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극장 (산만한 관객 K의 사유하며 영화 보기)

무서운 극장 (산만한 관객 K의 사유하며 영화 보기)

$14.00
Description
“나는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영화,
관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말하자면 ‘불편한’ 영화들을 선호한다.”

아우슈비츠, 5ㆍ18, 계급, 죽음, 사회정의…
영화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영화로
그 낯익은 새로움을 탐사하는 평론가 김형중의 뷰와 리-뷰
5ㆍ18과 세월호 등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와 그에 따르는 문학의 역할에 대해 심도 깊은 비평을 수행해온 문학평론가 김형중의 영화 산문집 『무서운 극장』이 출간되었다. 〈지옥의 묵시록〉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같은 고전영화에서 〈기생충〉 〈어스〉 〈로마〉 등 최근의 화제작에 이르기까지, 총 17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깊이 읽어나간다. 저자는 관객의 욕구를 쉬이 충족시키는 영화보다는, 관객의 기대를 벗어나 생각을 자극하고 토론을 유도하는 영화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 선별된 영화들은 아우슈비츠와 5ㆍ18, 계급과 불평등, 가부장제 같은 역사적, 사회구조적 문제를 주목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저자는 영화들 속 다양한 문제의식을 포착해 ‘악인이란 누구인가’ ‘속죄는 가능한가’ ‘계급을 초월한 연대는 가능한가’와 같은 물음을 제기하고 하나씩 고찰해나간다. 정신분석, 철학,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석의 도구를 활용하여 영화 속 풍부하고 다양한 의미를 발견하도록 이끄는 저자의 능력은 매우 탁월하다. 게다가 영화 속 인물들과 사건에 때로는 깊숙이 공감하며, 때로는 냉철하게 조망하면서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작품의 디테일에 대한 반짝이는 포착과 주제의 복합성에 대한 치열한 존중을 이렇게 별일 아니라는 듯 겸비한 글은 드물다”(신형철의 추천사 중). 이 책은 영화를 계기로 삼아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해, 또 인간 본성에 대해 좀더 예민하게 재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저자

김형중

1968년광주에서태어나전남대학교영문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국문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2000년문학동네신인상평론부문에당선되어문단에나왔다.비평집으로『켄타우로스의비평』『변장한유토피아』『단한권의책』『살아있는시체들의밤』『후르비네크의혀』등이,산문집으로『평론가K는광주에서만살았다』『사라지는것들에기대다』(공저)가,엮은책으로『한국문학의가능성』『무한텍스트로서의5ㆍ18』등이있다.소천비평문학상,팔봉비평문학상을수상했다.현재조선대학교국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사유없이죽을자
〈한나아렌트〉,마가레테폰트로타,2012

한나,책더미위에서죽다
〈더리더:책읽어주는남자〉,스티븐달드리,2008

글쓰기와속죄
〈어톤먼트〉,조라이트,2007

여섯날동안의꿈
〈남아있는나날〉,제임스아이버리,1993

나는보험번호숫자가아닙니다
〈나,다니엘블레이크〉,켄로치,2016

맥머피의사인死因,추장의행방
〈뻐꾸기둥지위로날아간새〉,밀로시포르만,1975

김군의행방
〈김군〉,강상우,2018

죽은나를묻으러
〈사울의아들〉,라즐로네메스,2015

재판은치료가아닙니다
〈나는부정한다〉,믹잭슨,2016

그를먹어라
〈요리사,도둑,그의아내그리고그녀의정부〉,피터그리너웨이,1989

숲의왕
〈지옥의묵시록〉,프랜시스포드코폴라,1979(리덕스판:2001)

옛날옛적버밍햄에서
〈프라이드그린토마토〉,존애브넷,1992

다른세상도가능했다
〈안토니아스라인〉,마를렌고리스,1995

그것은나의혀
〈피아노〉,제인캠피언,1993

하녀를사랑하고싶어하는가족이있다
〈로마〉,알폰소쿠아론,2018

주인h?te과기식자parasite
〈기생충〉,봉준호,2019

(n)……1111:1111……(n)
〈어스〉,조던필,2019

에필로그:무서운극장

출판사 서평

“나는일상에균열을일으키는영화,
관객이원하는이미지를의도적으로제공하지않는,
말하자면‘불편한’영화들을선호한다.”

