동의시기‘독일의양심’이자대표적지식인이었던토마스만이어른거린다.건실한인문학자차이트블롬과뼛속깊이‘비시민적인’예술가레버퀸의상반된속성은토마스만자신의내적단면들을드러낸다.

신께서부디너희불쌍한영혼에자비를베푸시기를,
나의친구여,나의조국이여!
-독일,독일인에대한통렬한자기반성

제2차세계대전의비극이절정에달하다가마침내종전을맞던시기,즉1943년에서1947년까지토마스만은망명지미국에서소설『파우스트박사』를집필했다.조국의몰락을우려하면서도동시에기원해야했던지식인차이트블롬의모습과나치체제하에서조국을등져야만했던토마스만의기구한운명이맞물려있는이작품은자기고백적인속성이강하다.
소설앞부분은독일이제1차세계대전(1914~18)에열광하다패배하고바이마르공화국이수립되는과정에서혼란과동시에희망을품던독일상황과맥을같이한다.또점점더폭발적으로천재적악상이분출될수록악화되는레버퀸의뇌질환은히틀러의집권(1933)과맞물려있고,마침내정신착란과분열에빠져드는때는나치정권의광기가제2차세계대전과국가적몰락으로치닫는시점과겹친다.
천재예술가레버퀸의존재가시대적·역사적인현상으로연결되는과정에간간이펼쳐지는독일문화사내지정신사의‘리뷰’는매우광대하다.기독교적가치가지배했던중세부터,이에반발한루터의인간성담론과전설속파우스트의(악령과의결탁도마다하지않은)초인간적인창조성추구를넘어,개인의주관성과자율성에심취했던인문주의를거친뒤,19세기말니체에의한신의죽음에이르기까지,‘독일정신’의끊임없는자아해방과자기신격화가어느덧자신이만든덫에걸리고파멸로향하는긴과정에대한성찰이다.토마스만은자신의문학적자아레버퀸의운명을통해‘독일(인)’의운명을그려냈다.
레버퀸이악마와결탁하고인간적으로몰락을맞이했듯이,20세기독일민족의극단적인광기는전통적인가치들을던져버리고,나치와파시즘을맹목적으로받아들여전세계를혼란에빠뜨렸을뿐만아니라독일민족의운명을위협했다.토마스만은세계대전당시전유럽을파국으로몰고간파시즘에대해비판하고그로인해망명을한작가이다.이작품은가장독일적인작가라불리는토마스만의‘독일정신’에대한통렬한자기반성이다.

‘토마스만’을‘토마스만’답게,
진정한『파우스트박사』를만난다!

『파우스트박사』를읽는것은쉽지않은도전이자동시에많은재미를제공한다.독일의폭넓은정신사적·문화사적세부지식,지극히복합적인작품소재와모티프의섬세한연결은독서의즐거움을자극하고충족시키기에충분하다.
그러나유명한‘토마스만적인’문체(길고복잡하게얽힌문장들,여러의미로해석가능한사변적인언어유희들,의도적으로반복되는중언부언,화자의독특한개입)와당대의시대상,수많은음악관련용어및표현으로이소설의번역은번역자에게‘고통’에가까운일이었다.이런이유로토마스만의작품형식이나주제의특징들을집대성했다고할수있는『파우스트박사』의우리말번역이지금까지드물었을뿐만아니라적지않은오역이양산돼왔다.
번역자김륜옥교수는,“토마스만의문체는서술자의특성이나인물및사건의‘역사성’,궁극적으로는작품주제를부각시키기위한장치”이므로번역문에서임의로재단하거나쉽게풀어쓰는방식은위험하다고지적한다.『파우스트박사』번역이‘가독성’만추구하다가(가령)‘재미있는말투’로읽힌다면,토마스만의『파우스트박사』를옮겼다고하기어려운것이다.독자는끊임없이드러나는암시와연상기호에고무되어마치‘퍼즐게임’을하듯작품속에서길을찾아갈것이고재미를느낄것이다.오랜시간토마스만을연구해온역자의10년이담긴번역으로한국의독자들은진정한토마스만의향기를느낄수있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