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빛깔의행복으로우리를데려가는,
서른네편의보석같은에세이
모두서른네편의글이실려있는『크루아상사러가는아침』은프랑스인이가장사랑하는작가로손꼽히는필리프들레름의대표작으로,이책의경이로운성공은그를프랑스에서문학적·상업적으로가장성공한작가의반열에올려놓았다.가장프랑스적이면서가장보편적인,우리인생에내재한소소한기쁨들을아름답고섬세한문장으로탁월하게포착해냈다고평가받는이책은1997년프랑스에서처음출간된이래51주간종합베스트순위1위를차지했으며20여개국에서번역·출간,누적판매부수가200만부를상회한다.한국에서도『첫맥주한모금』(김정란옮김,1999)이란제목으로소개된바있으며,이번에새로운호흡으로읽힐수있도록제목을비롯해본문구성을바꾸고충북대고봉만교수의유려한번역으로요즘독자들이공감할만한책으로재출간되었다.또한글과어울리는따뜻하고서정적인그림들이본문곳곳에배치되어있어독자들의마음에오랜여운을남길것이다.
“삶에스민소박한즐거움에대한반갑고고요한관찰”“삶의순간순간을묘사한멋진산문”(아마존)이라는평에서도알수있듯,이책에는결정적으로중요한사건이나갑작스러운사고,기대와전율,서스펜스따위는없다.그러나종이바스락거리는소리,작고달콤한슈크림냄새,주머니칼을접었다펼때의느낌등저자들레름은이책을통해일상의소소한감흥,상실해가고있던감각,잊고지내온추억들을독자들로하여금생생하게떠올리게하며,일상의낯익은사물들을낯설고매혹적인자태로그려낸다.저자가몸소겪은시간과공간들은섬세한언어를통해밀도감있게드러나고,아울러우리앞에놓인시간과공간들을새로운의미로바라보게하는것이다.
이제독자들은“차가운이른아침을걸으며,약간의식탐도부리며먹는크루아상”의맛을읽는순간,특별하지않은사물의고요하고비밀스러운세계로들어가게된다.이해하려고노력하거나애써성찰하지않아도된다.긴장을풀고,주변을돌아보며,조금은느릿느릿일상을누리면그것으로충분하다.
“소소하고착한행복이우리앞을지나간다.우리는그행복을놓칠세라엄지손가락과가운뎃손가락으로가만히잡는다.물론아주살살잡아야한다.”(1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