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 문화 논리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 문화 논리

$42.00
Description
포스트모더니즘을 하나의 문화 운동으로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지평을 구축한
현존하는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이론가 제임슨의 기념비적 저작
출간 30년 만에 첫 번역!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 문화 논리』는 지적 블록버스터다. […] 유행에 민감한 좌파 허무주의자들에게 던지는 시의 적절한 응답이다._테리 이글턴(문예 이론가)

제임슨을 읽기 이전의 시기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_클린트 번햄(비평가)

오늘날 영미권에서 가장 중요한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라고 일컬어지는 프레드릭 제임슨의 기념비적인 저작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 문화 논리』가 출간 30년 만에 처음으로 번역되었다. “1980년대에 가장 많이 인용되고, 논의되었으며, 논쟁을 일으킨 글”이라고 알려진 동명의 논문을 수록한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한 작업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철학에서 건축, 미술, 영화, 드라마, 음악, SF 소설, 실험적 예술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분석의 대상으로 끌어들여 현란한 분석을 펼치고 있으며 제임슨 특유의 글쓰기 스타일이 유감없이 발휘된 이 책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예술가들이 참고하는 전범 같은 책으로 손꼽힌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를 예술과 철학 영역을 넘어 20세기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말로 각인시키고 대중적으로 유통시키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저자

프레드릭제임슨

FredricJameson(1934~)

현존하는가장탁월한마르크스주의철학자이자문학이론가로,1934년미국오하이오에서태어났다.예일대학교에서프랑스문학을전공하고사르트르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듀크대학교교수로재직중이다.
제임슨의대표작은『정치적무의식』(1981)과『포스트모더니즘,혹은후기자본주의문화논리』(1991)로,특히1984년발표후격렬한논쟁을촉발했던동명의논문이수록된이책『포스트모더니즘,혹은후기자본주의문화논리』는포스트모더니즘과관련된논의들가운데가장독보적인업적으로평가받는다.
그밖의저서로『맑스주의와형식』(1971),『후기마르크스주의』(1990),『보이는것의날인』(1990),『지정학적미학』(1992),『브레히트와방법』(1998),『단일한근대성』(2002),『미래의고고학』(2005),『변증법의원자가價』(2009),『벤야민파일』(2020)등이있다.2008년인문사회과학계의노벨상이라불리는홀베르그상,2012년미국현대어문학협회공로상,2014년트루먼카포티상을수상했다.

목차

서론
1장문화_후기자본주의문화논리
2장이데올로기_포스트모더니즘이론들
3장비디오_무의식없는초현실주의
4장건축_세계체제의공간적등가물
5장문장_글읽기와노동분업화
6장공간_유토피아의종언이후유토피아주의
7장이론_포스트모던이론적담론에서내재성과유명론
8장경제_포스트모더니즘과시장
9장영화_현재에대한향수
10장결론_이차가공
미주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도판

출판사 서평

포스트모더니즘논쟁에뛰어든마르크스주의자
해체주의와포스트구조주의를비롯한유럽이론들과포스트마르크스주의담론들,그리고레이건정권이후보수파의거센반격이1960년대의진보적성취를무시하며미국학계를식민화하고자본주의의궁극적승리와계급정치및이데올로기의종언을선언하던1980년대초중반,포스트모더니즘을둘러싸고격렬한논쟁이벌어지고있었다.어떠한예술을포스트모던예술이라부를것인가.포스트모더니즘은모더니즘의계승인가급진적인단절인가.포스트모더니즘을지지할것인가비판할것인가.그러던중제임슨이1984년『뉴래디컬리뷰』에「포스트모더니즘,혹은후기자본주의문화논리」라는논문을발표하며이논쟁에뛰어들면서더강력한파장을몰고왔다.그때까지마르크스주의와포스트모더니즘을묶어서사유한다는것은상상도할수없는일이었다.그야말로“항상역사화하라!”(제임슨)는역사유물론의깃발을앞세운채,“역사의도살장”(더글러스켈러)으로들어간것이다.제임슨은한편으로는포스트구조주의자들의집중포화대상이되었고,다른한편으로는좌파들에게마르크스주의의변절자취급을당했다.그후로도그는해석,역사성,공간,유토피아등을중심으로포스트모더니즘에대한심화된글들을추가적으로발표했고,1991년오래도록회자될이책으로묶여나오게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을정치적으로사유할수있는지평의구축
이책은제목자체가제임슨이포스트모더니즘에접근하는방식을그대로드러내준다.다른이론가들이포스트모더니즘을하나의예술적스타일로간주했다면,제임슨은이를“후기자본주의”라는특정한정치적·역사적환경이문화적으로표현된것,즉“후기자본주의의문화논리”로바라본다.“후기자본주의”라는용어는경제학자에르네스트만델(자본주의를고전적자본주의,독점자본주의,후기자본주의로구분했다)에게서빌려온것으로,현단계의다국적자본주의가마르크스의19세기분석과모순되기는커녕지금까지의자본주의중가장순수한형태의자본주의라는생각과연관된다.덕분에우리는포스트모더니즘을후기자본주의의핵심모순과의관련속에서총체적으로이해할수있게된다.자본주의가작동하는방식의변화의결과로소위예술의영역은말할것도없고일상의삶과문화가조직되는방식에서중대한변화가일어난것이다.우리는제임슨을통해“깊이없음”“역사성의쇠퇴”“시간의공간화”“시뮬라크럼”으로표현되는포스트모더니즘의표피성의미학과“텍스트성”과“내재성”을강조하는포스트구조주의의이론적담론이,사실은궁극적지시대상체로서대문자역사와의조우를차단하는후기자본주의의이데올로기적봉쇄전략의일부였음을깨닫는다.

