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시간 (이은용 장편소설)

우리가 만난 시간 (이은용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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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줄거리

고등학교 2학년에 막 올라간 율은 사고를 당해 3일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다. 친구 은찬의 집에 모여 여럿이 함께 놀고 있었는데 자신이 왜 비까지 내리는 늦은 밤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집으로 오는 익숙한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서 사고를 당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잠들어 있는 동안 율은 길고 깊은 꿈을 꾸었다고 믿었다. 아라가 눈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황세라.” 율은 자신이 꿈이라 믿었던 세계에서 만난 친구, 그 이전에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 아이를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이름을 부른다. 그러나 쌍꺼풀이 없는 눈과 뾰족한 턱을 가진, 키는 나보다 한 뼘 정도 작으면서 예리한 눈빛을 한 그 아이는 세라가 아니었다.
“우리 언니는 죽었어. 1년 전에.” 믿을 수 없던 율은 아라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꿈이라고 하기에는 선명하게 기억이 떠오르는 세상과 현실의 지워진 기억 사이에 비밀처럼 숨겨진 사건을 밝히기 위해서. 아라도 갑작스럽게 나타난 율을 밀어내지 못한다. 너무나 그리워 놓아주지 못한 언니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듣기 위해서. 그렇게 둘은 사고 당일의 발자취와 율이 경험한 특별한 세상 이야기를 따라 조금씩 비밀의 실체를 함께 찾아 나선다.
저자

이은용

『열세번째아이』로제12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수상했다.동화『어느날그애가』와장편소설『내일은바게트』『그여름의크리스마스』『맹준열외8인』이있다.

목차

우리가만난시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지나간일을돌아보지말고네가살아갈날을그려봐.’

오늘의삶과내일의시간,
‘자기앞의생’을축복해주는운명의시간

완전한죽음으로가는길목에서만난한줄기빛
‘난네덕분에용기를낸거야.’

깊은절망을경험하고앞으로의기대나꿈도희미해진상황에서삶의끝에서게된다면,그러나다시삶의순간으로되돌아갈수있다면우리는어떤선택을할수있을까.
『내일은바게트』와『그여름의크리스마스』등을통해청소년기의예민한감각과혼란한시간을아름답게그려온이은용작가의새장편소설『우리가만난시간』이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공부도잘하고모범생이던‘율’은늦은시간,가로등도없는외진장소에서자전거사고로혼수상태에빠진다.길고깊은꿈속에서율은환한미소로자신을반기며손을내밀어준‘세라’에게마음을열고그동안꼭꼭눌러놓기만했던속내를털어놓는다.
3일만에깨어난율은사고로잃어버린기억때문에당황한다.엄마는다시율의생활을점검하고설계하며빨리제자리로돌아오기를재촉한다.상담선생님도차근차근율의기억을끌어내려열심히율을다독인다.하지만율은지워진기억이궁금하면서도알고싶지않은마음,진실과맞닥뜨리는것에대한두려움이더크다.그러던중에꿈속에서본그아이,세라와닮은‘아라’를만나게된다.
『우리가만난시간』은10대소년율이사고로잊힌기억을추적하는심리극이자꿈과현실이얽혀들면서삶과죽음의경계를넘나드는판타지이며,지나온삶이힘겹고절망스럽더라도포기하지않고앞으로나아갈힘을되찾아가는성장소설이기도하다.율은여느청소년들과마찬가지로어른들이정해준틀안에갇혀“내일의안락한삶을위해오늘하루를기꺼이바치는인생”을살아왔다.1분1초도허투루보내지않기위해쫓기듯이음식을욱여넣고학원으로달려가는율과친구들에게는밥을먹고이야기를나누고휴식을취하는,당연하고도중요한시간이충분치않다.서로가서로를이해하고헤아릴시간도.그래서도움이필요한친구를못본척지나가고자기와상관없는일에는관심을두지않는다.
앞만보고사느라일상의삶에서진짜행복을느끼지못하던율은죽음의시간을체험하게되면서이제는어떤가능성도,기회도없는사람들을마주한다.삶의영역에서행복감을느끼지못했던율은삶에미련을두고끝나버린시간에아쉬워하는그들이이해되지않는다.그러나그들은아직삶의시간이남은율이그기회를놓치지않기를응원하며‘자기앞의생’을찾아갈힘을북돋는다.특히세라는따뜻한눈길과환한미소로진심을다해율의말에귀기울이며율이스스로를포기하지않도록,용기를내어다시삶의자리로돌아갈수있도록다독여준다.꿈인줄로만알았던세라와의만남을복기하는사이,그리고세라의동생인아라와의만남을통해율은서서히자신이겪은사고의실체와거기에얽힌친구들과의관계,부모님과의일들을모두떠올리게된다.자신이어떤위험에처해있었으며그것을알면서도얼마나무기력하게스스로를방기했는지도.주어진삶을다살고도완전히떠나지못한채같은자리를맴돌던세라는율에게마지막말을남긴다.‘네가곁에있어서따뜻한시간을보낼수있었어.네덕분에나를생각했어.내가지나온날들과이제내가가야할곳이어디인지,무얼해야하는지.’그말은율이하려던말과같았다.

먼길을떠나는세라에게마지막인사를보낸다.
내게와줘서고맙고,더잘해주지못해미안하다고.
아라는계속보듬어주어야할것같다.
그리고
율이제자리로돌아와서다행이다._「작가의말」

율은다시제자리로돌아온다.누구도경험해보지못한세계,완전한죽음으로가는길목에서지나온날과가야할곳,그리고해야할일들을떠올리게해준세라덕분에율은앞으로도용기를낼수있을것이다.자기앞에남겨진생을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