아우슈비츠,5ㆍ18,계급,죽음,사회정의…
영화에서세계로,세계에서영화로
그낯익은새로움을탐사하는평론가김형중의뷰와리-뷰

5ㆍ18과세월호등한국사회의트라우마와그에따르는문학의역할에대해심도깊은비평을수행해온문학평론가김형중의영화산문집『무서운극장』이출간되었다.〈지옥의묵시록〉〈뻐꾸기둥지위로날아간새〉같은고전영화에서〈기생충〉〈어스〉〈로마〉등최근의화제작에이르기까지,총17편의영화를소개하고깊이읽어나간다.저자는관객의욕구를쉬이충족시키는영화보다는,관객의기대를벗어나생각을자극하고토론을유도하는영화를선호한다고말한다.그리하여이책에서선별된영화들은아우슈비츠와5ㆍ18,계급과불평등,가부장제같은역사적,사회구조적문제를주목하게만드는작품들이다.
저자는영화들속다양한문제의식을포착해‘악인이란누구인가’‘속죄는가능한가’‘계급을초월한연대는가능한가’와같은물음을제기하고하나씩고찰해나간다.정신분석,철학,문학,역사등다양한분석의도구를활용하여영화속풍부하고다양한의미를발견하도록이끄는저자의능력은매우탁월하다.게다가영화속인물들과사건에때로는깊숙이공감하며,때로는냉철하게조망하면서균형감있는시각으로생동감있게이야기를전개함으로써읽는즐거움을더한다.“작품의디테일에대한반짝이는포착과주제의복합성에대한치열한존중을이렇게별일아니라는듯겸비한글은드물다”(신형철의추천사중).이책은영화를계기로삼아우리가발딛고있는이세계에대해,또인간본성에대해좀더예민하게재성찰하는기회를제공해줄것이다.

다시보기와깊이읽기를위하여
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는17편의영화이야기

17편의영화에대한글들은저자의의도에따라치밀하게배치되어있다.한편의영화에대한사유는다음영화를사유하기위한복선이자연료가된다.그렇게영화에서영화로,하나의주제에서주제로꼬리를물고이어지는이야기들은끊임없이호기심을유발하며,책전체를꿰뚫는일관성을부여한다.이를테면,영화〈한나아렌트〉에관한첫글은전두환의재판출석장면스케치로시작되는데,저자는이장면을전범아이히만의재판장면으로오버랩시킨다.이는〈더리더〉의주인공과아이히만을무법자와범법자로구분해비교하는내용으로이어지고,그과정에서출현한속죄라는화두는〈어톤먼트〉에대한글에서더깊이다루어진다.이는다시계급의문제로,계급의문제는신자유주의시스템을향한비판으로,이는다시이상적공동체에대한상상으로,그리고인간성에대한숙고로이어지는식이다.형식주의감독피터그리너웨이의미장센을분석하는부분이나〈지옥의묵시록〉의살해장면을부친살해신화에포개어읽는등의미학적분석도흥미롭다.나아가이책은푸코의생명권력,라캉의실재와의조우,헤겔의노예와주인의변증법같은여러철학적개념을활용해우리사회의여러이슈를다양한차원에서고민해보도록이끈다.

“다만영화를통해지금이곳과완전히
다른곳에대해깊이사유해보고싶었다.”

책초반부에서저자는‘사유없는자의진부함’이악의기원이될수있다는아렌트의말을화두로삼는다.그리고다음과같이덧붙인다.“먹고자고배설하는일이초미의관심사라는점에서우리는모두들평범하기그지없고,이모티콘으로말을대신하고검색으로사유를대신한다는점에서진부하기그지없다.”그러므로진부하고평범한삶을살아갈‘위기’에빠진우리에게필요한처방은아마도‘사유있음’을향한정진일것이다.저자는강조하여말한다.“우리가지금살아가고있는세상이아닌,전혀다른세상도가능했다”고.“영화란우리의욕망에부응하는세상을가능하게하는하나의시선”이라고한어느영화이론가의말처럼,다른세상을그려보고상상하고비판적으로성찰해보는경험은우리가사는세계를새롭게써내려갈힘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