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밥나무와 방랑자

바오밥나무와 방랑자

$16.00
Description
“보이는 것 뒤에는
더 아름다운 것들이 숨어 있거든”
모든 세대를 위한 메르헨
시인이자 산문가인 민병일이 ‘모든 세대를 위해’ 쓴 동화 『바오밥나무와 방랑자』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그의 동화는 시적 영감으로 가득한 이야기와 반짝이는 사유의 문장들을 통해 꿈과 상상력을 잃어버린 현대인을 때로는 비판적으로, 때로는 따뜻한 위로의 시선으로 그려내며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그러나 잊히거나 상실한 것들, 그리하여 보이는 것 뒤에 숨어 있는 더 아름다운 것들을 독자들 앞에 다시금 불러낸다.
이 책에서 인격화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바오밥나무는 그 크기가 높이 20미터, 둘레 40미터에 이르며 하늘을 떠받치듯 우뚝 솟아 5천 년을 사는 신비한 나무로, 삶의 무게에 짓눌려 고단하고 상처 입은 방랑자들, 깊은 절망에 빠져 고독하게 길 헤매는 방랑자들에게 수천 년을 살아오며 터득한 지혜를 건넴으로써 위로와 더불어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북돋는다. 또한 이 책에는 바오밥나무 외에도 동화적 상상력으로 가득 채워진 여러 방랑자들이 등장한다. ‘유리병 속 꿈을 파는 방랑자’ ‘그림자를 찍는 사진사’ ‘순간 수집가’ 등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들뿐만 아니라 ‘물구나무딱정벌레’ ‘양귀비꽃’ ‘무당벌레’ ‘달팽이’ 등 그 대상도 동식물을 가리지 않고 폭넓다. 저자 민병일은 자유로운 글쓰기와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독자들을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이끌지만, 그의 동화가 무엇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 속에 고단한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름다운 은유로서 녹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스스로를 “울티마 툴레에서 온 방랑자”라고 소개한다. 하늘에서 추방당한 별똥별처럼 남녘의 한 산자락 마을에 둥지를 틀고 ‘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 살아가는 그는, 매일 산책하는 숲길에서 바오밥나무와 방랑자들을 만났다고 쓰고 있다. 그가 말하듯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방랑자이다.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 “불완전하고 미완성인 시간” 위를 헤매는 우리에게 살아 있는 한 ‘방랑’은 삶의 일부 혹은 전부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책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와 방랑자들은 때론 현자이기도 때론 어리석은 자들이기도 하지만, 누가 무엇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 모두가 삶의 존재론적 의미를 끊임없이 찾아 헤매는 방랑자들, 바로 ‘나’이고 ‘너’이고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먼 옛날 길 잃은 방랑자들이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고 길을 찾았듯,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꿈과 상상력은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려주는 별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민병일의 『바오밥나무와 방랑자』는 초현실적인 상상력을 통해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꿈과 설렘, 기적과 순간, 열정의 가치들을 동화적으로 흥미진진하게 구현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상처받고 좌절하고 고독하고 쓸쓸하지만, 결핍된 생의 시간을 견뎌내며 온몸으로 삶을 밀고 가려 애쓰는 바오밥나무와 방랑자는, 우리의 또 다른 생을 살고 있는 낯선 우리일지도 모릅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

민병일

서울경복궁옆체부동에서태어나서촌에서자랐다.남독일의로텐부르크괴테인스티투트에서공부하고북독일의함부르크국립조형예술대학시각예술학과를졸업했으며동대학원같은학과에서학위를받았다.홍익대학교미술대학,교양학부,대학원에서겸임교수로대중예술론과미디어아트론등을강의했고,동덕여자대학교미술대학,대학원에서겸임교수로현대미술론등을강의했으며,조선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서문학예술을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