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악사

맹인 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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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가 무엇을 보았고, 어떻게 보았으며,
정말로 본 것인지 등에 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러시아 인도주의 문학의 거성, 코롤렌코가 전하는
연민과 사랑, 정의와 연대에 관한 네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

러시아 문학에서 인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언론인, 사회비평가, 사회활동가로 활동하며 당대 작가들은 물론 후대에 이르기까지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블라디미르 코롤렌코가 숨을 거둔 지 올해로 100년. 그의 대표작을 모은 『맹인 악사』가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64번으로 출간되었다.
1921년 폐결핵으로 68세의 나이에 숨을 거둘 때까지, 언론을 비롯하여 사회비평과 문학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던 코롤렌코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1871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술연구소에 입학했으나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1874년 모스크바로 이주해 페트로프 농립업 아카데미에 입학한 작가는 일찍부터 변혁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1876년 인민주의 학생 운동에 가담, 체포되어 퇴학 처분과 함께 크론슈타트로 유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이후 1977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귀환하여 광업연구소에 입학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9년 7월에 최초의 문학 작품인 「탐구자의 삶의 에피소드들」을 잡지 『말』에 발표했다. 이런 코롤렌코에게 다시 한번 시련이 찾아왔다. 혁명가들과의 접촉을 밀고당해 당국에 체포, 투옥된 후 광업연구소에서 퇴출되었고, 뱌트카현의 글라조프를 거쳐 톰스크, 페름 등에서 또다시 유형을 살았다. 작가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881년 신임 황제 알렉산드르 3세에 대한 충성 서약을 거절하여 1884년까지 또다시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졌다. 이렇게 8여 년에 걸쳐 힘겹고 참혹한 수형과 유형 생활을 보낸 작가는 그러나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삶에 대한 불굴의 의지와 자유와 정의에 대한 강렬한 지향은 이 시간이 코롤렌코에게 준 선물이었다. 이것이 바로 향후 그의 문학 활동에 귀중한 자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블라디미르코롤렌코

ВладимирГалактионовичКороленко(1853~1921)
러시아의인도주의를대표하는작가이자,언론인,사회비평가,사회활동가.1853년우크라이나의서부?토미르에서카자크혈통의재판관인아버지와폴란드지주의딸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고향에서초ㆍ중등학교를졸업하고모스크바의페트로프농림업아카데미에입학하였으나인민주의학생운동에가담하여퇴학처분과함께유형에처해졌다.그후곤궁한삶속에서도당대의변혁운동에동참하였고8여년에걸쳐참혹한시베리아유형을겪으면서삶에대한불굴의의지와자유와정의에대한강렬한지향을길렀다.1886년결혼한후1895년까지10년동안언론과사회비평은물론이고문학활동을적극적으로펼쳤는데,이시기에「마카르의꿈」을필두로,「나쁜패거리」「맹인악사」「숲이술렁거린다」「플로르에관한이야기」「강물이노닌다」「역설」등의대표작들을집필하였다.1890년대후반상트페테르부르크에기거하며잡지『러시아의부』편집에관여했고,중편「마루샤의땅」「순간」등을발표했다.1900년폴타바로이주하고「추위」「마지막불빛」「군주의마부들」「카자크들에게서」「무섭지않은것」「하구에서」등을창작했다.또한차르체제의전횡과반동정책을비판하고볼셰비키들의반인간적수법과내전의야수성을질책하며개인의자유와사회적정의를옹호하는일련의논평을발표했다.1906년부터쓰라린삶의체험과심오한철학적성찰을집대성하는자전적작품인『나의동시대인의역사』에매진하였으나,제4권을집필하던중1921년폐결핵으로68세의나이에숨을거두었다.

목차

마카르의꿈-성탄절이야기00
나쁜패거리-내친구의어린시절회상
숲이술렁거린다-폴례시예지방의전설
맹인악사

옮긴이해설·러시아인도주의문학의거성코롤렌코의‘힘겨운영웅의길’
작가연보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코롤렌코의진보성과인본성을탁월하고심오하게구현한네편의대표작

