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음악과같이잘다듬어진구조와베토벤의음악과같이냉철한사유속에서뜨겁게폭발하는
그무언가를겸비했다”_노벨상위원회
우리시대의진정한거장,노벨문학상수상시인
쉼보르스카시의정수를담은『끝과시작』리커버특별판
2007년한국에서처음출간된이후,2016년개정판으로도출간되었던비스와바쉼보르스카의『끝과시작』이대산총서20주년을기념하여리커버특별판으로새롭게출간되었다.한국독자들의끊임없는사랑을받아온『끝과시작』(2007,통쇄22쇄)은1996년노벨문학상수상시인인비스와바쉼보르스카시세계를대표하는시170편을엮은시선집으로,쉼보르스카시의발아와성장,마침내이룬시의숲을확인할수있는,그야말로쉼보르스카문학의정수를담은한권이라말할수있다.
평범한일상에서건져올린비범한삶의지혜
폴란드가낳은세계적인시인쉼보르스카는1945년시「단어를찾아서」로데뷔이래약70년간가치의절대성을부정하고상식과고정관념에반기를들면서대상의참모습을바라보기위해부단히노력했고,역사에함몰된개인의실존을노래했으며,만물을포용하는생명중심적가치관을반영한폭넓은시세계를펼쳐보였다.
다소무거운주제에도쉼보르스카의시가독자들에게쉽게다가갈수있는이유는소박하고진솔한언어로삶의소중한진리를일깨워주기때문이다.독자의이성과감성을동시에자극하는완성도높은구조를만들고,쉽고단순한시어로정곡을찌르는명징한언어,풍부한상징과은유,절묘한우화와패러독스,간결하면서도절제된표현과따뜻한유머를동원한시들로‘시단詩壇의모차르트’라불리는쉼보르스카의시들은30여개언어로번역되어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다.한국에서는2007년처음번역출간된이후여러시인들의찬사와지지를받음은물론독자들의지속적인지지와사랑도받고있다.
두번은없다.지금도그렇고
앞으로도그럴것이다.그러므로우리는
아무런연습없이태어나서
아무런훈련없이죽는다.
[……]
반복되는하루는단한번도없다.
두번의똑같은밤도없고,
두번의한결같은입맞춤도없고,
두번의동일한눈빛도없다.
[……]
야속한시간,무엇때문에너는
쓸데없는두려움을자아내는가?
너는존재한다―그러므로사라질것이다
너는사라진다―그러므로아름답다
미소짓고,어깨동무하며
우리함께일치점을찾아보자.
비록우리가두개의투명한물방울처럼
서로다를지라도……-「두번은없다」부분
***디자인노트_문학과지성사디자이너김은혜
쉼보르스카의시집을읽다가,시인의삶이궁금해졌다.
시인은서랍을좋아했고서랍에는친구들과주고받은수집품,콜라주한엽서들그리고원고들이가득했다고한다.시인이직접작업한콜라주엽서에는쉼보르스카의시와닮은지혜와유머가담겨있다.시적상상력과지적영감의장소인쉼보르스카의방.시인의정체성을표지에담고싶었다.쉼보르스카의서랍안에서원고하나하나를꺼내읽는다고상상하며시를읽어보면어떨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