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우다영 소설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우다영 소설집)

$16.00
Description
“어떤 이야기에도 끝은 없어요.
분명히 다른 곳으로 이어진 길이 있죠”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미로 속
아름답게 펼쳐지는 영원의 순간들
세련된 문체와 신비로운 형식으로 주목받아온 우다영의 두번째 소설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문학과지성사, 2020)이 출간되었다.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첫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을 출간한 이후 2년 만의 신작이다. 2019년 여름 이 계절의 소설로 선정되었던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과 2020년 현대문학상 후보작이었던 「창모」 등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이 세계를 논리적 인과관계가 아니라 무수한 우연의 집합으로 묘사해온 우다영은 이번 소설집에서 다양한 시공간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미로처럼 엮어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형상화한다. 이곳과 저 너머의 “세계가 이어져 있고” 그 경계가 “눈꺼풀 한 겹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매혹적인 이미지와 몽환적인 전개 방식으로 그려낸다(「해변 미로」). 그러므로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을 읽는 일은 눈을 감아야만 들여다볼 수 있는 세계의 이면을 작가의 섬세하고 지적인 문장을 따라 경이롭게 감각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곳의 현재뿐 아니라 다른 곳의 과거와 미래까지 두루 조망하며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획득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초대된다. 우리는 기쁘게 입장한다. 그리고 밤으로, 밤 너머의 밤으로 진입한다. 끝나지 않은 밤이다. 책을 덮어도 끝나지 않을 밤이다. _한유주(소설가)

우다영의 소설이 매혹적인 이유는 우리가 지각할 수 없는 삶의 순간들을 아름답고 충실하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텍스트의 무한한 가능성에 일순간 아득함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그것들이 연결되어 탄생한 하나의 세계는 우리에게 놀라운 경이감을 선사한다. _조대한(문학평론가)
저자

우다영

1990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4년세계의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밤의징조와연인들』이있다.

목차

당신이있던풍경의신과잠들지않는거인
앨리스앨리스하고부르면
해변미로
밤의잠영
창모
사람이사람을도와야죠
밤은빛나는하나의돌
메조와근사

해설|아름다운이야기의미로_조대한
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현실너머의세계에서발견한의미들

우다영의소설속인물들은마치길을잃고방황하는사람들처럼보인다.자신이어디에서출발했고어디로나아가야하는지,그러한과정에서겪는행복과불행의의미가과연무엇인지거듭하여질문하기때문이다.「앨리스앨리스하고부르면」의‘나’는바다를향해가던중마부에게짧은이야기를들려준다.어느날친구의딸이말에게머리를밟혀혼수상태에빠졌는데,하필이면그때아이가승마용안전모대신자신이선물한페도라를쓰고있었다는것이다.당시유부남과사귀고있었던나는그사고가자신이“그동안저지른잘못”(p.69)에서비롯되었으리라자책한다.인사불성이된아이와아무런연관이없음에도유부남과의관계를청산하기로마음먹는다.그러자긴잠에빠져있던아이가기적처럼깨어났다는소식을전해듣게된다.이러한경험으로인해나는삶을이전과다른방향으로보기시작했다고술회한다.

세상은정말알수없는일투성이죠.가장이해하기힘든일은누군가가계속죽고누군가가계속태어나는일이에요.그것이태초부터반복되어온섭리라는것이요.(p.70)

「해변미로」는이러한삶의불가해성을쌍둥이인‘아라’와‘아성’의이야기를교차하는방식으로풀어낸다.아라의이야기에서아성은열살이되던해바다에빠져목숨을잃고,아성의이야기에서아라는같은해교통사고를당해세상을떠난다.분신과도같았던존재를잃고난후에두인물은비슷한듯전혀다른삶을영위해나간다.이작품에서두개의시공간이번갈아묘사되는이유는단일서사에서는인지할수없었던또다른세계와의관계성을포착하기위함이다.서로영향을주고받는이야기들의얽힘을통해도무지이해할수없는현실의인과로부터모종의질서와패턴을발견하기위함이다.그러므로우다영에게또다른세계를관측하는일은생의의미를,이세계를한층더깊이있게들여다보기위한노력이라할수있다.

네가스스로에대해더알았으면좋겠어.네안에있는다른마음에관심을기울였으면좋겠어.너의일부를잃지말고,어쩌면그차이가만들어줄수도있는입체나종의공명을모르며살지않았으면좋겠어.(p.129)

삶을지속시키는신비로운가능성들

「메조와근사」는사촌동생을잃은‘나’의이야기이다.남미의한여행지에서소매치기현장을목격하고소리를지른사촌동생은“그애의인생을모르고,그애가가진생각과특별함도모르”(p.272)는외국인에게총을맞아무참히살해당한다.이사건으로내가고통스러운시간을보내는이유는사촌동생의죽음이슬퍼서이기도하지만,어떤역학관계도설명할수없는이세계에대한공포와허망함을느낀탓이다.그러던중나는한다큐멘터리를통해남태평양의바닷속을보게된다.그곳에는“수만년동안진화해완전히독성이사라”진해파리들이“아름다운나선형을그리며”평화로이떠다니고있다(p.277).이장면이묘한감동을주는이유는모든폭력과갈등이무화된듯한이미지덕도있지만우리가간접적으로체험하거나상상할수있을뿐,실제로는마주할가능성이없는어느시공간이이세계어딘가에분명히존재함을인지하게끔돕기때문이다.이러한인식의확장을통해“세상에존재하지않는수렴값”(p.266)을어렴풋이나마감지할수있을때,기적같은풍경이어딘가에실재하리라믿을수있을때우리는비로소삶의가치를회복할수있다.그러므로『앨리스앨리스하고부르면』은생의여러가능성을환기하는방식으로지금이순간의의미를다층적으로해석하고포용할수있도록돕는다.삶에대한경외감을되돌려주며,미로처럼불가해한세계에서자신만의지도를그려나갈수있는용기를북돋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