인식적지도그리기:현재의상황을
“파국인동시에진보”로파악하라
제임슨은또한포스트모던건축가존포트먼이설계한로스엔젤레스의보나벤처호텔을예로들면서포스트모더니즘의공간논리에내재한사물화의힘을폭로한다.표면이거대한반사유리로되어있는자기폐쇄적인이건물에서스스로의방위를파악하는것은불가능하다.포스트모던하이퍼스페이스는개별인간의몸이자신의위치를확인하고,감각적지각을통해주변환경을조직화하며,자신의위치를지도그릴수있는능력을초월한다.그렇다면우리에게남은선택지는소비사회의강렬한황홀경속에서,혹은무의미한차이의유희속에서현재의영원한지속을찬양하는정신분열적인주체가되는것밖에없는것일까?
제임슨은자본주의의발전을‘긍정적인동시에부정적으로’사유하라고했던마르크스를따라,후기자본주의의문화적진화를변증법적으로사유할것을,다시말해현재의상황을“파국인동시에진보”로파악할것을요청한다.우리는더이상우리시대의것이라할수없는역사적상황과딜레마에근거하여만들어진미학적실천으로돌아가서는안된다.우리의상황에걸맞은정치문화적모델은포스트모더니즘에담긴진리의계기,다국적자본이라는세계공간에집중해야한다.제임슨은현실을돌파하여이세계공간을재현할수있는지금껏상상하지못했던새로운방식을고안해야한다고말하며,전지구적으로펼쳐진후기자본주의의관계망속에서주체의위치를정치적·미학적으로가늠하기위한시도로서“인식적지도그리기”를요청한다.제임슨의이후작업에서계속발전되어나가게될이방법론은실재조건,즉후기자본주의를정교하게지도그리려는시도와는무관하며,역설적이게도후기자본주의에대한미메시스적재현의불가능성위에서만작동한다.즉인식적지도그리기는주체의영역과실재로서의후기자본주의라는두공간을판타지적인구조를통해연결하는동시에미래에대한변화의열망,바로유토피아적충동을표현하는방식이다.
한편,제임슨은지금까지의논의를종합·확장하는10장「이차가공」에서“인식적지도그리기”는사실“계급의식”에대한암호였으며,그것을통해지금까지꿈꿔본적이없는종류의새로운계급의식의필요성을제안하려고했다는흥미로운이야기를들려준다.

제임슨재방문
떠들썩한유행의시기가한참지나‘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말이거의사라진듯보이는시점에서,이책의출간은너무도뒤늦은방문으로느껴질듯싶다.포스트모더니즘논쟁이소수자의목소리를담은포스트식민주의와페미니즘,섹슈얼리티등의이론으로대체되고,차이와다양성,혼종성,정체성등이인문학논문의키워드를차지하면서제임슨류의총체적인사유는한동안금기시되는경향이있었다.그러나무한한정당성을담보하고있는것처럼보였던미시정치학과정체성정치의투쟁이“인정과차이에대한관용을위한문화적투쟁”으로변형(일부의경우에는보수화)되어가는반면자본주의는승리의행진을계속해나가고있다는인식이확산되면서‘제임슨’의이름이다시부상하고있다.특히신사회운동이나소집단운동이자본주의와맺는관계에대한성찰이나,국지적인투쟁과전지구적인투쟁의조화의필요성을역설하는부분은30년을우회해방문한이책의예기치않은적실함을확인하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