1885년,마침내유형생활을마치고니쥐니노브고로드로돌아온코롤렌코는그다음해에결혼을하고1895년까지10년동안창작활동을활발하게이어갔다.이시기에씌어진주요작품들에서작가는어린시절우크라이나에서의남다른추억과시베리아유형에서의쓰라린체험을바탕으로인간과사회(자연)의관계라는문제를심오한심리적·철학적통찰을통해형상화했다.또한삶의충만과조화그리고행복은오직내적이기심을극복하고타인들과의연대를통해서만획득할수있다고설파했다.
이번책에실린「마카르의꿈」「나쁜패거리」「숲이술렁거린다」「맹인악사」네편역시이시기에씌어진코롤렌코의대표작이다.
코롤렌코에게사실상의데뷔작이자출세작인「마카르의꿈」은시베리아유형생활의체험에기초한일종의‘성탄절이야기’로서,한편의동화같은작품이다.헐벗고무지하며죄많은농부마카르의현실과꿈의대비를통해,부정한사회구조를냉철하게비판하고비참한민중의삶을통렬하게담아냈다.간결한유머를통해전하는가난과눈물,노동과고뇌로상징되는마카르의삶을평범하고정직한사람들를향한인간적인공감을불러일으킨다.
「나쁜패거리」는작가의어린시절의체험에근거한자전적작품으로,사회로부터의소외에대항하는아이들사이의연민과사랑그리고삶에대한작가특유의통찰을보여준다.특히이른바밑바닥삶을살아가는시베리아의방랑자틔부르치는자유,긍지,자주,서정의담지자로서고리키의초기작품에등장하는낭만적부랑자의선구적형상으로도간주되는데,여기서자유와정의에대한작가의끝없는열정을엿볼수있다.
「숲이술렁거린다」는‘폴리시예의전설’의형식을띠는작품으로,남러시아의소나무숲을배경으로펼져진다.오직자유를위해현실의불의에과감히도전하는산지기로만과카자크오파나스의모습을음울하고낭만적인서사에담아내고있다.이들의저항은맹목적이고거칠지만그들의주인을죽음으로몰고갈만큼거대한데,이러한모습이숲과폭풍우의이미지와절묘한조화를이룬다.마지막에압제자판에게몰아닥친정의에이르면,작품내내숲을술렁거리게만드는폭풍우의엄습처럼갑작스럽고도불가피하며예리한작가의전언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
「맹인악사」역시「나쁜패거리」처럼자전적인성격의중편소설이다.우크라이나의자연,역사,문화에대한작가특유의섬세한묘사뿐만아니라빛으로상징되는삶의완성에대한주인공의지난한추구를통해인간자체에대한담대한신뢰를피력하고있다.특히삶의완성을향한갈망이이기적인추구가아니라이타적연대로형상화되는것에서,불행한사람들과의공감과나눔이라는타인들에대한작가의일관된시선을느낄수있다.작가가일컬었듯이,이작품은결코간단치않은다양한상황속에서주인공의내면세계와외적행위에대한내밀한‘심리학적탐구’의의미심장한결실이다.특히이작품은1886년처음발표한이후여섯번에걸쳐개작될정도로코롤렌코가심혈을기울인대표작으로,러시아와해외에서거의유일하게단행본으로출간되었고,동명의영화로도제작(1960,모스필름)되어관객들의큰호응을얻었다.1898년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출간된여섯번째판본은가장괄목할만한변화를담고있는데,그간의가벼운수정에만족하지못한작가가종루에서의에피소드를추가했다.코롤렌코는1916년비평가고른펠드에게보낸서한에서“주요한예술적과제는특별한맹인의심리학이아니라이루지못한것에대한,존재의충만에대한범인간적애수의심리학”이라고설파하기도했다.

자유와정의를사랑하고지향한작가는일련의작품들을통해억압과부정이넘쳐나는당대현실에대한저항과극복의메시지를전한다.이러한코롤렌코를향해당대작가들의찬사또한이어졌다.부닌은러시아인들사이에서문학과삶을너무나풍요롭게만드는거인처럼건강하게살고있는아름답고순결한코롤렌코덕분에아무것도두렵지않다고했고,고리키는“나는많은문학가와친해졌지만그들중의어느누구도내가블라디미르갈락티오노비치를처음만났을때느꼈던존경심을불러일으키지않았다.그는길지않은시간동안이지만나의스승이었고,지금까지도나는그것이자랑스럽다”고고백했으며,체호프는“맹세컨대코롤렌코는아주훌륭한사람이다.나란히걷는것뿐만아니라뒤따라가는것조차도기분이좋다”라고회상했다.러시아문학사에서가장아름다운영혼과강직한양심을지녔던작가코롤렌코.그의작품은당대를넘어여전히커다란울림을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