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은사랑을한다는것이사랑을소비하고즐기는것으로치부되는이세계에서사랑을명사형이아닌동사형으로,즉‘사랑함’으로이해하고자한다.사랑을하나의개념으로고정시키지않고그것의유동성과다양성을인정하고받아들인다.그리하여오늘날의‘텅빈사랑’에서조차작가는새로운사랑의가능성을타진하고자애쓴다.오랜세월남성철학자들에의해전유되다시피해온사랑에대한담론을순전한여성의목소리로,3인칭의형식을빌려담담하되온기어린필체로써내려간다.
안정보다는표류를함께도모하는일.삶에관하여영원히딜레탕트로남는일.불안에관하여가장전문적이고능란해지는일.이런일을함께할사람을곁에두는생을그녀는사랑이라고명명하고싶다.
(「안정감」,p.156)
그러므로이책이부디“내가사랑에대하여쓸수있는이야기의아주작은시작이면좋겠다”는작가의바람처럼우리는『사랑에는사랑이없다』를통해사랑을,아니사랑함의의미를다시한번성찰해보는기회를맞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