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테이블 식당 (유니게 장편소설)

원 테이블 식당 (유니게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줄거리]
희수와 나(홍세영)는 열두 살 봄에 만난 단짝 친구다. 처음엔 같은 남자애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머리채를 잡고 싸운 사이지만, 함께 떡볶이를 먹고 난 후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아줌마(희수 엄마)표 요리들과 ‘원 테이블 식당’이 있었다. 커리어 우먼인 나의 엄마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엄마의 온기’를 아줌마에게서 느꼈던 것. 나는 매일 저녁 희수네 집 원 테이블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며 ‘행복, 웃음, 농담, 친밀함, 추억’ 같은 걸 맛보며 자란다. 열여섯 살 봄, 희수가 교통사고로 엄마 아빠를 한꺼번에 잃어버리기 전까지.
그날 이후, 희수는 ‘잠만 자는 종이 인형’이 되어버렸다. 나는 냉장고에 붙은 사진 속 아줌마에게 “희수 옆에 있어주”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아줌마의 레시피로 요리를 만들자는 나의 제안에 희수가 생기를 되찾기 시작한다. 그렇게 아줌마가 요리해준 레시피로 떡국을 만들고,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고, 티라미수를 만들며 아줌마의 레시피를 하나하나 완성해가는데……
언젠가부터 나는 이 일에 흥미를 잃어가고 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는 걸 느낀다. 열망하는 것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불안감. 나는 희수 몰래 지민이와 영화를 보고, 여름방학 동안 학원에도 다니고, 이규빈과 함께 스터디를 하고, 김시현이란 남자아이와 긴 대화를 나누면서 점차 미래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한다. 그렇지만 성장을 멈춘 채로 나만 바라보고 있는 희수를 홀로 놔둘 수 없다는 죄책감 역시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짓누르는데…… 어느 날, 나는 그런 마음을 알아버린 희수에게 “왜 나는 현실을 살면 안 되는 건데?”라고 소리친 뒤 방황하고, 내겐 관심조차 없는 줄 알았던 엄마가 이번엔 자신이 희수 옆에 있어주겠다고 나서는 게 아닌가. 정말 희수를 어른들에게 맡기고 나는 내 길을 가도 되는 걸까? 과연 희수는 다시 성장을 시작할 수 있을까?
저자

유니게

서울에서태어나가톨릭대학교와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영문학을전공했다.2006년『경인일보』신춘문예로등단하여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장편소설『우리는가족일까』『그애를만나다』가있다.

목차

희수와나는
원테이블식당
우리만의레시피
다른방향을향한창
여름방학
두번째싸움
그밤의일
지금,우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전것은지나가고새것이되어라,얍!”
상실의시간을치유하는우리만의레시피!

어려움에처한친구가오직나에게만의지해삶을버텨내고있다면어떻게해야할까?나역시미래가불안하고,성장과정에있는청소년이라면어떻게해야할까?유니게작가의장편소설『원테이블식당』은그런입장에놓인소녀의갈등상황을감동적으로그려낸작품이다.진정한가족의의미에대해묻고있는『우리는가족일까』와절망의순간에만난‘그애’를통해정체성을찾아가는『그애를만나다』이후세번째성장소설.그간작가가천착해온인간과삶의깊이에대한성찰이돌올하면서도입체감이더했다는평을받는다.
『원테이블식당』은엄마아빠를한꺼번에잃고‘종이인형’처럼반수면상태에빠진친구를홀로내버려둘수없는소녀의심리를찬찬히따라간다.게다가그친구의엄마가모성의결핍을대리로충족시켜주던존재이고보면,주인공의갈등과고민은예견되고도남을터.‘나’(홍세영)는아줌마와의추억이깃든‘원테이블식당’에서만들어지던요리들의레시피를재현하자는의견을내고,친구(김희수)는그제야생기를되찾는다.그러나열여섯에서열여덟살나이는과거에만침잠해살아갈수없는때.새로사귄친구들과미래를위한열망앞에서나는희수가부담스럽기만하고,그때문에죄책감에짓눌려지낼수밖에없다.
우선『원테이블식당』은‘착한아이콤플렉스극복기’로읽힌다.‘착한아이콤플렉스goodboysyndrome’란“타인으로부터착한아이라는반응을듣기위해내면의욕구나소망을억압하는말과행동을반복하는심리적콤플렉스”를뜻한다.아직청소년인깜냥으로는힘에겨운이역할에사로잡힌주인공은고군분투하는데,아이러니하게도그콤플렉스를벗어나는순간이껍질을깨고나오는계기가된다.그간‘착한아이되기’를중요한교훈으로여겨온세태로보자면성장소설의숨은영역하나를제대로짚어낸셈이기도하다.

『원테이블식당』은‘남을돕는일의어려움’에대한탐구다.남을돕는일에도한계를그어야할때가있다.우리가할수있는일과할수없는일이있기때문이다.
그래서나는이렇게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어른이필요하고,
인간에게는신이필요하다._「작가의말」에서

아무려나주인공인나의방황은아름다운성장의중요한지점들이다.홀로된친구의잠을깨우기위해애쓰는우정이그렇고,스스로죄책감에얽매이는순수함이그렇고,그틀을과감히깨고나오는용기가그렇다.여기에는가장아픈상처를받아들이고“다시는주저앉지않겠다”라고약속을하는희수의성장과비로소자책에서벗어나“나무로자라날시간”을준비하는김시현의성장도함께한다.
그런가하면『원테이블식당』은이미어른인‘엄마의성장소설’로도읽힌다.충분한모성을베풀지못했다는자괴감에빠져있던커리어우먼엄마가열여덟살딸아이의“서툰”엄마로다시태어나는모습은감동의켜를더한다.나를대신해희수의병실을지켜주는모습이나제자리에서묵묵히최선을다하다가뒤늦게야오래된부채의식을덜어내는엄마의모습은성장소설의또다른영역을보여준다.
가볍지않은주제에도불구하고『원테이블식당』은경쾌하게읽힌다.자극적이지않지만오래도록기억에남는문장과장면들.엄마가차려준‘집밥’처럼부담없는맛이면서도꼭꼭씹고있자면목안에서눈물의짠맛이느껴지는그런맛이다.어느순간가볍게울컥하는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