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과거(큰글자도서)

빛의 과거(큰글자도서)

$36.00
Description
은희경이라는 필터를 거쳐 오늘, 나의 이야기가 되는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
은희경의 장편소설 『빛의 과거』. 《태연한 인생》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깊이 숙고해 오랫동안 쓰고 고쳐 쓴 작품이다. 갓 성년이 된 여성들이 기숙사라는 낯선 공간에서 마주친 첫 다름과 섞임의 세계를 그려냈다. 기숙사 룸메이트들을 통해 다양하며 입체적인 여성 인물들을 제시하고 1970년대의 문화와 시대상을 세밀하게 서술한다.

2017년, 중년 여성 김유경은 오랜 친구 김희진의 소설 《지금은 없는 공주들을 위하여》를 읽으며 1977년 여자대학 기숙사에서의 한때를 떠올린다. 같은 시공간을 공유했으나 전혀 다르게 묘사된 김희진의 소설 속 기숙사 생활을 읽으며, 김유경은 자신의 기억을 되짚는다. 기숙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룸메이트다. 타의에 의해 임의로 배정된 네 명이 한 방을 쓰는데, 임의의 가벼움에 비해 서로 주고받는 영향은 터무니없이 크다.

국문과 1학년 김유경의 322호 룸메이트는 화학과 3학년 최성옥, 교육학과 2학년 양애란, 의류학과 1학년 오현수다. 최성옥과 절친한 송선미의 방인 417호 사람들(곽주아, 김희진, 이재숙)과도 종종 모이곤 한다. 1977년의 이야기는 3월 신입생 환영회, 봄의 첫 미팅과 축제, 가을의 오픈하우스 행사 등 주요한 사건 위주로 진행된다. 김유경의 서사가 굵직하게 이어지는 사이사이, 322호와 417호의 룸메이트인 일곱 여성들의 에피소드도 다채롭게 전개된다.

김유경은 말더듬증이라는 약점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내리누르며, 말과 행동이 필요한 순간 입을 다문다. 회피를 방어의 수단으로 내세우면서 자신을 끊임없이 세상의 어중간한 어디쯤에 위치시키려 한다. 한편 누군가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취향을 조용히 발전시키는 오현수, 남을 끌어내려 항상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김희진, 그와 비슷하지만 남의 눈이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의 욕구 충족이 중요한 양애란이 그렇다.

지향점과 실제의 삶에 괴리가 심한 사람도 있다. 최성옥처럼 자신이 선택한 남성에 의해 그 괴리가 발생하기도 하며,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교정하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매사 주요하게 지적했던 바로 그 지점에서 발을 헛디뎌버리는 곽주아 같은 경우도 있다. 그들은 치졸하고 나이브하며, 소탈하기도 섬세하기도 하다. 선량하고도 얄미우며 까칠하면서도 유약하다. 마치 오늘의 우리처럼. 회피를 무기 삼아 살아온 한 개인이 어제의 기억과 오늘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민낯을 직시하여 담담하게 토로하는 내밀한 문장들은, 삶에 놓인 인간으로서 품는 보편적인 고민을 드러내며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저자

은희경

1959년전북고창에서태어나숙명여대국문과및연세대대학원국문과를졸업했다.1995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중편소설'이중주'가당선됐고,같은해첫장편소설'새의선물'로문학동네소설상을,1997년첫소설집'타인에게말걸기'로동서문학상을,1998년단편소설'아내의상자'로이상문학상을,2000년단편소설'내가살았던집'으로한국소설문학상을수상했으며그외한국일보문학상,이산문학상,동인문학상,황순원문학상,오영수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마지막춤은나와함께','그것은꿈이었을까','마이너리그'와소설집'행복한사람은시계를보지않는다'등이있다.잠이안올때싱글몰트위스키를마시고기분좋은날에는혼자서단맛이적은레드와인을,친구들과는주로생맥주로폭음한다.우울한날엔마시지않기로하고있지만유연하게대처한다.정장이안어울린다는핑계로청바지와미니스커트를즐겨입는다.하이힐을신고도웬만한등산에지장이없다.만리장성포함.하프마라톤을여러번완주했지만조금이라도폐를끼치는존재가될까봐여럿이함께하는운동은하지못한다.동료들이재미삼아‘개그소녀상’을줄만큼농담을좋아하는데사회적교양을저버리기까지는조금시간이걸린다.글을쓰기위해자주낯선곳에가고,도착하면맨먼저커피집과산책로를알아본다.나무와나무이름에관심이많지만집에화분은두지않는다.3시간의여유가있으면영화를보고3일이있으면여행계획을짠다.유럽도시의카페와로키산맥캠핑장모두좋아한다.개콘과소지섭과못밴드와키비를좋아하고,예쁜사람들을편애한다.무신경하고무례한사람들은좋아하지않는다.평소에쇼핑을즐기지않기때문에급히물건을비싸게산다.정교하거나독창적인물건을좋아하며마음에안드는건갖지않기때문에가진게별로없다.좋아하는사람들과술마시며여행계획짤때가가장즐겁다.마음에드는소설을썼을때는빼고._작가의말

목차

2017
1977-3월,4월
1977-5월,6월,7월
2017
1977-9월,10월,11월
1977~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