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의 얼굴 (이청준 중단편선)

가해자의 얼굴 (이청준 중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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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청준이 쌓아올린 높고도 깊은 문학 담론!
한국 문학사, 나아가 한국 현대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가려 뽑아 문학성을 조명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나가고자 진지한 문학적 탐구를 감행하면서도 폭넓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한국 문학의 중추로서 의미 있는 창작 활동을 이어온 작가들을 선정한 다음, 그들의 작품을 비평적 관점에서 엄선해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문지작가선」. 한 권별 책임 편집을 맡은 문학평론가들의 해제를 더해 해당 작가와 작품이 지니는 문학적·역사적 의미를 상세하게 되새긴다.

「문지작가선」 제4권 『가해자의 얼굴』은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내밀한 고난을 성찰적으로 가로지르며 울창한 서사의 숲을 이뤄온 이청준의 소설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한다. 등단작 《퇴원》부터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병신과 머저리》, 영화화되면서 또 한 번 주목받은 《벌레 이야기》 등 엄선된 11편의 중·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험하게 일그러진 세상, 좌절과 절망이 변수가 아닌 상수처럼 넘실대는 현실 속에서 외부가 아닌 내면의 그늘부터 되짚어야만 인간의 진정한 얼굴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통찰하는 이청준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여전히 모두에게 요청되는 인간다움과 그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되새기는 경험이 될 것이다.
저자

이청준

1939년전남장흥에서태어나,서울대독문과를졸업했다.1965년『사상계』에단편「퇴원」이당선되어문단에나온이후40여년간수많은작품을남겼다.대표작으로장편소설『당신들의천국』『낮은데로임하소서』『씌어지지않은자서전』『춤추는사제』『이제우리들의잔을』『흰옷』『축제』『신화를삼킨섬』『신화의시대』등이,소설집『별을보여드립니다』『소문의벽』『가면의꿈』『자서전들쓰십시다』『살아있는늪』『비화밀교』『키작은자유인』『서편제』『꽃지고강물흘러』『잃어버린말을찾아서』『그곳을다시잊어야했다』등이있다.한양대와순천대에서후학양성에힘을쏟은한편대한민국예술원회원을지냈다.
동인문학상,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한민국문학상,한국일보창작문학상,이상문학상,이산문학상,21세기문학상,대산문학상,인촌상,호암상등을수상했다.2008년7월,지병으로타계하여고향장흥에안장되었다.사후에금관문화훈장이추서되었고,문학과지성사에서전34권의결정본전집이간행되었다.

목차

퇴원|병신과머저리|마기의죽음|이어도|지배와해방-언어사회학서설3|잔인한도시|선학동나그네-남도사람3|시간의문|벌레이야기|가해자의얼굴|지하실|해제얼굴의발견

출판사 서평

문학과지성사의새로운소설시리즈[문지작가선]
오늘의눈으로다시읽는어제의문학,[문지작가선]이지난7월첫발을떼었다.또한번의10년을마무리하는2019년,문학과지성사는한국문학사,나아가한국현대사에깊은족적을남긴작가와그들의작품을가려뽑아문학성을조명하고새로운의미를부여해나갈목록구성이필요한때라고판단했다.진지한문학적탐구를감행하면서도폭넓은독자들의지지를받으며한국문학의중추로서의미있는창작활동을이어온작가들을선정한다음,그들의작품을비평적관점에서엄선해독자들에게선보이고자한다.또한권별책임편집을맡은문학평론가들의해제를더하여해당작가와작품이지니는문학적?역사적의미를상세하게되새길계획이다.
[문지작가선]의시작점은억압된시대속정치적격변기를거치며권력과사회에대한비판과저항을문학의언어로표현한‘4?19세대’작가다.타계1주기에맞추어특별히먼저출간한최인훈중단편선『달과소년병』외에,김승옥,서정인,이청준,윤흥길의중단편선이1차분으로출간되었다.이어서2차분으로한국현대여성소설의원류인오정희,박완서의중단편선을내년1월선보일예정이다.

인간의진정한얼굴을발견하기위하여
이청준중단편선『가해자의얼굴』

『가해자의얼굴』(문지작가선4)이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시대의아픔과개인의내밀한고난을성찰적으로가로지르며울창한서사의숲을이뤄온이청준의소설세계를새롭게조망하고자한책이다.등단작「퇴원」(1965)부터수많은독자에게사랑받은「병신과머저리」(1966),글쓰기에관한심도깊은고민이담긴「지배와해방」(1976),영화화되면서또한번주목받은「벌레이야기」(1985)등엄선된11편의중?단편소설이실렸다.
책임편집과해제를맡은문학평론가우찬제는이청준의작품이인물의문제성이나제재의역사성도깊지만,무엇보다인물과제재를다루는작가의반성적태도에주목할필요가있다고말한다.작가가즐겨사용한액자소설방식에서드러나듯,그의작품은이야기속사건과그것을조망하는서술자의목소리를통해‘무엇’을향한응시가아니라‘무엇을어떻게’라는방법적고찰에닿고자한다.이는근대이후치유불가능한상실감에시달리게된4?19세대의초상이자,그럼에도억압적질서에맞서려는자유로운산문정신의일환이라는점에서이청준이쌓아올린높고도깊은문학담론이라할수있다.

사람의삶이아무리괴롭고절망스럽더라도우리는어차피그런삶을보아야하고,그런삶속으로함께섞여들어가살아야하는것이또한숙명이니까요.미래로든지과거로든지우리인간들의시간이라는것은그런삶속을흐르고있으니까요.
「시간의문」(p.396)

성찰적작가인식은후기에이르러한층더깊어지면서‘가해자의윤리’로집약된다.“왜소하고남루한인간의불완전성”을오롯이“인간의이름으로아파”하기위해타인이아닌자신의허물을먼저인정하고뉘우치는전복적인간학을실천하는것이다(「벌레이야기」).“그런뼈아픈가해자의식을통해서만이참으로진정한수난자의얼굴이나또다른시대에서의어떤도덕적정당성이드러날수있”으리라는깨달음은표제작「가해자의얼굴」에서가장선명한목소리로울려퍼진다.
이처럼작가는험하게일그러진세상,좌절과절망이변수가아닌상수처럼넘실대는현실속에서외부가아닌내면의그늘부터되짚어야만인간의진정한얼굴을발견할수있으리라통찰한다.고달픈자기반성을거듭하는태도만이진실한미래의문을열수있으리라예견한것이다.그러므로오늘날이청준의소설을읽는다는것은여전히모두에게요청되는인간다움과그를이루기위한노력을되새기는경험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