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비유 (최제훈 소설집)

위험한 비유 (최제훈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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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추적의 서사!
200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놀라운 작가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은 첫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 출간 이후 9년 만에 단편소설 여덟 편을 한데 묶어 펴낸 최제훈의 두 번째 소설집 『위험한 비유』. 재기 넘치는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으로 주목받아온 저자는 이번 소설집에서 인간-기계, 화가-초상화, 퇴마사-유령 등 다양한 긴장 관계 속에서 미묘하게 꿈틀거리는 생명력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저자는 낯선 존재들이 일으킨 위태로운 균열 속으로 사건이 휩쓸려 들어가는 형국을 과감하고 정밀하게 묘사하고, 실재와 환상이 뒤엉킨 미스터리를, 진실과 거짓이 교란된 모순의 세계를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문체로 접하는 쾌감을 전한다.
저자

최제훈

2007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으로등단했다.소설집『퀴르발남작의성』,장편소설『일곱개의고양이눈』『나비잠』『천사의사슬』이있다.2011년한국일보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철수와영희와바다
2054년,교통사고
마네킹
미루의초상화
유령들
마계터널
현장부재증명
위험한비유

출판사 서평

서로다른존재들의예상치못한조우
낯선전개위에펼쳐지는그로테스크한세계

재기넘치는상상력과치밀한구성으로주목받아온최제훈의두번째소설집『위험한비유』(문학과지성사,2019)가출간되었다.2007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해‘놀라운작가의탄생’이라는찬사를받은첫소설집『퀴르발남작의성』(문학과지성사,2010)출간이후9년만에단편소설여덟편을한데묶었다.예상을초월하는전개와탄탄한문장력이돋보인첫장편소설『일곱개의고양이눈』(자음과모음,2011)으로한국일보문학상을수상한최제훈은『나비잠』(문학과지성사,2013),『천사의사슬』(문학동네,2018)등을꾸준히집필해작가적특색과역량을공고히다져왔다.
그런그가이번에는인간-기계,화가-초상화,퇴마사-유령등다양한긴장관계속에서미묘하게“꿈틀거리는생명력”의이야기를펼쳐보인다.“초현실주의테마와거친터치의결합은이전의내작품에서볼수없었던독창적인아름다움을탄생시켰지”라는문장처럼낯선존재들이일으킨위태로운균열속으로사건이휩쓸려들어가는형국을과감하고정밀하게묘사한다.“현실과비현실의다양한층위를통해들여다보고싶”은세계의이면이있고그러한작업에는“가급적제한이없어야한다”고밝힌저자의최근잡지인터뷰는『위험한비유』가숨겨진진실을파헤쳐나가는추적의서사임을암시한다.그러므로이책은실재와환상이뒤엉킨미스터리를,진실과거짓이교란된모순의세계를작가특유의속도감넘치는문체로접하는쾌감을선사할것이다.

각각의이미지속에는저마다의노래와이야기가흘러다녔고,그들은또다른노래와이야기를만나새로운이미지를만들어냈지.그신비의별을날아다니다보면어느새눈앞의하얀캔버스가다채로운색으로채워졌다네.(「미루의초상화」,p.124)

“이거어디까지가실제있었던일이오?”

최제훈의소설은주로불가해를뒤쫓는양상을띤다.오류가발생할수없는자율주행차의사고원인을탐구하거나(「2054년,교통사고」),볼때마다얼굴이달라지는초상의배경을원작자에게듣거나(「미루의초상화」),살인용의자가쓴소설을근거로사건을재구성해보는(「현장부재증명」)등은폐된진실의조각들을하나씩끼워맞춰가는식이다.그러나이야기가진행될수록조각들은정확하게아귀가맞지않고언제나조금씩어긋나면서상충된다.이러한아이러니는서사에긴장감을불어넣는역할을할뿐아니라,작가가보여주고자하는“감각의세계너머”로틈입할수있는통로가된다.

저걸직접보기위해서여기까지기어들어왔잖아.[……]나는고개를저으며그무언가를향해다가갔다.그래,가야지.가서확인해야지.네발밑에뭐가있는지.(「마계터널」,p.194)

익숙한세계너머에도달한주인공이비로소뭔가를알게되었다고느낄때,모든의문점이해소된것처럼보일때,이야기는한번더뒤틀린다.최제훈의특기인이러한전복은화자와독자를일거에불가해의상태로되돌려놓는다.

“형씨는대체왜그런거요?”
“예?”
“왜범인도아니면서거짓자백을했냐고.그렇게리얼하게.”
(「현장부재증명」,p.241)

최제훈이섬세한조사와풍부한디테일로직조해낸이야기를종국에는무너뜨리다시피하는이유는무엇일까.그어떤명징한해설과귀결에는무심한채“리얼”과“거짓”을뒤섞어놓음으로써우리를미궁에빠뜨리는이유는무엇일까.

“꼭만나서얘길나눠야할것같은데.
그만남이나를송두리째바꿔놓을것같은데”

최제훈은공들여쌓아올린이야기에스스로균열을일으킬때,그틈을비집고온전한삶에서벗어남으로써이세계와타자그리고나자신조차생경해지는순간에주목한다.그것이바로“거추장스러운육체가휘발되고순수한의식으로만존재”(「마계터널」)할수있는순간이며“시간과감각의세계너머에아로새겨질”(「미루의초상화」)문장을써내려갈수있는순간이라믿기때문이다.그러므로최제훈은합리적이고견고한현실의풍경을세밀하게묘사한뒤마지막순간에나이프를들어화폭을찢는방식으로작품을완성하는작가라볼수있다.

아름다움이부서질땐그파편이어딘가작은흠집이라도남겨야하는게아닌가.이로써세상이조금더타락했음을환기할수있도록.(「현장부재증명」,p.234)

그가이토록짓궂은작업을반복하는이유는단하나일것이다.소설이이세계를반영하는일종의‘비유’라면,그러한비유가필연적으로숨기고있게마련인불가해성이야말로작가로서끈질기게추구해야할유일한가치일것이기때문이다.최제훈은작품활동을시작한이래단한순간도이러한추적을멈추지않았다.그러므로『위험한비유』를읽는일은어쩌면누구보다순수한집념으로문학에투신하는작가의목소리를듣는일이자,불가능한진실을쫓는그의추적에동참하는일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