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서정인 중단편선)

귤 (서정인 중단편선)

$15.00
Description
서정인이 선사하는 세속적 삶의 현실을 통과하는 특별한 독서 경험!
한국 문학사, 나아가 한국 현대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가려 뽑아 문학성을 조명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나가고자 진지한 문학적 탐구를 감행하면서도 폭넓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한국 문학의 중추로서 의미 있는 창작 활동을 이어온 작가들을 선정한 다음, 그들의 작품을 비평적 관점에서 엄선해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문지작가선」. 한 권별 책임 편집을 맡은 문학평론가들의 해제를 더해 해당 작가와 작품이 지니는 문학적·역사적 의미를 상세하게 되새긴다.

「문지작가선」 제3권 『귤』은 서정인이 1962년 발표한 등단작 《후송》부터 2017년 발표한 단편 《뜬봉샘》까지 총 13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일상(현실)에서 쓰이는 것과는 다른 언어를 구사하여, 다시 현실(일상)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가를 집요하게 탐문하는 과정을 통해 서정인이 발굴한 세계의 사실들이란, 변두리 인물들의 누추한 생활과 사연들이다. 이 책을 통해 인간 일반의 경험과 사태를 증언하고 그로부터 삶의 다양한 결을 사실로서 추구하려는 작가 서정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서정인

1936년전남순천에서태어났으며,서울대문리대(영문과)와같은대학원을졸업하고미국털사대학교에서풀브라이트장학생으로수학했다.1962년『사상계』에단편「후송」을발표하면서등단했다.1968년부터2002년까지전북대에서영문학을가르쳤다.소설집『강』『가위』『토요일과금요일사이』『철쭉제』『붕어』『베네치아에서만난사람』『모구실』『빗점』,중편소설『말뚝』,장편소설『달궁』(전3권)『봄꽃가을열매』『용병대장』『바간의꿈』,산문집『지리산옆에서살기』『개나리울타리』등을출간했다.한국문학작가상(1976),월탄문학상(1983),한국문학창작상(1986),동서문학상(1995),김동리문학상(1998),대산문학상(1999),이산문학상(2002)과녹조근정훈장(2002),은관문화훈장(2016)을받았다.현재대한민국예술원회원이다.

목차

후송|나주댁|가을비|어느날|밤이야기|남문통|천호동|귤|춘분|해바라기|치과의사의죽음|베네치아에서만난사람|뜬봉샘

출판사 서평

오늘의눈으로다시읽는어제의문학,[문지작가선]이지난7월첫발을떼었다.또한번의10년을마무리하는2019년,문학과지성사는한국문학사,나아가한국현대사에깊은족적을남긴작가와그들의작품을가려뽑아문학성을조명하고새로운의미를부여해나갈목록구성이필요한때라고판단했다.진지한문학적탐구를감행하면서도폭넓은독자들의지지를받으며한국문학의중추로서의미있는창작활동을이어온작가들을선정한다음,그들의작품을비평적관점에서엄선해독자들에게선보이고자한다.또한권별책임편집을맡은문학평론가들의해제를더하여해당작가와작품이지니는문학적?역사적의미를상세하게되새길계획이다.
[문지작가선]의시작점은억압된시대속정치적격변기를거치며권력과사회에대한비판과저항을문학의언어로표현한‘4?19세대’작가다.타계1주기에맞추어특별히먼저출간한최인훈중단편선『달과소년병』외에,김승옥중단편선『서울1964년겨울』,서정인중단편선『귤』,이청준중단편선『가해자의얼굴』,윤흥길중단편선『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를1차분으로출간한다.이어서2차분으로한국현대여성소설의원류인오정희,박완서의중단편선을내년1월선보일예정이다.

세속적인삶의현실을통과하여타인의삶을느껴보는소설
서정인중단편선『귤』

문지작가선세번째책은서정인중단편선『귤』이다.1962년발표한등단작「후송」부터2017년발표한단편「뜬봉샘」까지,총13편의중단편이실렸다.서정인이문학사책에서만볼수있는반세기전작가가아님은책의마지막에실린「뜬봉샘」의발표연도만보아도알수가있다.그의작품활동은여전히현재형이다.

서정인의소설언어와문체는그의작품을거론할때가장중요시된다.1976년발간된소설집『강』에서문학평론가김현은“서정인소설의가장큰특색은그의문체이다”라는말로해설을시작하고,이어서서정인문체의특성은“문학언어가일상언어와다른것이라는것을극단적으로보여주려는그의의도”라고역설했다.또한『강』의1996년신판해설에서문학평론가이광호는서정인을“소설언어가어떤방식으로현실과관계맺을수있는가를집요하게탐문한작가”라고평하기도했다.일상(현실)에서쓰이는것과는다른언어를구사하여,다시현실(일상)과어떤방식으로관계맺을수있는가를집요하게탐문하는과정을통해서정인이소설에담아내고자하는것은무엇이었을까.이번책의책임편집을맡은문학평론가백지은이해제의서두에밝히고있는바,서정인소설의핵심은“세계를‘사실적’으로묘사하거나세계의‘사실적인것’을포착하는데있지않”고,“정말사실로있었던일처럼여겨지는이야기에서조차,어떤것을사실적으로보이게하는데힘쓴것이아니라그어떤일에서든사실적인것혹은사실을발굴하거나탐구하는데”있다.소설속인물이나화자의지각과의식은‘사실처럼’보이기위한것이아니라‘사실에더가까이도달’하기위한것이라는이야기다.그리하여백지은은“서정인소설에서‘사실’이란사실적인세계가아니라세계의사실들”이라고설파한다.소설집『가위』의2007년해설에서문학평론가우찬제가“서정인은속악한현실에대한반성과비판의형식으로소설을택한작가다”라고말하고있거니와,서정인이발굴한‘세계의사실들’이란변두리인물들의누추한생활과사연들이다.

군대라는공간에서후송을둘러싸고벌어지는불통과어긋남을한개인의내면을통해보여주는첫소설「후송」과시골학교선생들의알력다툼을그린「나주댁」,노름꾼남편한테맨날돈이나뜯기는술집주인‘경자’의하루를담은「남문통」과오래묵은빚과감정을끝내청산하지못하는이야기「귤」,쌀도둑을잡으려는한량남편의계획을보여주는「밤이야기」,그리고늙음과죽음,추억과망각,인연과이별이일상화된노년의실존을드러내는「뜬봉샘」까지,인간일반의경험과사태를증언하고그로부터삶의다양한결을사실로서추구하려는작가서정인의의지를이책에서확인할수있다.
일상적삶의한귀퉁이에서부터밀착해들어가는소설속인물과함께세속적삶의현실을통과하는특별한독서경험으로,『귤』에실린서정인의대표작13편은독자에게“남이될수있는힘”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