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과 시작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 대산세계문학총서 62 (리커버)

끝과 시작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 대산세계문학총서 62 (리커버)

$22.00
Description
문학의 깊이, 사유의 깊이, 인간의 깊이
세계문학, 그 찬란한 향연 20년
2001년 6월 『트리스트럼 샌디』를 시작으로 문학과지성사와 대산문화재단이 함께 기획 · 출간해온 대산세계문학총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였다. 지난 20년 동안 국내 초역, 해당 언어 직접 번역, 분량에 상관없이 완역을 기본 원칙으로 발간해온 대산세계문학총서는 2021년 『전차를 모는 기수들』까지 총 140종 166권, 31개국 136명의 작가를 소개하며 한국의 독자들에게 폭넓은 문학체험을 선사해왔다. 우수한 외국문학을 올바로 이해 · 수용하여 한국문학의 토양을 풍요롭게 하고 세계문학의 외연을 넓힌다는 대의 아래 작품성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이미 좋은 번역으로 출간된 작품은 배제하여 77%(총 140종 중 108종)가 국내 초역이며, 문학의 주류 장르뿐 아니라 희곡, 산문, 우화, 설화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2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하는 리커버 특별판 3종-샤를 보들레르 시 세계의 완전판 『악의 꽃』, ‘시단詩壇의 모차르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끝과 시작』, 평이한 시어로 생의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일본의 국민시인 다니카와 ?타로 시선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은 지난 20년간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집들이다.
이번 특별판은 대산세계문학총서를 사랑해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답하는 선물이다. 늘 곁에 두고 싶은 책들이기에, 오랜 시간 총서와 함께해온 그리고 앞으로의 20년을 책임질 문학과지성사 디자이너들이 총서에 대한 경의와 독자들에 대한 감사를 담아 정성 들인 표지로 마련했다. 또한 이 특별판은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시발점이다. 대산세계문학총서는 167권부터 특별판과 같은 새로운 판형으로 재정비된다. 7월에는 새로운 포맷으로 준비된 빅토르 펠레빈의 『스너프』,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순응주의자』, 오라시오 키로가의 단편선으로 새 장을 열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지난 20년과 같이 앞으로도 꾸준하고 성실한 발걸음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향로에 많은 독자분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리뉴얼도 많은 기대 바란다.
저자

비스와바쉼보르스카

폴란드중서부의작은마을쿠르니크에서태어나,여덟살때인1931년폴란드의옛수도크라쿠프로이주하여평생을그곳에서살았다.야기엘론스키대학교에서폴란드어문학과사회학을공부했으나제2차세계대전으로인해중퇴했다.1945년[폴란드일보]에시「단어를찾아서」를발표하며등단한뒤,첫시집『우리가살아가는이유』(1952)부터『여기』(2009)에이르기까지12권의시집을출간했다.타계직후인2012년4월미완성유고시집『충분하다』가출판되었다.가치의절대성을부정하고상식과고정관념에반기를들면서대상의참모습을바라보기위해부단히노력했고,역사에함몰된개인의실존을노래했으며,만물을포용하는생명중심적가치관을반영한폭넓은시세계를펼쳐보였다.정곡을찌르는명징한언어,풍부한상징과은유,절묘한우화와패러독스,간결하면서도절제된표현과따뜻한유머를동원한시들로‘시단(詩壇)의모차르트’라불리며,전세계독자들로부터많은사랑을받고있다.독일괴테문학상,폴란드펜클럽문학상등을받았으며,1996년노벨문학상수상의영예를안았다.

목차

출판되지않은시들가운데서(1945)
***한때우리는닥치는대로세상을살아갈수있었다|단어를찾아서|극장문을나서며

우리가살아가는이유Dlatego?yjemy(1952)
진부한운율속에서|서커스의동물들

나에게던진질문Pytaniazadawanesobie(1954)
나에게던진질문23|열쇠25

예티를향한부름WołaniedoYeti(1957)
밤|두번은없다|공개|어릿광대|사소한공지사항|루드비카바브쥔스카부인을애도하는일분간의묵념|명예회복|친구들에게|***꾸물대며흐르는역사는|아직은|작은풍선이있는정물|성공하지못한히말라야원정에대한기록|시도|새벽네시|아틀란티스

소금Sol(1962)
원숭이|박물관|트로이에서의한순간|그림자|외국어낱말|방랑의엘레지|무제|뜻밖의만남|금혼식|야스오의강제기아수용소|우화|발라드|포도주를마시며|루벤스의여인들|미남선발대회|***난너무가까이있다|바벨탑에서|꿈|물|개요|헤라클레이토스의강에서는|찬양의노래|메모|돌과의대화

애물단지Stopociech(1967)
쓰는즐거움|풍경|사진첩|웃음|기차역|살아있는자|태어난자|인구조사|참수(斬首)|피에타|결백|베트남|호텔에서끼적인구절들|1960년대영화|병원에서작성한보고서|철새들의귀환|안경원숭이|일요일에심장에게|곡예사|다산을기원하는구석기시대의페티시즘상징물|동굴|애물단지

만일의경우Wszelkiwypadek(1972)
만일의경우|하늘에서떨어지는것|실수|연극에서받은감상|양로원에서|광고|귀환|발견|공룡의뼈|추적|분실물보관소에서의연설|경이로움|생일|알레그로마논트로포:빠르게그러나적당히|자기절단|부동자세|꿈에대한찬사|행복한사랑|***‘무(無)’의의미는……|한개의작은별아래서

