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재난 국가

쌀 재난 국가

$17.03
Description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차별, 학벌주의,
연공서열과 여성 배제의 구조, 부동산 문제까지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이해하는 세 가지 키워드
쌀 / 재난 / 국가
2019년 한국 사회에 세대론과 불평등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으며 언론과 학계, 정계, 일반 대중에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불평등의 세대』의 저자 이철승의 신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쌀, 재난, 국가-한국인은 어떻게 불평등해졌는가』가 그것.

저자 이철승은 전작 『불평등의 세대』에서 ‘세대’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 사회의 위계 구조가 어떻게 세대와 맞물리며 불평등을 야기해왔는지를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펼쳐 보였다. 그의 전작이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여전히 위계와 불평등으로 고통받고 있는가”에 대한 동시대적인 분석이라면, 이 책은 제목이 나타내듯 ‘쌀’ ‘재난’ ‘국가’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러한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와 경쟁/비교의 문화는 어디서 왔고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역사적 분석을 시도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 드리운 불평등의 ‘깊은 구조’를 이해하려면, 동아시아 사회와 국가가 반복되는 재난에 맞서 싸우며 먹거리(쌀)를 생산하고 유지하기 위해 만든 사회제도와 습속-협업과 위계, 경쟁-을 먼저 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불평등 구조의 진화 과정을 한반도에서 고대국가가 형성되는 시기부터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훑어 내려오며 ‘벼농사 체제’라는, 동아시아 쌀 경작 문화권에서 발전한 제도들이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제도들이 오늘날 한국 사회의 위계와 불평등 구조를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수많은 자료 수집과 데이터 분석에 근거하여 흥미진진하게 써내려간다. 무엇보다 저자는 특유의 통찰과 독창적인 분석 틀로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차별, 학벌주의, 연공서열과 여성 배제의 구조, 부동산 문제 등 현대 한국 사회에 심각한 분열과 구조적 위기를 일으키는 많은 문제들이 벼농사 체제의 유산들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음을 밝혀내며 독자들에게 특별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현대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제도에 걸맞은 새로운 제도를 통해 오래된 구조가 재구조화하도록 유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따라서 벼농사 체제의 구조 개혁 플랜이라고 할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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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철승

서강대학교사회학과교수.복지국가,노동시장및자산불평등에관해연구하고있다.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복지국가와불평등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5).유타대학교사회학과조교수,시카고대학교사회학과조교수를거쳐시카고대학교종신교수로2017년까지근무했다.2011년부터2017년까지AmericanJournalofSociology부편집장으로일했다.2011년과2012년전미사회학협회불평등과사회이동,정치사회학,발전사회학,노동사회학분야에서최우수및우수논문상을수상했다.

AmericanSociologicalReview,SocialForces,SociologicalTheory,WorldPolitics,ComparativepoliticalStudies에다수의논문을발표했고,『한국사회학』『경제와사회』『동향과전망』『한국정치학회보』『비판사회정책』등에「세대간자산이전과세대내불평등의증대」「한국복지국가의사회경제적기초」「한국노동운동과복지국가의미래전략」등의논문을발표했다.2019년번역?출간된WhenSolidarityWorks,CambridgeUniversityPress,2016(『노동-시민연대는언제작동하는가』,박광호옮김,후마니타스)으로한국정치학회학술상(저술부문)을수상했고,같은해『한국사회학』에발표한「세대,계급,위계―386세대의집권과불평등의확대」로2020년한국사회학회최우수논문상을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한반도에서고대국가가형성되는시기부터
코로나팬데믹에이르기까지

