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너프

스너프

$22.00
Description
웰컴 투 스너프 월드!마니투 가라사대
“네 뉴스들이 정결하기를 바라노니!”

감각적인 문체, 신랄한 풍자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현대 러시아의 대표작가 펠레빈의 문제작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내러티브,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소재 선택, 우스갯소리처럼 던지는 철학적 문제 제기로 평단의 관심과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러시아 작가 빅토르 펠레빈(Виктор Пелевин, 1962~)의 장편소설 『스너프S.N.U.F.F.』가 대산세계문학총서 167권으로 출간되었다.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는 미래, 세계는 분열과 혼란에 휩싸이고 사람들은 비행도시 ‘오프스피어’를 만든다. 처음에는 단순히 조세 회피처였으나 영화 산업 · 과학 · 금융이 옮겨오면서 세계의 주도권을 쥐게 되고, 이들은 체제 유지를 위해 지상 국가와 정기적으로 계획된 전쟁을 한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은 스너프(S.N.U.F.F.). 스너프는 원래 실제 살인 장면 등을 담은 영상물을 의미하는데, 작품 속에서는 지상 국가의 여론을 필요한 대로 유도하기 위해 촬영하는 뉴스 영화를 말한다.
신화는 물론 역사 · 과학 · 철학을 비롯해 게임이나 영화 등 대중문화까지 종횡무진하며 차용한 재료로 촘촘히 미래 세계를 창조한 펠레빈은, 고상함과 비속함을 오가는 거침없는 언어유희로 매스미디어가 대중을 기만하고 지배하는 현대사회를 비판하고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빅토르펠레빈

ВикторПелевин(1962~)
모스크바에서태어나1985년모스크바에너지공대전기공학과를졸업했다.이후고리키문학대학에통신교육생으로등록하고몇몇잡지사에서특파원및편집자로일하기시작한펠레빈은1989년첫단편「마법사이그나트와인간들」을발표하며작가의길로들어선다.1991년첫단편집『푸른등불』로러시아작은부커상을수상하고,이후『오몬라』『벌레들의삶』『P세대』『공포의헬멧』『아이퍽10』등발표하는작품마다여러문학상을수상하는동시에대중적으로도인정받으며러시아를대표하는작가로자리잡았다.
2011년출판된장편소설『스너프』는매스미디어와거대권력에압도된개인과인간의본질을다루며,당대러시아대중의신랄한현실인식을담아내선풍적인인기를얻었다.펠레빈은1998년『뉴요커』가뽑은‘세계의가장뛰어난젊은작가6인’중한사람으로선정되었고,2000년에는러시아총리후보로거론되기도했다.현재펠레빈의소설은세계여러언어로번역되어널리읽히고있으며러시아작가중가장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중하나로꼽힌다.

목차

제1부_댐젤인디스트레스제2부_글루미들의재
옮긴이해설_지독한농담
작가연보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마니투-종교,언론,자본의삼위일체“마니투가모든것에편재하니세가지가장중요한것들을그이름으로명명할지니,이는위대한영의지상형상,개인정보패널,그리고가치의보편적단위로다……”
상호보완적이면서도적대적관계로존재하던거대한두나라아메리차와츠히나가몰락하고아메리차남쪽지역의아츠틀란이새로운강대국으로등장한다,아츠틀란은자신의국적을모든이에게부여함과동시에조세에열을올리는데,이때탄생한것이비행도시‘오프스피어’이다.처음에는단순히조세회피처였던이곳이점차세계의주도권을쥐게되고,최고위층은오프스피어에서편안히살아간다.시간이흘러오프스피어들또한하나둘씩붕괴되고우르카이나의수도,슬라바위에떠있는‘비잔티움’만살아남는다.우르카이나와비잔티움은아메리차와츠히나가그랬듯대립적이면서도상호보완적인관계를맺고있는데,이세계는‘마니투’에대한믿음으로유지된다.
‘마니투’는한가지를가리키는단어가아니므로맥락에따라뜻을추측할수밖에없다.이는신(神)을지칭하는단어이면서동시에강림한빛을품고스스로빛을발하는정보단말기의화면(모니터monitor)을뜻한다.또한돈(머니money)을세는단위이기도하다.세가지가하나의용어로불리는것은일종의삼위일체의구현으로,종교·언론·자본이서로를공고히하는거대한레짐으로작용하는현상을암시한다.마니투에대한믿음은스너프를통해유지되는데비잔티움에거주하는‘인간들’은몰라도적어도지상국가우르카이나의순진한오르크들은마니투의신성을믿는다.

