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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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가들의 사소하고 비밀스러운 미지의 글쓰기!
지금까지 자신만의 문체로 특유의 스타일을 일궈낸 문학 작가들의 사유를 동시대 독자의 취향에 맞게 구성·기획한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 ‘에크리’는 쓰인 것 혹은 (그/그녀가 무엇을) ‘쓰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작가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최대한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서 시작하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단어이다. 쓰는 행위를 강조한 이 시리즈는 완성도 높은 문학작품으로만 접해 속내를 알기 힘들었던 작가들과 조금 더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전해준다.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는 등단 이후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가는 동시에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 등 섬세한 관찰력과 시적 감수성을 담은 산문을 꾸준히 집필해온 시인 김소연이 자신이 아닌 외부로 시선을 돌려 ‘사랑’이라는 영원한 타자를 응시한 산문집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 즉 ‘사랑함’으로 이해하고자 하며, 사랑을 하나의 개념으로 고정시키지 않고 그것의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오늘날의 텅 빈 사랑에서조차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애쓰는 저자는 오랜 세월 남성 철학자들에 의해 전유되다시피 해온 사랑에 대한 담론을 여성의 목소리로, 3인칭의 형식을 빌려 담담하되 온기 어린 필체로 써 내려가며 사랑함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성찰해보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저자

김소연

1993년『현대시사상』에「우리는찬양한다」등을발표하면서시단에나왔다.시집『극에달하다』『빛들의피곤이밤을끌어당긴다』『눈물이라는뼈』『수학자의아침』『i에게』와산문집『마음사전』『시옷의세계』『한글자사전』『나를뺀세상의전부』등이있다.

목차

prologue사랑의적들

1부피부에새겨온것들
정말알고싶어서묻는,사랑에대한질문하나
둘다같은일
개인의서사가상실된장소
보물상자의원칙

2부어딘가에서무사하기를
내게그리워할시간을줘
너에게들려줄말을나에게들려주기위하여
사랑을받는자에게필요한기술
포옹
대화는잊는편이좋다
대화를하고있는줄로만알았다
용서와용인과용기

3부세상이사랑을방해하지못하도록
그렇게하지않으면안되는시간
혼자를누리는일
사랑을사랑-하는-했던사랑
이별없는세대
네가느끼는분노가나를살아있게해
구애가필요치않은사랑
안정감

4부나는나와나사이에있는,신이망각한빈공간
그때는사랑이많은사람이되어만나자
우리시대의유일무이한리얼리스트
아무것도원하지않는능력

epilogue사랑함

출판사 서평

“단하나의사랑을어떻게다루어야하는지에대해
그녀는알고싶었다”

사랑으로부터소외된사랑을찾아서

김소연시인의산문『사랑에는사랑이없다』가<문지에크리>시리즈로출간되었다.등단이래김소연은독자적인시세계를구축해가는동시에『마음사전』『시옷의세계』『한글자사전』등섬세한관찰력과시적감수성을담은산문을꾸준히집필해왔다.최근에는오롯이‘나’의개인적경험과사유를녹여낸『나를뺀세상의전부』로삶의소소한기척과소중함을돌아보기도했다.그러한작가가이번에는자신이아닌외부로시선을돌려‘사랑’이라는영원한타자를응시하기시작했다.

나는사랑에무능력했던나의경험들이사랑에대한무지와두려움에서기인되었다고생각해왔다.언젠가두려움과정면으로마주하고싶다고생각했다.
(「prologue사랑의적들」,pp.12~13)

김소연은사랑을한다는것이사랑을소비하고즐기는것으로치부되는이세계에서사랑을명사형이아닌동사형으로,즉‘사랑함’으로이해하고자한다.사랑을하나의개념으로고정시키지않고그것의유동성과다양성을인정하고받아들인다.그리하여오늘날의‘텅빈사랑’에서조차작가는새로운사랑의가능성을타진하고자애쓴다.오랜세월남성철학자들에의해전유되다시피해온사랑에대한담론을순전한여성의목소리로,3인칭의형식을빌려담담하되온기어린필체로써내려간다.

안정보다는표류를함께도모하는일.삶에관하여영원히딜레탕트로남는일.불안에관하여가장전문적이고능란해지는일.이런일을함께할사람을곁에두는생을그녀는사랑이라고명명하고싶다.
(「안정감」,p.156)

그러므로이책이부디“내가사랑에대하여쓸수있는이야기의아주작은시작이면좋겠다”는작가의바람처럼우리는『사랑에는사랑이없다』를통해사랑을,아니사랑함의의미를다시한번성찰해보는기회를맞을수있을것이다.

친애하는것들에대한미지의글쓰기
‘쓰다’의매혹이만드는경계없는산문의세계

문학과지성사의새산문시리즈1차분4권출간
문학과지성사의새로운산문시리즈<문지에크리>가출간되었다.1975년창립이래문학과지성사에서는<문학과지성산문선>이라는카테고리안에국내외유수한작가들의산문을꾸준히출간해왔다.그러나저마다의색으로빛나는글들을명징한이름하나로묶어낸것은특별하고새로운시도다.
<문지에크리>는지금까지자신만의문체로특유의스타일을일궈낸문학작가들의사유를동시대독자의취향에맞게구성·기획한산문시리즈다.에크리란프랑스어로,씌어진것혹은(그/그녀가무엇을)‘쓰다’라는뜻이다.쓰는행위를강조한이유는이시리즈가작가한명한명의다양한스펙트럼을최대한자유로운방식으로표현하는데서시작하고있기때문이다.<문지에크리>는무엇,그러니까목적어의자리를빈칸으로남겨놓는다.작가는마음껏그빈칸을채운다.어떤대상도주제도될수있는친애하는관심사에대해‘쓴다’.이렇게태어난글은장르적경계를슬쩍넘어서고어느새독자와작가를잇는다.완성도높은문학작품으로만접해속내를알기힘들었던작가들과좀더사적이고내밀한영역에서만날수있는소중한기회이다.

가장먼저독자들을찾아갈작가로는각분야에서하나의세계를구축해온故김현(문학평론가),김혜순(시인),김소연(시인),이광호(문학평론가)를선정했다.각각일상에서의비평적시선,‘여성’으로서경험한아시아여행기,맨눈으로다시바라본사랑,고양이로그려낸침묵과고독을담아낸네작가의글은한손에들어오는모던한장정에담겼다.표지디자인은2016년코리아디자인어워드그래픽부문을수상한석윤이디자이너가총괄했으며,앞으로의작업도전담할예정이다.애정어린대상에대한특색있는사유를담은<문지에크리>는앞으로도시인이제니,이장욱,나희덕,진은영,신해욱과소설가정영문,한유주,정지돈등다양한작가의사소하고비밀스러운미지의세계를소개할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