어떻게한국사회는불평등해졌는가

『쌀,재난,국가』는저자이철승의학문적기획인‘불평등프로젝트’의두번째책으로,‘쌀’‘재난’‘국가’가서로조응하며만들어낸벼농사체제의유산들이어떤제도들을통해현대를살아가는우리삶에서발현되고또우리자신을규정하고있는지에대해분석하는책이다.그렇다면수백,수천년을지속해오며한국인들의삶의양태를결정짓고현대자본주의사회에이르기까지그체제의유산을드리워온어떤제도와문화가오늘날우리삶을규정하는가?
저자이철승은이책에서이러한벼농사체제의긍정적·부정적유산들을일곱가지로정리해일목요연하게보여준다.재난대비구휼국가의발전,협력과경쟁의이중주시스템인공동노동조직,그리고표준화와평준화의기술튜닝시스템이벼농사체제의긍정적유산들이라면,나이에따른연공서열문화와그것이기업조직에서발현된연공급위주의노동시장,여성배제의사회구조,시험(과거제)을통한선발및신분유지와숙련의무시,마지막으로땅과자산에대한집착및씨족계보로의상속이이루어지는사적복지체제의구조가벼농사체제의부정적유산들이다.
‘쌀’‘재난’‘국가’의상호작용속에서만들어진벼농사체제의유산들은산업자본주의사회에이르러서도공장과회사로이식되어급속한경제발전을이룩하며동아시아자본주의의세계적성공을이끄는가하면,코로나사태에각문명권이어떻게맞서고있는지를데이터로분석해보여주는책의3장에서확인하듯재난에적극적이고효율적으로대처하는사회적조율시스템을작동하며한국을비롯한동아시아국가들을글로벌모범국가로등극시켰다.코로나팬데믹에효율적으로,기민하게대처하는국가는,동아시아인들의오래된미래인것이다.이러한벼농사체제의유산들은수백,수천년동안진화하여오늘날현대자본주의하의‘동아시아적’혹은‘한국적’제도로서그명맥을유지혹은강화하고있지만,벼농사체제의강고한지속에도불구하고어떤것들은위기에처해있고또어떤것들은이미사라지기시작했다.우리는이유산들가운데어떤것들을약화시키고또어떤것들을강화시켜야할까?

“나이많은자가세상을리드하고지배하는룰이
더이상효율적이지않은세상이도래했다“
청년세대를위한벼농사체제의구조개혁플랜

이책은‘쌀’‘재난’‘국가’의상호작용을통해한반도의고대국가에서부터현대지구촌사회의코로나팬데믹과복지국가의역할까지,오늘날한국사회에드리운벼농사체제의현존을분석해보여준다.동아시아인들이,한반도정주민들이삶의준거로삼는여러가지원리가있지만,그중가장특이한점을꼽으라면그것은바로‘연공문화’다.경험많고나이든농부에게중요한의사결정을맡기는벼농사체제의위계구조가현대기업조직의연공문화와임금제도로정착한것이다.
저자이철승은전작『불평등의세대』에이어이책에서도연공서열의위계에대한비판으로책을마무리한다.연공제가‘세대네트워크’와‘인구구조’와착종·조응하여오늘날청년실업과비정규직차별,여성배제의구조를초래하는지를다양한데이터분석을통해실증적으로보여주는이책은,연공제문제가핵심적인구체제의유산임을밝히는것이다.오늘날한국사회불평등문제의핵심에는바로이연공제가자리하고있고,저자이철승은이책의긴여정을통해연공제철폐가구조개혁과제들중가장우선순위에놓여야한다고주장한다.

이책은「프롤로그」를비롯해모두6장으로구성되어있다.1장「동아시아국가의기원」은한반도의고대및전근대국가2천년동안벼농사체제하에서재난극복및구휼시스템이어떻게형성되었는지를나름의통계자료를통해분석한다.2장「벼농사생산체제와협업-관계자본의탄생」은벼농사체제의협업시스템이어떻게작동하는지,그로인해어떤심리(경쟁과질시)구조가탄생하는지를다룬다.3장「코로나팬데믹과벼농사체제」는재난시기이협업시스템이어떻게작동하여재난을극복하는지에관한사례연구로,현재우리가통과하고있는‘코로나팬데믹’에대한국가별대응시스템을분석한다.4장「벼농사체제와불평등의정치심리학」은벼농사와밀농사체제하에서불평등은어떻게형성되고,불평등에대한인식구조는어떻게다른지,그에따른불평등의결과가서로어떤차이를빚어내는지를비교·분석한다.5장「연공제와공정성의위기」는벼농사체제의가장중요한제도적유산인‘연공제’를분석하되,이것이어떻게‘세대네트워크’및‘인구구조’와착종·조응하여오늘날청년실업과비정규직차별,여성배제의구조를초래하는지를이야기한다.6장「벼농사체제의극복」연공제를통해청년일자리위기와한국경제의구조적위기에대한진단과대안으로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