거대한숫자Wielkaliczba(1976)
거대한숫자|감사|시편(詩篇)|롯의부인|위에서내려다본장면|실험|미소|테러리스트,그가주시하고있다|중세시대세밀화|언니에대한칭찬의말|여인의초상|쓰지않은시에대한검열|경고|양파|자살한사람의방|자아비판에대한찬사|인생이란……기다림|스틱스강변에서|유토피아

다리위의사람들Ludzienamo?cie(1986)
무대공포증|과잉|고고학|모래알갱이가있는풍경|과장없이죽음에관하여|우리조상들의짧은생애|히틀러의첫번째사진|20세기의마지막문턱에서|시대의아이들|고문|죽은자들과의모의|이력서쓰기|장례식|포르노문제에관한발언|노아의방주속으로|선택의가능성|기적을파는시장|다리위의사람들

끝과시작Koniecipocz?tek(1993)
하늘|제목이없을수도|어떤사람들은시를좋아한다|끝과시작|증오|현실이요구한다|현실|빈아파트의고양이|풍경과의이별|강신술|첫눈에반한사랑|1973년5월16일|어쩌면이모든일들이|슬랩스틱코미디|공짜는없다|사건들에관한해석제1안|이것은커다란행운

순간Chwila(2002)
순간|무리속에서|구름|부정|수화기|가장이상한세단어|식물들의침묵|어린여자아이가식탁보를잡아당긴다|추억한토막|웅덩이|첫사랑|영혼에관한몇마디|이른시간|통계에관한기고문|9월11일자사진|되돌아온수하물|목록|모든것

콜론Dwukropek(2005)
부재|ABC|우리가없는이튿날에|노교수|관망(觀望)|맹인들의호의|사건에휘말린어느개의독백|시인의끔찍한악몽|그리스조각상|사실상모든시에는

옮긴이주
노벨문학상수상소감연설문_시인과세계
옮긴이해설_존재의본질을꿰뚫는심안(心眼)을가진시인,비스와바쉼보르스카의생애와시세계
작가연보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모차르트의음악과같이잘다듬어진구조와베토벤의음악과같이냉철한사유속에서뜨겁게폭발하는
그무언가를겸비했다”_노벨상위원회

우리시대의진정한거장,노벨문학상수상시인
쉼보르스카시의정수를담은『끝과시작』리커버특별판

2007년한국에서처음출간된이후,2016년개정판으로도출간되었던비스와바쉼보르스카의『끝과시작』이대산총서20주년을기념하여리커버특별판으로새롭게출간되었다.한국독자들의끊임없는사랑을받아온『끝과시작』(2007,통쇄22쇄)은1996년노벨문학상수상시인인비스와바쉼보르스카시세계를대표하는시170편을엮은시선집으로,쉼보르스카시의발아와성장,마침내이룬시의숲을확인할수있는,그야말로쉼보르스카문학의정수를담은한권이라말할수있다.
평범한일상에서건져올린비범한삶의지혜

폴란드가낳은세계적인시인쉼보르스카는1945년시「단어를찾아서」로데뷔이래약70년간가치의절대성을부정하고상식과고정관념에반기를들면서대상의참모습을바라보기위해부단히노력했고,역사에함몰된개인의실존을노래했으며,만물을포용하는생명중심적가치관을반영한폭넓은시세계를펼쳐보였다.
다소무거운주제에도쉼보르스카의시가독자들에게쉽게다가갈수있는이유는소박하고진솔한언어로삶의소중한진리를일깨워주기때문이다.독자의이성과감성을동시에자극하는완성도높은구조를만들고,쉽고단순한시어로정곡을찌르는명징한언어,풍부한상징과은유,절묘한우화와패러독스,간결하면서도절제된표현과따뜻한유머를동원한시들로‘시단詩壇의모차르트’라불리는쉼보르스카의시들은30여개언어로번역되어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다.한국에서는2007년처음번역출간된이후여러시인들의찬사와지지를받음은물론독자들의지속적인지지와사랑도받고있다.
두번은없다.지금도그렇고
앞으로도그럴것이다.그러므로우리는
아무런연습없이태어나서
아무런훈련없이죽는다.

[……]

반복되는하루는단한번도없다.
두번의똑같은밤도없고,
두번의한결같은입맞춤도없고,
두번의동일한눈빛도없다.

[……]

야속한시간,무엇때문에너는
쓸데없는두려움을자아내는가?
너는존재한다―그러므로사라질것이다
너는사라진다―그러므로아름답다
미소짓고,어깨동무하며
우리함께일치점을찾아보자.
비록우리가두개의투명한물방울처럼
서로다를지라도……-「두번은없다」부분

***디자인노트_문학과지성사디자이너김은혜

쉼보르스카의시집을읽다가,시인의삶이궁금해졌다.
시인은서랍을좋아했고서랍에는친구들과주고받은수집품,콜라주한엽서들그리고원고들이가득했다고한다.시인이직접작업한콜라주엽서에는쉼보르스카의시와닮은지혜와유머가담겨있다.시적상상력과지적영감의장소인쉼보르스카의방.시인의정체성을표지에담고싶었다.쉼보르스카의서랍안에서원고하나하나를꺼내읽는다고상상하며시를읽어보면어떨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