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 배명훈 연작소설집

타워 : 배명훈 연작소설집

$15.00
Description
“안녕, 잘 지냈어?”
11년 만에 독자에게 돌아온 배명훈 연작소설집 『타워』
SF 작가 배명훈의 첫 작품집 『타워』가 2020년 2월 문학과지성사에서 개정 복간되었다. 2009년 출간되어 한국 SF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냈다고 평가받았던 이 작품집은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아 출간된 첫해 1만 부가량이 빠르게 판매되었다고 알려진다. 배명훈을 ‘2000년대 한국의 SF에서 가장 주목받을 만한 젊은 작가’(복도훈)로 단번에 부상시킨 그의 대표작 『타워』는 SF 소설 마니아를 넘어 일반 독자와 한국 문학계 전반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절판되고 나서 한동안 중고가가 정가의 다섯 배 이상 치솟기도 하여, 독자의 꾸준한 관심과 시장의 요구를 확인할 수 있기도 했다. 작가는 이번 개정 작업을 통해 문장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을 뿐만 아니라 시대감각에 맞게 묘사와 표현 등을 수정하여 좀더 완성도 높은 작품집으로 재탄생시켰다. 2020년에 다시 읽는 『타워』는 지난 11년간 SF 소설계 안에서 근면하게 작품을 생산하며 ‘‘연결’과 ‘확장’의 핵심적인 역할’(정세랑)을 담당해온 배명훈의 시작점을 재발견할 계기를 마련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그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은 여전히 유효한 사회적 문제의식들을 낯선 공간 위에 구체화하여 재미와 감동 모두를 선사한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배명훈

1978년부산에서태어나서울대외교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2004년‘대학문학상’을받았고2005년「스마트D」로SF공모전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환상문학웹진[거울]을통해꾸준히작품을발표해왔으며,3인공동창작집『누군가를만났어』를비롯해『판타스틱』등에단편을수록한바있다.2010년문학동네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주류문학과장르문학의경계를자유...

목차

동원박사세사람―개를포함한경우
자연예찬
타클라마칸배달사고
엘리베이터기동연습
광장의아미타불
샤리아에부합하는

부록
작가K의『곰신의오후』중에서
카페빈스토킹―『520층연구』서문중에서
내면을아는배우P와의‘미친인터뷰’
타워개념어사전

초판작가의말
신판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배명훈은한국SF계의핵심부품이다.열과압력과마모를견디며연결과확장을담당하고있다.수많은작가들이배명훈을읽으며작품을쓰기시작했고,한국SF고유의개성큰부분을그에게빚졌다.잠시절판되었던대표작『타워』의귀환은그래서소중하다.우리의세계를닮지않은듯닮은,완벽하지않고일그러진구석이있는이모형이시대의흐름을반사하며끝없이의미를생산해내리라예측한다.674층에인구50만의빈스토크구석구석을재방문하여헤매어보니,문득이곳에잠시살지않았었나하는착각이들정도다.이책을읽고난사람들과서로의호수를묻고싶다.불완전한세계에서선의가기능하듯이우리사이에파란우편함이기능하기를바라면서._정세랑(소설가)

674층,인구50만명,
사상최초지상최대타워형도시국가빈스토크

영토라고해봐야건물한채가전부인주제에대외적으로승인된주권을가진곳.집에서버스로겨우20분거리에있을뿐이지만그가사는곳과는국경선으로완전히분리된674층건물.그러면서도바벨탑이라는별명은죽어도싫다는곳.(「타클라마칸배달사고」)

이책에수록된여섯편의연작소설은모두인구50만을수용할수있는초고층초대형빌딩,그자체로거대도시이며엄연한주권국가인‘빈스토크beanstalk’를배경으로한다.고급술에태그를붙여건물내권력장을연구하는「동원박사세사람」이나일상화된전쟁의메커니즘을조명한「광장의아미타브」「엘리베이터기동연습」처럼실제세계안에서작동하는역학관계를3차원적으로압축된세계에서놀라우리만치적실하게구현해낸다.

빈스토크라는이름은물론「잭과콩나무」이야기에나오는거대한콩줄기에서따온이름인데,그해12월빈스토크타워옥상위에는거인모양의구조물이만들어지기시작했다.사람들은그거인을보고잭과콩나무에나오는거인이아닌킹콩을떠올렸지만색칠을하고보니산타클로스였다.(「동원박사세사람」)

작품전반에걸쳐비유와우화적기법이폭넓게사용된점도특징적이다.‘빈스토크’라는이름은영국민담「잭과콩나무JackandtheBeanstalk」에서차용되었으며,예수탄생을축복했던‘동방박사’이야기를변용한「동원박사세사람」,중생을제도하는아미타불의설정을비튼「광장의아미타불」,이슬람의율법체계를전면에드러낸「샤리아에부합하는」,그리고초고층건물이라는기본설정에서연상되는바벨탑의비유등이인상적이다.한편이소설집은능청스러운풍자와유머감각으로도큰지지를받았다.권력장에변수로작용하는요인이영화배우인강아지라거나,치안유지를위해들여온코끼리를건물에서만나고자란토박이들이무서워해처치곤란이된다는식의웃음요소들이읽는재미를배가한다.

언제나현재적이고현실적일‘타워’의세계
그속에서싸워내고사랑하는평범한사람들의용기

사랑하는빈스토크시민여러분,여러분의국가가손을뗐어요.그사람은빈스토크시민이아니라면서요.하지만여러분은그러지않을거라믿어요.빈스토크22층에는네모난국경면이펼쳐져있지만여러분의마음은직육면체상자에갇혀있지않으니까요.
(「타클라마칸배달사고」)

그려내는풍경은낯설지언정가장‘리얼’한삶의진실을드러내보이는SF소설의정석답게,이어마어마한마천루빈스토크는우리가사는세계를생생하게반영해낸다.전쟁과테러,권력암투와부패,타성에젖은관료제와권위주의,이민자와난민문제,공포를이용한대중정치등『타워』가비춰내는우리세계의실상은11년전이나지금이나여전히유효하다.자본화되고개인화된완벽한도시공간,그러나계속강조되는것은이‘타워’가바벨탑은아니라는것이다.작가는말한다.이곳이극악의지옥이아닌이유는이곳을살아내는보통의선한사람들이있기때문이라는사실에대해서.그리고보여준다.그들이가진힘과품위에대해서.털면먼지나는평범한사람들이감수하는희생(「자연예찬」),말과코끼리가달려들어도무너지지않는팔랑크스의연대(「광장의아미타불」),생면부지타인을살리기위한2만여명의협동(「타클라마칸배달사고」),이모든용기와사랑이이곳‘타워’에있다.생명의존엄을주지하고인류를향한본말적인믿음을포기하지않는핵심정신이배명훈소설세계의근간이되어왔음또한사실이다.“빈스토크라는평행우주로부터배달된이야기,사람과사람아닌존재모두가연루되어살아가는가상이자현실”이며,“꼭무언가로분류”할필요조차없는(김미정)이세계의총체이자반사체인『타워』가당신앞에우뚝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