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본다

창밖을 본다

$13.00
Description
‘쓰다’의 매혹이 만드는 경계 없는 산문의 세계
문학과지성사의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 2차분 2권 출간
문학과지성사의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의 2차분으로 백민석 『과거는 어째서 자꾸 돌아오는가』와 신해욱 『창밖을 본다』가 동시 출간되었다. 2019년 김소연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이광호 『너는 우연한 고양이』 등으로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이래 2년 만이다. 2022년에는 나희덕, 하재연, 한유주 등의 산문으로 3차분이 출시될 계획이다.

〈문지 에크리〉는 지금까지 자신만의 문체로 특유의 스타일을 일궈낸 문학 작가들의 사유를 동시대 독자의 취향에 맞게 구성·기획한 산문 시리즈다. 에크리란 프랑스어로, 씌어진 것 혹은 (그/그녀가 무엇을) ‘쓰다’라는 뜻이다. 쓰는 행위를 강조한 이유는 이 시리즈가 작가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최대한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서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지 에크리〉는 무엇, 그러니까 목적어의 자리를 빈칸으로 남겨놓는다. 작가는 마음껏 그 빈칸을 채운다. 어떤 대상도 주제도 될 수 있는 친애하는 관심사에 대해 ‘쓴다’. 이렇게 태어난 글은 장르적 경계를 슬쩍 넘어서고 어느새 독자와 작가를 잇는다. 완성도 높은 문학작품으로만 접해 속내를 알기 힘들었던 작가들과 좀더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저자

신해욱

1998년세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간결한배치』『생물성』『syzygy』『무족영원』,소설『해몽전파사』,산문집『비성년열전』『일인용책』등이있다.

목차

1空冊
2북쪽창
3독고숙의블로그
4남쪽창
5헬멧을쓴다
6우먼센스
7북쪽창
8북행열차
9밤의소리
10은미네
11liquidwinter

작가의말
미주

출판사 서평

“읽음에의해비로소이책은씌어진다.
읽은자리에백색의글자가드러날것이다”

텅빈프레임속에펼쳐지는무한히아름다운풍경들

신해욱시인의산문집『창밖을본다』가〈문지에크리〉시리즈로출간되었다.작품활동을시작한이래신해욱은자신만의섬세하고견고한시세계를구축하는동시에『비성년열전』『일인용책』등일상속미세한파문을포착해내는산문을꾸준히발표해왔다.최근에는아름다운꿈의이미지를다룬소설『해몽전파사』로신비로운감각의공유가능성을모색하기도했다.그러한작가가이번산문집에서는아무것도적혀있지않은공책(空冊)을읽어내는방식으로글쓰기를시도한다.

언제부턴가나는이공책을읽어야한다는생각에사로잡혀있다.노트로서의공책이아닌.책으로서의빈책인듯이.포화상태의백색소음을해독하겠다는듯이.[……]읽은후에야읽힐것이따라온다.
(「空冊」,pp.13~14)

『창밖을본다』는친구재옥으로부터한권의공책을선물받는장면으로시작된다.“잘써라.어떻게썼는지나중에보고해”라는주문에도불구하고좀처럼어떤문장도기입할수없는나날의풍경을작가특유의세심한관찰력과시적사유로담아낸다.결국신해욱은쓸수없음을읽기라는형식으로돌파한다.페이지의공백을마치백색의문장을따라읽듯이응시함으로써선후관계를초월한글쓰기의영역에이르고자한다.

나는앞장서글을끌어가기보다는글에끌려가는축에속한다.글속의공책에끌려가면서야흩어져있던문장들을모을수있었고글속의재옥을흉내내는방식으로공책을만들수있었다.따라하기위해.뒤를밟기위해.썼다.
(「작가의말」,p.188)

이러한작법은책속에서작가가무시로건너다보는창문이텅비어있는동시에매순간변화하는이미지로충만하다는역설적상황과도맥락을함께한다.그러므로이책은여간해서는표현할수없는것을표현하려는,“무한한찰나”속에서언뜻스치고휘발되는언어들을붙잡아두려는문학적모험을연상케한다.그과정에서만포착해낼수있는생경한아름다움이“어딘가에서창밖을보고있는당신의마음”과연결되기를염원하는문장들로가득하다.