리얼리티는정보통신기술의총합이다.“인류의역사라는건,[……]대중적허위정보의역사요.”.
‘스너프snuff’는원래강간이나살인등끔찍한사건을실제로찍은영상을의미하나,이작품에서는정보통신을통제하고경제를주도하는비행도시비잔티움의인간들이지상의저급한존재오르크들의여론을자신들에게유리한방향으로유도하기위해촬영하는뉴스영화를말한다.작품속S.N.U.F.F.는스페셜뉴스릴/유니버설피처필름SpecialNewsreel/UniversalFeatureFilm의축약어이다.이는다큐멘터리기록물과영화가빗금하나로접목되어버린,즉전자이면서후자처럼보이도록의도된또는후자이면서전자처럼보이도록의도된영상물이품은기행적욕망을표현한다.비잔티움은미디어가단순히세계를반영하기만하는것이아니라세계를창조하는밑그림이된다는것또한알기때문에자신들의체제유지를위해스너프를활용한다.
어떤종류든권력은리얼리티를지배할수있다.심지어거짓을만들필요도없이,현실이잉태한것이무엇인지를찾아낸후사실을선별하여편리한장소,요긴한시기에배치하는것만으로충분하다.이를효과적으로수행하기위해뉴스와영화를통합한것이바로S.N.U.F.F.인것이다.
또한반은포르노그래피로,반은전쟁중계로구성된작품속스너프는외설과잔인함으로무장한채끊임없이감상자들을찾아내는오늘날영상매체들의속성을상징하기도한다.

무엇이인간을인간이게하는가?
“내루트는내안에프로그램형태로기입돼있어.
네루트는화학적형태로네안에기입돼있는거고.”

이작품은스너프용영상촬영을하는비잔티움의전투기조종사다밀롤라의회고록을표방한다.그는자신의기록을‘사랑과복수에관한슬픈이야기’라소개하는데,거금을대출받아구입한섹스돌카야가비잔티움에입성한초라한오르크청년시인그림과사랑에빠져가출을감행하기때문이다.하지만이이야기는‘사랑과복수’를넘어더복잡한화두를던진다.
카야의자존심을꺾기위해그녀에게영혼이없음을이해시키려하는다밀롤라와그런그도‘프로그램적루트’인자신과마찬가지로‘화학적루트’일뿐이라는것을이해시키려하는카야사이의논쟁은‘중국어방’이나‘철학적좀비’같은유명한사고실험에대한논의로발전한다.다밀롤라는카야가본질적으로복잡한생활전자기기와다를바없다고생각하지만,이‘복잡한’은어마어마한결과를낳는다.카야의‘비(非)인간’임은(사랑하는이의편견만없다면)단점이라기보다는오히려장점이된다.카야는언제어디서든모든데이터에접속이가능한데,단순히정보의나열뿐아니라조합이가능하므로결과적으로인간의사고(思考)와같은작용을한다.오히려방대한양의정보를빠르게다층적으로처리하다보니인간의자연적인사고보다더뛰어난결과를낳는다.
예술분야에서이런문제에대한접근은인간고유의무언가를(영혼혹은사랑)찾아내는경우가많으나펠레빈은전형적인길을가지않는다.펠레빈은상상력으로인간의세계를넓혀주는작가이다.

포스트소비에트20년,러시아의현실“인간들은영리하고명민하오,그러나그들은자신의삶이멋져지기만한다면가장끔찍한거짓말도기꺼이믿어버릴거요.”

소비에트해체이후20년,2011년에출간된이책은작품속세계가현대러시아사회에대한신랄한풍자로읽히면서선풍적인인기를얻었다.펠레빈이이작품에서러시아퇴보의주범으로주목한것은매스미디어이다.체제붕괴이후러시아인들의공허함을달래주던매스미디어는곧대내외적인정치상황과맞물려대중을다루는가장손쉬운방법으로전락해버렸다.겨우소비에트적집단주의에서벗어난대중이매스미디어를통해제공되는이미지를자신들의새로운정체성으로기꺼이받아들인것이다.
펠레빈은이작품에서러시아의후진적이미지를강조하는서방언론의태도,국민의생명과재산을보호해야하지만자신들의이익만챙기고때론범법마저일삼는정치인과경찰,일찌감치유럽이나미국으로이주한러시아부유층의방관적태도,러시아지식인이민사회의현주소를신랄하게묘사한다.역할이크든작든이들모두는모순된체제를유지하는주춧돌역할을하는것이다.
이소설은러시아에만국한된것이아니라매스미디어가권력인시대에개인의가치관과정체성을지키고싶어하는현대인들모두에게의미있는통찰이다.이러한통찰과현실인식으로펠레빈은러시아를대표하는작가를넘어,가장신뢰받는지식인으로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