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노벨레

꿈의 노벨레

$9.00
Description
“감추어진 욕망, 거의 예상치 못했던 욕망,
가장 명징하고 가장 순수한 영혼의 한가운데에 있어도
위험천만한 돌개바람에 휘말릴 수 있는 눈먼 욕망”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 원작 소설이자
아르투어 슈니츨러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
안정되고 단란한 부부의 무의식에 잠재된 에로스적 욕망을 그린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대표작 『꿈의 노벨레』(백종유 옮김)가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새롭게 리뉴얼되어 출간되었다. 슈니츨러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손꼽히는 『꿈의 노벨레』에는 세기 전환기 빈에서 이상적인 가치로 여겨졌던 안정된 직장, 행복한 가정, 시민사회의 규범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부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남편은 현실에서, 아내는 꿈속에서 내면적 욕구를 자극하는 에로스의 모험을 겪는다.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히스테리와 최면 등 인간의 무의식과 심리를 다루는 정신의학 분야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러한 관심은 그의 문학에서도 잘 드러난다. ‘내적 독백’과 같은 혁신적인 서사 기법을 통해 인간의 은밀한 내면과 무의식을 여과 없이 이끌어내며, 프로이트로부터 ‘심층 심리의 탐구자’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작가로 성공하여 부와 명성을 얻기도 하지만 도박과 낭비로 수차례 어려움을 자초했고, 젊은 시절의 여성 편력은 카사노바의 환락과 모험을 옮겨놓은 듯했다. 슈니츨러는 14세 때부터 죽는 날까지, 처음 3년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쓴 것으로도 유명한데 정신과 의사가 병든 영혼을 대하듯 자신의 내면을 기록했다. 이렇듯 슈니츨러 문학은 자신의 체험과 내면을 생체 해부하듯이 관찰하고 진단해낸 결과이고, 이를 통해 그가 말하는 메시지는 모든 양상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것이었다.
저자

아르투어슈니츨러

1862년오스트리아빈의상류사회에서태어나몇번의여행을제외하고는평생빈을떠나지않았다.의사인아버지의영향으로의학을공부하고병원까지개업했으나결국의사의길을버리고생의대부분을작가로활동했다.수련의시절부터히스테리와최면등인간의무의식과심리를다루는정신의학분야에관심을가졌는데,이러한관심은그의문학에서도드러난다.슈니츨러는‘내적독백’과같은혁신적인서사기법을통해인간의은밀한내면과무의식을여과없이이끌어낸다.작가로성공하여부와명성을얻기도하지만도박과낭비로수차례 어려움을자초했고,젊은시절의여성편력은카사노바의환락과모험을옮겨놓은듯했다.실존인물이라고하기에는너무나낯선또는병적인그의삶은14세때부터죽는날까지,처음3년을제외하고는하루도빠짐없이기록한일기에담겨있다.주요작품으로오늘날독일어권어문교육의필독서인『꿈의노벨레』『엘제아씨』『구스틀소위』외에도『카사노바의귀향』『회색빛아침의유희』등소설60여편과희곡30여편,작품노트,잠언록,자서전,일기등을남겼다.바우어른펠트문학상,그릴파르처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1931년10월빈에서뇌출혈로사망했다.

목차

꿈의노벨레

옮긴이의말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우리사이에한자루의칼”
에로스적충동과결혼제도간의팽팽한줄다리기

주인공인남편‘프리돌린’은“유능하면서도성실하고전도양양한의사”로서“최고의남편감”이며,그의아내‘알베르티네’는“천사와같은눈빛에가정주부의자태와모성”이흘러넘친다.남편은보다안락한삶을위해온종일진료에매달리고,남편못지않게아내도집안일로쉴틈이없다.부부의행복한결혼생활은남편의안정된직장과아내의헌신이그전제다.
소설은하루의일과를마친가족이식탁에둘러앉아있는장면으로시작한다.동화책을읽는총명한딸아이,아이의이마를쓰다듬는부모의손길,남편과아내가주고받는부드러운미소,붉은등불은행복한가정의상징이다.아이가잠든후,부부는지난밤가면무도회에서있었던일에대해잡담을나누다가점점더진지한대화로빠져든다.“감추어진욕망,거의예상치못했던욕망,가장명징하고가장순수한영혼의한가운데에있어도위험천만한돌개바람에휘말릴수있는눈먼욕망”에관해이야기를나누는동안,두사람의대화는비밀스러운영역에까지이르게되고결국남편은현실에서,아내는꿈속에서에로스의모험에몸을던진다.
『꿈의노벨레』에는부부가겪는에로스의체험이대칭적으로나타난다.남편의경우에로스적체험이공공연한현실세계의것인데반해,아내의경우에는그것이내면의의식또는꿈의세계라는점이흥미롭다.덴마크해변의휴양지에서프리돌린은우연히마주친나체의소녀를향해손을내밀지만,알베르티네는젊은장교에게먼저손을내밀수없고오로지상상속에서만그에게접근할수있다.알베르티네의꿈속에서,사회적동반자로서의남편과성적인파트너로서의남자는완전히분리되어별개의인물로나타난다.그녀의꿈에등장하는프리돌린은마땅히성실한남편의책무를다해야하고그결과는죽음이다.남편이온갖위험을무릅쓰는동안뭇남성들과의에로스를즐기는알베르티네는,프리돌린이사형을당하는순간에도“할수있는한,날카롭고큰소리로”비웃음을보낼뿐이다.프리돌린도비밀리에열린에로스의가면무도회에참석하지만,그모험은성공하지못하고오히려신분이발각될위기에처한다.이때정체모를여인이스스로를희생하여‘프리돌린’을구하는데,그여인을찾아나서는과정에서프리돌린은그녀에게서알베르티네의얼굴을무의식중에떠올리고있었음을깨닫는다.에로스의파티에참석한여인과자신을위해희생한여인은분리될수없는한사람임을인식하게된것이다.
건강한남녀공동체에서에로스적충동과사회적책임의식은서로분리되지않는다.그러나규범적인결혼제도가이를가르는“한자루의칼”이되면,결혼에의한부부관계는서로“죽이지는않고못배길원수”사이가되고만다는것을이작품은단적으로보여준다.작품말미에서아침이밝도록남편의모험이야기를듣던아내는“이제우리는정말깨어났군.앞으로한동안은”이라고말하며남편을깊이끌어안는다.그러나뒤이은그녀의말은의미심장하다.“결코미래를속단하지마.”부부란에로스적욕망과사회적책임의식사이에서끊임없는줄다리기를이어가는관계인것이다.
이책에서그려지는안정된직장,행복한가정,규범적인생활등은세기전환기유럽인들이생각하는‘이상적가정’의단면도였다.그러나작품에반영된이상적가치는많은부분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한것으로여겨진다.그런의미에서이작품은우리에게결혼생활,나아가사랑으로맺어진관계전반에대한의미심장한화두를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