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짐승아시아하기

여자짐승아시아하기

$12.00
Description
작가들의 사소하고 비밀스러운 미지의 글쓰기!
지금까지 자신만의 문체로 특유의 스타일을 일궈낸 문학 작가들의 사유를 동시대 독자의 취향에 맞게 구성·기획한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 ‘에크리’는 쓰인 것 혹은 (그/그녀가 무엇을) ‘쓰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작가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최대한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서 시작하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단어이다. 쓰는 행위를 강조한 이 시리즈는 완성도 높은 문학작품으로만 접해 속내를 알기 힘들었던 작가들과 조금 더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전해준다.

『여자짐승아시아하기』는 올해 시작(詩作) 40년을 맞이한 그리핀 시문학상 수상 시인 김혜순의 아시아 여행기인 동시에 시 쓰기에 대한 책으로, 2007년경 《문예중앙》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다듬고 더했다. 10년 남짓 지났지만 쉽게 바뀌는 정보가 아닌, 언제 읽어도 유효한, 우리 자신을 비추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가 써내려간 글들은 여성을 포함하여 개념으로 규정되는 것들의 모든 바깥을 ‘하기’해보려는 시도이다. 유적보다는 골목과 거리를 빼곡히 채우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두고 그동안 자신이 천착해온 바리데기 설화나, 사이와 변두리의 존재들에 주목하고 이입하여 문법적인 경계를 허물어버리려는 시도들은 저자의 시적 여정이 어떤 식으로 이어져왔는지에 대한 힌트로 읽히기도 한다.
저자

김혜순

계간『문학과지성』으로등단했다.시집『또다른별에서』『아버지가세운허수아비』『어느별의지옥』『우리들의음화』『나의우파니샤드,서울』『불쌍한사랑기계』『달력공장공장장님보세요』『한잔의붉은거울』『당신의첫』『슬픔치약거울크림』『피어라돼지』『죽음의자서전』『날개환상통』과산문집『여성이글을쓴다는것은』시론집『여성,시하다』등이있다.김수영문학상,현대시작품상,소월시문학상,미당문학상,대산문학상,그리핀시문학상,독일HKW국제문학상등을수상했다.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여자짐승아시아하기-책머리에
눈의여자-티베트
쥐-인도
붉음-실크로드,산동성,운남성,산서성,청해성,미얀마,캄보디아,고비사막,타클라마칸사막,몽골
붉은목탑
붉은먼지
붉은모래붉은노래
붉은모래
피눈물
붉은경보
붉은팥
붉은자두
흰식탁,붉은식탁
낙타하다
붉은가위
열병
붉은책
3단
붉은등디제잉
붉은내장
노을속에서떠오르는신비한공
청바지입은마에스트로
땅속의붉은나라
꽃무늬팬티
붉은찻물
소녀의붉은뺨
해질녘댄스
붉은비단길
붉은가사
붉은고백
붉은뱀
핏줄기
노스탤지어의노스탤지어
붉은물집
밤에만나서새벽에헤어지는부부
피의루비
토마토
붉은망토
똥덩어리부처
붉은설치작품을위한노트
총!
지독히붉어서눈이시린모음

