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말
『때때로캥거루』에서는마땅히존재해야하는것으로서의정체성이나본질이중요하지않다.이세계에는의미의구심점으로부터해방된이미지들이다채롭게펼쳐진다.관계의단단한구속에서풀려날때짝지어질수없다고,공존할수없다고여겨진것들은서로만난다.임지은의시는그렇게자유에서사랑에이르는길을보여준다._김보경(문학평론가)
<시집속으로>
나는배꼽이빠지도록웃고,너는웃지않습니다우리가사랑하는게맞나?싶을정도로너와나는다릅니다다르니까사랑하는거지,같아지려고애써보는거지
―「웃음의진화」부분
당신은당신인게나쁘지않았다
나는내가나인게죄같았다
―「죄가아니다」부분
감정은입구와출구가멀었다
한참을달려도나갈곳을찾지못했다
나는안에있었다
감정이있었다
―「감정교육뉴스」부분
너때문에되는일이없다는말을
아삭아삭씹어먹는다
나는익힌당근을좋아하는데
걱정도조리해먹으면부드러워지기때문이다
―「채소들」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