출판사 서평

오랜질문에서시작된여행의책
우리가모르는우리자신에게로인도하는안내서

우리가제일모르는것,우리가아시아인이라는것
우리가제일모르는것,우리가짐승이라는것?
우리가제일모르는것,우리가끝끝내여자라는것

그리핀시문학상수상시인김혜순의아시아여행기『여자짐승아시아하기』가〈문지에크리〉로출간되었다.올해시작(詩作)40년을맞이한김혜순은여성시인으로서의글쓰기에대한고민을바탕으로거대담론과남성적세계를향한비명에가까운시쓰기를지속해왔다.13권의시집에서‘프랙털도형’처럼모습을바꾸며무한증식하고확장하여스스로움직여온김혜순의시적언어는하나의커다란질문에대한다종다양한답변같기도하다.페미니즘이시와만났을때어떤모습일까.김혜순의산문역시같은질문에서시작된다.
이책은산문집『여성이글을쓴다는것은』(2002)과시론집『여성,시하다』(2017)의연장선에있다.따라서왜여자-짐승-아시아(하기)인가를묻는다면,그기록들에서뿌리를찾아볼수있을것이다.“나는문학적보편성이라는이름으로불리는남성적원전에부대끼면서도,페미니즘이라고불리는서양적담론으로부터도멀리떨어져사는제3세계의여성시인이다.그럼에도이자리,이이중삼중의식민지속에서나는여성의언어로여성적존재의참혹과광기와질곡과사랑을드러내는글쓰기에대해말해야한다”(『여성이글을쓴다는것은』)는현실판단과“여성시인의언어는여성시인스스로가자신을이방인,난민으로경험,인식하는것,혹은그에따른학습,사유가있지않고는발화될수가없다”는자기인식에서부터이책은시작되었다.
『여자짐승아시아하기』는(여성을포함하여)개념으로규정되는것들의모든바깥을‘하기’해보려는시도이다.그러므로아시아여행기인동시에시쓰기에대한책이기도하다.시인의눈은유적보다는골목과거리를빼곡히채우는사람들에닿아있다.시인이천착해온바리데기설화나,사이와변두리의존재들에주목하고이입하여문법적인경계를허물어버리려는시도들은김혜순의시적여정이어떤식으로이어져왔는지에대한힌트로읽히기도한다.머리말에서는앞으로어떤이야기가다뤄질지간략하게조명한다.시인이티베트에서설인예티에대한벽화를보고영감을얻은「눈의여자」는,보이지만보이지않는것,찾으려고해도찾아지지않는것,국민적욕망의잠재의식을읽어보려노력했던흔적이다.또한「쥐」에서는인도의쥐사원에서발견한인간과쥐의친밀함,인간과짐승사이의수평적관계를살펴보면서나와짐승의간격을흐릿하게만들어“언어적담론과권력에의해구성된인간이라는범주”를넘어서새로운생기의장에도착하고자했다.38편의짧은글들로이루어진「붉음」은중국소수민족마을과몽골,사막등에대한붉고뜨거운기록이다.이글들은또한‘대문자국가’‘대문자인간’을벗어나오히려‘스스로비천하기’를감행하는어떤이상한움직임의발견이기도하다.2007년경『문예중앙』에연재했던글을모아다듬고더했다.10년남짓지났지만쉬바뀌는‘정보’가아니라우리자신을비추는글이기때문에언제읽어도유효할것이다.

친애하는것들에대한미지의글쓰기
‘쓰다’의매혹이만드는경계없는산문의세계

문학과지성사의새산문시리즈1차분4권출간
문학과지성사의새로운산문시리즈〈문지에크리〉가출간되었다.1975년창립이래문학과지성사에서는〈문학과지성산문선〉이라는카테고리안에국내외유수한작가들의산문을꾸준히출간해왔다.그러나저마다의색으로빛나는글들을명징한이름하나로묶어낸것은특별하고새로운시도다.
〈문지에크리〉는지금까지자신만의문체로특유의스타일을일궈낸문학작가들의사유를동시대독자의취향에맞게구성·기획한산문시리즈다.에크리란프랑스어로,씌어진것혹은(그/그녀가무엇을)‘쓰다’라는뜻이다.쓰는행위를강조한이유는이시리즈가작가한명한명의다양한스펙트럼을최대한자유로운방식으로표현하는데서시작하고있기때문이다.〈문지에크리〉는무엇,그러니까목적어의자리를빈칸으로남겨놓는다.작가는마음껏그빈칸을채운다.어떤대상도주제도될수있는친애하는관심사에대해‘쓴다’.이렇게태어난글은장르적경계를슬쩍넘어서고어느새독자와작가를잇는다.완성도높은문학작품으로만접해속내를알기힘들었던작가들과좀더사적이고내밀한영역에서만날수있는소중한기회이다.

가장먼저독자들을찾아갈작가로는각분야에서하나의세계를구축해온故김현(문학평론가),김혜순(시인),김소연(시인),이광호(문학평론가)를선정했다.각각일상에서의비평적시선,‘여성’으로서경험한아시아여행기,맨눈으로다시바라본사랑,고양이로그려낸침묵과고독을담아낸네작가의글은한손에들어오는모던한장정에담겼다.표지디자인은2016년코리아디자인어워드그래픽부문을수상한석윤이디자이너가총괄했으며,앞으로의작업도전담할예정이다.애정어린대상에대한특색있는사유를담은〈문지에크리〉는앞으로도시인이제니,이장욱,나희덕,진은영,신해욱과소설가정영문,한유주,정지돈등다양한작가의사소하고비밀스러운미지의세계를소개할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